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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집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오감도와 날개 그리고 권태

이상 | 스타북스 | 2018년 9월 19일 한줄평 총점 8.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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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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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초판본 순서에 맞게 현대어를 재편집하고 소설 ?날개?와 수필 ?권태? 수록!

수학도 이상을 만나 시가 되었다! 과학도, 건축도…
세상에서의 자신의 작품 해석에 연연하지 않았던 천재 시인 이상
이상의 시를 해부하기 전에 그의 심정을 먼저 따라가 보시기를…


자의적 판단으로 왜곡하지 말고 이상 시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이상’의 작품들은 그 난해함과 추상성으로 인해 당혹감을 느끼기가 쉽다. 이상의 시들은 추상화가의 그림처럼 난해하여서 실상 작가가 어떤 의도로 어떤 주제를 그리고자 했는지 정확히 풀어내는 일이 불가능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이상은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해석해 내지 않기를 바라기라도 했던 듯 글을 써 나갔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보통 사람의 정서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흐름이 있다. 무엇보다 이상의 매력적인 문체는 거부할 수 없게 사람을 끌어당겨, 문학을 넘어 그의 정신세계와 심정을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까지도 불러일으킨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상의 시대, 이상의 천재성, 이상의 개인사들을 탐색하며 한 발 한 발 그의 작품세계로 발을 내딛어 나갔다.
이상의 작품들은 추상적이고 난해한데다가 띄어쓰기를 무시한 시들이 대다수인 까닭에, 한글로만 써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상의 시를 더욱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한자’ 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한자 표기를 병행하고, 바로 해석이 어려운 구절은 각주로 해설을 해 두었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이상의 대표 소설과 대표 수필로 꼽히는 「날개」와 「권태」를 부록 형식으로 함께 실었다.

목차

차례
작가소개
판권
서문
1부 이상 시집 1
1장 미발표 유고 아홉 편
척각
거리
수인이 만들은 소정원
육친의 장
내과
골편에 관한 무제
가구의 추위
아침
최후
2장 오감도
시제1호
시제2호
시제3호
시제4호
시제5호
시제6호
시제7호
시제8호
시제9호
시제10호
시제11호
시제12호
시제13호
시제14호
시제15호
3장 조감도
2인…· 1…
2인…· 2…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LE URINE
얼굴
운동
광녀의 고백
흥행물 천사
4장 무제
명경
1933, 6, 1
꽃나무
이런시
거울
무제
지비
지비 1, 2, 3
·소·영·위·제·
무제
파첩
정식
가외가전
5장 이상한가역반응
이상한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의 유희
수염
BOITEUX·BOITEUSE
공복
2부 이상 시집 2
1장 역단
화로 1 1 1·
아침 1 1 2·
가정 1 1 3·
역단 1 1 4·
행로 1 1 5·
2장 삼차각설계도
선에관한각서 1
선에관한각서 2
선에관한각서 3
선에관한각서 4
선에관한각서 5
선에관한각서 6
선에관한각서 7
3장 위독
금제
추구
침몰
절벽
백화
문벌
위치
매춘
생애
내부
육친
자상
4장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열하약도 NO.2
진단 0:1
이십이년
출판법
차8씨의 출발
대낮
5장 기타 시
한 개의 밤
회환의 장
각혈의 아침
3부 이상 대표 소설, 수필
1장 이상 대표 소설
날개
2장 이상 대표 수필
권태
이상 연보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이상 (李箱, 김해경金海卿)
작가 한마디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절망한다.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는데, 난해하고 파괴적인 형식에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오감도 작가의 말」은 연재 중단 후 쓰여 해당 잡지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1936년「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날개」는 이상의 대표 소설이다. 이듬해는 1937년 2월 사상불온 혐의로 일본 경찰에 유치되었고, 같은 해 4월 17일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다.

현대시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며, 1930년대에 있었던 20년대의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반발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였다. 그는 건축가로 일하다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 중인 계층 출신으로 총독부 기사였던 평범한 사람이지만, 20세부터 죽을 때까지 폐병으로 인한 각혈과 지속적인 자살충동 등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기이한 작가였다. 한국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시와 소설을 창작한 바탕에는 이런 공포가 늘 그의 삶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마쳤다. 손가락이 잘리고 빈궁하게 살았던 친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자신을 입양한 백부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영민하여 학업 성적은 우수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질이 있어 학창시절, 직장시절 내내 그림에 꿈을 품고 열중하였다. 또한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이 있었고, 예술적 이상향으로 동경(도쿄)을 꼽았다고 한다. 스스로를 선각자이며, 천재,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했는데, 식민지 시대임에도 민족적인 자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범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문명에 심취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 고유의 색채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럽이나 일본 문학계에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생활은 나태하고 난잡, 무기력했다고 전해지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잡지 [조선(朝鮮)]의 1930년 2월호부터 12월호까지 9회에 걸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기도 한 『12월12일(十二月十二日)』을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하였고, 1931년 『이상한 가역반응』을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BOITEUX·BOITEUSE』 『오감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였다. 이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다. 미친수작, 정신병자의 잡문이라는 혹평을 받아 결국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수정하여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열화와 같은 찬반양론을 일으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설 『지팡이 역사』 수필 『혈서삼태』와 『산책의 가을』 등을 발표하였고, 1935년에는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연재되는 동안 삽화를 맡아 그리기도 하는 등 창작 활동은 계속하였다. 친구인 구본웅(具本雄)과는 신명(新明)학교 동기동창일때부터 각별히 친했으며, 대학입학시 그가 선물한 스케치박스(사구상)에서 필명인 이상이 나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화가 구본웅이 인쇄소 창문사에 이상의 일자리를 주선하여 근무하면서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인 [시와 소설]을 창간하고 편집해 발간하지만 1집만을 발간하고 그만둔다. 이후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다.

백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으나, 가족들의 무지와 가난에 곧 질려서 보름만에 나와버렸다. 1933년, 무질서한 생활로 폐병이 심해져 각혈까지 한 그는 총독부 기사직을 그만두고 구본웅과 함께 황해도 백천에서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그의 연인인 금홍을 만났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금홍을 못잊고 방황 하다가 제비 다방을 마련해 그녀를 마담자리에 앉혔다. 그는 금홍과의 만남 이후에도 여러 여급들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들을 무척 사랑하긴 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간 적은 없었다. 다만 이들과의 관계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어 작품들을 집필하였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그는 금홍과 권순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가면 『봉별기』, 『날개』, 『지주회시』 그리고 『종생기』등과 전문시 음화시, 문명 비평류의 수필 등을 산더미처럼 쏟아내었다. 이 수많은 작품들이 술에 절어있던 한밤 중에 쓰여졌다는 사실은 ‘천재 이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러던 그는 이화여전 출신인 여류문인이자 친구 구본웅의 이복동생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과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금홍과 달리 빈민굴에서 고생하는 그의 가족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녀는 카페의 여급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게 되었다. 건강악화와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국내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친 이상은 도피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탓인지, 가족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36년에 동경행을 선택했다.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가난을 절절히 겪던 그는 『종생기』, 『환상기』, 『실락원』, 『실화』, 『동경』 등의 수많은 작품을 엮어냈고, 『봉별기』를 [여성]에 발표하였다.

그의 마지막 여자인 변동림은 『동해』 『단발』 구필 『행복』 『종생기』의 『선』 『실화』의 『연』 등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이듬해 2월, 극도로 악화된 건강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상은 1937년 불량선인(사상불온) 혐의로 운 나쁘게도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옥살이를 치렀다. 건강이 악화되어 거의 시체나 다름없게 된 그는 보석을 허가받아 평소 동경제대의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항상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결국 날지 못한 채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해는 화장하여,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에 숨진 김유정과 합동영결식을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후에 유실되었다.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출판사 리뷰

추상화 같은 이상의 시를 필사하며 시인의 마음과 일치하는 기쁨을 얻는다

이 시집은 문학가 이상의 『이상 전집』 제2권을 초기본 순서 그대로 정리하여 첫 발간 당시의 의미를 살리되, 표기법은 원시의 느낌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게 현대어를 따름으로써 읽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여기에 실린 이상의 작품 가운데는 일본어에 한자를 섞어 창작한 원작들이 꽤 있다. 그래서 이상의 추상적이고 난해한 시들, 게다가 띄어쓰기를 무시한 대다수의 시들을 한글로만 써서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는 일이 어렵다. 그리하여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 작품 속 단어들의 경우 ‘한자’ 표기를 병행하고 각주로 해설을 해 두어 이상의 작품들을 조금이나마 편히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천재 시인 이상과 인간 이상의 간극만큼 커다란 그의 작품들

이상의 문학작품 가운데 특히 시를 처음 읽게 되면 그 난해하고 추상적인 전개로 인해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시풍의 매력으로 인해 곧 이상의 시를 해석하여 ‘이상’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느끼고 알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데 이상의 작품을 통해 이해하는 ‘예술가’ ‘건축가’ ‘천재’ 이상의 느낌과 달리, 이상의 서한문을 통해 알게 되는 그의 모습은 또 완전히 다르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생활주의자 이상은 보통의 우리네 모습이자 보통의 이웃과도 같은 모습인 것이다. 이상의 그 바람을 알게 되는 순간 이상과 이상의 작품들은 더욱 새롭고도 신선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의 작품들은 여전히 해석 중인 채로 난해하게 남겨진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문학가들은 이상의 정신세계와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상의 시대, 이상의 천재성, 이상의 개인사들을 탐색하며 한 발 한 발 그의 작품세계로 발을 내딛어 나갔다. 그렇게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글 및 그의 유고, 이상의 습작 노트, 그 외의 발굴 자료 등을 조사 정리하는 가운데 이상의 작품들은 조금씩 해석되었고 그의 이야기들은 완결 없는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오고 있다.
이 책은 1956년 문학가 임종국이 이상의 시와 산문 작품을 모아 발행한 『이상 전집』 제2권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그중 임종국의 잘못된 해석과 잘못 인쇄된 오자들을 바로잡아 발간하였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구매 독특한 표현들, 작가가 궁금해지는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h*****1 | 2023.01.22

예전부터 유명한 이상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싶어해서 뒤에 짧게지만 날개와 다른 작품의 일부가 들어있는 시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오감도와 같은 기묘하고 알 수 없는 시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감도 안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이라는 작가의 정서와 감성, 표현들이 드러나는 것이 비록 하나하나 해석하고 알아보기엔 난해할지라도 독특하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

*뒤에부터 스포성 글이 포함됩니다

 

날개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늘 궁금했는데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 허황됨과 방황, 묘한 상황, 결국에는 지식인의 예전 어떤 활력을 찾고자 하는 것과 그것이 날개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처음에는 읽고서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별로 와닿지 않았고 다만 작가 특유의 표현들과 이야기의 중심 전개를 중점으로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 역시 이 날개의 의미같은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게된것은 보다 나중에 수능공부를 하다 이 지문이 나왔을 때이다 날개 전체 내용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일부, 결말정도만 나와있기에 주인공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작가 이상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취향이라면 취향이고 아니라면 아닐 그런 책이겠다 직설적이지 않고 해석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을 보는 것이 재미가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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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큰 돌 하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삶* | 2022.06.23

이런 시> - 이상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내여놓고 보니 도모지 어데서 인가 본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드니 어데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길 가드라.

 

이상은 경성제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에서 건설기사로 일한 적이 있다. 아마 그때의 경험을 시로 쓴 것이 아닐까 한다. 공사를 하느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이 나와 땅에 꺼내어 놓았다. 그런데 그 돌이 어디선가 본듯하다.

어제, 수행평가로 연시조를 패러디해 창작하는 과제를 냈다. 글제는 정선의 사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즐기면서 그 안에 평화로운 마음, 자기 고장을 아끼는 마음을 조금은 느끼길 바라는 과제. 그러나 이따위 형식만 번드르르한 수행평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행평가, 진심과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수행평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긴 작품이 하나 제출되었다. 우아미를 주로 하는 평시조의 형식에 골계미의 내용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몇 번이나 심화국어 수행평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각종 서류-평가계획서, 수행평가 평가기준 등-의 외피를 둘렀지만 결국 생활기록부 기록을 위한 그럴 듯한 허장성세임을 간파한 녀석의 말에 변명을 할 수가 없었다. 쿨한 척, 나도 이렇게 헐렁하게 수행평가를 하는 것은 이렇게 앞뒤가 다른 교육 제도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다. 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카톡을 보냈다. 함께 웃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어제 그 글을 본 이후로 마음에 문진 같은 죽직한 무언가가 얹혀진 느낌이었다. 분명, 이상의 마음 속에도 문진 같은 그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들여다본 적 없으니 자연히 본 적 없었을 그 돌을 보며 어디선가 본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어디서 보았나 곰곰이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목도들이 그 돌을 옮기는 것을 무심히 지켜본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다가 퍼뜩 정신이 든다. ‘! 저 돌을 어데로 가져갔나?’

뛰어나가 확인해보니 자칫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큰길 가더라는 확인. 그 다음이야 다시 목도들을 불러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든, 아니면 돌을 잘게 부수라고 하든 지시를 했을 것이다.

퍼뜩 생각이 든다. 타인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아프다. 그리고 그 순간은 무거운 돌이 되어 내 마음을 누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꺼내었다고 해도 아무렇게 방치해두면 제멋대로 구르다가 누군가 다칠 지도 모른다. 그게 내가 될 수도 있다.

원여고에서의 같은 일들을 떠올려 본다. 과연 이 과제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바가 없었는가.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게 하고 감동을 받게 하는 일이 없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랐을 뿐. 전에는 각각의 노트에 쓰인 글들을 며칠이 걸려도 정성스레 읽으며 그에 대한 진솔한 답변으로 예의를 다했으나, 지금은 그저 확인한 하거나 짧은 한 문장으로 읽었다는 표시만 냈으니 어떻게 글을 통해 서로 소통했다고 할 수가 있었을까. 역시, 소통을 가장한 과제였다는 자평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나에게는 땅을 파다가 끄집어내진 커다란 돌이었을 것이다.

1학기가 저물어간다. 하지만 방학을 지내고 나면 2학기라는 새로운 기회가 또 찾아온다. 1학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글로 잘 구성해서 아이들의 생활기록부에 잘 갈무리해주는 것이, 아마 나에게는 큰길에 내놓은 돌을 잘게 부수어 더 이상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글을 써놓고 돌아보니, 나지막한 감탄사가 아니었을까를 상상한다. 빨리빨리 공사를 진행해야 되는데 웬 돌이야? 이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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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이상시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까**걀 | 2018.07.22

이상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시인, 작가. 

가끔, 그 시절의 시인들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상은 난해해보이는 시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어떨 때는 서정시 같은데, 어떨 때는 미로같고, 어떨 때는 매우 현대적인 느낌도 든다.

이상의 시는 사실 따라 쓰고, 다이어리 한쪽에 적어두고 싶은 시는 없다.

그러나 삶에 묘한 환기를 불러 일으킨다.


책 상세설명에 나온 문구처럼, 

수학도 이상을 만나 시가 된다. 과학도 건축도, ....

참 신기하다.

삶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세상을 이런 각도로 설명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이상의 시를 활용한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내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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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포토리뷰 이상의 모든 시와 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n | 2019.03.02
이상의 모든 시와 글을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일단 너무 좋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인데, 이 분의 글은 너무도 독특하고 어렵지만서도 계속 마음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가장 좋아하는 '날개' 와 '이런 시' 를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계속 담아둘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네요. 읽으면서 너무 어렵고 해설이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이 분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이고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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