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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 모두 한국인이 읽기에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해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어렵게 썼다고 저자를 원망할 필요는 없다. 독해가 어려운 것은 낯선 정보가 너무 많아서다. 모르는 정보가 많으면 스토리를 이래하기 힘들고,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텍스트에 몰입하기 어려원진다.
'1장 서구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편 (51쪽)
역사란 무엇인가도 그와 같다. 열 번을 올라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 큰 산이다. 한 번 읽으면 조금 알게 되고 두 번 읽으면 더 알게 되며, 거기 들어 있는 사건과 사람과 책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면서 읽으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즐길 수 있다.
'7장 에드워드 H. 카의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편 (228쪽)
들어본 역사가나 역사서가 반이 안된다.
1장의 헤로도토스와 트키디데스, 2장의 사마천은 청소년 대상의 만화책을 읽어 기초 지식은 좀 있다. 3장의 이븐 할둔은 처음 듣는 이름이고, 4장의 랑케와 5장의 마르크스은 이름만 간신히 아는 정도이다.
6장의 민족주의 역사학에서 나오는 박은식과 신채호는 역사학자나 역사가로는 생각도 못했다. 백남운은 월북하셨다니 생소한 것은 당연하다.
7장부터 9장까지에 나오는 인물이나 책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의 역사'는 앞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뒤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작가는 책에 나오는 역사서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며 점점 재밌을 것이니 여러 번 읽을 것을 권한다.
제대로 즐기려면 '역사의 역사'도 여러 번 읽어야 할 것 같다.
이제 한 번 읽었다. 갈 길이 멀다.
제목 : 역사의 역사
저자 : 유시민
출판사 : 돌베개
로마 제국의 첫번째 황제는 누구인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연도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이런 단순한 사실, 인과관계만이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직 이런 것들도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익히는데만 급급한 것이 내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유럽사, 미국사 등등 여러 책을 봤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중 에드워드.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이 내 서재에 꽂혀있는 것을 보고 꺼내들었다. 유명한 책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몰랐고 생각보다 얇아서 꺼내 읽었다.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생각보다 쉽진 않았고 역사 서술에 대한 관점이 이 책의 주를 이뤘다.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아서 계속 읽을까 접을까 망설이던 중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라는 책도 있어 이 책을 대신 꺼내들었다. 목차를 보니 역사의 기술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 같고 좀 더 읽기 쉬운 필체로 쉬운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 책에서도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며 이 부분을 덧붙인걸 보니 책이 어렵긴 한가보다.
서양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두 인물이 있다. '역사'라는 책을 쓴 헤로도토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쓴 투키디데스이다. 헤로도토스는 다들 알겠지만 투키디데스는 잘 모를 수도 있다. 사실 나도 책 제목만 알고 있었고 이름은 맨날 잊어버렸었는데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으며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난 이 두 인물이 단순하게 처음으로 역사를 기술했기 때문에 중요한 인물로 여겨진다고 생각을 했지만 2500여년 전에 역사서를 저술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사실 검증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 신기했다. 사실 당시엔 (다른 과거의 역사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역사를 기록한다는 개념이 뚜렷하지도 않았을텐데 전해오는 이야기를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하고 현상을 해석해서 쓴다는 것이 대단하다.
서양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훨씬 방대하고 정확한 역사를 기록한 '사기'를 기록한 사마천이 있다.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하던 중 궁형을 당했으나 그 후에도 계속 저술하여 끝을 낸 것은 유명한 이야기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본기 12권, 표 10권, 서 8권, 세가 30권, 열전 70권으로 총 130권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의 역사서를 썼고 동양 문화권의 역사서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니 참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역사를 저술한 이븐 할둔이란 사람은 사실 처음 들어봤다. 당연히 아랍 문화권에도 역사서가 있겠지만, 워낙 아랍 역사는 알지 못해서 역사가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이슬람 문화권은 모하메드가 했던 몇몇 일들과 수니파, 시아파로 나뉜 이유 정도밖에 모른다는걸 다시 깨닳았고 아랍 역사도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꼭 양질의 책을 찾아 공부해봐야겠다.
여기까지는 책의 초반이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역사가가 가져야할 자세를 설명해주는, 역사학자들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왔다. 19세기 독일에 살았던 레오폴트 랑케는 평생을 역사 저술에만 매달렸으며 역사가의 역할을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를 마르크스는 역사를 분석하며 과거의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날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사실 나는 카를 마르크스가 역사를 논하는 곳에 들어가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내 지식이 너무 짧아 모를 수 있고 '공산당 선언'도 읽어보진 않아 얘기할 수 없다. 그 다음은 민족주의 역사학에 대해 설명을 했고, 내가 읽어보려던 '역사란 무엇인가'의 에드워드 카의 경우 랑케와 전혀 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역사 서술은 단순히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지닌 에드워드 카는 결국 역사는 있는 그대로 알 수 없으며 그것을 기록하는 역사가의 생각과 관점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는데 매우 공감이 간다. 그와 비슷한 주장을 한 인물로 크로체란 인물이 있는데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 하였으며 역사의 본질은 현재의 눈으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역사를 있는 사실이라고만 생각했고 역사의 승자에 따라 역사의 기록은 바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에드워드 카의 말처럼 역사는 역사가와 떼어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같은 사료를 보고 기록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쓴다면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 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H.카
위의 말처럼 역사는 다순히 과거의 사실을 시험 보듯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되는 사실에 따라 상대적으로 계속 바뀔 수 있으며 과거와 대화하듯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에 따라 배우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따져가며 봐야 할 것 같다.
작가는 민족주의 역사학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의 일제 시대에 있던 세명의 역사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 통사'를 쓴 박은식, '조선 상고사'를 쓴 신채호, '조선사회경제사', '조선봉건사회경제사'를 쓴 백남운 이렇게 세 사람이다. 이 중 '조선 상고사'만 읽어보았다. 읽고 나서 다시 찾아보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내용도 있다고 하여 마냥 믿음이 없이 넘어갔었는데 이 책의 시작에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51페이지
역사적 사실만 얻으려면 최근 연구자료까지 포함된 한국사 시험 자료가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내가 약 100년 전에 쓰여진 책을 읽으며 사실 여부만 따진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단 생각이 든다. 신채호 선생님의 굳은 의지와 민족정신을 생각하며 읽었어야했다. 다음에 위에 언급한 책이나 다른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진 역사서를 읽게 된다면 단순히 기록된 사실을아는데 그치지 않고 위의 말을 기억해보고 저자의 의도를 고려해보며 읽어야겠다.
뒤쪽은 좀 더 넓은 범위의 역사를 적는 좀 더 최근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개별 민족이나 왕조, 국가가 아닌 '문명'을 대상으로 역사를 연구한 토인비나 슈펭글러의 설명을 듣고 책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너무 양이 많다고 하여 읽는 것은 포기해야겠다. 그 후 요즘도 많이 읽고 유명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언급하고 있다. '총, 균, 쇠'는 이런 빅히스토리를 처음 읽어봐 너무 흥미를 가지고 읽었고 '사피엔스'는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역사를 각각의 국가나 왕조로 따지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발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인류사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것도 역사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보니 새삼 신기했다. '사피엔스'를 읽으며 그런 관점도 생각을 해보아야겠다.
난 '총, 균, 쇠'를 읽고도 단순하게 지식적인 측면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통찰력이 새삼 다시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사 기술에 대해 썼지만 역사가가 취해야 할 자세, 태도를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쓰여있듯 '국가란 무엇인가'의 역사 버전이다. 필체도 좋고 너무 어렵거나 힘든 내용도 요약을 잘 해주어 나처럼 너무 모르는 사람도 잘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이름난 왕궁과 유적과 절경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인증 사진을 찍는 패키지여행과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패키지 여행이 어디있나? 이정도로 알차게 설명을 듣고 지나간다면 패키지 여행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 서술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역사를 왜 배워야 하고 어떤 자세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게 만든 좋은 책이다.
맨 처음 읽었던 유시민의 책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였는데 그 책은 전형적인 세계사를 나열한 책이 아니라 드레뷔스 사건으로 첫 내용을 잡은 책이었다. 그래서 유시민이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거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헤로도토스부터 마지막으로는 제레드 다이아몬드까지 수많은 역사학자들의 역사서를 쓰는 관점과 역사서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고, 역사학자들의 철학에 대한 작가의 설명도 나쁘지 않았다.
가장 기억남는건 사기에 대한건데 사마천은 수많은 사건들을 분석해서 패턴을 알아내고,드러낼려고 노력을 했고, 사건이 아니라 인간에 초점을 맞추려는 걸 보고 평범한 역사학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는, 역사에 대해 역사가 혹은 역사학자가 서술한 역사서에 대한 해설의 책이다. 지식소매상이 되고 싶다고 밝힌 유시민 작가의 바람에 맞게, 보통 사람들은 평생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 손대기 어려운 전문 역사서들에 대해서 간략하고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유시민 작가님 특유의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설명 덕분에,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서들을 한 두권이라도 읽어본 사람 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기서 소개된 책들 중에서 과학서인 '창백한 푸른 점'에 제일 꽂혔지만 말이다. ㅎㅎ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사는 승리자들의 기록이다' 라는 명제가 사실 70%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던 현재를 사는 우리가 과거를 알기 위해선 남아 있는 자료들로만 유추할 수 밖에 없는데, 당시에 권력을 장악했던 사람들이 본인들에게 유리하도록 기록을 남겼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이다. 우리는 남은 기록들을 이리저리 배치하며 과거를 유추하고, 시대적 사건들에 대해 해석을 한다. 어떤 관점을 가지고 가치관을 가진 역사가인가에 따라서 같은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는 일도 발생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일을 실시간으로 접하지만 극단적인 양극단 사람들은 다르게 해석하며 두 부류로 나뉘어 싸우는데, 과거의 일들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었던 그대로 되살리는 것은 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우리의 거울이자 또 우리의 미래라는 것. 그렇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공부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방대한 인간의 역사, 인류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마스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지식인의 시선은 어떠한지 알고 싶었다. 작가 유시민이 평생을 걸쳐 탐구해온 과제인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답을 찾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한다. 내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또한 인류의 역사를 통해, 한 사람의 인간인 나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 궁금하고 그 해답을 찾고 싶기 때문일터이다.
역사가 항상 우리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이라면 우리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 모른 채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일까?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떻게 가야할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추상적인 발자취를 찾기 보다 바로 나 자신의 발자취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