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베코프 저/장호연 역/최재천 감수
시로앤마로 저
이웅용 저
이토 히로미 저/나지윤 역
김상아 저
도란 저
휴...
어제 받아서 단숨에 거의 다 읽고..
오늘 오전 마무리했네요..
개인 에세이다 보니..몰입이 되서 후욱 읽힌거 같아요..
글을 쓰고 있는 61살의 도도 시즈코상이 하나라는 1살 요크와 살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입니다.
사실 애견카페같은곳에서 보고..제목이 맘에들어 혹 해서 사본책이에요.
저도 어리지도 않고 독신이며..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마냥 멋진 독신라이프의 반려견과의
삶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책이였는데..
정 반대의 팩폭을 맞은 느낌의 책이였습니다..
ㅋㅋㅋㅋ..
그쵸...현실이네요.
현실에 부딪치며 살아가야 하는거죠...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몰입도 되고..
완전 본인의 욕구에 충실?한 하나의 스토리도 가끔 나오면 재미있습니다.
어찌...어찌...산책을 싫어하는 하나라니..ㅋㅋㅋ
그걸 다 받아주는 작가도 대단합니다..^^
하나가 여아라 그랬는지..저희집 여아 슬이랑 미묘하게 닮은 느낌도 있긴한데...ㅋ
막상 슬이는 산책을 가자고 하면 싫어하지만..
나오면 땅에 코박고 엄청 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하나도..산책에 재미를 느끼면 좋겠네요..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웃 언니의 얘기를 듣는 듯한 에세이였습니다.
나름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나이먹어감에 따른..저를 인정하는 연습도 필요할거 같아요.
담담하게 써진 글들이지만..
그래도..뭔가 뭉클하게 와닿는게 많아 좋았습니다..^^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30년후 나는 어떻게 나이가 들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당신은 인생의 후반전에 다다를때 어떻게 살아갈 것 같은지 상상해본적이 있는가. 아직 나는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때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더 길어진다고 이야기하니 아직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만약 나이가 든다면 반려동물은 꼭 키우고 싶다. 그 중에서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아직까지 애완동물을 키워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로망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동물들과 산책하면서 운동도하고 기분도 좋을 것 같다.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는 견생 전반전 하나와 인생 후반전 도도씨의 일상을 담고 있는 책으로 나오키상 수상 작가 도도 시즈코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형태는 무엇인지 그녀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도도 시즈코씨는 61세로 15년을 같이 살았던 강아지가 죽고 난 뒤 같이 살게된 한 살된 강아지 하나와 살고 있다. 이 책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느꼈던 저자의 일상적인 경험들이 담긴 에세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답게 평소 그녀가 읽고 즐겼던 에세이나 평전 소설에 대한 느낀점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재독하는 일들이 많아졌다는 그녀의 삶을 보고 나도 그동안 한번씩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들은 언제쯤이나 재독할 수 있을까하는 심심한 걱정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든다는 것을 싫어가고 조금이라도 동안으로 보이기 위해 운동하고 노력하는데 물론 젊게 살아가려는 이런 자세들도 좋지만 때로는 '나이듦'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이 책의 저자의 삶을 보며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아버지와 어머니의 예순한 살은 어땠나, 주변 어른들은 어떤 말과 행동을 보였나 하고 기억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나의 부모님은 지금의 나보다는 훨씬 더 에너지 넘치고, 관심이 외부를 향해 있었던 것 같다. 인생 그 자체를 즐기려는 의자가 아주 왕성해서 지금의 나보다 몇 배는 생기 있는 예순 한 살을 살았던 것 같다, 고 생각한다.
선 채로 말라죽은 상태이릭라, 나의 경우는 욕구도 야심도 성적 매력도 언젠가부터 증발되어버린 나날. 그 무엇도 없는 평온으로, 일단 건강하게 있는 것을 특별히 겸손하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감사하다고 여기고 있다. (p.166)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평온함이었다. 저자의 일상들을 읽으면서 행복의 형태란 삶의 순간들마다 달라지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행복의 형태는 소소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신이라 사랑하는 남편은 없지만 사랑하는 강아지 하루가 있고 하루와 함께하는 소소한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행복들이 느껴져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노년의 삶, '나이듦'에 대한 생각도 하게되었다. 이전까지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하나와 도도씨의 삶을 보면서 흘러가는 삶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하는 훈훈함을 느끼면서 그동안 "'나이듦'은 '노화'이다." 라는 사전이라면 첫번째 사전적의미에만 국한되어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61세 여성과 한 살 애견의 삶, 견생 전반전 하나와 인생 후반전 도도씨의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확실한 행복의 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듦에 대해 나이든 노년의 삶의 행복은 어떤 것일지 인간들의 인생 목표이자 최고선인 행복의 형태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삶에는 정답이 없듯이 행복의 형태도 정답이 없다.
저도 꽤 오랫동안 반려견과 함께 생활해왔고, 언젠가는 다시 함께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책 제목부터 참 끌렸어요.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원제는
‘独女日記 ‘이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소설가로 에세이스트로 사랑받아온 도도 시즈코의 비로서 홀가분해진 삶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서요. “예순한
살이에요. 남편 없는데요. 아이도 없어요.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지금 함께하는 ‘하나’를
만나기 전, 15년간 함께 해온 요크셔테리어 ‘리키’는 그녀와 정말 닮은 성격이었다고 해요. 제가 처음 키운 시츄의 이름도
리키였는데요. 처음 왔을 때부터 병원에 거의 출석부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게 많이 아파서, 건강하라고 가수 리키 마틴의 이름을 따서 지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녀의
리키 역시 입도 짧고 소심한 성격이었다니 왠지 더 기억에 남습니다. 리키가 떠나고 자신과 똑 같은 성격을
가진 하나와 함께 하게 되었지만, 무슨 사연인지 하나는 산책을 싫어해서 전전긍긍하는 이야기도요. 그녀가 개와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이십 대 후반의 가을날 애견 구로스케와 한없이 산책을
하던 시절이라니 왠지 인생은 희극과 비극의 끝없는 교차점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나에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설득하기도 하고, 가끔 산책에 적극적으로 변한 하나를
보며 드디어 산책의 맛을 알았구나 설레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그런 시간들 하나하나가 참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제가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막상
놓쳐보면 알겠더라고요. 산책을 나가기 귀찮아서 아이들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던 순간들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말이죠.
물론 하나와 함께하는 시간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노년에
더 없이 충실하게 살아가는, 그리고 노년의 변화를 예민하지만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작가의 삶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요. 사실 저에게는 아직도 나이 드는 것은 죽음보다 더 강렬한 공포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 공포를 내려놓지 못하네요. 그래서 요즘 더욱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챙겨보려고 해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또 여성으로 타인의 시선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왠지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