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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2

위화 저/최용만 | 푸른숲 | 2018년 11월 16일 한줄평 총점 10.0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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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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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든 가치관과 도덕이 무너지고,
‘돈’으로 표상되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현대 중국 사회의 초상


이후 개혁개방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작품의 배경인 류진이라는 소읍(小邑)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다. 자신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현 정부 청사 정문 앞에서 무기한 연좌 시위에 돌입한 이광두는 입에 풀칠이나 하기 위해 폐품 수집을 하다가 그 일을 기반으로 대형 사업체를 운영하게 된다. 한편,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국영기업 공장들이 퇴출되면서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그 해고자 중 한 명인 이광두의 형 송강은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떠돌이 사기꾼이 되고 만다.

작가는 1부와 2부에서 시대적·역사적 양극단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형제인 이광두와 송강을 대비시켜 동시적인 양극단을 보여준다. 양극단 사이의 수많은 스펙트럼들까지도 빠트리지 않고 소설 속에 녹여냈다. ‘원래 10만 자 분량의 소설을 구상했으나, […] 50만 자가 넘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위화는 근·현대 중국 사회를 예리하고도 자세하게도 묘사하며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을 구현해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중국. 흔히들 중국의 한 단면만 보고 판단을 내리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도대체 몇 겹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서 위화의 작품이 역할을 해준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 얼굴과 그 얼굴을 가지게 된 연유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전 세계인들에게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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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위화 (Yu Hua,ユイ.ホア,余華)
작가 한마디 창작은 나의 인생을 완전하게 해준다. 사람마다 욕망과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 생활속에서 그것을 완전히 방출할 수 없기에 창작 과정에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마음껏 풀이할 수 있다.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1983)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1988)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1993)을 선보인 위화는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1993)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인생』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1983)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1988)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1993)을 선보인 위화는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1993)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인생』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출간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매년 40만 부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허삼관 매혈기』(1996)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위화는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중국 현대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형제』(2005)와 『제7일』(2013)은 중국 사회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는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산문집으로는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등이 있다.

1998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Premio Grinzane Cavour, 2002 제임스 조이스 문학상 James Joyce Foundation Award, 2004 프랑스 문화 훈장 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2004 반즈앤노블 신인작가상 Barnes & Noble Discovery Great New Writers Award, 2005 중화도서특별공로상 Special Book Award of China, 2008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해외도서상 Prix Courrier International, 2014 주세페 아체르비 국제문학상 Giuseppe Acerbi International Literary Prize, 2017 이보 안드리치 문학상 The Grand Prize Ivo Andric, 2018 보타리 라테스 그린차네 문학상 Premio Bottari Lattes Grinzane을 수상하였다.
역 : 최용만
1967년 생으로, 1990년에 한림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에 북경대학교 중문과 대학원에서 당대문학(當代文學)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는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가랑비 속의 외침』, 위화의 산문집 『영혼의 식사』 등이 있다. 1967년 생으로, 1990년에 한림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에 북경대학교 중문과 대학원에서 당대문학(當代文學)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는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가랑비 속의 외침』, 위화의 산문집 『영혼의 식사』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허삼관 매혈기』 위화의 대표작 『형제』 재출간

세계가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 위화
그의 대표작 『형제』재출간


지난 세기 세계는 루쉰의 작품을 통해 중국을 알았다.
이제는 위화의 『형제』가 그 일을 해냈다. - [뉴욕 타임스]

음담패설과 익살, 인간의 상스러움에 관한 극적인 파노라마.
우리는 이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중국의 현실을 볼 수 있다. - [워싱턴 포스트]

드물게 날카롭고 좀더 야만적인 현대 중국의 초상 - [타임]


격동의 중국 현대사로 소설을 짓다
비극을 그리면서도 웃음을 놓지 않고
희극을 그리면서도 한번쯤 곱씹어보게 하는, 위화 문학 인생의 대표작


나는 『형제』에서 거대한 간극에 대해 썼습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이러하기 때문입니 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병 자일 수도 있고, 모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양극 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 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_작가 서문 중에서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이광두와 송강, 성이 다르고 한 살 차이 나는 둘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의붓 형제가 된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문화대혁명이라는 비극 아래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존경받는 사람들도 착한 사람들도, 누구나 계급의 적이라는 누명을 쓰고 재판도 없이 처형되었던 시대. 맹목적·유희적인 악이 판치고, 그런 악을 ‘모 주석님’의 어록 아래서 아무도 제어하지 못했던 시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도 겹치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암흑의 시대를 생생히, 가감 없이 그리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형제 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3.01.25

2권에서 송강과 임홍은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이광두는 마음은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의 돈을 빌려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망한다. 그런 이광두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것은 고물을 모으면서다. 돈이 되는 고물을 모으면서 이광두는 점점 부자가 되고 류진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사업은 점점 더 커지고, 그가 전에 빌렸던 돈을 이자까지 쳐서 갚자 이광두의 이름은 더 대단해진다. 이 기세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이광두. 하지만 임홍과 송강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임홍은 이광두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하지만 송강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다 주유를 따라 다니며 돈을 벌고자 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음을 안다. 송강이 주유를 따라 돈을 벌겠다고 나가 있는 사이 임홍은 이광두와 불꽃 튀는 육체의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류진으로 돌아온 송강이 자살하게 되는데..

 

만약 이광두와 임홍이 결혼했다면 둘은 행복했을까? 그렇다면 송강이 죽는 일은 없었을까? 돈이 사람을 멋있게 대단하게 보이게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나 싫어했고 미워했던 이광두를 송강이 공장에서 해고되고, 몸이 아파지면서 돈이 궁해지니 이광두의 벤츠나 BMW가 더 멋져 보였겠지. 내가 선택한 남자가, 그 당시에는 최고였고, 멋져 보였을 것이다. 많은 돈을 벌지는 않아도 자상하고 따뜻한 감미로운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던 임홍. 하지만 때론 이 사람에게 후광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엄마 안심하세요. 밥이 한 공기 남으면 꼭 광두 먹일게요. 옷이 한 벌 남으면 꼭 광두 입힐게요.’(1329) 이광두의 엄마 이진이 죽고 이진의 무덤 앞에서 맹세한 말. 송강은 이광두가 원했던 것 중 하나. 임홍만 자신의 아내로 사랑했다. 그 사랑의 대가가 이렇게 송강을 힘들게 한 것일까? 양극단의 세상에서 산 형제. 형제지만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안타깝고 아픈 이야기.

 

사업이란 꽃을 심어도 피지 않을 때가 있고, 무심코 심은 버드나무가 그늘이 될 수도 있다는 이 말씀이야. (2132) 재수 좋은 놈은 뭐가 되었던 다 잘된다는 말이 있다. 이광두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는 못했지만 돈 만큼은 엄청나게 번다. 이 시대, 중국에선 이광두 같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시대를 잘 타고 흐름을 잘 타고 심지어 운까지 잘 탄 사람. 비단 중국뿐 일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지금의 재벌이나, 사업가가 되었겠지. 어느 시대를 살든 인생은 매 순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고속도로가 될 수도, 골목길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선택에 제대로 책임지며 살아야 할 텐데.. 책을 읽을수록 이광두도 임홍도 그 마음은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행동했어야 했는지. 책을 읽으며 결국엔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아 답답했다.

 

2권의 책을 주말 내내 읽었다.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책 표지의 말처럼 나도 지금 그런 시간을 살고 있다. 훗날, 내가 사는 이 순간이 역사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내 인생에 어떤 역사를 남길 것인지, 부끄러운 흔적은 남기고 싶지 않다. 오늘도 우리네 인생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고 있다.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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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나**마 | 2017.08.10

1권에서는 부모인 송범평과 이란의 사랑에 눈물을 흘렸다면 2권에서는 송강의 임홍에 대한 사랑, 이광두에 대한 애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왜 송강같이 착한 사람이 이렇게 비참하게 가야만했는가. 개혁개방이란 무엇인가. 송강과 임홍을 이렇게 갈라놓은 것은 돈일까?임홍이 너무 미웠다. 송강이 자기를 위해 그렇게 먼길을 가서 고생하는데 임홍은 이광두와 정분이 나버리고...물론 그녀도 후회했을것이다. 이광두, 너와나는 삶과 죽음이 갈라놓는데도 형제야....송강, 편안히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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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 2 ㅡ by 위화 / 푸른숲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제*나 | 2017.06.27

<허삼관 매혈기>의 저자 '위화'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썼다.
서문에서 저자는 '간극'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역사적 간극/현실적 간극을 말하고 있는데,  이 책 <형제>는 재혼 가정의 두 형제 간의 큰 간극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문이 특히 인상깊었는데, '중국 전역의 어린이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부분이 그러했다.  북경의 한 소년이 '진짜 보잉 비행기'를 원한 반면,  서북지역의 한 소녀는 '흰색 운동화 한 켤레'를 원했다고 한다.  동시대에 사는 비슷한 나이대의 두 아이는, 꿈조차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ㅡ 오늘날의 불균형한 삶입니다. 지역/경제적 발전/개인 삶의 불균형 등이 심리상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꿈마저 불균형해지도록 만듭니다. 꿈은 모든 사람의 삶에 꼭 필요한 재산이며 최후의 희망입니다. ... 오늘날 우리는 꿈에서마저 균형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9 쪽 )


 



2권은 송강과 임홍의 결혼식으로 시작하며, 이광두의 여러 가지 사업들과 직함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 이 공장장 -> 이 고물 -> 이 총재 -> 삼접 선생 )  이광두의 사업이 점차 승승장구함에 따라 류진이라는 지역의 이름도 변화한다. ( 류진 -> 이광두진 -> 처녀미인진 ) 

이광두는 공장장을 그만둔 후, 의류 사업계획을 추친하나 실패한다. 그로 인해 이광두는 채무자가 되며, 채권자의 폭언과 폭행을 석달 넘도록 아무런 대응없이 견디어낸다. ( 이런 부분에서는 이광두를 마냥 깡패, 날강도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고물 사업으로 돈을 번 후에 제일 먼저, 채권자들에게 원금+이자를 갚는데, 그로 인해 이광두의 명성이 높아진다. ( 이광두가 수첩의 뒤쪽에 자신의 채무-의류사업의 실패로 인한 채무-를 기록해 두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빚을 갚은 행동은 무척이나 감탄스러웠다.  후레자식이지만, 개념있는 상식있는 후레자식이라고나 할까?? )




2권은 고물 사업을 제외하고는 책의 어느 곳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 ( 기껏해야 어이없는 웃음 정도? ) 

이광두의 돈을 노리는 여자들의 임신/출산 소동, 류작가의 '명성을 노린 소설(?)' 이광두전(?) ( 열쇠를 빠뜨린 이광두 ), 처녀막 올림픽 (-> 전국 처녀 미인 대회 ), 발기 치료 및 보완제, 여러 종류의 사기꾼 사기꾼 사기꾼 등등.
정말 황당무계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책의 맨 뒤쪽을 보면, 해당 사건들이 ( 약간의 과장은 있을지언정)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고 하니 더욱 황당할 따름이다.  



그중 가장 황당하고 적나라하고 추하면서 '공개적인'  내용은 바로 처녀막 올림픽(->전국 처녀 미인 대회)이다. 수천명의 처녀, 유부녀, 아기 엄마 등이 처녀막 재생수술을 하고 해당 대회에 참가하고, 1회용 처녀막을 판매하는 사기꾼 주유가 등장한다.
 (이광두 본인의 말에 의하면) '한번도 처녀막을 접해보지 못한' 이광두는 해당 대회를 통해 실제로 처녀막을 접해보려 한다.
아ㅡㅡㅡㅡ 정말, 내용 쓰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제대로 난다.  




2권에는 송강의 이야기는 비중이 적은 편이다. 이광두를 중심으로 류진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와중에,  송강-임홍 부부는 결혼 10년차가 된다. 그리고 20년차가 된다. ( 둘 사이에 아이는 없는 모양이다. )

이광두가 고물사업을 하는 와중에 송강을 찾아왔기에, 둘은 다시금 형제의 정을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송강이 맞잡지 않는다.
송강 딴에는 임홍을 생각해서 한 일이었는데(아마도??), 생활이 아주 힘들어진 나중에 임홍은 송강을 원망한다. "그런 중요한 일을 왜 나랑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통보하느냐"라고. 




송강-임홍 부부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전적으로 부부 사이의 '대화부족'이다. 송강은 '임홍을 생각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몸을 너무 과도하게 놀려 건강을 해쳤으며, 임홍은 '송강을 생각해서'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다.  임홍은 '송강을 생각해서' 이광두로부터 받은 돈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그래서 송강은 자신의 폐 치료비가 어디서 나오는지 몰라, 빚더미에 올라갈까봐 전전긍긍한다. )

그리하여, 임홍이 무려 3번이나 "이광두를 찾아가요"라고 말했음에도, 송강을 '고집(!!!)'을 피우며 절대 이광두를 찾아가지 않는다. 그러 인해 두 부부의 경제적인 정신적인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임홍이 '자신의 어려움'(류 공장장의 추근댐과 협박)에 대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다면,  임홍이 "이광두를 찾아가요"라고 했을 때, 송강이 '그 이상한 고집(!!!)'을 접었을까???

나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송강-임홍 부부의 대화부족, 송강의 '그 이상한 고집'은 결국 부부를 파국에 이르게 한다. 



1권에서는 송범평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에, 송강에 대한 기대도 약간 있었다.
그런데 2권을 보고 나니, 송강은 '미련스럽고, 허당이며, 로맨티스트이고, 쑥맥일 뿐'이다.  게다가 송강은 '그 이상한 고집'을 임홍에게만 부리고 있다.  이광두에게만 부리고 있다. 




송강은 추후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데(본격적인 사기행각, 가슴 수술 등), 왜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일찍 이광두를 찾아가지 않았나???

사기꾼 주유 등과 함께 1회용 처녀막을 판매하는 대신, 이광두를 찾아가지 않았나???

송강은 정말, 정말,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임홍, 송강, 이광두는 어쩌면 서로 삐걱대면서( 이광두가 임홍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비교적 무난하게 살았을 수도 있다. 물론 도덕 등등이 땅에 떨어진 시대이긴 하지만.

내 생각에 송강의 비극은  임홍/이광두에게만 한정된 '그 이상한 고집'이 90% 이상 차지했다고 본다.



1권은 문화대혁명시기의 암울함이라면, 2권은 '현대'라는 도덕 등이 땅에 떨어진 시대의 암울함이다.

다시금 책의 서문에 적힌 저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병자이기 때문입니다."

 

 

 

 [] 형제 2 ㅡ by 위화 / 푸른숲
http://xena03.blog.me/2210388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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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형제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g****1 | 2020.01.30

허삼관 매혈기를 쓴 위화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형제 시리즈의 2번째 책이다. 이번 권에서는 1권에 이어 주인공 형제인 이광두와 송강형제를 서로의 갈등을 통해 대립시켜 지금 현대 중국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돈이나 이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단편적으로 볼수있으면서도 매우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쉴틈없이 읽을수있는 재미있는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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