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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저/양윤옥 | 박하 | 2019년 2월 11일 한줄평 총점 10.0 (5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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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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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전 세계 24개국 출간, 영어판 20만 부 판매,
최고의 현대 우화 5편(Top Five Modern Fables)에 선정된 우리 시대의 고전!
일본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시 안에서 새로운 산문을 만들어내는 시인’이라 극찬한 바 있는 히라이데 다카시의 대표작 《고양이 손님》이 출간되었다.
《고양이 손님》은 급진주의 시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한 시인 히라이데 다카시가 발표한 첫 소설로, 2001년 출간 당시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지우며 사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의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마지막 한 줄까지 시선을 뗄 수가 없다”라고 했으며 프랑스문학 번역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와야 구니오는 “일반적인 사소설이 아닌, 하나의 사건이라 칭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상찬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고양이를 대하는 두 사람이 실로 아름답다. 정말로 따뜻하고 살뜰하며 슬프면서도 근사한 소설”(도요자키 유미, 서평가) “이것이 문학의 힘이라 하는 것이리라”(하기와라 사쿠미, 영화감독) 등 동료 작가와 예술인, 수많은 평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고양이 손님》에 대한 진정한 열광은 해외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본 눈 밝은 해외 문학가들에 의해 소개되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핀란드어, 체코어, 중국어, 폴란드어, 베트남어, 헝가리어 등으로 일본 소설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언어로 옮겨져 전 세계 24개국에 출간되었다.
《고양이 손님》을 향한 해외 언론의 찬사도 놀라웠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아름다움과 호사로운 독서, 철학적인 관찰, 유머, 그리고 지성으로 충만한 작품”이라 평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대단히 신중하고 우아하며 아름답다”고 했으며 <가디언>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기적”이라고까지 최고의 칭찬을 보냈고 영문판은 2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고양이 손님》은 《어린 왕자》, 《동물농장》, 《갈매기의 꿈》,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연어》 함께 ‘최고의 현대 우화 5편’에 뽑히며 이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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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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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히라이데 다카시 (平出隆)
시인, 소설가, 다마 미술대학 교수. 1950년 후쿠오카 기타큐슈 시에서 태어났다. 히토쓰바시 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중 [유리이카]에 시와 시론을 발표하며 데뷔한 후 1975년에 시 잡지 [쇼키(書紀)]를 발간하여 70년대 시적인 급진주의의 선구자로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언어의 다양한 체재가 서로 혼재하는 영역에서의 독자적인 산문 및 소설 세계를 구축해왔다. 오에 겐자부로는 그를 가리켜 ‘시 안에서 새로운 산문을 만들어내는 시인’이라 평하였다. 2009년에는 한중일 동아시아문학 포럼에 참가한 바 있다. 시집 『호두의 전의(戰意)를 위하여』로 예술선장 ... 시인, 소설가, 다마 미술대학 교수. 1950년 후쿠오카 기타큐슈 시에서 태어났다. 히토쓰바시 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중 [유리이카]에 시와 시론을 발표하며 데뷔한 후 1975년에 시 잡지 [쇼키(書紀)]를 발간하여 70년대 시적인 급진주의의 선구자로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언어의 다양한 체재가 서로 혼재하는 영역에서의 독자적인 산문 및 소설 세계를 구축해왔다. 오에 겐자부로는 그를 가리켜 ‘시 안에서 새로운 산문을 만들어내는 시인’이라 평하였다. 2009년에는 한중일 동아시아문학 포럼에 참가한 바 있다.

시집 『호두의 전의(戰意)를 위하여』로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 산문집 『왼손일기예언(左手日記例言)』으로 요미우리 문학상, 소설 『고양이 손님』으로 기야마 쇼헤이 문학상, 산문집 『베를린의 순간』으로 기행문학 대상, 평전 『이라코 세이하쿠』로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및 도손 기념역정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소설 『새를 찾아서』, 시집 『집의 초록빛 섬광』 『젊은 접골사의 초상』, 평론집 『파선(破船)의 행방』 『공격의 칼끝』 『다방통행로(多方通行路)』, 산문집 『베이스볼의 시학(詩)』 『윌리엄 블레이크의 배트』 『백구예찬(白球禮讚)』 『엽서로 도널드 에번스에게』 『산책의 그래피즘』 등이 있다. 영어로 번역된 『호두의 전의를 위하여』는 2009년에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Best Translated Award)을 수상했다.
『고양이 손님』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어린 왕자』, 『동물 농장』, 『갈매기의 꿈』, 그리고 안도현 작가의 『연어』와 함께 ‘최고의 현대 우화 5편Top Five Modern Fables’에 선정되었다.
역 :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이 작품은 일종의 하이쿠 소설이다!
―스에쓰구 엘리자베스(《고양이 손님》 프랑스판 번역자)

“운명이라는 단어를 즐겨 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옆집 새끼고양이의 방문이 빈번해짐에 따라 아무래도 이 단어가 아니고서는 말할 수 없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라이데 다카시의 《고양이 손님》은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옮겨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글을 쓰고 다듬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나’와 아내의 일상을, 한 마리 고양이와 인연을 매개로 그린 소설이다. 쇼와 초기에 지어진 넓은 정원이 딸린 저택의 별채를 빌려 살게 된 부부의 거처에 옆집 새끼고양이 치비가 드나들게끔 된다. 이 소설에서 치비의 첫 등장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어느 날씨 화창한 오후, 그 열린 문의 작은 틈새로 치비는 어느새 기어들어와 하얗게 빛나는 네 개의 발끝으로 반쯤 햇볕에 빛바랜 발판을 살포시 딛고 예의 바른 호기심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가난한 집 안을 조용히 둘러보고 있었다.”
치비는 변덕쟁이로, 매번 뜻밖의 행동을 한다. 우는 일은 도통 없으며 사람에게 안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내는 “나는 공연히 껴안으려 하지 않아. 치비를 자유롭게 놀다 가게 해줄 거야”라고 말하지만,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치비는 차츰차츰 부부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온다. 치비만을 위한 전용 문을 만들고, 귤 상자를 전용 방으로 만들어준다. 치비를 두고 아내는 ‘친구’라고 하나, 사실 부부에게 있어 치비는 자기 마음대로 ‘손님’으로 찾아오는 친구라고밖에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손바닥에 아름다운 구슬을 얹어놓은 듯한 소설!
―이나바 마유미(소설가)

경계와 소유. 치비가 부부에게 선사한 기쁨과 슬픔은 이 두 단어로 집약된다. 옆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치비는 판자 담을 넘어 부부가 빌려 살고 있는 별채로 찾아든다. 고양이에게 인간이 그어놓은 경계선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이 그은 경계를 훌쩍 넘어 찾아오는 고양이가 귀엽지 않을 리가 없다. “동물이 자기 좋을 대로 하는 게 너무 흐뭇”하다며 치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던 아내의 말은 어느샌가 “얘, 이제 우리 집 고양이 아니야?”라고 바뀌어 있다.
고양이에게 각인된다는 게 묘한 상황이지만, 아내는 옆집이 부재중에 맡아두었던 택배를 가져다주러 갔을 때 현관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게 치비라는 데 놀란다. 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었던 치비가 길게 울며 인사를 차리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항상 신세를 진 것에 대한 인사라기보다 좀 더 겉치레를 차리는 것으로, 이를테면 날씨 인사나 이웃 간의 공치사였던 것 같다”라고 아내는 남편에게 알려준다. ‘우리 집 고양이’나 진배없다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 ‘우리 집 고양이가 아니다’라는 사실이 부부에게 깊은 슬픔을 야기한다. 바람이 창문을 타고 방 안으로 들어오듯이 자연스레 찾아들었던 고양이가 두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는 그 슬픔.
갑작스런 이별이 찾아오고 새로운 집에 이사 와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며 아내는 “치비가 잠이 들었던 똑같은 소파에서 꼭 닮은 목걸이를 차고 똑같은 곡옥 자세로 잠든 고양이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내 고양이.”
그 자그마한 생물에서 인간은 수많은 것을 본다. 물론 고양이도 그렇게 수많은 것을 보고 있으리라.

종이책 회원 리뷰 (55건)

고양이 손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A*****3 | 2019.10.03

 시인의 소설은 이런 것일까 싶을 만큼 아름다운 표현들이 있어 읽는 중간 중간 감탄을

자아냈다.

 

'조각구름은 망설이듯이 골목길에서 머뭇머뭇 흔들리고, 그러다가 마침내 희미한

울음소리를 냈다.

                                                                                                          p 7

              

'올려다보니 만월인 듯한 달이 그물 눈금이 쳐진 유리 처마의 두 칸 너비에 가득 차게

하얗고 굵은 강이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p 38

 

 마침 창 밖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어서, 운치 있게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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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양이지만 정이 들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19.08.13

 고양이는 자기 집이라는 걸 생각할까. 함께 사는 사람을 날마다 보고 자기 영역이라는 게 있으면 그럴 것 같기도 한데. 난 고양이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만화를 보면 새끼 고양이가 함께 사는 사람을 엄마 아빠라고 하는데 진짜 고양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겠다. 어쩌면 고양이는 사람과 살면 자신을 고양이가 아닌 사람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들은 말이구나. 사람은 동물과 말을 나눌 수 없지만 마음을 알려고 하면 조금은 알 수 있을 거다. 알려고 애써야 하는구나.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자신한테 말하고 싶다고 하면 어떡하나. 상대가 그런 마음인 걸 알면 놓아주면 좋을 텐데. 사람도 동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건 소설인지 산문인지. 산문 같은 느낌도 든다. 자식이 없는 부부는 어느 날 옆집 아이가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아이는 고양이한테 치비(꼬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나’와 아내는 그 고양이가 옆집에서 가끔 놀러오는 걸 보고 반갑게 여긴다. 방울을 달아서 딸랑이라 하기도 했다. 치비는 ‘나’와 아내 앞에서는 잘 울지 않고 안기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치비는 아내가 만든 잠자리에서 자고 먹을거리도 먹었다. 그런 고양이 손님 조금 반갑겠다. ‘나’와 아내가 사는 셋집 주인은 셋집 사람한테 아이가 없기를 바라고 거기에서 동물을 기를 수 없다고 했다. 그런 말이 아니었다 해도 ‘나’와 아내는 동물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도 옆집에서 놀러오는 치비를 좋아했다. 자꾸 만나다 보니 정이 들었겠지.

 

 치비는 무슨 마음으로 부부 집에 다녔을까. 그 집에서 잠을 자다가도 아침이 오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아이가 나가는 것을 배웅했다. 치비 재미있다. 진짜 집은 아이가 있는 곳이고 옆집은 다른 걸 먹고 다르게 잘 수 있는 곳이라 여겼을지도. 길고양이는 이 집 저 집 다니기도 하던데, 집고양이도 그럴까. 동물도 누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걸 알겠지. 함께 사는 사람한테 보여주는 모습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집에서랑 밖에서 조금 다른 것과 같구나.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 듯하다. 어쩌다 보니 그러는 거겠지. 아내가 치비와 절교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 아내가 치비한테 갯가재 살을 발라서 주었더니 그걸 아주 맛있게 먹었다. 치비는 아내가 갯가재 살을 바르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아내 손을 물었다. 그것 때문에 아내는 치비한테 절교야 한다. 치비가 그 말 알아들었을까. 아내가 그런 말 했지만 그 뒤에도 치비와 잘 지냈다.

 

 주인 집 할아버지가 죽고 할머니는 요양원에 들어가서 곧 집을 떠나야 했다. ‘나’와 아내는 치비가 또 놀러올 수 있게 가까운 곳에 방을 구하려 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난다. 치비가 죽었다. 차에 치여 죽었다는데 정말 그랬을까. ‘나’와 아내가 치비 무덤에 인사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집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자기네 집 고양이를 옆집 사람이 좋아한 게 싫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런 건지. 옆집에서 다른 고양이를 기르게 되는데, 그때는 옆집으로 가는 곳을 철망으로 막았다. 자기 집 고양이가 옆집에 간 거 싫었던 거 맞는가 보다. 어쩐지 그런 마음 아쉽다. 옆집 사람이 자기 집 고양이를 예뻐했다면 그걸 기쁘게 여길 수도 있을 텐데. ‘나’와 아내는 오랫동안 치비를 생각한다. 자기 집 고양이도 아니었는데 그러다니. ‘나’와 아내는 치비를 자식처럼 여긴 거기도 할까. 그럴 수도 있겠지.

 

 ‘나’와 아내는 나중에 다른 고양이와 살게 된다. 그건 치비가 찾아와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고양이는 오래 함께 살았다 한다. 어쩐지 지금은 저세상에 갔을 듯하다. 그때는 치비가 죽었다는 걸 알았을 때보다 더 슬펐겠지. 아니 슬픔은 비슷했을까. 늘 그런 건 아니겠지만 동물은 사람보다 먼저 떠난다. 그걸 생각하면 슬프지만, 함께 살 때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게 더 많을 거다.



희선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고양이 손님(猫の客 NEKO NO KYAKU)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베*문 | 2019.02.05

 

 

시인 히라이데 다카시가 발표한 첫 소설로 출간 당시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지우며 사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고 합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24개국 출간되었으며, 영어판 20만 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책이 넘 사랑스러워 보이고, 고양이도 너무 좋아하고, < 어린 왕자 >, < 동물농장 >, < 갈매기의 꿈 >, < 연어 >과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화라고 하기에 무척 궁금하여 읽어 보고 싶었으나, 책 소개를 깊이 읽었을 때 걱정스러웠습니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지운 소설.... 장르가 뒤 섞인... 읽기 난해한 작품은 아닐까? 하는....

아쉽게도 전에 시와 소설의 중간 장르의 일본 작품을 읽다가 좀 읽기 버거워서 읽다가 중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소재라는 우화라는 이야기만 보고, 소개글을 제대로 안 보고 책을 선택했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전에 읽고 실패했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잘 읽힙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뭔가 마구 마구 사랑스러운 기운을 가득 담은 작품이라고 할까요? 읽으면서 힐링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눈에 그려지듯이 섬세하고,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문장이 주절주절 길어진다거나 늘어진다거나 하는 것 없이 깔끔합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고양이 치비나 고양이의 가족, 그리고 그 옆집에 살고 있는 부부.. 그리고 번개골목 등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고 있듯이 눈에 세세하게 그려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기분을 물씬 품고있는 작품이라 그래서 읽으면서 정말 그러한 감정들이 전달되어서 너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쏟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매우 신비한 느낌의 고양이 치비의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뭔가 엄청난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잔잔한 느낌의 편안하고, 섬세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쓰여진 한 부부와 그들을 찾아온 치비의 이야기가 소소하면서도 신비스럽게도... 사랑스럽게 쓰인 작품으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읽으면 마구 고양이를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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