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 소미북스 | 2021년 9월 29일 한줄평 총점 9.2 (1,10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5건)
  •  eBook 리뷰 (414건)
  •  한줄평 (670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14.7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올린 전설의 작품.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행복한 가정을 송두리째 빼앗긴 평범한 가장 스기타 헤이스케.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버스 사고에서 딸 모나미가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딸의 몸에 들어 있는 것은 사고에서 사망한 줄 알았던 아내의 영혼이다.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현실을 숨기고 아버지와 딸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두 사람이지만 일상을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 아내 나오코와 세 사람의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픈 남편 스기타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풀기 힘든 숙제로 남는다.

목차

비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작가 한마디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 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 :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입니다.
『녹나무의 파수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원점

“딸의 몸과 아내의 마음 모두를 지키는 것
그것이 아버지인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 <비밀> 원작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올린 전설의 작품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행복한 가정을 송두리째 빼앗긴 평범한 가장 스기타 헤이스케.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버스 사고에서 딸 모나미가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딸의 몸에 들어 있는 것은 사고에서 사망한 줄 알았던 아내의 영혼이다.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현실을 숨기고 아버지와 딸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두 사람이지만 일상을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 아내 나오코와 세 사람의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픈 남편 스기타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풀기 힘든 숙제로 남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998년 작품, 『비밀』이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이름이 장르 그 자체로 평가받는 작가, 대중 소설가로서 이미 독보적 위치에 오른 히가시노 게이고이지만 『비밀』이전 그의 별명이 ‘무관의 제왕’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다. 데뷔 이후부터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한계를 지적받고 번번이 문학상 수상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작가는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1년 넘게 원고 집필에만 몰두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스스로 작가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이 책 『비밀』이다. 출간 후 독자와 평단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를 벗었고, 소설은 이듬해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자 작가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은 대표작인 만큼, 소미미디어에서는 게이고의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양윤옥 번역가를 통해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책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믿음,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녹나무의 파수꾼』의 독자라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추구하는 작가의 원점이 『비밀』에 있음을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던진 미스터리, 인간의 균형추로 꿰맞추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느끼는 든든하고 따뜻한 사랑

아내의 영혼에 딸의 몸, 겉으로 보기엔 두 사람이지만 셋이 함께인 스키타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딸을 아내로 대해야 할지 아내를 딸로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은 슬픈 한편 웃음을 자아낸다. 이상한 형태로나마 아내와 딸 모두 곁에 남은 스기타는 버스 사고를 낸 당사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 여정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비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비로소 완성된다. 사고를 내고 죽은 탓에 유족들의 모든 원망과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버스 기사의 가족, 느닷없는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난 후 살기 위해 악착같이 보상금 협상을 해야 하는 유족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와 이웃의 복잡한 시선까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절대 악도 절대 선의 개입도 없는 신의 변덕, 일상을 덮친 ‘재해’ 앞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견뎌야 할 것, 죄와 벌의 균형, 참는 것과 용서하는 것의 차이 등 무거운 주제들을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한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삶도 가족과 함께라면 아버지에게는 가능하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스기타의 모습은 든든하고 따뜻한 사랑 그 자체이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양윤옥 번역가는 “『비밀』은 단지 신기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가슴 뭉클한 가족 소설이자 신이 던진 부조리한 문제를 인간이 인간다운 방법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작품”이라고 평한다. 그러면서 『비밀』이 인간의 마음을 써내고자 고심한 작가의 터닝포인트라는 의견, 진정한 출세작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어렵게 독자들과 다시 만나게 된 만큼, 과거의 게이고와 지금의 게이고를 잇는 다리로 오래 남길 바란다는 말로 후기를 마무리했다.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비 | 2023.10.16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을 지금까지 책으로 읽지 않은 건 20여 년 전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를 너무나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입니다. 매체를 불문하고 먼저 인상 깊게 보고나면 다른 매체로는 도무지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곤 하는데, ‘비밀은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가며 봤을 정도로 영화가 매력적이어서 그동안 계속 원작을 외면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지 20년도 넘은데다 왓차에 올라온 비밀의 포스터를 보니 새삼 원작이 궁금해지기도 했고, 좋아하는 번역가 양윤옥의 번역으로 2021년에 재출간됐음을 우연히 알게 돼서 큰맘 먹고 원작 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평범한 가장 스기타 헤이스케의 삶이 하루아침에 붕괴됩니다. 한겨울에 일어난 비극적인 버스 사고로 인해 아내 나오코가 사망하고 딸 모나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긴 했지만 식물인간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모나미가 의식을 되찾자 스기타는 감격하지만 이내 모나미의 몸에 깃든 영혼이 아내 나오코라는 것을 깨닫곤 경악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채 스기타는 딸의 몸에 깃든 나오코와 일상을 꾸려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당하지 못할 혼란에 휩싸이고 맙니다. 동시에 스기타는 사고버스의 운전자 유족과 인연을 맺은 뒤로 사고 이면의 기구한 사연을 접하게 됩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인연이지만 스기타는 그를 통해 버스 사고의 진실을 접하곤 말할 수 없는 회한에 잠깁니다.

 

11살 딸의 몸에 깃든 36살 아내의 영혼과의 동거는 스기타에게 여러 가지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안겨줍니다. 참담할 정도로 비극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3, 즉 독자가 볼 때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해프닝들이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분명 대화를 나누고 밥을 함께 먹는 상대가 아내의 영혼이긴 하지만 어쨌든 눈에 들어오는 외관은 11살 딸이기 때문에 잠자리를 함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 귀여운 초등학생이던 모나미가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어느 새 자신이 나오코임을 잊은 듯 에너지 넘치는 10대의 모습을 보이며 남학생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스기타로서는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을 자아내는 장면들입니다. 아빠이면서 아빠가 아닌, 남편이면서 남편이 아닌 스기타의 처지는 그야말로 난감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나오코가 진심으로 모나미로서 새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자 스기타의 감정은 단순한 질투를 넘어 집착과 분노에 이릅니다. 더구나 나오코는 이제 스기타의 아내가 아니라 모나미로서 살아가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힙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스기타는 더욱 더 큰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몸의 성장과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나오코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스기타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에 할애됩니다. 뜻하지 않게 10대로서 새롭게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된 나오코의 기대와 동요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그런 면에서 비밀은 빙의를 소재로 한 극적인 가족소설 혹은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판의 두 차례의 큰 반전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충격과 감동이 곁들여져 있어서 똑같은 소재를 갖고도 이렇게 요리할 수 있다니!”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대목입니다. 행복하다고 할 순 없지만 나름 안정을 되찾은 듯한 스기타가 연이어 뒤통수를 맞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압권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기타-나오코-모나미의 이야기와 함께 병행되는 건 사고버스 운전자의 유족과 스기타가 맺은 불편하면서도 운명적인 인연입니다. 이 인연은 특별한 반전이나 사건을 포함하진 않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작품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참사를 일으키고 본인도 현장에서 사망한 버스 운전자의 사연, 그의 유족이 감당해야 하는 말할 수 없는 고통, 그리고 그 유족과 이어진 또 다른 가족의 오래된 비밀은 스기타-나오코-모나미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이어지면서 따뜻한 엔딩을 맞이합니다.

 

20년도 넘은 기억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영화는 원작소설을 큰 폭으로 각색한 것 같습니다. 분명 큰소리로 웃으면서 보다가 마지막엔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던 영화에 비해 원작소설은 많은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정제된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새삼 왓차에 올라온 비밀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20여 년 전처럼 웃다가 주룩주룩하게 된다면 역시 제겐 소설 비밀보다는 영화 비밀이 더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족이지만, 다 읽고도 이 작품이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이유나 인터넷서점에서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포토리뷰 딸의 몸에 아내가 들어가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3.10.03


불행이란 말 할 것도 없이 아내의 죽음이었고, 행운이란 딸의 기적 같은 소생이었다.

 

스기타 헤이스케의 딸과 아내가 버스 추락 사건으로 위급한 상태에 빠진다. 아내는 죽고 딸이 살아남았는데 딸 모나미의 몸에 아내 나오코의 정신이 들어가게 된다. 그럭저럭 일상을 유지하던 이들은 모나미가 커 가면서 헤이스케는 아내 나오코에게 다른 남자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서로 간의 좁힐 수 없는 거리감에 충돌한다. 이와 별개로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의 과로 이유를 알고 싶었던 헤이스케는 우연히 그의 남겨진 가족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유족의 입장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며 그들의 아픔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예전에 몇 번 부부싸움을 했을 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침묵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분노가 아니라 슬픔이라는 것이었다. 헤이스케는 화가 나지는 않았다. 나오코와 자신 사이에 가로놓인, 결코 채워질 일 없는 틈새의 존재를 인식하고 견딜 수 없이 슬퍼졌을 뿐이다.

 

언젠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날이 오는 게 아닐까, 라고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그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버리면 그녀는 평범한 열여섯 살 소녀로 살아갈 수 있다. 사랑도 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들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딸 모나미의 정신이 돌아온다. 점차 아내 나오코가 나타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모나미로 깨어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며 결국 나오코와는 영원한 이별을 한다. 완벽한 부녀 사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으나 헤이스케는 25살의 모나미의 결혼식 날 결국 진실을 알게 된다.

 

영화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화자인 헤이스케가 느끼는 그 다양한 감정에 나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했을지 대입을 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 모나미를 염탐하고 의심하는 헤이스케의 행동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진실이 무엇이었든 간에 나오코가 딸을 대신해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결심도 응원하게 된다. 결말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기에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할 상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워낙 다작하는 작가라 그리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는데 외사랑에 이어 이번 비밀이라는 이 작품으로 명실상부 추리소설 최고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이제 수긍할 수 있게 되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서평]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 | 2023.10.02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알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아서 알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 한가지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고를 당한 딸과 바뀌어 버린 엄마. 그렇다고 몸이 두 개여서 양쪽이 쌍방간에 바뀐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서로간에 합의와 이해를 거쳐 어떻게 돌아갈 방법이라도 마련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 같이 사고를 당해서 엄마는 죽었고 딸은 살았다. 하지만 그 산 것이 산 것이 아니다.

 

딸의 몸에서 깨어난 엄마의 영혼. 이 경우 이것은 딸일까 엄마일까. 몸은 딸이니 겉으로 보아서는 당연히 십 대인 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생각이나 영혼은 엄마이니 말하는 어투도 또래들과는 다르고 알아보는 것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말해봤자 이 아이가 사고를 당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딸과 아내 이 둘다를 알고 있는 아빠 헤이스케뿐이다.

 

다른 작품 같은 경우엔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범인이었더라를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범인을 찾아서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달랐다. 워낙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살인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잘 기억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완벽한 엔딩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었고 딸의 몸을 가진 엄마가 살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아빠와 평생 같이 사는 딸이 될 수 있는 선택지도 존재했겠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마 헤이스케가 바란 선택지였을지도 모르겠다. 나오미의 선택은 모나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한 것이었지만. 아빠와 엄마는 생각하는 정도의 깊이가 다르다.

 

딸인 모나미의 성장과정을 그렸기에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헤이스케는 오히려 모나미가 있었기에 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오코이긴 했지만 모나미라고 생각했으니 딸의 인생을 위해서 그런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뒤집어지는 그런 한 부분을 빼면 말이다. 만약 숨겨진 사실을 미리 헤이스케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의 결정은 바뀌었을까?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414건)

구매 jj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서*매 | 2022.10.22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양윤옥 번역의 소설 '비밀' 이 책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책이죠.. 드라마로도 나왔던 것 같고요. 저는 페이백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런 느낌의 소설을 안 좋아했는데도 읽을만하고 재밌었습니다. 저는 결말부분에서 엥?? 하긴 했는데ㅋㅋ 다른 분들 리뷰 찾아보니까 납득 갔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암튼 페이백이 짱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리뷰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 | 2022.10.22

비밀

 

 

버스 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게 된 주인공은 살아남은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말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시작부터 일본 소설은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죽은 형의 영혼이 동생의 몸에 들어갔다는 설정의 스토리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영화도 상당히 불편한 기분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내와 딸이라니 정말...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작품 같지만 일본 소설의 감성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은 비추천합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비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o | 2022.10.22

사고로 인해 아내가 딸의 몸에 빙의하게 되고 남편이 그걸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닌 딸로만 대하고자 결심하는데, 그 때 딸의 의식이 다시 깨어나게 되면서 한 사람의 몸에 두 사람의 의식이 존재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술술 잘 읽히는 다양한 작품들에 이야기꾼인 작가답게 이 작품도 역시나 작가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끝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도 생각해 보면 아내가 남긴 일기를 딸이 봤다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는.. 마지막을 확실히하지 않아 어쩌면 더 오래 생각이 남을 수도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소설인 것 같네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67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