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위어 저/박아람 역
앤디 위어 저/남명성 역
윌리엄 린지 그레셤 저/유소영 역
전건우 저
헨리 제임스 저/조기준,남유정 공역
오세영 저
마치 거대한 추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일이지만
그래도 이런 기적들이
우리 삶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기대감도 같게 하고
무엇보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들은
읽으면서도 감탄하게 된다.
방대한 책의 양과는 다르게
저절로 집중하게 되면 읽혀 나가는 재미가
무더운 여름밤에 더할 나위 없는
피서이자 휴가가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표지부터 뭔가 나를 봐달라고 했던
그 첫느낌이 틀리지 않은걸 증명한거 같아서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비밀이라는 책은 제법 예전, 학창시절에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남아있는 책이다. 이번 달 책은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예스24 e-book을 열어보고 해당 책이 신규로 잡혀있는 것을 보았다. 이번만큼은 꼭 끝까지 읽어야지! 하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과연 그 선택은 옳았는가..... 가 지금의 마음!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고, 다 읽은 지금까지도 화자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소리다. 딸의 몸에 들어간 아내의 영혼, 그리고 화자인 남편. 이 책은 저 문장에서 야기되는 모든 추잡한 걱정과 설마..? 하는 마음의 소리까지 모두 드러나는 책이라고 하겠다.. 도대체 성욕이란 무엇이고, 집안일이란 무엇이고, 아내의 역할은 또 무엇이란말인가... 당장 버스 사고로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사라졌는데! 초등생 몸에 들어간 아내는 계속 장을 봐오며 밥을 차려주고, 화자는 그런 아내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애도 아니고!! 차려먹어! 심지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딸이 철 들었다며 칭찬을!! 하고!!! 비단 집안일 뿐만이 아니다. 성욕이란 무엇인가.... 왜 그런 역한 장면들을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여러모로 불필요한 묘사라고만 생각된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의 시대상이었을까.. 오래되긴 했다..
졸지에 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게 된 아내에 대한 묘사가 아쉬웠다. 사실 가장 힘든 것은 아내가 아니었을까? 딸의 모습으로, 이미 사라진 딸의 인생을 자신이 살아가야 한다. 자신의 모습은 지워지고, 그렇다고 딸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연기하고 있을 뿐이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아내의 희생이 이어지는 모습에 참 짠하기는 했다. 무슨 생각으로, 무슨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분명 자신의 욕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남편의 입장도, 딸인 모나미의 입장도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겠지. 그 곳에 자신의 입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남편이란 놈은 질투나 하고 앉았고.. 아무튼 여러모로 복장 터지는 책이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화가 날 정도라면 참 잘 쓴 책이겠거니..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수밖에 없을 뿐.. 자꾸 작가의 음험한 상상력과 판타지를 날 것으로 마주하는 기분이었으나 열심히 외면할 뿐.... 아니라고 되뇌이며.... 다음 달에는 기분이 좋은 책으로 골라야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양윤옥 번역의 소설 '비밀' 이 책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책이죠.. 드라마로도 나왔던 것 같고요. 저는 페이백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런 느낌의 소설을 안 좋아했는데도 읽을만하고 재밌었습니다. 저는 결말부분에서 엥?? 하긴 했는데ㅋㅋ 다른 분들 리뷰 찾아보니까 납득 갔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암튼 페이백이 짱입니다
비밀
버스 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게 된 주인공은 살아남은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말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시작부터 일본 소설은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죽은 형의 영혼이 동생의 몸에 들어갔다는 설정의 스토리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영화도 상당히 불편한 기분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내와 딸이라니 정말...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작품 같지만 일본 소설의 감성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은 비추천합니다.
사고로 인해 아내가 딸의 몸에 빙의하게 되고 남편이 그걸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닌 딸로만 대하고자 결심하는데, 그 때 딸의 의식이 다시 깨어나게 되면서 한 사람의 몸에 두 사람의 의식이 존재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술술 잘 읽히는 다양한 작품들에 이야기꾼인 작가답게 이 작품도 역시나 작가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끝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도 생각해 보면 아내가 남긴 일기를 딸이 봤다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는.. 마지막을 확실히하지 않아 어쩌면 더 오래 생각이 남을 수도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소설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