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2014년부터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개설하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평가와 수강희망 강좌 등의 조사결과에 따라 과목들이 조정되기도 하는데 요즘 들어 클래식 감상이나 유명 작곡가들의 생애를 다룬 강의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개설되는 횟수도 늘어나고 시민들의 참여열기도 뜨겁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 초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강의를 듣는데 수업시간에 항상 빠지지 않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가에 대한 내용이다. 그때마다 강사분들이 원론적인 대답과 함께 참고할만한 도서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언급한 도서들의 분량이나 전문적인 내용 때문에 현실적인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일때가 많다. 이번에 팬덤북스에서 나온 「클래식 아는 척하기」는 딱 한 권으로 끝내는 클래식 절대지식이라는 부제답게 알아두면 이해에 도움이 될 필수적인 내용을 콕 집어 정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은 고대와 증세의 음악부터 20세기 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사와 음악양식 그리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총 6부 2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바흐, 모차르트의 음악 등을 고전음악으로 생각하기 쉬운 독자들에게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음악과 철학을 앞서 소개하면서 음악의 기원을 친절히 짚어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음악을 예술의 일부로 여기지만 피타고라스는 음악이 가진 숫자와 수학적인 기능에 중점을 두었고 초기 그리스 작가들은 음악이 한 인간의 기질 혹은 존재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이러한 경향이 음악의 기초발전에 도움을 주었으며 이어 교회가 지배적인 사회기관이었던 중세시대에는 음높이를 나타낼 수 있는 음악 기보의 발명을 통해 전례 음악의 체계화, 선율의 편곡법과 음약교육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중세를 거쳐 15~16세기 유럽의 문화, 문학, 미술 그리고 음악 등에 변화와 발전이 있었던 르네상스시대에는 표현의 자유가 널리 보장되면서 작곡가들이 자신의 음악에서 명료함과 구조적 측면에 주목하기 시작하는데 이로써 곡의 음역대가 확장시키는 상상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음악가들의 고용, 여행, 훈련 등이 가능하게된 후원이 뒷받침되면서 유럽 각 국가의 전통음악의 교류를 통한 통합·발전과 금속활자의 탄생·인쇄술의 발전에 힘입은 악보의 대량 공급 등이 가능해져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이 수세기동안 지속된다.
제3부부터는 새로운 양식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동시에게 바흐와 헨델로 대표되는 바로크 시대(1600~1750년), 18세기 후반의 고전음악, 1820년부터 19세기말에 이르는 낭만주의, 20세기 음악을 연대기 순으로 다루면서 각 시대의 양식상 특징과 대표적인 음악가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음악사조와의 관계 등을 정리해주고 있다. 아울러 별도의 장을 할애해서 클래식 음악 장르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벨칸토라는 양식을 발전시켰으며 <세비야의 이발사> 등으로 유명한 로시니, 극적인 요소와 격정적인 음악으로 낭만주의의 표본이 되었으며 <리골레토> 등 26편이 넘는 오페라를 작곡한 베르디, 파리의 라틴구에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라 보엠>의 푸치니 등 당시 오페라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작곡가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브루디외의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 예술에 대한 취향은 개개인의 계급과 사회적 요인이 상호영향을 미친다. 한때 클래식 음악도 소위 교양과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갖춘 일부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져왔지만 요즘 들어 많은 음악가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고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서 입문서 등을 통해 필수적 배경지식을 쌓아간다면 더 이상 클래식 음악은 난해하지 않은 아닌 친근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올 것이다. 「클래식 아는 척하기」 는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만한 책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클래식을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이유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보통 말한다. 일반 가요는 길어야 4 ~ 5분인데 비해 클래식은 짧게는 20 ~ 30분에서 길면 1시간이 넘어간다(긴 클래식은 2시간도 훌쩍 넘긴다). 나 또한 클래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클래식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한 몇 곡이 다였다. 그런 내가 클래식에 입문한 것은 몇 년 전 운전 중 무심코 돌린 라디오 클래식 채널에서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청취하면서 부터였다. 그동안 내가 들어왔던(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던) 클래식과는 확연히 다른 피아노곡이었고 반복적인 구성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활기가 넘치는 매력적인 곡이었다. 차 안에서 느낀 그 작은 감동 이후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시작으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 같다. 라디오 채널은 클래식 채널만 고정해 들었고 회사에서도 점심 식사 후 유튜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1악장이라도 들으려고 노력을 했다. 덕분에 클래식에 대해 조금씩 귀가 뚫리게 되어 부담감 없이 잘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음악만 듣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클래식 지식에 대한 목 마름 같은 것이 있었다.
라이언 앤드리스 글 조 리 그림인 <클래식 아는 척하기>는 그래서 내게 반가운 책이다. 책 한권으로 끝나는 클래식 절대지식을 표방한 책으로 클래식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며 당시 주요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한정된 분량에 클래식 역사를 다루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음악가들이 많이 빠져 있고 특히 음악가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아르스 노바나 무조, 바소 오스티나토 같은 용어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음악가와 음악 양식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생소한 음악 용어만 잘 이겨내면 모임에서 클래식을 아는 척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클래식 아는 척하기>는 고대와 중세시대의 음악을 시작으로 르네상스 음악, 바로크 시대, 고전 시대, 낭만 시대, 20세기 음악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다보면 클래식 역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시기가 17세기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시대 부터이다. 그 이유는 평소 우리가 많이 접하는 클래식 음악들이 17세기 이후 작곡가들인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작곡한 곡들이기 때문인데, 책에서 나오는 고대부터 음악사를 따라가다보면 현재 우리가 자주 듣는 클래식 음악에 영향을 주는 시기가 훨씬 오래 전부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에는 음악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고대 그리스는 음악을 예술이 아닌 과학의 일부분으로 봤다고 한다. 특히 숫자와 수학적인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음악과 천문학이 수학의 수와 수적 비율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단순한 수학적 비율을 음악에서 완전4도(4:3), 완전5도(3:2) 등과 같은 완전음정을 정의하는데 사용했는데 오늘날 여전히 완전음정 분류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1,000년 이상 지속된 고대 철학의 중심지였던 그리스가 음악의 기초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뭐니뭐니해도 책을 읽다보면 오늘날 클래식에 영향을 끼친 각 시대별 음악양식과 음악가들이 가장 눈길을 끈다.
중세시대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였는데, 중세음악의 특징은 교회를 기반으로 시작과 발전을 한게 특징이다. 이 시대 중요 음악가를 꼽으라면 이탈리아 수도사였던 귀도 다레초로 수평으로 된 선들과 그 선들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둠으로써 음높이를 나타낼 수 있는 기보 시스템을 고안하여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오선보 기보 체계의 기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콜로뉴의 프랑코는 1280년경 리듬을 기보할 수 있는 "정량기보법"을 고안하는데, 오늘날 사용하는 온음표, 2분음표, 4분음표, 8분음표, 16분표와 같은 기보 시스템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 외에 귀족과 왕족의 후원 아래 140여곡을 작곡한 14세기 기욤 드 마쇼라는 작곡가는 이전에는 작곡가들이 악보에 익명으로 남기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마쇼는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자신의 악보를 만들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가면 예술가들에게 표현의 자유권을 보장하게 되면서 그동안 틀에 박혀 작곡을 하는 시기에서 작곡가들이 개성적으로 작곡을 하는 시기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1450년경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에 의해 금속 활자가 만들어지면서 인쇄술이 발전하게 되어 음악 악보 인쇄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악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아니라 오늘날 음정 조율 시스템의 기반을 만들게 된다. 르네상스에서 기억해야 할 작곡가는 조스캥 데 프레인데, 종교개혁자로 잘 알려져 있는 마르틴 루터가 죠스캥과 그의 음악에 대해 평가한 말이 그 당시 조스캥의 권위를 잘 보여준다 하겠다. "죠스캥은 음표들의 주인이다. 음표들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다른 작곡가들은 "그들은 음표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들은 내겐 생소하다. 솔직히 이름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 모임에서도 이 시대 작곡가들을 모른다고 해서 클래식 문외한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부터 나오는 작곡가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되니깐. 그래도 이 시대 작곡가들이 현재 클래식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기억해야 할 작곡가들이기는 하다.
후기 바로크 시대부터 우리가 잘 아는 작곡가들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에게 "사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비발디는 500곡 이상의 협주곡을 쓴 다작 작곡가로 알려져 있고,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하나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도 작곡가로서 가장 다작한 인물 중 하나인데 매주 교회에서 불러야 했던 세속음악인 칸타타 중 200개가 넘는 곡이 후대인들에 의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매주 15분에서 30분 길이의 칸타타를 바흐는 어떻게 작곡할 수 있었을까? 바흐가 작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썼던 방법은 기존의 것을 고치거나, 전에 바흐가 만들어놨던 여러 음악적인 재료들을 다시 활용했다고 한다. 한편 조지 프리데릭 헨델은 오라토리오(오페라에 사용되는 무대장치, 장면, 연기와 같은 요소가 없다) 발전을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평생 교회 테두리 안에서 수많은 작곡을 했다면, 헨델은 영국에 거주하면서 영어 오라토리오 작곡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고 한다. 예전에 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는데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렀었다. 그들의 삶을 보면 별칭을 정반대로 불러야 할 것 같다.
18세기 후반 고전음악의 시대는 작곡가들이 왕이나 귀족 등 후원자의 여흥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것 외에도 대중을 위한 재미있는 음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후원자와 대중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 시대 중요 작곡가가 모차르트와 하이든인데, 둘 다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두 사람의 삶은 확연히 달랐다. 모차르트는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 레이폴드의 혹독한 지도 아래 유럽 곳곳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지만 원하던 취직은 하지 못했고 젊은 나이에 사망할 때까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낮 없이 무리하게 작곡을 했다.(유작인 레퀴엠도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하이든은 너그러운 음악 후원자였던 에스테르하지 가에서 대부분의 음악 인생을 보냈고 연금을 받고 퇴직 후 런던으로 떠나 음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헨델의 <메시아>에서 영감을 얻은 후 그 유명한 <천지창조>를 탄생하게 된다.
19세기 초 고전에서 낭만시대로 가는 시기에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은 클래식 하면 딱 떠오르는 베토벤이다. 베토벤은 개인사로 볼 때 크게 3개의 시기로 분류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자살도 생각했었고 청각을 잃는 등 작곡가로 시련이 왔지만 작곡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특히 <에로이카 심포니>와 <영웅 교향곡>은 혁명적인 작품으로 다른 교향곡에 비해 현저하게 길고 매우 광활하며, 교향곡의 제목과 내용은 영웅을 찬사하고 그 영웅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극적인 서사를 다루었다고 한다. 베토벤의 작곡한 곡은 거의 다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교향곡 6번인 <전원 교향곡>을 제일 좋아한다. 귓병이 심해진 베토벤이 자연이 있는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산책을 하며 작곡 한 곡인데 연주를 들으면 마치 새소리와 시냇물이 흐르는 느낌이 날 정도로 서정적인 곡이다. 그래서 봄이 오면 언제나 <전원 교향곡>을 자주 듣는다.
책의 후반부는 20세기 전후기 낭만시대의 슈베르트, 슈만, 쇼팽, 리스트, 브람스, 바그너리안 등을, 20세기에 접어들어서는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인상주의 음악가인 드뷔스, 쇤베르크 등 주요 음악가와 그 당시 유행했던 음악 양식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오페라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챕터 하나를 따로 두고 설명할 정도로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작품들의 경우 20세기 음악사에서 기념적인 것들이라고 하는데 이미 3세대 뒤의 작곡가들에게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스트라빈스키 하면 "봄의 제전"이 떠오른다. 원시주의라 불리는 새로운 양식으로 초연했는데 초연 당시 충격을 받은 관중들이 거의 폭동을 일으켰을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봄의 제전"을 찾아보면 인디언 부족같은 여성들이 풍요제사를 지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음악도 평소 듣던 클래식과 다른데 내가 봐도 초연 당시 관중들이 놀랐을 것 같긴하다. 그런데 이 작품이 현대음악의 시초가 되었으며, 가장 많이 연주되는 현대음악 작품들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스트라빈스키를 한 쳅터에서 다룬 이유는 그의 음악이 모든 현대 작곡가들에게 하나의 표본이 되었고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도 미칠 정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클래식 역사가 끝날 것 같지만 포스트모더니즘 등 그 이후 음악사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클래식 아는 척하기>는 끝을 맺는다.
<클래식 아는 척하기>는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없진 않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음악적 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도 아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아주 필수적인 상식들을 제공해준다고 했지만, 솔직히 음악 용어들과 바흐 이전 작곡가들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에 한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저자의 생각대로 클래식 아는 척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중간 중간 삽화가 조 리의 그림과 함께 부록으로 "클래식 용어 아는 척하기"에서 책 속 클래식 용어들을 설명해 주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클래식 입문자의 경험으로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우선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익숙할 때까지 여러번 들어보자. 어느새 클래식이 편안해지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때 <클래식 아는 척하기>로 이론까지 마스터한다면 어느 모임에 가서도 뒤처지지 않는 클래식 애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팬덤북스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르네상스 음악의 발전은 인본주의 운동과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 15세기 이전, 작곡가가 개성적으로 작곡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르네상스의 막이 오르면서, 예술가든은 표현의 자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p.47)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등의 연주곡을 즐겨 듣는다.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그 가사에 집중하게 되어 오히려 독서를 방해하게 되기 때문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한 음악으로 선택했다가 지금은 습관처럼 즐겨 듣는다. 그런 나를 아는 몇몇 친구들은 책과, 에스프레소와 클래식. “고오급진” 취미생활 하신다고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사실 클래식은 우리가 즐겨 듣지 않아, 또 그 용어들이 낯설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뿐 정확하게는 다른 음악들과의 “수준차”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말도 안 되는 가사에 이상한 옷을 입은 몇몇 가요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클래식에 대해 조금만 더 안다면 어렵고 고급스러운 곡이라는 느낌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 토카타라는 이름은 듣는 청자로 하여금 실재 인물로 만들어졌다라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기악음악은 리체르카레가 있다. 성악의 모테트와 이탈리아의 칸초네처럼 모방적인 기법이 많이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p.80)
- 바흐는 비발디의 영향을 바다 오르간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도 했다. 그래서 비발디 협주곡에 들어있는 부분을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에서도 들을 수 있다. (p.115)
- 도대체 바흐는 어떻게 매주 15분에서 30분 길이의 칸타타를 작곡할 수 있었을까? 바흐가 작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썼던 방법은 기존의 것을 고치거나, 전에 바흐가 만들어놨던 여러 음악적인 재료들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었다. (p.118)
아기곰이 아직 샬롬이었던 무렵, 나는 주변사람들이 지겨워할 만큼 같은 음악 몇 가지를 무한 반복하여 들었다. 그 중 가장 손꼽히는 것이 추억의 그룹 SES 바다가 부른 “내발을 씻기신 예수” 라는 곡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프렐류드, 이루마의 피아노 태교음반이었다. 당시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던 프렐류드를 이 책에서 만나며 반갑고,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는 묘한 마음이 들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프렐류드는 과거에는 전주곡-본 곡의 소품 같은 역할- 현대에는 독립된 소곡으로 표현된다.)
- 바로크라는 용어는 바흐와 헨델의 음악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고, 18세기 후반의 음악을 가리킬 때에는 고전이라는 용어가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고전음악이 고전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역설이기도 하다. (p.123)
- 클로드 드뷔시는 말러와 슈트라우스 같이 바그너의 계보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드뷔시는 바그너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미술의 인상주의와 유사하다) 음악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상징주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p.189)
인상주의 라고 배워온 그가 상징주의라니. 다소 낯설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뒤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상징주의라고 불릴만한 까닭도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 드뷔시는 작품의 의미와 구조에서 이미지를 따와 표현했기에 인상주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말에 조금 놀라움이 들기도 했다. 또 이 책을 읽는 내내 잘 몰랐던, 혹은 알아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클래식 용어에 깨달음을 느끼기도 했고, 전혀 다른 의미라 낯선 마음이 들기도 했다.
솔직하게 기록하자면 쉬이 읽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읽는 내내 쉬어 읽어야 했고, 찾아볼 게 많았다. 설명이 그리 친절하지도 문체가 그리 친절한 책도 아니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완전히 숙지한다면 “아는 척”이 아닌 진짜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척”하라고 쓰신 책이 아님도 분명하고. (저자는 아는 사람을 많이 만들고 싶으셨던 느낌)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는 못했더라도, 평소 모르던 용어를 꽤 알게 되었고, 각 시대별 음악의 특징이나 역사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 오래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재미에 편중된 책을 읽다 간혹 이렇게 지식에 편중된 책을 읽으면(읽어내면) 마지막 장을 덮는 쾌감이 보통의 책보다 크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읽어낸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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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에 즐겨 듣는 곡도 여럿이고 특히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학창시절에 보고 들은 거 외에는 아는 게 딱히 없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물론 배경지식이나 작곡가에 대해 궁금하지 않다보니 그런거긴 한데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복잡하고 긴 클래식의 역사가 비교적 간단하고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작곡가의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클래식아는척하기.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접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이고, 아는 것도 별로없고, ,
그러나 굳이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 막연히 좋아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한 번씩 생각날 때만 듣던 음악인데, , 이런 책이 있어서 대여로 한 번 구매해보았습니다, ,
클래식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 높은 진립장벽을 이 책으로 낮춰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