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유시민 저
김정선 저 저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듣던 중 교수님이 베른트 하인리히의 뛰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자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라고 했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뛰어난 생리생태학자이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다.
제목이 뛰는 사람이라서 달리기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견과 다르게 저자의 생물학적 견해, 연구 내용, 달리기 역사 등이 어우러어진 그의 삶 이야기였다. 그래서 편안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
바빴던 한 주여서 조각조각 시간을 내어 읽어서인지, 독서 후 생각이 조각나서 서평을 어찌 써야 하나 난감하다.
그러나 읽은 후 소감은 이렇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생물을 관찰하고 키우며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삶이 그를 위대한 생물학자로 이끌었다. 이렇듯 삶에서는 경험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 반복되는 경험이 누적되어 큰 자산이 되는 것이다. 많은 경험 없이 고급 지식만을 채운 똑똑한 사람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 쌓은 지식인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남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는 달리기하는 자기도 사람 연구의 대상이었다. 체온, 맥박 등 몸의 상태를 기록하며 인간의 생체시계, 노화 등과 연결하며 달리기를 통해 사람이라는 생물을 통찰하려고 했다.
암튼, 대단한 분이시다. 나는 그의 자연관과 일부 인생관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처럼 대단하게는 살 수 없겠지만, 나도 자연의 일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저자의 연구와 관련되며, 저자의 철학이 담긴 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사소한 사건이 꾸준히 쌓여 마침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연의 운영 방식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사건들은 시간의 끝까지 퍼져나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간을 창조해 평가하고, 또 새롭게 길을 열어 과거에 한 번도 접하거나 생각지 못한 가능성을 드러낸다. 매일이 재앙일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p.13-14)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을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p.17)
도전했다 실패한 거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 (p.137)
어떤 행동도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변화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화는 멀리 넓게 훑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연히 찾아온다. 그러나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이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확실하고 가능한 일들을 고수하는 데 힘썼다.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에게는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나이대가 있는 것이며 우리가 언제, 왜 달리는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해볼 수 있다. (p.192-193)
한 학생은 테이블의 남동쪽 구석에 이런 말을 새겨놓았다. “자연은 신이며 생명의 열쇠는 접촉이다. 진화는 인류의 어머니이자 어버지다.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p.222)
우리는 자연을 발밑에 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만든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인은 영원한 생명 속에서 계속된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하나뿐인 존재지만 그건 멧돼지, 곰, 호랑이, 제왕나비도 마찬가지다. 어떤 합리적인 프로토콜도 어느 하나를 나머지 전부보다 높이 치켜세우지는 않는다. 자연 안에서 모든 존재가 동등한데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가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양 행동한다. (p.230)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달리기가 아주 오랜 취미인 남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나는 달리기에 별로 취미가 없지만, 궁금했다.
달리기에는 건강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책까지 쓸 정도로 달리기에 진심인 이 생물학자는 왜 이토록 달리기를 사랑하는 걸까.
읽어보니 알겠다.
남편같은 사람은 달리기를 좋아하겠구나.
흔들리지 않고 참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 루틴한 사람. 목표가 있으면 그것 하나만 생각하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사람. 분석적인 사람.
글쓴이의 목표지향적이고 분석적이고 꾸준하며 끈기 있는 성향에 감탄했다.
또한 현대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색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면모는 아주 내 취향이었다.
책은 간접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런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내가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고도 달리는 사람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세상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감을 알 수 있어서!
남편에게 이 책이 마음에 들면 좋겠다.
도서출간 윌북에서 출간한 <뛰는 사람> 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최재천 박사님의 소개 영상을 접한 후 관심을 가지게 되어 구입해보았습니다. 생물학은 취미요, 본업이 러너라는 1940년생의 괴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평생 지속해 온 달리기를 통해 본인의 건강과 인간의 신체, 나아가 지구상 동식물의 생명 현상까지 통찰하는 지치지 않는 탐구심과 열정의 궤적이 담긴 기록입니다.
"뛰는 사람"은 80살이 넘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 노교수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자서전 성격이 강합니다.
어릴때부터 생물을 관찰하고 야외에서 하는 활동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달리기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에서도 달리기 선수가 되어 학교 대표로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으며, 좋은 성적으로 인해 대학교에까지 진학하여 계속 달리게 되었다는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리기와 병행하여 야외에서의 곤충, 사슴 등의 생물 관찰을 꼼꼼히 기록하여, 생물학 연구를 진행할 때 기초 자료로 크게 활용을 했다고 합니다. 각종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기록을 현재까지도 내고 있다는 그의 말에,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와 생물학 연구를 하는 모습에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