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할까? 나는 정말이지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때론 병을 키워왔다고 한 소리(?) 듣긴 하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는 게 싫다. 예전과는 달리 친절해 졌다고 해도 의사들의 그 쌀쌀함이 싫고,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태도도 싫다. 그런 내가 얼마 전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도 아프니 다녀올 수밖에. 무조건 걷지 말고 쉬라는 말에 그러겠노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걷지 않고 쉬기만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내가 다녀온 정형외과는 대규모 병원이 아닌 동네 작은 병원이라서 그런지 친절하면서도 세심하게 진료를 해준다.
큰아이, 작은 아이 친구들 중에서 의대에 간 아이들이 많다. 내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있을 때쯤, 그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제법 유명한 의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는 그런 의사 말고,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그런 의사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아플 때, 도움받으면 좋겠다는 사심 조금 얹혀서. ^^
치넨 미키토. 현직 의사이자 소설가인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그때 리뷰 작성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때 책은 읽지만 리뷰 작성하지 않았던 시기, 읽은 책이라도 메모를 했었는데 그때 누락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번에 다시 읽고 리뷰를 작성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
주인공 스와노 료타.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 병원에서 수련 중인 레지던트다. 아직 어떤 과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매달 특정 날이 되면 수면제를 먹고 실려 오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예정된 수술 날짜에 갑자기 수술을 거부하는 노인도 있다. 병원에 왔는데 어제와 다르게 커지는 화상 환자가 있는가 하면, 약을 먹었는데도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도 있다. 이 환자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또한, 스와노는 환자의 어떤 것을 보고 마음까지 읽게 된 것일까
평범한 우리네 인생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각자 사연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이 병원에 오게 된 다양한 사연. 혹 누군가가 읽어줬다면 병원까지 올 일은 없었을까? 누군가는 가정 폭력을 당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누군가는 돈 때문에 걱정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과거를 다시 사랑하게 된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스스로 자해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모든 의사가 불친절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환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에서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그들 덕분에 버티고 있는 건지도. 아픈 사람들만 보다 보면 그들 역시 힘들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환자가 의사를 조금 더 배려한다면 이 세상이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따뜻하고 착한 의학 미스터리. 요런 책 매력 있다.
스와노는 다시 의국에서 전자차트를 물고 늘어졌다. 루카의 최근 입원 기록을 죽 읽었다. 9월 4일부터 2일, 7월 30일부터 6일, 7월 3일부터 3일, 루카는 정신과에 입원하면 거의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퇴원했다.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차트를 읽을 때마다 무언가가 걸린다. 그러나 수면부족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무엇이 걸리는지 잘 모르겠다. 눈꺼풀이 무겁다. 슬슬 한계였다. 어째서 수면제를 잔뜩 먹고 아침까지 푹 잔 환자 때문에 잠도 거의 못 잔 자신이 이렇게 괴로워해야 하는 거지. 슬며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자지 않았다? 문득,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반짝였다. 스와노는 필사적으로 그 희미한 빛의 조각을 잃지 않으려고 뇌에 채찍질을 가했다. (p.38)
“알겠나, 우리는 환자에게 무언가를 강제할 수는 없어. 의사가 할 수 있는 건 통계상 자료를 제시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시하는 것뿐이야. 우리가 제시한 모든 정보를 이해한 뒤에 환자가 선택한 사항에 의사가 참견할 수는 없어. 우린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p.71)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수련의로 2년 동안의 초기임상 수련을 받는다. 그 2년 동안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다양한 과를 몇 개월씩 돌면서 의사로서 기초 실력을 쌓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과를 선택해야 한다. 의대를 졸업하고 모교인 준세이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2년의 수련의 생활을 시작한 스와노 료타. 그런 그의 앞으로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나타난다. 매달 비슷한 날짜에 수면제를 먹고 실려 오는 여성, 초기 위암인데 내시경 수술을 하지 않고 굳이 개복 수술을 해달라고 떼를 쓰는 노인, 점점 더 커지는 기묘한 화상을 입은 어머니, 약을 먹었는데도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 미국에 가서 심장이식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와노. 그가 밝혀낸 환자들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기도의 카르테>는 저자가 2018년에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올라서 주목을 모았던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이후 처음 발표한 신작이다. 소설은 다섯 편의 연작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들은 환자들의 기도를 주인공인 스와노 료타의 시선으로 쓴 카르테(차트)로 그가 거쳐 간 각 과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범인을 잡는 미스터리가 아닌 동기를 찾는 미스터리! 상냥하고 다정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각 과마다 베테랑 의사가 환자의 몸을 고치는 동안 옆에서 세심하게 환자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마음속 상처를 달래주고 치료하려고 애쓰는 병아리 의사 스와노 료타. 그 덕분에 가는 과마다 인기 절정, 지도 의사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변함이 없다. 유머와 재치는 물론 인간미가 넘친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진다. 부담이 없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가슴 아픈 사연을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스와노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상처뿐 만이 아니라 내면의 상처까지도 보듬어 주는 이런 의사 어디 없을까요?!
처음 만난 작가님 책을 읽는다는 것 설레움을 주게 된다. 치넨 미키토 작가님은 현직 의사이자 작가 이 신분이 쓰신 메디컬 미스터리라고 해서 더 기대가 되기도 했다. 제목부터 기도의 카르테이라고 해서 처음에 카르테가 뭐지 궁금했는데 읽기 전에 알게 되었다. 차트를 일본에서는 독일어인 카르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말로 번역했으면 제목이 뭔가 이상했을 텐데 카르테라고 하니까 궁금함과 호기심을 일을 켜지게 되는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섯 편의 연작 단편으로 되어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와노 료타는 레스턴트로 나온다. 아직 자기과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과에서 임상 수련하면 다섯 명의 환자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그녀가 눈을 감은 이유> 제목으로 정신과에서 만난 환자는 매달 수면제를 먹고 실려오는 여성이다. 그녀는 왜 수면제를 먹고 오는 걸까? 스와노는 그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녀의 지난 차트를 보면서 동기를 찾고 그 이유를 알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공감하면서 한편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악성의 경계선> 제목으로 외과에서 만난 환자는 자기 예정된 수술을 거부하는 노인이다. 왜 안정된 수술 있는데 그걸 포기하고 위험한 수술을 강해하고 싶을까? 아마 부모에 입장으로 자식들에게 만으로 편안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 동기라는 이유를 알고 나도 모르게 뭉클해졌고 마음이 아팠다. 세 번째 이야기인 <식지 않는 흉터> 제목으로 피부과에서 만난 환자는 점점 더 커지는 화상으로 나온 어머니이다. 왜 화상을 더 커진 걸까? 그 동기를 찾는 스와노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 느낌과 생각지도 못한 이유를 알게 되어서 나도 모르게 놀람과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네 번째 이야기인 <신데렐라의 한숨>는 소아청소년과에 만난 환자는 약을 먹어도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 환자이다. 약을 먹었는데 왜 발작을 일으키지? 누군가가 약을 먹이지 않은 이상 생기지 않은 발작인데, 담당 의사도 부모님을 의심하는 상태였다. 그 아이가 왜 그랬는지? 그 동기를 알고, 이해가 했다. 아무리 아이가 혼란스럽다고 해도 아이 의사를 생각하지 않고 엄마 뜻대로 하는 바람에 나타난 사건이다. 아이가 약을 잘 먹으면 발작이 일으키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가슴에 거짓말을 안고>는 순환기 내과에서 만난 환자는 유명한 연예인이면서 심장이식으로 해야 된 상태로 병원으로 입원했다. 심장이라고 하니까 우리 외가 쪽이 심장이 약한 편이어서 할머니가 고생 끝에 돌아가시고 삼촌까지 심장에 의해 돌아가 섰길래 얼마나 위험한 병인지 안다. 심장이식을 하지 않을 살지 못하는 환자들은 어린 환자부터 아니라 성인까지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서 고통스럽다는 걸 많이 들었는데, 미국으로 심장이식을 헐라면 돈이 많이 들어가서 기부금을 모음까지 하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연예인인데 기부금까지 모인다는 욕도 있었지만, 그녀의 동기를 찾는 스와노, 에리라는 그녀의 진심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프고,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 보인 그녀. 죽을 때 장기이식한다는 장기기증서 한다는 걸 나도 사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그녀는 대단한 것 같다. 이 사건 계기로 자기 과로 정한 스와노 의사..
다섯 편의 연작소설로 이뤄어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한 감동과 환자를 위해 하나하나 관심을 주는 스와 노의사가 멋져 보였다.
스와노의사 시리즈가 더 있는 것 같은 데 얼렁 읽어보고 싶다.
치넨 미키토 님의 기도의 카르테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환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 그리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진단하는 기도의 카르테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배정되어 다양한 과에서 임상 수련중인 레지던트 스와노 료타.
대학병원 응급실에 화상을 입은 환자가 실려왔고, 요리하다 실수로 허벅지에 끓는 기름을
쏟았다고 한다. 화상은 자주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야줘야 한다고 지시하는 지도의사 모모이
화상이 2차감염도 일어나기 쉬워서 관리를 정말 잘해야하는 상처중에 하나죠
그리고 지도의사 말에 붕대를 갈러 환자에게 갔는데, 그 화상부위가 상당히 크고 넓었어요
그 부위를 조심히 연고를 바르는데 그 부위에 오물같은게 보였던거예요 그걸 닦아내고
항생제를 발랐으니 당장 감염은 되지 않을터라 그 부분을 놔두고 처치했는데
간호사실로 돌아와 차트를 읽는데 이상한 점 발견. 긴 스커트를 입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깨끗한 롱스커트를 입고 응급실에 실려올 수 있었나. 두 번째 어떻게 그렇게 국한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 환자가 무언가 거짓말을 하는 것
또 시간이 지나 다시 붕대를 갈아줄 시간이 되어 환자의 병실로 향하는데 낯선 남자가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그 환자의 직장 상사. 다시 붕대를 갈려고 자리를 잡고 보는데
단단하게 묶어놨던 붕대가 엉성하게 감겨있고, 상처부위가 훨씬 더 커져있던것.
과연 환자가 거짓말을 하는 건 뭐고. 그 남자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병원에는 많은 환자가 실려오기도 하고, 찾아가기도 하는데, 진실을 말하는 환자도 있고
숨기는 환자, 거짓말을 하는 환자가 있죠. 정말 다양한 사람이 찾아가는데요
그런 환자들을 눈여겨 보고,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작은 힌트라도 찾아서 도움의 손길을
주는것이 좋겠죠. 물론 그런 도움을 바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죠.
기도의 카르테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관심 가는 작품이었는데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소개 문구만 읽어봐도 드라마화 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 해서 역시나 싶었다. 환자의 상태를 통해 사건을 밝혀내는 옴니버스식 에피소드가 주된 구성으로 한 챕터마다 부담없이 끊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고 몰입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치넨 미키토 작가의 기도의 카르테 리뷰입니다. 현직 의사이기도 한 작가가 풀어내는 감동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수련의로 2년 동안의 초기임상 수련을 받게 됩니다. 약 반년 전부터 모교인 준세이의대 부속병원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1년차 수련의인 스와노 료타가 다양한 사연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