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저
한귀은 저
이규영 저
무레 요코 저/이소담 역
드라마를 보고 너무 좋아서 책으로 만나고 싶었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장본이다.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고양이와 단둘이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고양이를 떠나보낸 아키코씨의 시간들을 먼저 떠올려보게 한다. 엄마와의 관계, 출생에 대한 이야기, 엄마의 라이프 스타일, 장사철학 등이 등장한다. 보호자가 어머니인 이유와 어머니의 장사스타일에 자신이 가졌던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지는 스타일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엄마의 식당) 벽에 메뉴를 잔뜩 붙여두셨어. 냉동식품.완조리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내놓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건 엄마의 방식이고... 메뉴가 적더라도 가능한 한 좋은 식재료를 써서 하나하나 정성을 담은 요리를 내놓고 싶었다. 51
아키코 씨는...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요즘 세상은 먹거리를 너무 소홀하게 여겨.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 31
잡다한 물건이 가득한 창고 같았다. (엄마방) 110
많은 살림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와 간소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반추하는 아키코 씨는 라이프 스타일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담담하게 자신의 출생을 받아들이며 더 이상 궁금증을 가지지 않은 그녀. 젊은 날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났던 남성과 주고받는 대화들도 그녀에게는 많은 영향을 주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홀로 그 짐들을 감당하면서 직장에서 편집자로 살아온 그녀는 뜻하지 않은 인사이동을 통보받으면서 진중하게 식당 가게에 대해 생각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는 말과 음식에 감각이 있다는 호평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만으론 힘들지 않아요? 보너스도 없잖아요. 먹고 살 수만 있으면 돼요. 41
그녀의 가게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준비된다. 식재료들을 엄선하고, 메뉴들도 신중하게 선택하며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수도원 식당같은 간소한 공간에서 맛있는 빵과 수프를 제공하는 곳이다. 식당을 영업하면서 고민하는 것들, 손님들을 향하는 마음까지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전자계산기보다는 주판을 사용하고, 매장 홍보를 정중하게 거부하는 사장이기도 하다. 책이 전달해 주는 정보들도 쏠쏠해서 젤라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었다. 먹는 것을 만드는 일에 정성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깊게 되새기면서 읽게 된다.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원과 나누는 대화도 꽤 인상적이다. 취향을 판매하는 이 가게. 가보고 싶은 곳이다.
수도원 식당처럼 간소한 공간에서 믿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빵과 수프를 제공하고 싶다. 210
따뜻한 분위기로 힐링되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발견해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저는 2권도 같이 구매했기에 혹여나 내가 원했던 책이 아니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딱 제가 원하고 찾고 있던 책이라 너무 만족합니다-!
가게의 스토리도 나타나 있는 책이라 가볍게 읽기 좋아요 !!
힐링할 수 있는 책을 찾고 계시다면 이 책 정말 추천드립니다
굉장한 것을 기대하고 계시다면 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정말 그냥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다 싶으면 이 책 읽어보셔도 후회 없을거에요:-)
표지의 그림이 예뻐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니, 최근에 알게 된 김성라 작가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같은 제목의 일본 드라마 6편을 이미 봐 버려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고 여겨 표지나 볼 마음으로 책을 빌렸는데. 도서관의 책은 양장일 경우 표지를 벗기고 관리한다는 걸 깜빡 잊었던 탓에 그만 그림을 못 보고 말았으니.
내가 본 드라마에서는 고바야시 사토미가 주인공 아키코를 연기했다. 같이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도 낯이 익었는데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들에 함께 단골로 출연하는 듯 보였다. 소설은 드라마에서 봤던 내용과 거의 같았다. 아주 약간 차이 나는 점이 있었는데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문제는 고양이다.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고양이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존재다. 그런데 드라마를 볼 때는 고양이에 대한 인상이 그리 와 닿지 않아서 좀 의아한 느낌을 가진 기억이 남아 있다. 소설을 보니 고양이는 작가에게 상당한 무게감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어쩌면 드라마를 볼 당시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에 내가 유의하지 않아서 기억에 남기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는 지금만큼 고양이에 대한 애착이 없기도 했고.
아무튼 이 책에서 고양이 타로는 주인공의 곁을 갑자기 떠난다. 마치 주인공의 어머니가 떠난 것처럼 그렇게 갑자기. 이 상황은 소설이지만 나는 금방 감정이입되고 말았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인데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만 여기고 살고 있으니. 이러다가 크게 혼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일, 나 또한 어느 쪽에 자리하게 될지 모를 일이기도 하고.
혼외 자식으로 어머니와 둘만 살아온 주인공 아키코. 어머니가 떠난 뒤 어머니가 남긴 가게를 제 방식대로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간다. 쉽지 않은 길임에도 단단한 마음 자세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 작가와 배우의 가치관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살고 싶어요, 혹은 이렇게 살겠어요, 와 같은. 한껏 응원하게 되는 태도다.
2권의 표지 그림도 김성라 작가의 작품인 것 같은데, 두 번째 책의 내용은 아직 드라마로도 방영되지 않은 것 같은데, 사서 보나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