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저
엘리 그리피스 저/박현주 역
『안젤리크』는 한국에서 19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기욤 뮈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안젤리크』는 기욤 뮈소가 작가에 주목했던 소설에서 반전과 서스펜스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이야기꾼으로 되돌아왔음을 알리는 작품이다. 언제나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세상이 공정한 대우를 해주지 않아 늘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진 간호사 안젤리크 샤르베, 지하철에서 불량배가 휘두르는 칼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여성 승객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추격 과정에서 총을 발사해 범인이 반신불수가 되는 바람에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고 감찰까지 받게 된 강력반 반장 마티아스 타유페르, 태어나자마자 생모에게 버림받고 새엄마를 유일한 엄마로 알고 자라지만 그 엄마마저도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게 되자 직접 진실 규명을 위해 뛰어든 의대생 루이즈 콜랑주, 각고의 노력 끝에 영광스러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무용수 자리에 올랐으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누린 시간은 잠시뿐 다시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지는 아픔을 겪는 스텔라 페트렌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욤 뮈소는 『안젤리크』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지만 어떤 특정한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거나 규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뚜벅뚜벅 길을 걸어갈 때 슬며시 뒤따라가 보고 그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목격자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여러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면서 그들이 성장기에 겪었을 상처를 그려보고, 그 상처들이 다른 상처들을 만났을 때 어떤 물리적 혹은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식의 훈수를 두지 않는다. 어찌 보면 기욤 뮈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곳저곳에 돋보기를 들이대 가면서 부분적이나마 한 시대의 자화상을 그리고자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젤리크』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파리와 베네치아를 오가며 펼치는 반전 소설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
기욤 뮈소의 책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지난 책들을 보다가 놀랄 때가 있다. 단순한 것 같은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냥 읽어내려가게 된다. 문장의 수려함보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 주인공을 둘러싼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얼른 책 뒷장이 왔으면 하는 마음인 이야기. 전작에서 사회문제를 한 가족의 문제로 안고 들어와 이야기를 전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강력반 반장 마티아스 타유페르, 의대생 루이즈 콜랑주, 간호사 안젤리크 샤르베가 등장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출신의 스텔라 페트렌코의 추락사를 배경으로. 이야기 중반에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몇 번 지나가다가 어느 순간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과 예상하지 못한 과거가 현재로 등장할 때의 놀람은 이 소설이 주는 순간의 기쁨이다. 배경이 단순히 한 지역에 머물지 않고 파리와 베네치아를 왔다갔다 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구성이 그냥 책을 넘기지만은 않게 한다.
역시 나의 선택이 옳았다.
오랜만에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 할 때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을 것.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기욤 뮈소 특유의 내용 전개 방식이 익숙하게(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게 읽히고 반전이 있는 부분에서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어떤 반전이 있을까 하며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달까.
작가는 여러 작품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하니 매해 연속으로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라고? 우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없어. 안젤리크, 넌 네 자신의 삶을 선택했니?
<안젤리크> 155쪽
리산드로가 안젤리크에게 하는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야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
그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삶에 부족함을 느끼고, 그 빈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딪쳐보는 인물들을 보면서 묘한 대리만족감을 느꼈다.
루이즈는 차를 세우다가 무엇이 자신에게 경고 신호를 보냈는지 섬광처럼 깨달았다. 그녀가 기억하기로 마티아스의 휴대폰은 여전히 방전 상태였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었으니 마티아스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이었다. ….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마티아스는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발각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루이즈는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수록 온몸으로 소름이 번져갔다.
<안젤리크> 226쪽
책을 읽는 내내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내용이 흘러가 조금은 지루해질 때쯤 반전을 만나면 짜릿한데, <안젤리크>에서도 역시 그랬다.
책 한 권 안에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가 얽히고설켜있어 이 얘기들이 어떻게 마무리될까 싶은데, 막바지로 갈수록 엉켜있던 실들이 부드럽게, 살살 풀려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안젤리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면적 인물들이 거의 없어서 더 내용상 반전이라고 느껴졌던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기욤 뮈소의 작품들도 다른 책 읽는 사이사이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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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19번째 소설 안젤리크.. 늘 예스 24의 신간을 돌아볼 때 검색해보는 제 최애 작가 중 한사람 귀욤뮈소! 기욤뮈소의 소설은 로맨스나 판타지가 주를 이루는 내용안에서도 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을 안겨준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릴러나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귀욤뮈소의 소설이 초기에는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으나 읽을수록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은 모든 책을 다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안젤리크의 등장인물 들은 각자의 꿈이 있지만 그들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독자는 그들의 이러한 노력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예측불가능한 이야기와 빠른 전개, 반전... 역시 기욤뮈소의 소설은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기욤뮈소의 책이 새로 나올 때마다 뭔가 재미있는 드라마의 한 시즌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나영석 PD님의 새로운 예능이 시작한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ㅎ)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옮겨지면서 조금씩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나중이 되면 아~ 그래서 그런거였어~! 하면서 모든것이 이해가 되면서
즐겁게 마무리되는 영화 같은 책.
크게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보는 재미가 있어서
진부한 표현으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이 되었다.
(난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다음장으로 넘기는 커서에서 손을 뗄 수 없던 책이라고 해야 할까 ㅎ)
내게는 믿고 보는 작가가 된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