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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유람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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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35*200*20mm
ISBN13 9788985231084
ISBN10 898523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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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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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사람 사는 곳에서는 닭의 알을 먹을 때에 반드시 펑퍼짐한 쪽을 깨뜨려 먹는 것이 보통인데, 리리푸우트 나라에서 어느 임금이 반대로 뾰족한 쪽을 깨뜨려 먹으면서 한 나라 안에서도 펑퍼짐파와 뾰족파가 나뉘어 당을 만든 뒤 싸우니 그 싸움이 끊이지 않고 또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뾰족한 쪽으로는 닭의 알을 깨뜨려 먹지 아니하리라 하면서 급기야는 죽은 자도 수만 명이나 되었고 또 뿌레프쓰크 나라에서는 특사를 보내 이 일을 비난했는데 그래도 말을 안 들어 전쟁까지 하게 됨이오.
--- p.28

또 다른 방은 악취가 심해 기절할 정도였는데, 이 방의 연구원은 사람의 똥을 다시 원래의 음식물로 되돌려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의 얼굴과 수염은 온통 누런색이었는데, 그게 어디서 온 누런색이냐면……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다가 나는 그에게 반갑다며 포옹을 당하고 말았다.
--- p.84

그런 식으로 과거의 인물들에게서 진실을 들으며 나는 역사의 왜곡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고 역겨움을 느꼈다. 전쟁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겁쟁이에게 돌아갔고, 아첨꾼이 강직한 정치인으로 둔갑했으며, 갖은 음욕을 채우고 살았던 이중인격자가 성인으로 추앙받았다. 내가 아는 위대한 업적과 혁명의 시작이 뜻하지 않은 우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의 지혜와 지성에 대한 나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던지!
--- p.93

그곳에는 부정적인 것을 지칭하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해적들이 배를 빼앗는 바람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하려 해도 도적이라는 말이 없으니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나쁜 짓도 기껏해야 ‘착함 아닌 것’ 정도로밖에 말할 수 없는데 그건 후이늠에겐 없는 것을 뜻한다. (……) 내가 살던 나라에 대해 말해보라고 해서 말하려고 하니 권력, 정부, 법, 처벌, 차별 등 무엇 하나 ‘아닌 것’을 붙이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 pp.112~113

“주인님은 모르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동족을 죽이는 우리의 기술은 주인님의 갈기처럼 대단하고 걷는 모습처럼 훌륭합니다. 야후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로는 권총, 소총, 기관총, 대포부터 핵폭탄, 수소폭탄, 대륙간탄도탄에다가 무인 드론에 자살폭탄까지 있으며, 갈기갈기 찢겨나간 시체 사이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손 치더라도 살아남은 야후들을 괴롭히는 기술인 약탈, 강간, 방화, 고문 등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러자 주인은 괴로워 미치겠다는 듯 외쳤다.
“그만! 제발 그만! 사랑스럽지 않고 깨끗하지 않아 더는 못 듣겠구나.”
--- pp.114~115

“한 줌의 이성으로 착하지 않은 짓에만 골몰하는 족속이라니. 하긴 이성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정부와 법이라는 것이 있을 리가 없지.”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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