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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 동아시아 | 2021년 4월 23일 한줄평 총점 9.6 (4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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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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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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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마다 켜켜이 쌓인 개개인의 삶
그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

동아시아 출판사의 신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SBS에서 제작·방영하는 동명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방송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장도연·장성규·장항준 세 사람이 방송 진행에 앞서 자료로 제공 받는 대본을 토대로 하여, 방송 과정에서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상정하지 못했던 케미스트리 작용들까지도 더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송 제작팀이 공들여 수집하고 정리한 철두철미한 자료에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졌으며, 각 방송 아이템을 다룬 PD들이 소회를 담은 PD노트가 더해져, 나무랄 데 없는 한 권으로 재탄생했다.

목차

추천의 글 / 장도연·장성규·장항준

들어가며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첫 번째 이야기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두 번째 이야기
미궁 속에 남은 정치 테러: 공작명 KT 납치 사건 / 장윤정
PD노트 / 박기영 PD

세 번째 이야기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네 번째 이야기
미워할 수밖에 없는 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 임동순
PD노트 / 유혜승 PD

다섯 번째 이야기
유전유죄 무전유죄!: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 이해연
PD노트 / 유혜승 PD

여섯 번째 이야기
사람이 증발한다, 지구 최후의 날!: 1992 휴거 소동 / 이해연
PD노트 / 박상구 PD

일곱 번째 이야기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 손하늘
PD노트 / 이대성 PD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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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배워서 너 주는’ 근현대사 이야기. 역사책에 간촐하게 기록된 사건들의 이면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면면이 존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추적하는 것은 역사책 너머의 역사다. 어떤 시대적 상황이 우리가 아는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역사는 오롯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원인에서 결과로, 이야기꾼에게서 이야기 친구에게로, 제작진에게서 시청자에게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앞 세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획 최태환CP 연출 최삼호, 안윤태, 박상... ‘배워서 너 주는’ 근현대사 이야기.
역사책에 간촐하게 기록된 사건들의 이면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면면이 존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추적하는 것은 역사책 너머의 역사다. 어떤 시대적 상황이 우리가 아는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역사는 오롯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원인에서 결과로, 이야기꾼에게서 이야기 친구에게로, 제작진에게서 시청자에게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앞 세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획 최태환CP
연출 최삼호, 안윤태, 박상구, 서이제, 이대성, 유혜승, 박기영
작가 이해연, 임동순, 장윤정, 서인희, 손하늘

출판사 리뷰

“현대인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nold Toynbee)의 말이다. 우리는 ‘○○○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책에 한 줄로 새겨진 역사를 배우면서도 그 중심에 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맥락에서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 〈꼬꼬무〉의 연출을 맡은 최삼호 PD는 “사건의 중심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있다”라는 말로 〈꼬꼬무〉의 기획·제작 의도를 명쾌하게 축약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근현대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캐치해내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관계가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존재했던, 또한 사건 전후에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보나 지식이 아니오, ‘이야기’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역사를 넘어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한다.

‘쉽게 배우는 역사’에서, ‘쉽게 말하는 역사’로!
시사 교양의 틀을 뒤엎는 전복적인 시도

“텔레비전 시사 교양의 시대는 끝났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수년 전, 어쩌면 십수년 전부터 미디어 전문가들의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던 소리다. 사실 시사 교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둘러보면 세상에는 온갖 콘텐츠가 넘쳐흐르고, 방송을 포함한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만 간다. 그러다 보면 방송사는 생존을 위해서 좀 더 ‘안전한’ 길에 더 많이 투자할 수밖에 없다. 자극적인 드라마, 시청률을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예능. 들이는 제작비에 비해서 시청률을 많이 뽑아내기도 어렵고, 광고를 따오기도 어려운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사람들은 이제 시사 교양을 접하기 위해서 더 이상 전적으로 텔레비전에 의존하지 않는 시대다. 그런데 그런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단아가 있다.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로라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뛰어넘는 고공행진으로, 나날이 시청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일각에서는 〈꼬꼬무〉와 〈유퀴즈〉(tvN)을 한데 엮으면서, 그 이례적인 성공 요인을 분석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사람들 사이에서 팽배해진 ‘소통’의 욕구, 화려한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말하자면 이것은 눈높이의 전환이다. 특히나 〈꼬꼬무〉, 시사 교양이라고 하는 대분류 속에서 그 전환은 유달리 극적이다. 지식과 정보를 일부 계층이 전유하는 시대가 지나고, 대중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각종 미디어에서는 “쉽게 배우는 ○○”이라는 테마를 내세우곤 했다. 전문가가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와 말을 건넨다는 것. 물론 의미 있는 시도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전문가는 어디까지나 전문가고, 온전히 일반인의 눈높이로 내려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꼬꼬무〉에서는 아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야기꾼들은 역사 전문가가 아니거니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또한 역사를 공부하고자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이 주고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청춘 시절 나의 눈과 귀를 잡아끌던 현대사의 뜨거운 순간들이 여기 모두 담겨 있”다고 표현한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 개개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그렇기에 〈꼬꼬무〉가 자아내는 감정선은 시사 교양이라고, 역사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이다. 이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각자의 경험을 반추하며 울고 웃는다.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그런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왜 우리는 〈꼬꼬무〉를 보면서 울고 웃을까?

지나간 사건이 단지 과거에 머무를 뿐이라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거기에서 얻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꼬꼬무〉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관심과 반응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방송 제작팀이 방송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주관적인 시선”이다. 1955년의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상기하면서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복기한다. 미치광이 살인마로 남은 ‘박흥숙’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면서, 국가 폭력과 개발 패러다임에 의해 희생되고만 소시민 개개인의 삶을 반추한다. 1992년 휴거 소동에만 그치지 않고, 잊힐만 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한부 종말론의 존재는, 세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현재’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방증한다.
〈꼬꼬무〉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시즌 1 그리고 2021년 봄 방영을 시작한 시즌 2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다양한 사건들을 방송으로 다루면서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목소리 또한 함께 분출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꼬꼬무〉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접하면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공감하고 있다. 이 격렬한 반응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가 오늘날의 우리가 대답을 내놓아야 할 질문을 날카롭게 던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서, 보다 날카롭게 정제된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의 문제들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문제들을 직면한다.

자,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종이책 회원 리뷰 (35건)

포토리뷰 책으로읽는꼬꼬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m********4 | 2022.07.16
TV로도 방영 중이라 인기 몰이 중인 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길래 1회부터

정주행하던 광팬인 저는 책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TV로 이미 몇번이나 본 내용이긴 하지만

책으로 읽는거랑은 또 다른 느낀이잖아요~

TV로 볼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긴해요~

그리고 역사적인 얘기들이라

아이들이 읽어도 가볍게,

우리의 역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듯해요

책도 TV에서 처럼 친구에게 얘기하듯

반말로 기재되어 있구요~

술술읽혀서 하루만에 읽었어요~

자료 사진이도 첨부되어 있어

좀 더 자세히 볼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무등산사건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젊은 청년이 참 안타까웠어요...

우리가 누구나 꿈꾸는 자기 집마련...

높고 비싼 아파트,멋드러진 건물들,

그러기위한 오래된 구역의 재개발 그 뒤에

피해보는 사람들....

그들의 절박함....

많은 생각이 들기도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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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으로 본 이야기 다시 한 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2.06.11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 장씨 셋이 번갈아 가며 화면에 등장해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얼굴이 널리 알려진 패널들이 각각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표정이 심상찮다. 왠지 귀 기울여야만 할 거 같다. 어느 시점부터는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고야 만다. 처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접한 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다. 학창 시절 그저 암기하기에 바빴던 역사가 대화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동시에 나의 무지에 대한 자각 또한 이루어졌다.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 중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었다. 아예 처음 듣는 것 같은 이야기도 있어 당황하기도 했다. 시험이 종료됨과 동시에 잊었고, 과도하게 신성시 여긴 나머지 나의 일상과는 별개인 것처럼 여긴 결과 나는 역사에 무지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은 프로그램이 다룬 사례를 담아냈다. 이미 방송을 시청한 이들이라면 마치 프로그램을 재시청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시시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는 과거 특정 시점에 박제된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총 일곱 가지의 이야기 중 가장 앞부분에는 1950년대 발생한 박인수 사건이 배치됐다. 당시 인기를 끌던 고급 댄스홀에서 수십 명에 달하는 여성을 만나 잠자리르라 했는데, 상대방은 하나같이 박인수와 필히 결혼하게 되리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동거녀와 아이까지 있었지만, 이 사실은 중요치 않았고, 해군 대위라 사칭한 것에 대해서도 세상은 크게 문제시 안 삼았다. 댄스홀에 드나든 여성들의 헤픈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내렸고, 어느 시점에는 피해자가 고스란히 비난을 뒤집어쓰는 일까지 벌어졌다. 피해자답지 않음. 순간에 크게 저항하고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며, 이후 우울증 등 괴로움에 시달려야 마땅하다는 식의 잣대는 여전히 여성의 목을 조른다. 성폭력 시도에 상대의 혀를 깨물었던 여성의 행동은 혀가 잘려 나갔으므로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처벌받기도 하였다. 이 놀라운 일들을 그저 과거로만 여길 수 있을까.

훗날 대통령이 된 인물의 납치라는 굵직한 사건이 뒤를 이었다. 김대중이 납치된 건 이웃 일본 땅에서였다. 당시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박정희의 대항마로서 김대중은 주목받고 있었다. 그런 인물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으니 사건이 발생한 일본은 물론 미국조차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 정부가 이에 깊이 관여했다는 게 정설이지만, 책임지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이제는 대부분이 고인이 되어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힘들어졌다. 비밀유지에 각별히 철저를 기할 것을 요구 받은 인물들의 마음이 어떠했을 것이며, 자신의 머리 위에 놓인 이들과 함께 해당 공작을 진두지휘해야 했던 ‘윤 단장’이라는 인물의 속내는 어떠했을지. 글을 읽는 내내 일련의 흐름보다도 개별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살아가는 시대는 같은데 왜 누구는 독재의 길을 걷고 누구는 민주화를 부르짖게 됐는지, 사람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일이 애국으로 얼마든지 둔갑할 수 있는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을지. 역사의 무게감을 읽는 내내 느꼈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서글픈 현실로부터 비롯됐다는 점 또한 알 수 있었다. 살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고, 위법 행위는 심판을 받는 게 이 사회의 기본이다. 그러나 아무리 불법이라 하여도 당장 갈 곳 없는 이들의 움막에 불을 지르는 정부의 모습이 과연 옳은지, 더욱 중한 죄를 짓고도 미약한 처벌만을 받는 이들이 널렸다는 점이 과연 정당한지, 역사 속 많은 사례들은 우리에게 묻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1992년 휴거 소동을 다룬 부분이었다. 전재산을 처분하고, 급기야 어렵게 가진 아이까지 낙태한 이까지 있었다. 그 날이 오면 선택받은 이들은 휴거되는 반면 나머지는 이 땅에 남아 적그리스도가 선사하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왜 그땐 그리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가 신기했다. 실제 당시에 휴거에 대해 강한 믿음을 지녔던 이들은 마지막을 상정한 삶이 오히려 해방감을 선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2-3년만 버티면 현생에서의 괴로움이 막을 내린다는 사실은 적잖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어 주었다. 종말로부터 행복을 발견하다니, 원래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나 절로 쓴웃음이 났다.

소설 같아 보이는 이야기도 있었고, 끔찍함에 몸서리친 이야기도 있었다. 이 모든 게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무언가였으면 좋겠지만 적잖은 일들은 지독할 정도로 반복되곤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가난에 신음하고, 사회를 향한 불만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드러낸다. 과연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을 온전히 품을 만큼 성숙했다고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될 역사에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담고 싶은 욕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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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l*******7 | 2022.03.19

평소 즐겨보던 꼬꼬무가 책으로 나왔다길래 호기심에 구입해보았지만 솔직한 감상으로는

tv 방영분을 보는게 낫다고 생각되네요. 책이라고 더 추가된 정보는 많지 않고 거의 

방영분과 다를게 없었고 책으로 보니 몰입도가 확 떨어지네요. 내용은 흥미로운 근현대사 

내용이 많이 기입되있고 끌릴만한 소재긴 합니다. 그러나 이미 티비로 본 내용들이라 

괜히 구입한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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