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시몬 드 보부아르 저/강초롱 역
김정훈(과학드림) 저
최강신 저
김경일,김태훈,이윤형 공저
박상길 저 /정진호 역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 '우주관련 서적'이 부쩍 늘어났다. 또 얼마 전, 한국의 미사일제한이 해제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답은 대한민국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이다. 2013년에 '나로호 발사' 이후에 독자적인 로켓 발사를 드디어 올해 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형발사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누리호'라는 정식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기술로 쏘아올리는 첫 번째 로켓이자, 인공위성(저궤도위성)이 될 예정이다. 이제 미사일개발에 대한 제한이 풀렸으니 더 멀리, 더 높이 쏘아올릴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였고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주항공분야'에서만큼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닌 까닭이다. 물론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기술발전을 하여 그동안 수많은 인공위성과 로켓, 그리고 우주인까지 배출하긴 했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우주강대국에 비하면, 이제 겨우 첫 발을 뗀 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우주항공분야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수많은 나라들이 '정부주도'로 세금을 탈탈 털어가면서 우주개발에 뛰어들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우주항공분야에 '민간자금'이 활발히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오빗' 등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모두 민간자본으로 우주선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제 우주항공분야가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벌어들일 수익은 얼마 정도일까?
그에 앞서, 우주개발의 대상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인이 갈 수 있는 우주는 고작해야 '달'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술로 욕심을 부린다면 '화성'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편도다. 갈 수는 있지만 돌아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화 <마션>에서는 화성에서 감자를 수확하며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다는 설정을 보여 주었지만, 아직까지는 영화적 상상력일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가 '화성'에 갈 수 있고, 올 수도 있게 된다면, 태양계 밖을 나서는 건 시간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광활한 우주가 더는 광활해지지 않게 되는 셈이다. 인류는 불가능할 것이라던 '세계일주'도 끝끝내 해냈기 때문이다. 인류의 끈질긴 도전의 대상으로 '우주'라고 예외가 되진 않을 것이다.
허나, 이것은 지금 우리의 후세가 할 이야기고, 현 세대가 마주할 우주는 다름 아니라 '달'이다. 지구에서는 자원고갈이라는 문제에 당면했지만, 달에는 아직까지 미개척지인 까닭에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맨 먼저 깃발을 꽂는 국가가 새로운 시대(이 책에서는 '뉴 스페이스'라고 부른다)를 선도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그리고 달에는 '헬륨-3'라고 하는 새로운 자원이 주목 받고 있다. 이게 뭔지 자세히 몰라도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자원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충분하다. 복잡한 설명 따윈 중요치 않다. 지금 당장은 누가 먼저 차지할 것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격렬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 심각한 상황에 처하면 전쟁도 불사할지 모른다. 그래서 바로 이 '헬륨-3'라는 새로운 자원을 '공동개발'이라는 형태로 골고루 노나먹자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이쯤해서 각설하고, 대한민국도 바고 그런 20개국의 나라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참여한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그래서 2030년에는 우리 나라도 독자적인 기술로 '달착륙'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전세계에 알렸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우주산업 경쟁력은 한참 뒤쳐진 상황이다. 민간투자를 기대하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이라 어렵기 그지 없는 상황이고, 정부주도로 나아가야 하는데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에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톡 까놓고 이야기하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무턱대고 쏘아올리기 바빴고, 주먹구구식으로 모양새만 갖춰서 개발을 이어온 탓이다. 문재인 정부 때 다시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었다지만, 이번엔 '대기업의 투자'가 원활하지 않아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정도는 알아두길 바란다. 더구나 '판데믹 시대'를 맞아 전세계 경제가 위축되어 한층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는 눈여겨 봐야 한다. 물론 우리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세계가 그렇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온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우주항공분야의 현주소는 '세 가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바로 '리더십 부재', '생태계 빈곤', 그리고 '인재 부재'라는 삼 박자가 모두 위축된 상태다. 리더십 부재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정부주도의 우주사업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사업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마저 '정권'에 따라서 들락날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우주개발'이라는 현실을 직면하면 너무나도 빈약한 처지라는 사실이다. 다른 우주강대국들과는 감히 비교불가일 정도로 미약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조차 사치일 지경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앞으로 우주항공을 이끌 대한민국의 인재가 태부족이라는 사실이다. '아폴로 키즈'가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우주항공을 이끌었다면, 향후 '제2의 뉴 스페이스 키즈'를 발굴해내야만 한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그 이후 우주개발을 이끌 인재양성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주'에 관련된 공부, 또는 연구를 하는 인력이 일개 대기업인 <삼성전자>에 다니는 연구생의 1/10에 불과하다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부쩍 키워야만 한다. 이제 지구의 미래는 우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환경 파괴, 기후변화, 각종 국제분쟁, 그리고 플라스틱과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당장 코앞의 미래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것은 '또 다른 현실문제'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더 멀리 바라보면 결국 '우주'밖에 없기 때문이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각국의 우주경쟁이 '또 다른 파멸의 시작'이라는 막연한 공포와 불편한 진실을 보여줄 수도 있겠으나, 그 때문에 인류의 '도전'까지 막을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우주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 순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우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자녀의 교육과 투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더욱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고 특히 '우주'에 관련한 책들을 접하면서 우주의 신비와 미래 우주 개발에 대해 너무 큰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어 더욱 우주에 대해 알고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뛰어 든 기업들과 국가들의 현재 모습와 미래 계획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분석한 이 책이 우주에 대한 큰 관심이 있는 제게 크게 끌려서 이 책을 탐독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너무도 어렵고 오래 걸릴 것만 같았던 우주 개발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우주에 대한 큰 관심이 쏠리고 있어 지금 현재 우주 개발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데 이것을 알고 나니 이제 정말 우주 시대가 먼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보이저 1,2호 탐사선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나서 우주의 광활함과 신비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데 우주에서 우리 인류의 존재와 나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더욱 우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갖고 개발을 추진 중에 있는 화성과 달의 개발 계획과 과정에 대해 알려주고 여러나라들과 기업들이 어떠한 과정과 노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어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우주 개발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자극을 받고 우주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주를 개발을 성공한다면 조만장자도 나올 수 있다는 아주 큰 블루오션인 우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닌 미래 지구의 위험에 대비한 생존으로써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욱 발전되고 성장할 우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투자하여 우리 인류를 구하고 미래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주 개발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태양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러다가 대폭발과 함께 태양계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태양계의 종말이 있기까지의 그 엄청난 기간 동안 인류는 생존을 멈출 수 없다. 아마 지구를 벗어나 달을 넘어 화성, 그리고 심우주까지 내다보는 인류의 계획은 이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비욘드 그래비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선을 반영한다. 먼저 인류의 도전 정신과 생존 본능이다. 인류의 폭발적 증가로 지구는 더 이상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지구가 점점 생존에 척박해지는 환경이 되고 있으니 기술이 발달할수록 지구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새로운 사업의 기회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그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것은 우주를 사업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한때 지지부진했던 우주 개척과 관련 분야의 개발 속도와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를 선두로 활발해지고 있는 우주 산업 경쟁이다.
이 책의 1부 ‘새로운 우주를 만나다’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의 우주 산업에서의 주도권 경쟁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끈 다음 국가 간 경쟁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우주 발사체 기술의 역사를 훑어본다. 자유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국가 사이에서 어느 체제가 더 우월한지 보여주기 위한 힘겨루기에 다름 아니었던 우주개발 경쟁은 그 동기가 어찌되었든 발전 과정에서 인류에게 상당한 실질적 혜택을 준 것은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실이다. 1부에서는 우주 탐사에 있어 핵심 요소로 에너지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여기에 원자력 전지가, 또 우주 식민지 개척에 있어서는 소형 원자로 건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화성으로 진출하기 전에 먼저 달을 정복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우리의 우주 산업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2부 ‘지구인을 위한 우주 기술’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인류가 우주 산업의 발전에서 얻은 부수적 혜택이 매우 많았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진행될 달과 화성, 심우주로의 진출 경쟁에서 발전하게 될 우주 기술이 미래의 인류의 삶을 또 어떠한 형태로 바꾸어 나갈지를 전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에서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우주쓰레기’에 관한 문제가 있다. 현재 우주에 흩어져 있는 위성의 잔해나 작은부품 등 우주 물체들이 매년 약 300회 정도 추락하고 있고, 지금까지 지구에 떨어진 양은 지난 50년 동안 540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주공간에는 8,000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쓰레기를 회수하는 일이 우주 산업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3부 ‘우주 경제 전쟁’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우주개발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미흡한 정책 설정과 산업환경, 정부가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부재, 관련 분야의 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등 다른 나라가 우주 관련 특별 기구를 연달아 창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한다.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칼 세이건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앤 드루얀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녀는 지구를 건강한 상태로 돌려 놓기 전까지는 인간이 우주 탐사를 우선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지구를 떠나기 전에 지구를 잘 관리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며, 지구를 100년 뒤에도 보존할 수 있도록 이윤 동기와 장기적 관점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는 물론이고 그 위 하늘까지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위성으로 뒤덮는 ‘스타 링크’나 ‘우주 인터넷’ 사업이 좀 어이없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주 개발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이것만큼 멋진 비전이 또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제발 쓸데없는 데 국력을 낭비하고 돈을 쳐바를 생각하지 말고 이런 데 투자를 하는 현명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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