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윌슨 저/박수철 역/박진빈 감수
유시민 저
사토 겐타로 저/서수지 역
미야자키 마사카츠 저/정세환 역
조지무쇼 편저/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정승규 저
오와~~~ 어릴 적에 꽃 이름을 어디선가 막 보고, 꽃말을 알아보고... 뭐 사이트 어딘가에 적어서 올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봄엔 데이지, 수선화, 백합 카네이션. 여름엔 장미, 연꽃, 목화, 해바라기. 가을엔 사프란, 국화, 메리골드, 양귀비. 겨울에는 제비꽃, 제라늄, 스노드롭, 아몬드... 많이 익숙한 꽃도 있고, 들어보기만 했던 꽃 이름과 낯선 꽃도 있다.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에 분홍분홍함을 가져다주는 꽃들... 이미 오래전부터 꽃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애정과 축하를 표현하기도 했기 때문일까? 그저 좋다.
캐시어 바디의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서점을 구경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일단 표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서점에 잠깐 서서 내용을 살펴보는데 내용 또한 매력적이어서 결국 예스24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꽃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엮여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사계절별로 피는 4가지의 꽃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아몬드는 견과류라고만 생각해봤지, 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아 새로웠네요. 지식을 쌓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알러지 같은 증상으로 괴롭힘을 받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다를 순 있겠지만! 우리가 현재 보는 꽃들은 옛날에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 물론 과거에서도 현재의 꽃들이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재의 꽃들은 모든 세대에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꽃에 품는 호감도에 따라 필요에 의해 조금씩 변형된 꽃들도 있을 것이고 새롭게 만들어진 꽃도 있을 수 있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파란 장미가 그런 것 같다. 자연적으로 혹은 교배하면서 파란색을 만들기 몹시 어렵다 들었었다. 그런데도 현재 우리는 파란장미를 보고 있다. 그럼 현재 우리가 자주 보는 꽃들은 어떻게 그렇게 볼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왜 우리는 존재치도 않았던 '파란 장미'를 보고 있는 것인가?
누구나 여자친구에게 꽃을 선물하거나 남의 집에 방문할때 꽃을 사들고 가던 시절이 있었다. 어버이 날에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거나 선물하기도 하고, 졸업식때 꽃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결혼식에 신부에게 '부케'가 없으면 허전하다. 장례식장에서도 그러고 보니 흰 국화를 놓지 않던가?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한 곳에서 꽃을 발견할 수 있다.
책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는 "계절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의 역사"라 하였다. 결국 꽃을 통한 역사 속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드러낸다. 저자는 "꽃이 유약하고 선세한 이미지와는 달리 전쟁, 외교, 종교, 역사, 신화와 촘촘히 관련되어 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계절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6가지 꽃으로 사랑과 죽음, 예술과 패션, 종교와 정치, 음식과 영화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많은 상황에서 꽃이 관련된 관계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 이쯤되면 인간과 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 않나 싶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꽃을 든-꽃과 함께 하는 인간'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꽃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 죽음, 계층, 패션, 날씨, 예술, 질병, 국가에 대한 충성, 종교나 정치적인 이유, 우주를 향한 도전이나 시간의 흐름 등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관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한다. 듣고보니 그런 듯도 하다. 게다가 "책을 꽃에 비유하기도 하고, 꽃을 책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일찍이 책을'울타리를 두른 정원'에 비유했다. 각기 다른 내용을 모아 편집한 책을은 다양한 꽃을 합친 화환이나 꽃다발로 비유했다. 선집(anthology)이라는 단어는 원래 꽃(antho)을 모은다(legein)는 의미였고, 특별히 내용을 세심하게 골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는 말은 나에게 신선한 정보였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나누어 각 계절의 꽃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꽃에 얽힌 인간사도 소개하고 있다. 꽃의 역사가 아닌 인간의 역사를 풀어보이고 있다. 16가지 꽃 속에는 나도 좋아하는 꽃들이 보인다. 내가 좋아했던 꽃들이 인간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그 꽃들이 달리보이기도 한다. 봄꽃으로 개인적으로 '목련'을 좋아하는데, 기회가 닿아 카라를 재배할 기회가 잇었고, 재배해보니 다양한 색상의 카라들이 존재했다. 그 중 '흰색 카라'를 좋아한다. 껓인줄 알았던 부분이 꽃이 아니란 사실도 알게되었다. 때가 되면 지천에 산과 들에 텃밭에 땅바닥에 바짝 달라붙어 피어나던 제비꽃, 가수 조동진이나 장필순이 생각나게하는 제비꽃도 다양한 색상과 크기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수선화 같은 경우 그리스 신화를 읽은 사람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데이지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백합은 향기가 너무 강해 피하는 꽃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계절에는 어린왕자가 생각나는 장미도 있고, 고호가 생각나는 해바라기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리프로그램에서 때때로 등장하는 샤프란도 있고, 그닦 선호하지 않는 제라늄도 있다. 이렇듯, 사계절마다 만나는 다양한 16가지 꽃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피어나는 꽃들 중에도 이러한 사연들이 있는 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기도 하다.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과 함께 해온 꽃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의 꽃을 인간의 욕망에 의해 악용되기도 하고, 또 선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많은 시인이나 소설가들, 화가들, 음악가들은 꽃에서 영감을 받고 작품을 쓰거나 그리거나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한 꽃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인간의 욕심을 위해 사용되어지지만은 않기를 바라며 꽃이 꽃으로서 주는 선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