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빈터 저/서지희 역
양정은 저
완벽한 엄마가 아닌,
충분히 괜찮은 엄마를 향해
공부도 해보고, 취업도 해보고,
회사일도 해보고,
해외생활도 해보고, 결혼도 해보고,
등등
인생의 경험치는 나름 쌓였다고 생각하지만
늘 엄마로서의 능력치는 자신이 없다.
엄마로서의 경력은 아직 그야말로 쪼랩이라,
늘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우리 아이에게 엄마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걸까?
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는 현실.
게다가 어제부터 아이 둘을 데리고,
예상치 못하게 2주 자가격리를 시작하면서
더더욱 그 자신감이 하락하는 중에..
짬을 내어,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책을 읽고
혼자 잔잔한 마음의 울림을 받았다.
괜찮아, 엄마도 괜찮아,
잘될거야
라고 말해주는 느낌.
책은 총 5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음처방전
<지나고나면 보이는 것들>
엄마라는 역할로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어떤 날은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아이들 사진 한장, 동영상 한편 못찍고 지나갈 때가 있다.
육아 선배들이 그렇게나 몇번이고 나에게 일러주던 말,
아이 동영상을 많이 찍어주라-는 말이 생각날때마다
아이의 순간순간을,
그리고 지금은 무심코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들을
열심히 담아내려 노력한다.
첫째를 가지고 모유수유 때문에
매일매일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힘들었을 때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들어할 일도 아닌데,
지금 첫째가 둘째를 질투하는 공격성을 보일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이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또 그렇게까지 지칠 일도 아닐텐데,
순간순간에 매몰되어 살아가다보니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칠 때가 많다.
작가는
'육아의 정답은 없다,
나만의 해답이 있을 뿐'
이라는 말로 위로한다.
정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날들보다,
나만의 해답을 찾고 만족하는 날들이 많아지길.
다른 아이들과,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지치고 우울해지기 보다는,
아이와의 소통과 호흡 맞추기에 더 힘을 쏟길.
감정처방전
<엄마가 참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는 아프지 말아야해'
라는 말이,
아이가 생기고 나니
아이가 둘이나 생기고나니
더더욱 깊이 와닿곤 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몸이 아프지 않은 것도 중요한데,
그만큼 더 중요한건
엄마의 마음이, 정신이 건강한 것.
엄마가 되기 전,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엄마를 볼때면,
"왜 굳이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애한테 소리를 질러?"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상황이 어쩔 수 없어
또는 내 감정을 순간 다스리지 못해
아이에게 화를 내는 순간이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
엄마의 몸을 보살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게,
바로 감정을 시시때때로 돌봐주고
마치 유미의 세포들처럼
하나하나 솟구쳐 오르는 그때의 감정들을 다스리고
또 이름을 붙여주고,
왜 그랬을까 스스로 고민해주는 것.
작가의 제안대로,
하루의 감정 일기를 써내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하다.
내가 아이에게 화내는 이유,
특히 집착하는 부분은 어차피 정해져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1도 화내지 않는,
그런 육아서에 나오는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내 모든 감정을 분출하지 않는
그런 엄마가 되길.
하루처방전
<우리 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작가는 이 부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을 더 보게 하는 방법과,
엄마들에게 정말 필요한건 '여유'라는 부분.
사실 나도 미디어를 완전히 차단하고있진 않지만
어느정도 /책육아/를 지향하고 있고,
우리 아이가 적어도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되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란다.
그 부분에 있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그 어느 것보다 크고 튼튼한 자양분이 될거라 믿는다.
작가의 추천대로,
아침에 눈뜨자마자 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집안일을 해야할 때는
오디오 동화를 틀어주기도 하고,
그렇게 점점 일상 속에 책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마도 내가 휴직기간인 지금이
그러한 습관을 만들어주기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더하기,
엄마들에게 정말 필요한건 '여유'라는 챕터도 와닿았다.
사실 10분 늦게 일어난다고
10분 늦게 등원한다고,
또 10분 늦게 잔다고 큰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나만의 시계와 스케쥴에 갇혀
아이를 닥달하고 오만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아이는 다 아이만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데..
잠시만 여유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조금 차분하게 아이를 기다려주는 하루 하루를 만들기.
성장처방전
<엄마도 엄마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사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특히 둘째가 되고 나서는,
"나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라는 이유로 또는 핑계로
미뤄내는 일들이 꽤 생겼다.
임신했을 때만 해도
새벽에 일부러 일어나 포스팅도 하나 하고,
꾸준히 책을 읽곤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눈을 더 붙이기도 하고,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
그냥 스스로에게 주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나 자신의 온전한 시간을 돌아보게 된 챕터.
아직 밤수를 떼지 않은 둘째,
무조건 엄마와 자야하는 첫째로 인해
밤 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기가 쉽진 않지만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시간,
단 30분씩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도록
짧지만 굵은 습관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
(일단 단유부터 하고... 라는 핑계를 덧붙이는...)
관계처방전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첫째 아이와의 관계
둘째 아이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친정 부모님/시댁 부모님과의 관계 등등
여러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고
또 균형을 맞추는게 쉽지 않다.
아직은 둘째 아이가 말을 못하지만,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갈등 관계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관계를 중재하는 것도 쉽지 않을테고,
남편과의 관계에서
의견 조율이 필요한 부분들도 계속해서 생길텐데
그러한 과정 과정들을
난관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 인생에서 나를 좀 더 성장시키는,
심지를 굳게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듯.
육아를 할수록, 엄마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나 스스로 아이들에게
언제든 조건없이 기댈 수 있는 울타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크게 와닿는다.
최근에 읽은 '시선으로부터' 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책.
아이들이 낮잠자는 시간에
틈틈히 읽어내려갈 수 있게
만화와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읽기 쉬운 책.
읽기 쉬운 책이라고,
가벼운 내용은 아니고
중요하지만 쉽게 잊고 살았던,
육아에 지쳐 잊고 살았던 점들을
아프지 않게 꼬집어주는 고마운 책.
아이가 초등 5학년이라 육아라고 하기엔 많이 컸지만 육아에세이라고 하니 관심이 가더라고요.
육아에세이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에서 함진아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것도 궁금했고 특히 그림이 중간중간 있는 그림에세이라서 더더욱 관심이 갔어요. 요런 그림에세이 넘나 잼나더라고요. 특히 작가님의 쎈쑤가 딱 보이는 그런 그림들~ 그런게 좋아서 그림에세이 좋아해서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책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것들, 그리고 육아를 시작하는 초보맘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쎈쑤있는 그림까지~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엄마가 되었다고 꿈꾸던 것들 잊지 말고 엄마가 행복해야지 아이도 함께 행복한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육아에세이라고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도 돌아보고 챙기라고 해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엄마가 처음인 초보맘들께 추천하고 싶은 육아에세이입니다.
*도서제공받음*
- 이 후기는 이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그리고 세상에 나쁜 엄마도 없다.
익숙한 제목의 책이다.
이 세상에 나쁜 자식, 나쁜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는 흔히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부모탓으로 돌린다.
물론 뉴스에 나오는 방치하는 부모, 학대하는 부모는 빼더라도,
자녀의 잘못을 부모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안될 말이다.
모든 부모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양육한다.
첫째, 둘째, 세째를 키워가며 조금 더 나아질 뿐 모든게 처음인 부모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리 만무하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무조건 희생만 하고 참고 견디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부모들의 사랑이 더 작아진 것도 아니다.
벙아리 냉가슴 앓듯이 부모는 무조건 참고 희생하다가 속병이 나고 울화병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도 엄마도 건강한 가족이 되야 한다.
엄마가 건강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건강하지 않을까?
스트레스와 불안과 우울을 참을만한 엄마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솔직히 나의 부족함을 보여주고,
혼자 다해주기 보다는 자녀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내고 많은 것들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다.
일방적인 사랑의 통로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주고받는 사랑의 통로가 더 건강하지 않을까.
이처럼 이 책은 엄마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해지기 위한 행복을 찾아가는 육아책이다.
현실은 힘들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행복 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