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나는 ______조차 취향이라 부르기로 했다내 안의 무해한 존재들에게 ‘취향’이라 이름 붙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까무룩’이라는 단어, 오전 9시 40분 동작대교를 지나는 열차 안, 채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함, 단발머리를 흔들 때 목 끝에 닿는 머리칼과 바람의 느낌, 어릴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들.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취향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과거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항상 선택 앞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해 쓴 책이다.
|
취향의 기쁨 리뷰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항상 에세이에 취향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꼭 읽어보게 되더라구요 ㅋㅋ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평온하면서도 가끔 지겨운 제게, 취향이란 일상을 좀 더 반짝거리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남들의 취향은 무엇인지도 항상 궁금해요. ㅎㅎ 이 책은 작가님의 취향, 그리고 취향이 주는 기쁨들을 나열한 책인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어디서 많이 보았던 내용들이라 큰 감흥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긴 해요 ㅠㅠ 아마 제가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러걸지도?ㅋㅋ
시작일: 2021/01/05
완독일: 2021/01/25
· 책 속의 울림 문장
맥시멀리즘에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습성을 가졌다고 해서 아무 물건이나 사들이고 쌓아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한번 내 손에 들어온 물건들은 쉽게 버려지지 않기 때문에 살 때도 나름 꽤 신중한 편이다. 나를 오래도록 설레게 하는 물건들로 맥시멀리즘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망쳐도 망친 그림을 그린 내가 남겠지.
· 생각 기록장
예전에 읽었던 이치다 노리코의 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 그리고 제목이 취향의 기쁨인 것 치곤 생각보다 취향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주가 아니라고 느껴졌다. 그보다는 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맞다고 본다.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나는 그리 감수성이 뛰어난 인물은 아닌지라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자기 전이나 이동하는 길에 잠깐씩 짧게 끊어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 던져볼 만한 질문
Q. 당신이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은? ( from. 라떼 )
A. 혼밥할 때 플레이팅에 신경쓴다. 그렇게 차려먹은 한끼는 굉장히 스스로를 잘 대접해준 기분이 들게 한다.
Q. 어릴 때 하다가 지금은 그만둔 일? ( from. 찹쌀 )
A. 인도의 사이드인 회색 대리석 부분만 밟고 외줄타기를 하듯이 걷곤했는데 그걸 안하게 되었다.
Q. 지친 나를 달래주는 치유의 장소가 있다면? ( from. 캔디 )
A. 식료품점에서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 특히 같은 식료품이어도 시장보다는 대형마트같은 공산품 식재료들이 좋다. 가격표 고지가 정확하고 위생적이며 마감이나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구경하다가 건지는 물건들이 나를 들뜨게 한다.
취향의 기쁨 - 권예슬
· 책 속의 울림 문장
내가 가진 취향에 ‘초라함’이라는 딱지는 붙이지 말 것. 때로는 취향이 없을 수 있음을 받아들일 것. 주변사람들에게 잠시 빌린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가 원하는 색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될 수도 있으니 질문을 주고받는 것에 쭉 마음을 열어둔 채 살아가고 싶다. 취향에 정답은 없으니까.
· 생각 기록장
취향이 없어 힘들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하기는 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나쁘지 않은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다보니 타인을 대할 땐 편했지만 온전한 나 자신을 볼 땐 힘들었나보다. 성인이 되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많아지며 온전한 취향을 찾은 지금은 과거보다 몇 배는 더 행복했기에 취향이 없었던 당시를 폄하하곤 했지만, 책을 읽으며 취향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 던져볼 만한 질문
Q. 당신이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은? ( from. 라떼 )
A. 자기 전 방청소하고 샤워하고 달궈진 전기장판 속에 들어가기
Q. 어릴 때 하다가 지금은 그만둔 일( from. 찹쌀 )
A. 인형놀이
Q. 나에게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장소가 있다면? ( from. 캔디 )
A. 문양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