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책이 얇았다. 단숨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평소와 같이 읽었으면 순식간에 읽을 책이다. 하지만, 최근 심플, 미니멀라이프, 비우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니 쉽게 읽히지 않았다. 사유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에 홀딱 반해버렸다.
시작은 심플하게 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 끝은 심플함이 결코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버리기 스킬 마스터
그녀와의 이별로 시작된 심플, 심플왕.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공기의 마음, 사물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지는 순간. 물건이 많이 있어서 차지하는 가격이 생각보다 꽤 크다. 내 집에서 나보다 물건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정리는 거들 뿐, 정리의 본질이 버리기임을 깨닫는 순간. 저자가 가진 수많은 물건들을 비워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말 내게 필요한 필기구를 찾는 이야기에서는 끄덕임이 잔뜩. 나에게 맞는 물건을 찾는 것도 참 어렵다.
물건 구입의 구체화, 물건을 구입할 때 충동구매로 사지는 않는지. 나는 물건을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이고, 한번 이거다 싶은 건 바꾸지 않고 구입하는 편이다. 하지만 물건 구입은 항상 어려웠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정말 필요한 물건은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일 필요가 있겠다 싶다.
물건 버리기 그 이상
저자는 심플함을 이야기함에 있어 물건 버리기 그 이상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한다. 너무 힘들게 일하면 내일이 힘들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이야기하면서 시간 보내기에 관한 것도 말한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있던 기록이 다른 사람에게는 예술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와 몸을 비우는 이야기까지 나누고 있다.
심플은 비우는 것 이상이라고 말하는 저자.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비우는 것 그 이상이 되면 채움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심플. 저자의 심플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히 정리 정돈 그 이상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그리고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까지 이야기하는 저자의 심플 이야기는 흥미로운 그 이상이다.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다.
심플왕 中
오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버리기 기술이 아닌 ‘왜 심플하게 살려고 하는가’에 주목하라!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때그때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계획하는 일이 내게는 어렵다. 때문에 계절마다 가구 배치를 옮기고 불필요한 것들이 틀어박혀 있는 서랍장 안을 정리하는 일은 대부분 신랑이 한다. 그래서 신랑이 정리를 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아, 저건 내가 버리려고 했던 건데’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텐데 왜 버리지?’ ‘평소에 청소 자주 하는데 왜 이렇게 지저분해보이지?’ 하고 말이다. 늘 눈에 밟히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들은 버려야지, 하면서도 ‘언젠가’라는 이 꼬리표 때문에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간다.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것 같은데 신랑이 정리하고 나면 체계적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쯤이면 내겐 정리 유전자가 없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정리에 관한 혹은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들을 여럿 읽어보기도 했지만 실천은 잠시 뿐, 숱한 다짐은 금세 무색해진다.
우리 사회에 언젠가부터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각종 방송, 도서에서 미니멀리즘의 가치와 효용성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정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업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플하게 살기 위해 물건을 버리고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왜 매번 다짐과 실패를 반복하며 자괴감에 빠져들어야 할까. 이에 대해 『심플왕』의 저자는 ‘왜’라는 질문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무엇을 심플하게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심플해지는지 그 방법은 제시해도 왜 심플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한다. 단순히 ‘깔끔한 게 좋아서’와 같은 이유로는 지속력을 얻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심플하게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보다, ‘왜 내가 심플해져야 하는지, 왜 삶에 비움이 필요한지, 그로 인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점에 두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다. / 197p
저자가 심플왕이 되기로 한 것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바쁜 일상에 허덕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뒤부터라고 한다. 이번 달과 이번 주에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고,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떤 일을 끝내야 하는지 기록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지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성공은커녕 뭐 하나 꾸준하게 집중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환경을 이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 영화, 웹툰, 드라마, 놀고 싶은 욕구, 게임, 군것질, 웹서핑, 늦잠 등 방해 요소들이 늘 그를 바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이제야말로 좀 심플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모든 부수적인 활동을 최소화하기. 낭비가 없는, 최소한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로 살아가기. 그리하여 절약한 내 모든 생명력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쏟아 부어보자고 다짐한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결심한 게 있다.
이제는 좀 심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낭비 없이 집중하며 살아야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 25p
책에는 다양한 버리기 스킬을 마스터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나의 공간을 침범하고 있는 가구의 횡포를 측정하고, 다양한 필기구의 세계에 빠져 있던 시절로부터 탈출을 선언한다. 책상에 둔 예쁘고 자그마한 수납함, 이런저런 문구류를 넣어두는 데스크 오거나이저 등 언뜻 보면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알고 보면 깔끔한 척 착각하게 만드는 눈속임의 도구들까지 정리한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기능, 특징, 재질 등 본인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것만 반드시 구매한다. 이때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탐구해볼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또 물건을 버릴 때는 ‘나는 왜 이 물건을 버리지 못할까?’ ‘정말 버릴 수 없는 걸까, 그냥 버리기가 싫은 걸까?’ 질문해보며, 소중하고 추억이 담기고 비싸고 귀중한 물건이 ‘필요한 물건’과 별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마침내 버리기의 철학도 정립될 것이라 한다.
집은 중요하다. 내 몸이, 더 나아가 내 영혼이 머무는 공간이다. 내가 머문 자리가 깨끗하면 내가 하는 일도, 생각도 건강해진다. 공간이 주는 힘은 절대 가볍지 않다. / 55p
정말 진정한 사랑을 받았다면 그 감동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진다. 잊으려야 결코 잊을 수 없다. 만약 물건 때문에 간신히 기억하는 가느다란 추억이라면, 그 정도는 그냥 포기하며 살련다. 잊히는 게 두려워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면 그것은 짐일 테니까.
모든 걸 다 기억하고 보관하며 살 수는 없다. 추억은 가슴에 보관한다. 그거면 된다. 괜스레 추억의 물건이라고 보물단지 모시듯 가지고 있다가는, 날이 갈수록 짐만 늘어날 뿐이다.
케케묵은 물건을 쌓아두기보다는 앞으로 만들어갈 추억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 추억은 마음에 깃드니까. / 101p
저자는 ‘심플은 도착점’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바라고 지향하는 삶에 맞춰가기까지의 여정이자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또 무엇을 얼마나 버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비운 후에 내가 진정 필요한 것들로 채울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싼 세계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고, ‘나는 누구인가’를 고심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이렇듯 심플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너도나도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니까 나도 따라해야지 하고 무작정 마음만 급급해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나는 이것을 ‘저녁의 도미노’라 부른다. 귀찮음을 이겨낸 최초의 행동은 도미노의 첫 블록으로 작용하여 힘들이지 않고 다음 블록을 넘어뜨린다. 관성의 법칙과도 같다.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하고,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지 않으려는 현상. 행동에는, 그리고 그 행동을 주관하는 마음에는 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점차 부지런해지거나. / 113p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간이다.
‘도대체 저 사람은 어떤 힘으로 저렇게 즐겁게 삶을 살 수 있을까?’
상대의 마음에 이 문장을 심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리라. 심플한 사람이리라. / 197p
『심플왕』은 여느 미니멀리즘 관련 서적들이 강조하는 버리기 기술 보다는 ‘왜 심플하게 살려고 하는가’에 주목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비롯해 주변에 이웃한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라 공감이 간다.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대해 보다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심플은 단순하게 사는 방식이 아닌 변화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다."
위의 문구가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느끼는 것이 "비워져야 채워진다."라는 생각으로 물질적으로 무엇을 채울까가 아닌 무엇을 비워야만 할 것인가?가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한 것이 저자가 말하는 심플함이 아닌가 싶다. 비운다는 것은 버린다는 것도 되지만 다른 주위에 나누어 주는 것, 베푸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사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학문에 가까울 정도로 나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여정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물건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은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고민만큼 삶은 더없이 심플하고 단순해진다. 아울러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과 깊은 통찰은 삶을 관통하는 지혜가 된다. 이는 결국 일, 학습, 여가, 식사, 건강, 여행 등 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된다. --- 페이지.80
위의 문장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그 것을 취하는 과정자체에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고 그 것을 취한 후에는 그 무엇에 대한 쓰임새가 자신에게 얼마나 자신이 만족할 만큼 쓰였는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것일 수도 있고 바로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을 버려야 하는 고민이 생겼을 때 정리 전문가인 곤도 마리에가 말한 그 것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보다는 행동으로 정리를 하라고 하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 조그마한 것이지만, 행동이 먼저 행해지지 않으면 정신도 그에 따라 가지 못하고 게으름이라는 무서운 습관으로 굳어질 것이니 무엇보다도 몸을 먼저 움직이는 행동을 하고 내일이 아닌 오늘을, 이따가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심플해지는 첫 걸음이라는 것에 동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나 자신은 이 순간을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지금 이 순간에 대해 기록하고 행동하면서 나자신을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하고 심플하게 사는 삶이 주는 즐거움을 느깨도록 해야겠다.
“버리는 것이 과연 물건뿐일까요?” 넘치는 욕망을 싹둑 잘라내는 심플 탐험 에세이!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소확행 등 여유롭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물건 버리기’ 열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집안의 물건을 하나둘 비우고 있는 사람들, 더 이상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비웠지만 아직 삶에서 여유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새로운 자극이 되어줄 것이다. 『심플왕』은 자칭타칭 심플러 유강균의 심플 처방 에세이다. 복잡한 삶이라는 진단을 받은 한 사람이 심플이라는 처방을 통해 심플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왜’라는 물음을 갖고 심플을 탐구해나간다. 왜 심플해지기로 결심했는지, 그로 인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만의 물건 정리 비법처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팁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완벽하지 않은 저자의 모습이다. 평범한 사람이 겪은 완벽하지 않은 경험담과 그로 인한 깨달음은 포화 상태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비우기 어려운 사람, 심플한 삶을 지양하되 진정한 심플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는 사람이라면 『심플왕』과 함께 떠나는 심플 탐험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신발 끈을 질끈 묶고 한 발 뻗어보자. “과연 버려야 하는 것이 물건뿐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버리고 비우는 것만으로 삶이 달라질까?”라는 이름의 반환점을 돌아서 “진정한 비움은 채움을 위한 수단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내 삶을 바꿀 ‘왜’를 찾게 될 것이다.
점점 물건이 많아지는 와중에 미니멀리즘은 꾸준히 관심이 생기는데 정작 막상 무엇부터 정리를 하고 버려야 하는지 우왕좌왕할 때가 있는데 옷이나 잡동사니를 일부 버렸다가도 이내 또 안일해져서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서 어느새 다시 물건이 쌓이는 일의 반복이 되기 쉽다. 이럴 때 이런 책을 두고 가끔씩 재독하면 정리에 대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가독성이 좋아서 재독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