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유시민 저
김정선 저 저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어떻게 재치있게 농담할 것인가.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을 것이고 그자체만으로도 재치가 듬뿍 담겨있는 도서일 것이라고, 재치있게 농담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이론서의 원론적인 내용에 웃음을 기대하던 나는 온종일 매우 진지하게 책을 봤더라는..,,,(진.지.)
아무튼 이 도서는 재치있는 “유머”에 관한 이론서다. 정말 이론적으로 유머에 대한 정의부터 고대 유머를 했던 연설가, 그 연설가들 나름의 규칙까지 세세하게 기술해준다. 그렇기에 읽는 내내 로마 등 현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나도 뭔가 박식해지는(?) 너낌아닌 느낌이 늘었더랬다.
큰 틀에서 농담을 두 개의 종류로 구분하고,
p.42 사실 농담은 두 가지 형식으로 나타나나네, 첫 번째 형식은 이야기 전체에 퍼져있는 것이고, 두번째 형식은 빠르고 예리하게 치고 나오는 방식이네. 선조들은 전자를 '개인 특유의 익살', 후자를 '한마디 공격'이라고 불렀지.
대중연설에 이용되어 효과를 발휘하는 농담으로서 연설가가 이용하는 농담에 관하여서도,
농담의 정의와 유형까지 대화형식으로 서술한다.
인상깊었던 점은, 이런 유머를 대화의 기술로 사용하는 연설가들이(당시 집정관 등의 공직 보직을 맡았음) ‘너무 가벼워보이고 수준 떨어지는 농담’은 지양했다는 것이다. 그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그런 기본적 태도를 배우는 것도, 고대의 철학자의 대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당시의 문화적인 관점과 인물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의 답을 고대 철학에서 찾는 시리즈인데, 고대 철학에서 지혜를 엿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 다른 시리즈도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정말 유머에 관하여 원론적으로 궁금한, 혹은 자료수집, 식견을 가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로서는 훌륭한 것 같다.(고대 철학가들의 생각과 분류를 잘 정리해놨기 때문)
p. 56 자네는 사람들과 상황,주변 정황 등을 잘 살펴야만 농담이 위신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네.
p. 64 사람들을 웃기는 일은 분명 연설가의 관심사가 맞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네.
우선 자네가 사람들을 깔깔 웃게 만들면 그들은 자연히 자네 편이 된다네. 또한 모든 사람은 농담에 경탄하지. 주로 한 단어로 (눈을 찡긋하며) '농축된' 농담 말일세. 그 농담이 선제공격일 때도 그렇지만 특히 맞받아치는 말일 때 더 그렇다네. 심지어 농담은 상대를 무너뜨리기도 한다네. 상대를 함정에 빠트리고 웃음거리로 만들며 단념하게 하여 결국 좌절시키지.
그리고 농담을 던지는 연설가를 교양 있고 학식이 넘치며 세련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네 긴장을 풀어주면서 타격감을 줄이기도 하고 말일세. 문제를 더이상 논할 수 없어졌을 때 농담과 웃음이 그 문제들을 날려버리지.
p. 65 자네들은 높이 존경받는 이들에게 특히 공손해야 하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폄하하면 안 된다네. 농담할 때는 그런 제약을 주의해야 하네.
p.81 나는 광대가 '웃기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연설가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그런 사람은 거리공연가처럼 웃긴 것이니까. 그러므로.
-첫 번째로, 웃음을 극대화하는 심한 냉소, 팔랑귀, 피해망상, 착한 척, 바보스러움은 우리에게 맞지 않아. 그런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갇혀 있어서 비웃음을 얻기 마련이라네. 우리는 도리어 그들을 몰아세우기도 하고 그들처럼 행동하지 않지.
-두 번째 종류는 흉내라네. 꽤 재미있기는 하지. 그렇지만 우리는 이 종류의 농담을 은밀하게, 하더라도 지나가듯이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신사의 도가 아니지.
-세 번째는 얼굴 일그러뜨리기라네. 이는 우리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일이지.
-네 번째로 음담패설은 공적 생활에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적 모임에서도 해서는 안 되네.
p.142 유머는 '재치 있는' 말이며, 이는 마냥 '재미있는' 말과는 다르다.
p. 151 ... ... 또한 민족정체성이나 신분, 지위, 혹은 대중적인 활동에 근거해 전체 무리를 공격하는 일반화는 좋지 못한 생각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완독 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맺어가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농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잘못 농담을 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기도 한다.
재치 있게 농담하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다.
유머는 타고나야 하는 걸까?
타고 날수도 있고 노력으로 재치 있는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다.
현대인이 농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데 고대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농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시대를 먼저 산 사람들의 지혜는 먼저 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현대인들이 참고할만하고 배움의 가치가 있다.
라틴어본과 영어본에 고대시구를 따와서 해석하기에 쉽진 않았지만 인용구에 부제가 있어서 해석이 가능했다.
제 1부는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
제 2부는 유머의 기술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목차만 보아도 농담에 대해서 궁금해지고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재치 있는 농담에 관하여
이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가 언제 죽었지?"
.
.
.
.
"늦게요!"
유머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순발적인 대처능력에서 유머는 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가족이나 친구들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 재미있었던 상황은 뭔가 간결하고 임팩트있는 말에서 폭발적이듯, 유머에서도 장황하게 긴 말보다 간단한 대답이 더 재미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유머의 기술들이 몇가지 나와있는데 고대인들은 유머를 어떻게 적용하고 그 시대에 유머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도 세로로 한뼘정도 밖에 안되고 작아서 가방안에 쏙 넣고 무료한 시간 보내기에 괜찮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문교양 #어떻게재치있게농담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