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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 베니핏

이진,정명섭,주원규,김의경,조영주 | 해냄출판사 | 2022년 3월 10일 한줄평 총점 8.0 (4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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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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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명의 소설가가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이야기하고자 한데 뭉쳤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대비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강력한 잣대가 되곤 한다. 가성비가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경신춘문예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다섯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자잘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부터 생사를 다투는 일까지 비용과 편익에 대한 고민은 우리 일상에 끊이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대가 아닌, ‘흑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익을 챙겼을 때의 만족감과 손해를 보았을 때의 씁쓸함에 웃고 우는 나날,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러운 감정이 생겨나고 마는 오늘날.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코스트 베니핏』의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보여주는 매우 현실감 넘치고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 있는 상상력에 공감되어 절로 웃음이 나고 말 것이다.

목차

절친대행 _ 조영주
두리안의 맛 _ 김의경
빈집 채우기 _ 이 진
2005년생이 온다 _ 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_ 정명섭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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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 『기타 부기 셔플』 , 『카페, 공장』 을 냈으며, 2022년 장편소설 『언노운Unknown』을 발표했다.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 『기타 부기 셔플』 , 『카페, 공장』 을 냈으며, 2022년 장편소설 『언노운Unknown』을 발표했다.
저 :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 『미스 손탁』 등이 있다.
저 : 주원규
작가 한마디 비단 용산의 참사만이 아닐 것입니다. 15년 전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은 추방의 언덕, 생존의 망루 위로 오르고 또 오릅니다. 수원, 성남, 서울 곳곳에서 도시의 이름, 인간의 이름으로 어떤 이들은 살아남거나 또 어떤 이들은 짓밟히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저는 알고 싶습니다. 과연 누가 제 손에 칼을 쥐어 줬던 걸까요. 그 칼로 정말 나무 십자가를 진 남자를 찔렀던 걸까요. 그는 어째서 피투성이가 되어 언덕 위에 오른 걸까요. 왜 그 누군가들은 그를 자신들의 도시에서 내쫓았던 걸까요. 그 누군가들은 누구인가요. 가해자와 피해자, 승자와 패자, 가진 자와 잃은 자. 여전히 우리는 이와 같은 도식적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가 승자일까요. 이런 구별을 끊임없이 책동하는 이들이 승자일까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설가이자 목사.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에 참여했다. JTBC, 연합뉴스, MBN 등에 패널로 출연해 세상과 이야기 사이의 교감에 힘써왔다. 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의 예술과 문화 발견을 탐색하는 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메이드 인 강남』, 『반인간선언』, 『크... 소설가이자 목사.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에 참여했다. JTBC, 연합뉴스, MBN 등에 패널로 출연해 세상과 이야기 사이의 교감에 힘써왔다. 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의 예술과 문화 발견을 탐색하는 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메이드 인 강남』, 『반인간선언』,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의 문』, 『너머의 세상』, 『광신자들』, 『망루』, 『무력소년 생존기』, 청소년소설 『한 개 모자란 키스』, 『주유천하 탐정기』, 『아지트』, 에세이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청소년 인터뷰집 『이 괴물 희생자』,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평론집 『성역과 바벨』, 번역서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등을 펴냈다.
저 : 김의경
2014년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쇼룸』과 산문집 『생활이라는 계절』이 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다. 2014년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쇼룸』과 산문집 『생활이라는 계절』이 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다.
저 : 조영주
성공한 덕후,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 특급변소, 떡볶이 성애자, 성공한 덕후 등 다양한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예스24, 카카오페이지 등 순문학과 웹소설을 넘나들며 각종 공모전을 섭렵하다가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업이었던 바리스타... 성공한 덕후,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 특급변소, 떡볶이 성애자, 성공한 덕후 등 다양한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예스24, 카카오페이지 등 순문학과 웹소설을 넘나들며 각종 공모전을 섭렵하다가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업이었던 바리스타를 졸업하고 전업 소설가로 거듭났다. 김승옥문학상 신인상을 비롯해 예스24, 카카오페이지 공모전 등에서 수상하였으며, 장편 소설 『반전이 없다』, 『혐오자살』 등을 출간했다. 여러 권의 에세이를 썼고, 다수의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집필에 참여했다. 이 중 앤솔러지 『모두가 사라질 때』에 수록한 단편 「멸망하는 세계, 망설이는 여자」는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인간들은 그걸 가성비라고 부르더군요”
‘흑자’생존의 시대에 꼭 필요한 다섯 편의 실속 차리기 전략법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명의 소설가가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이야기하고자 한데 뭉쳤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대비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강력한 잣대가 되곤 한다. 가성비가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경신춘문예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다섯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영주의 「절친대행」은 대인관계에서의 가성비를 다룬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대인관계란 꼭 필요하면서도 상처만 남기는 모순적인 것.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친구를 만드느니 차라리 레디메이드 절친을 구매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 (주)프렌드엔코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데…. 이런 우정도 진짜 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의경의 「두리안의 맛」 에서 파워블로거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이 또 없다며 윤지는 설레는 첫 해외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국에서 마주한 공짜 여행의 실상이란 윤지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윤지가 감각하는 공짜 여행의 맛을 글로 풀어내었다.

주원규의 「2005년생이 온다」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 학생이 사적 공부 모임 ‘2005년생이 온다’를 꾸려나가는 이야기이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고1 학생, ‘자유주의’는 ‘조기 은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인생 최대 목표는 파이어족 되기. 자유주의의 기막힌 라이프 플랜을 들어본다!

이진의 「빈집 채우기」에서 주인공 ‘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만들어놓은 온라인 웨딩고시 카페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전전하고, 제휴 포인트를 적립해 나가는 알뜰살뜰한 나. 서울의 한강뷰 아파트를 살 순 없겠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식기세척기만은 사고 말겠다는, 처절하고 짠 내 나는 다짐을 되새긴다.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SF소설이다. 27세기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행성 XG 2214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소형 구조선 호버크라프트 호가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앞다퉈 자신이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SF와 가성비라는 주제의 참신한 결합을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자잘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부터 생사를 다투는 일까지 비용과 편익에 대한 고민은 우리 일상에 끊이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대가 아닌, ‘흑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익을 챙겼을 때의 만족감과 손해를 보았을 때의 씁쓸함에 웃고 우는 나날,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러운 감정이 생겨나고 마는 오늘날.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코스트 베니핏』의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보여주는 매우 현실감 넘치고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 있는 상상력에 공감되어 절로 웃음이 나고 만다. 이런저런 계산들로 골머리 앓는 현대인들에게 가성비 ‘갑’ 그 자체인 『코스트 베니핏』을 권한다.


작가의 말

소설 속 주인공 재연은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기에 늘 함께 있어줄 누군가를 바랍니다.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줄, 고독을 잊게 해줄 누군가를요. 그런 주인공에게 ‘친구를 빌려준다’는 서비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요즘 저는 혼자 참 잘 지냅니다. 기본적으로 OTT는 끼고 살고요, 책이나 만화도 빼놓지 않고 챙겨봅니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 싶으면 일부러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다든가 체력을 높이기 위해 조깅도 합니다. 이런 걸 가리켜 ‘혼자력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당신의 혼자력은 안녕하신지 궁금해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잘 못 지내고 계신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좋은 서비스를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절친 대행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 조영주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의 준말인 ‘가성비’는 언뜻 계산적인 말 같지만 감정과 연결한다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감정은 정확히 가격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새 감정을 염두에 둔다. 좋아하는 사람과 먹은 음식은 맛있게 여겨지고 싫어하는 사람과 먹은 음식은 끔찍하게 느껴지듯이 감정이 상하면 가성비는 떨어진다. 제아무리 고가의 여행일지라도 불쾌하고 힘들었다면 손해를 본 느낌이 들 것이고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다녀온 태국 여행을 떠올리며 소설을 썼다. 여행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고 싶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때 한 번 더 태국 땅을 밟아보고 싶다. 오랜 시간 기다려 떠나는 태국 여행은 분명 ‘가성비 갑’일 테니까.
― 김의경

결혼할 때 저의 지상 목표는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저희 집 화장실 싱크대는 수평이 맞지 않고 마루 장판은 고양이가 뛰어오를 때마다 훌렁훌렁 들뜨며 식탁 다리는 흔들거리고 30여 년 동안 교체한 적 없는 창틀에서는 바깥바람이 술술 새어듭니다. 당장 돈을 아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가격 대비 고성능’을 얻는 데는 보기 좋게 실패한 셈입니다.
오래 산 집의 장판이 들뜨고 식탁이 흔들거리는 것은 제대로 된 물건을 사지 못해 일어난 불상사일 수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성비를 추구하지 못했을 때의 분한 마음도, 가성비를 획득할 때의 짜릿한 희열도 모두 인생을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꾸며 주는 것이라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 이 진

가성비란 말이 생긴 게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거창하게 보면 태어날 때부터 우린 우리의 쓰임새를 안고 태어난다는 점에서 각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가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이 가성비에 관한 개념이 우리의 인생 계획에서 최우선 목표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작품을 쓰는 내내 제법 우울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것 자체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장착한 것일진대, 그게 아니라 자라면서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점점 한 개인이 상품이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을 한 편의 소설에 담아봤습니다.
― 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이 지나,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멸종하는 그 순간까지 인간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죽이거나 괴롭히거나 속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경찰이 등장하고, 재판을 통해 처벌을 하지만 그걸로 범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횟수를 줄이는 정도에 불과하겠죠. 그래서 저는 미래에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래가 무조건 낙관적이고 장밋빛일 리는 없으니까요.
― 정명섭

종이책 회원 리뷰 (47건)

포토리뷰 가성비라는 말 잘 안 쓰지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23.11.26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인 ‘가성비’ 난 잘 안 쓰고 잘 모른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로 줄임말이었구나. 그랬구나. 이 말은 쓰지 않는다 해도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닐지도. 두 가지에서 싼 것보다 값이 같아도 성능이 좋은 거나, 조금 돈을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르는 거. 지금 생각하니 난 돈을 덜 쓰려고 하지만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른 적은 별로 없다. 난 가성비보다 싼 것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비슷한 값이어도 좀 나은 걸 고르기는 하겠지만, 뭐가 더 나은지 잘 모르고 내가 고른 게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난 가성비 잘 모르고 이 말 잘 생각하지 않는 거 맞구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이 소설집 《코스트 베니핏》에는 소설 다섯편이 실렸다. 코스트 베니핏이 가성비다. 영어 잘 모르고 잘 안 쓰기도 해선지 책 제목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자꾸 ‘코스트 베니핏’을 생각하면 조금 익숙해지려나. <절친대행>(조영주)부터 한번 말해 볼까. 결혼식 손님 대행 같은 건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 그건 딱 한번 많은 사람을 부르는 거겠다. 늘 혼자가 싫어서 쉬는 날이나 시간이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사람 있기도 하겠지. 난 늘 혼자여서 혼자가 편하다. 친구를 만나도 말 잘 못하고 할 말도 없다. 난 절친대행을 이용하지 않겠구나. 돈으로 친구를 사는. 절친대행은 돈을 뿌리고 사람을 곁에 두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한테 딱 맞춰주는 친구다.

 

 자신한테 딱 맞춰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 마음은 바람 같아서 잡기 어렵다. 돈을 받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은 그게 일이어서 상대한테 맞춰주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돈을 받지 않으면 아무 사이도 아니다. 그런 사람한테 빠져들기도 할까. ‘절친대행’에서 재연은 돈으로 맺은 친구한테 푹 빠져든다. 재연은 다른 데 돈을 쓰는 것보다 절친대행에 돈을 쓰는 게 낫다고 여겼다. 절친대행에서 일하는 최선희 언니는 사람을 자신한테 중독시키는구나. 재연과 재연 친구인 명혜는 선희 언니가 없으면 못산다고도 한다. 친구와 그런 사이가 될까. 친구와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두번째 강의경 소설 <두리안의 맛>은 블로거인 윤지가 공짜여행을 하면서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야기다. 어딘가에 가는 게 아니어도 다른 데서 물건을 받고 글을 쓰는 건 별로일 것 같다. 윤지는 대학생으로 대학생 처지에 맞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걸 글로 써써 블로그에 올렸다. 그때는 솔직하게 썼는데, 공짜여행은 그러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공짜지만 공짜가 아닌. <빈집 채우기>(이진)는 결혼을 앞두고 집에 둘 물건을 장만하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결혼하는 사람이 가구나 전기제품을 새로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긴 것 같다. 꼭 그래야 할까. 없으면 사야 하지만 쓰던 게 있으면 그걸 쓰면 안 될까. ‘나’는 식기세척기 사는 문제로 남자친구와 싸운다. ‘나’는 부자로 잘산다고 여긴 친구가 아이는 하나도 돌보지 않는 남편과 산다는 걸 알게 되고 자기 남자친구를 생각한다. 남자친구가 친구 남편보다 낫다 여긴 거구나. 이건 돈보다 사람을 보는 거겠다.

 

 다음 소설 <2005년생이 온다>(주원규)는 잘 모르겠다. 세 아이가 만든 모임이 ‘2005년생이 온다’인데, 그걸 만들자고 한 자유주의는 스무살에 은퇴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스무살 전에 어떻게 돈을 벌고 스무살에 은퇴할까. 그 방법을 공부하려는 거였을지도. 백세 시대라고 해서 오래 일해야 한다고 하는 것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구나.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일자리가 별로 없겠다. 마지막 소설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정명섭)는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썼다. SF다. 죄를 지었지만 벌 받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우연히 한 곳에 모이고 하나 둘 죽는다.



희선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코스트 베니핏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7.22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어떤 것일까?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가능하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인생이란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만 하게 되지 않는다. 비용대비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면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5개의 합리적 선택. 이게 진짜 합리적 선택인지는 읽는 이가 판단하겠지.

 

절친 대행은 대인관계에 대한 합리적 선택을 이야기한다.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대인관계는 필요하면서도 상처를 남기는 것.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이 친구에게 빠져든다. 돈으로 구매한 우정은 진짜 우정일까? ‘두리안의 맛은 파워블로거 윤지의 이야기다.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 투어에 선발되어 여행을 간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은 없다 생각한 윤지. 하지만 태국에서 맞이하는 여행은 윤지가 생각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파워블로그에 공짜 여행. 그래서 좋은 글로 보답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2005년생이 온다는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기 위해 이들은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빈집 채우기는 주인공 가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을 하며 남자친구와 다투게 된다. 스펙 좋은 남자와 결혼한 친구 수진의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남자친구와 싸우며 식기세척기를 사겠다고 다짐 하지만, 어느 날 수진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27세기 어느 날의 이야기다.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 행성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구조선이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자신들이 먼저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 주장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절친 대행이다. 친구를 돈으로 사야 하는 현대인의 외로움. 회사에 갈 때는 모르지만, 주말이 되면 혼자인 시간이 끔찍하다. 친구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싫어 찌질한 친구를 불러 자신이 편할 때만 연락했던 재연. 하지만 그 친구마저 절친이 생겼다. 알고 보니 절친 대행 업체의 선희라는 친구. 재연은 자신도 그 선희라는 친구를 절친 대행업체에서 구매하고 그녀의 늪에 빠져든다. 돈으로 연결된 친구 관계는 돈이 있을 때만 절친이 된다. 시간 계산이 정확하고, 돈이 없으면 바로 연락도 끊고 카톡이나 문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선택일까? 원하는 시간에 예약해서 친구를 만나고, 어떤 감정적인 소모가 필요치 않다. 나의 어떤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다. 돈만 낸다면.

 

요즈음 사람들은 전화보다는 카톡이나 문자가 편하다고 한다. 전화하는 것을, 전화로 대화하는 걸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러니 요즈음 책 중에는 사람 관계에 대한 책이 많은 건지도. 나이를 먹어도, 어린 친구들도 관계는 힘들다. 특히나 사람 관계는. 그래서 절친 대행이 언젠가는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현재 어딘가에서 절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웃픈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외로운 시간을, 혼자인 시간을 버티려고 하는 사람들. 혼자인 시간을 즐기고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점점 더 혼자인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나이 들수록 시간이 많아진다는 데, 어떻게 합리적 선택을 할지, 시간에 대한 합리적 선택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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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 베니핏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e | 2022.04.18

가성비의 시대를 맞이하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라고 한다!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다섯작가가 들려주는 합리적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선택, 구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자도생하며 이것저것 따지는 시대.

사람들은 더이상 국내제품, 비싼것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해외제품, 중소기업제품, 저가여행, 대체식품 등 선택지가 많아졌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나는 가성비를 그닥 따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전자제품, 장보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가 맞겠다.

간식, 커피, 생필품, 1회용이든 뭐든 사용하는데 무난한 것을 고르거나 마시고 먹는다.

 

허나 전자제품은 비싸도 좋은 것을 사는 편인데, 몇년 전 삼성 보급형 갤럭시를 사용하면서 여러 불편함을 감안해야했다. 느린것도 그렇지만 16GB의 메모리와 2GB 램은 사람을 답답하고 심란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S시리즈 못지않고 SD카드도 지원하는(S시리즈가 이게 아쉽다)  보급형 내지 준상위급 스마트폰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S시리즈 핸드폰을 쓴다. 제 아무리 달라도 보급형은 보급형이다.

 

책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온오프라인 둘다 이용하지만 주로 온라인을 더 이용한다.

아무래도 은라인이 쿠폰을 많이 뿌리기도 하고 포인트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결국 가격때문이다.

책을 들일 공간도 부족하고 천정부지 솟아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종이책을 자주 사는것은 솔직히 부담스럽다

돈만 많았으면 따로 공간 마련하고 장바구니에 넣은 책들 다 싸그리 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내용, 가격을 따져가며 구매한다.

 

가성비의 예를 들면 저번주 금요일 알라딘에서 책1권을 할인쿠폰 적용해서 6500원에 주문했다.

정가보다 3500원에(온라인가는 9000원) 저렴하게 주문했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했기에 토~월요일에 택배로 받을수 있으며 택배는 오늘 도착했다. 

 

만약 온라인이 아니라 매장에서 샀으면 정가에 구매해야 하지만 대신 바로 읽을수 있다. 

 

이렇게 가성비는 한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가격이 저렴해도 불편하고 성능이 낮으면 가성비가 아니며 반대로 비싸도 만족하고 오래쓸 수 있으면 가성비라고 할수 있다. (아니면 가심비인가?)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만족한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가성비는 (저렴한 대신 일정 손해를 봐야하는, 쉽게말하면 싼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한다.

 

잡담이 길었다. 본문으로 가겠다.

 

다섯 에피소드 중에 가장 재미있던 것을 고르자면 (빈집 채우기)이다.

신혼부부가 가구리스트를 만들고 카페에 자문을 구하면서까지 혼수를 마련하는 도중 식기세척기 하나때문에 싸우는 내용인데, 결혼 비용을 낮추고 아끼는 여자는 친구의 호화로운 결혼생활을 보고 자책하고 남편이 밉지만 그럼에도 지지고 볶고 사는 것이 결혼생활 아닌가.

또한 남편도 아내를 위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는 등 화난 아내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도 이런데 현실의 신혼부부들은 얼마나 힘들게 아둥바둥 해야할지..

 

다른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보았다.

(절친대행) 진실된 친구가 없지만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노력하지 않는, 결국 손해를 봐가며 절친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재연의 이야기이다.

나역시 대인관계가 협소하지만 깊은 관계를 지닌 친구 2~3명이 더 좋다.

최사장이 인간의 외로움을 이용하고 메꾸고자 (절친대행)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돈이 없으면 사라지는 모래성 비즈니스일 뿐.

 

(두리안의 맛) 간단히 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를 알려주는, 격언이 충만한(?) 소설이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태국으로 공짜여행을 가는 파워블로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5년생이 온다)는 (新)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이른바 자유주의 학생이 그룹을 만들어 경제전문가들이 할법한 발언을 하며 합리적으로 돈을 버는 법을 알려준다. 자유주의가 말하는 돈 버는 법은 비트코인인걸까?

또 작가의 말에서 (태어난것 자체가 우수한 성능을 지닌것인데 우리는 서로를 비교한다)는 말에 꽤나 공감되었다.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남보다 뒤쳐지면 멸시받는 이 사회를 보며 작가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한국SF식으로 만들었다.

조난당해 갇혀버린 위험한 행성, 단 한명만 살아서 탈출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의 말에 불편한 상황이 오고,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기들 기준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은 무한하지만 지갑사정은 여의치 않다.

최신기능의 전자기기, 백색가전, 고급음식, 호화로운 유럽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부자가 아니고서야 예산때문에 계산하고 뺄건 빼야 하는게 현실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쉬움을 감수하며 가성비를 따진다. 메리트가 존재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좋으면 그 과정에서 득템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보다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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