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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이진 | 해냄출판사 | 2022년 5월 25일 한줄평 총점 8.0 (1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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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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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수림문학상, 블루픽션상 수상작가 이진 성장소설
“나도 언젠간 어른이 되면 저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
성장통을 앓는 세상의 모든 ‘우현’에게 건네는 메시지

2017년 수림문학상, 2012년 블루픽션상을 수상하고 『기타 부기 셔플』,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앤솔러지『코스트 베니핏』을 비롯한 매력적인 저서들을 출간한 소설가 이진이 청소년 문학 『언노운』으로 돌아왔다. 『언노운』은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우현’이 온전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목차

1. 우현
2. 지예
3. 영주
4. 우현
5. 영주
6. 지예
7. 우현
8. 영주
9. 우현
10. 지예
11. 영주
12. 우현
13. 영주
14. 우현
15. 우현
16. 그리고 영주
작가의 말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 『기타 부기 셔플』 , 『카페, 공장』 을 냈으며, 2022년 장편소설 『언노운Unknown』을 발표했다.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 『기타 부기 셔플』 , 『카페, 공장』 을 냈으며, 2022년 장편소설 『언노운Unknown』을 발표했다.

출판사 리뷰

남자와 여자, 둘 중 꼭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가장 중요한 건 온전한 ‘나’를 찾고 지켜내는 것
반대로 달려도 괜찮아. 네가 가는 곳이 안전지대라면…

2017년 수림문학상, 2012년 블루픽션상을 수상하고 『기타 부기 셔플』,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앤솔러지『코스트 베니핏』을 비롯한 매력적인 저서들을 출간한 소설가 이진이 청소년 문학 『언노운』으로 돌아왔다. 『언노운』은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우현’이 온전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고등학교 1학년 우현은 핑크색 후드티를 사고 싶지만 이상한 시선을 받을까 봐 두렵다. 왜 핑크색은 여자 색이고, 파란색은 남자 색일까? 세상 사람들이 여성과 남성 둘 중 하나의 성으로 구분 지어지는 것은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우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다.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혼란스러운 우현은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 의구심을 가지며 엄마 ‘영주’에게 커밍아웃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러나 영주는 그런 우현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 날 우현에게 ‘지예’라는 친구가 나타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절친이 된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친해지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를 따지는, 그런 성별 이분법적 사고는 중요하지 않다. 우현과 지예, 나와 너의 존재 그 자체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진 작가는 탄탄한 문장과 유려한 서사의 호흡, 특유의 생생하고 몰입도 높은 문체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소설의 각 장은 우현, 지예, 영주, 세 사람의 시점이 전환되며 서술된다. 서술자가 전환됨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또한 달라진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독자는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의 상반되는 삶을 접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다사다난한 갈등을 거쳐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까지 나아가는 과정에 동행하게 된다.
작가의 생생한 문체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가운데, 소설의 표지 및 일러스트는 서울문화재단, 더현대서울, 서울시립미술관 등 여러 단체와 협업해 온 ‘홍은주 김형재’ 디자이너가 도맡았다. 발랄하면서도 외로운,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소설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각적 효과를 더하고자 했다.

작가는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의 극적인 화해를 소설의 결론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할 줄 아는 힘이다. 작가는 우현과 지예를 통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 사람들과 반대로 달려도 괜찮다. 그곳이 안전지대라면…. 그 안전지대에는 너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있음을. 온전한 나를 찾고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걸 해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언제까지고 네 편이라는 것을.’

『언노운』은 세상의 차디찬 시선과 날카로운 말들에 상처 입은 ‘우현’들, 그리고 어른이 된 ‘우현’들에게 안전한 기분을 제공해 준다. 2022년 차별금지법 제정이 촉구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더욱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사회적 담론을 반영하여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 작품들을 세상에 활발히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청소년 문학 시장에서 청소년의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을 소재로 한 도서는 아직까지 그 수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언노운』의 출간은 시의적으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2차 성징을 맞이하고 정체성과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가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자녀와 학생들의 젠더 교육을 마주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생각의 지점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의 말

“네가 남자건 여자건 둘 다 아니건 맞건 간에… 난 네 편이야.”

이 이야기에는 밖에서 들여다보는 자신과 안에서 내다보는 자신이 생뚱맞게 달라 마음고생을 하고, 그러면서도 그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세상에는 ‘안과 밖이 일치해야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존재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팎이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안팎이 일치한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올바른 것일까요?
2022년, 대한민국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포토리뷰 엄마와 아들의 성장이야기 언노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은*맘 | 2022.06.03

지정성별을 가지고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현이!

어쩌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장큰 고민을 안고사는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SNS의 가상공간 안에서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지낸다.

지예 역시 부모님과의 불통을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전시관람을 통해 현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SNS에 만들어낸다.

SNS라는 공간으로 소통하는 10대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에 현실의 벽은 높은걸까? 우현이 역시 여성,남성으로 이분법되는 현실의 세계에서 도망쳐 과감하게 무지개로 자신을 표시하는곳은 SNS상의 공간이 되고, 지예역시 전시관련 피드로 팔로워를 늘려가며 가상공간속 관계에서만큼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SNS에서 솔직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우현과 지예가 같은학교, 같은반이라는걸 알았을때 어쩌면 지금의 10대의 현실반영이 너무 현실적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세계에서 잘 소통하지 못하고, 가상의 세계에서 텍스트나 이모티콘으로 소통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반영된건 아닌지..~;

SNS공간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우현과 지예는 서로의 모습그대로 우정을 쌓아간다.

우현은 자신만의 일기처럼 솔직함을 쌓아가던 계정에 혐오라는 단어로 공격하는 사이버블링을 당하고, 지예역시 전시라는 주제로 만남을 이어가는 작가에게 성희롱을 당한다.

그 사이 어느누구에게도 힘든마음을 드러내지못하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두친구의 우정은 소설속에서만큼이라도 사회가 지정하고 만든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가 고민하고 자신이 부여한 역할에 충실한 10대의 모습이 보여진다.

어쩌면 우현, 지예보다 더 애틋했던 주인공은 영주였다. 나역시 고등학생 자녀를 둔엄마이기에..

우현의 엄마인 영주! 예민한 아들을 감싸안는 엄마의 모습은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하게했다.

아이들의 성장이후 단절되었던 경력은 이미 사라지고 동네 천원샵에 취업을 하게된다. 그 안에서 또 다른 현실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우현과 지예가 SNS라는 현실과 다른공간을 만든것처럼 영주는 가정이라는 공간외에 직장이라는 공간에서의 현실과 마주한다.

팍팍한 현실안에서 사는 이시대의 엄마지만, 어쩌면 누구보다 자식을 이해할수 있는사람도 엄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우현이를 부르는 호칭이 '아들'에서 '우현'으로 바뀌는 순간 조금이나마 지정성별에서의 자유로움을 자식에게 선물해주고 싶었을것이다.

진짜자신을 이해하기위한, 이해하고싶은 우현과 그런 우현을 이해하기위한, 이해하고 싶은 영주, 그리고 우현을 이해해주는 지예까지.

함께 성장하는 모습속에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문다. 나의 소중한 것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입을 닫고 내 존재를 지운 채 사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워낙 어릴때부터 그렇게 지내와서 익숙하니까. 49p

존재 이유니 가치니 쓸모니 하는 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허함이 대부분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한마디로 채워지는 인정욕구인지도 모른다. 그걸 알면서도 늘 아등바등,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니까. 167p

그러자 품안에서 세상으로 내보낸뒤 처음으로 그 아이와 다시 하나로 이어질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들었다. 그 기분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짝사랑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피와 살을 나누고 내 목숨과도 주저 없이 맞바꿀수 있는 하나뿐인 존재일지라도, 그 아이는 어쩔수 없는 타인이다. 타인에게서 자기 존재를 찾으려 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공허한 짓이라는 것도 안다. 다아는데도. 알면서도. 219p

세상은 깜깜했다. 삶이란 안다고 자부하는 것들이 낯설어지는 배신의 반복이었다. 이제 겪을 만큼 겪어봤다고 자만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인생은 보란듯 반격을 날린다.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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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UNKNOWN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코**밤 | 2022.06.03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것들 정확히 말해서 부여받은 것들이 있다.

성별, 부모, 피부색, 국가, 사는 지역 등. 선택권이 없이 출발하는 우리들은 주어진 것들에

순응하며 사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다.

"여자아이가 조신하지 못하게"

"여자애가 사방팔방 뛰어다니니?"

"여자애답게 집에서 인형놀이하고 놀아"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여자애답게" 기존 사회가 만들어낸 여자애라는 이미지는

전혀 여자애스럽지 않은 어린 나를 옭아매는 밧줄 노릇을 했다.

뛰어놀고 싶고, 칼로 싸우는 놀이가 더 재미있고,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싶은 아이에게

전혀 여자애답지 않아 걱정이라는 어른들의 말은

'내가 잘못되었나? 나는 잘못된 사람인가?'라는 부정적 스토리를 심어준다.

나중에는 정말로 여자애 다운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그렇지 못한 나와 비교하기도 한다.

여자답다. 남자답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미 남성성과 여성성을 부여받고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함을 요구받는다.

우는 남자애는 씩씩하지 않고, 활발한 여자애는 여자답지 않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수정 없이 계속 답습된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고 딸아 아이에게 여자다움을 강조하는 말을

할 때면 흠칫 놀란다.

 

 

# 조금은 다른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 언노운 UNKONWN

수림문학상과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는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 ‘우현’이 온전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을 발표하였다.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성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자도 남자도 아닌 제3의 성을 선택한 우현과 또래 문화에 섞이지 못해 아싸가 되어 어른들의 문화를 동경하여 쫓는 지예라는 두 아이의 이야기.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 애매한 나이에서 성장통을 겪어간다.

두 아이는 다르다. 우현은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거부한다. 트랜스젠더로서 여자를 선택한 것도 아닌 새로운

논바이러니. 아이돌과 남자 배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이해 못 한 채 물 위에 떠있는 기름처럼 자신을 섞이지 못하는 존재라고 규정짓는 지예.

이 둘은 트위터라는 세계에서 진짜 자신을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준다는 믿고 하루 종일 SNS 세계에 갇혀 지낸다.

바로 옆에 있는 오프라인 사람들과 소통이 아닌, 보이지 않는 익명의 존재와의 소통이 유일한 삶의 창구이자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인 아이들을 보며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잔인하고 아이들은 SNS라는 세계를 더욱 간절하게 받아들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민찌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우현, 자신의 성소수자임을 인터넷에서는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트윗을 옹호하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음에 안도한다. 사소한 질문들을 익명에게 묻고 선택에 안심하는 모습,

타인의 시선과 낯선 평가에 점점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는 문화가 무서워졌다.

지정성별 남성 청소년, 고등학교 1학년 키 174.5CM, 몸무게 61kg라는 정보들은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우현에게 진짜 자신은 어떠한 존재일까?

예전 태국에 살면서 다양한 젠더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한국에 살았을 때는 남자, 여자 외에는 그 많은 젠더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트렌스젠더, 바이, 게이 그 밖에 자신을 남성과 여성이 아닌 새로운 성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왜 우리는 두 가지성으로 사람을 구별하며 그 밖의 것들을 차별하는지 고민도 해봤었다.

종교적 이유? 정치적 이념?

태초에 신이 인간을 아담과 하와로 만들어서? 아니면 여자 남자로 나뉘어 관리해야 편하니까?

아주 옛날부터 그렇게 정해진 자연의 순리니까 따라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

종교일 수도, 순리일 수도 아니면 더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들이 소리 내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진지하게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소수에 대한 권리는 다수에 의해 쉽게 무너지지만, 늘 세상을 변화시킨 건 그 소수의 작은 목소리들이었다.

 

지예는 친구들을 앵무새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대화를 지저귐이라 한다.

또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지예를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그래서 자신이 어리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예가 그렇게 된 것은 부모와의 갈등 때문이었을 것이라.

화목하지 않는 가정, 엄마와의 갈등. 그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어른이 되어 그곳에서 나아가려 한다.

그럼에도 지예는 아직 아이이다.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

어리숙하며, 자신을 돌와달라고 늘 소리치고 있다.

트위터에서 온갖 전시회를 다니며 자신을 다르다고, 예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 또한 어린 자신을 봐달라는 처절한 신호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영주, 우현의 엄마인지 경력 단절 여성.

그녀는 전업주부의 삶에서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위해 애를 쓴다. 그녀가 선택한 천 원 숍 비정규직 자리.

나이 오십을 바로 보는 그녀에겐 고된 노동의 자리도 감사하다.

그녀 또한 새로운 사회로 나와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 애쓰며 성장 중인 어른이었다.

 

우현은 자신을 비상 정적인 개체,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그 펭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북쪽을 향해 이동을 할 때 다시 남쪽으로 되돌아가는 외로운 펭귄 한 마리.

얼어 죽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더욱 빠르게 뛰어가는 펭귄의 삶은

우현이 선택한 새로운 젠더의 삶의 모습을 예상하듯 안쓰럽다.

아이들에게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안전한 곳은 없다.

우현은 트위터에서 익명의 계정에게 끔찍한 테러를 당하고, 자신의 삶 자체를 부정하기 이른다.

지예 또한 평소 존경하던 트위터 우상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겪고 회복할 수 없는 사처를입니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잔인할까.

소설 속에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자신을 이상향이었던 어른들에게 실망한다.

그 실망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딜 때마 겪어야 하는 허들이다.

두 명의 아싸.

자신의 성체성을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는 아이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

아직도 아이는 두 명을 온전히 보살펴주고 올바른 길로 안내할 어른의 부재는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독자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고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를 숙제로 시작한다.

마치 옆집에 있는 이야기처럼 혹은 내가 겪었던 과거처럼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며

그 이야기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이다.

이번 소설은 한 번쯤은 인생에 아싸의 경험이 있던 우리들에게, 아팠던 기억 하나를 끄집어 내어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그냥 우현이가 살기에 안전한 세상

다시 학교로 돌아가 그 시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예의 세상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어른들 밖에 없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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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무명일 때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모습을 말하다, 『언노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s | 2022.06.01

세상이 점점 변해갈수록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거의 필수가 되어 버린 요즘입니다. 과거에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사실들을 솔직하게 말하는 요즘에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릴 수밖에 없죠.

 


이 책 <언노운>은 SNS를 통해 만난 두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한 청소년은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여기지 않는 성 정체성을 가져 고민이 많고, 또 다른 한 청소년은 집에서의 불화와 더불어 다른 이를 존중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소문을 퍼나르는 친구들로 하여금 '앵무새'라 부르며 자발적 아싸가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그들의 어머니들은 파트 타임 알바를 하며 서로 친분을 쌓게 되는데, 경력이 단절되어 파트 타임으로밖에 일할 수 없는 현실과, 진상들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힘들게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접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되기에 더 몰입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길이가 길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모이는 모습을 보면 책 전체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소설입니다.


책 안에서 누군가의 혐오를 마주친다면 그 혐오를 이렇게 마트료시카 인형에 비유해 조금씩 닫고 또 닫아 누른다는 표현을 보았을 때 마음 한 켠이 아프면서도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 세상의 시선들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은 혐오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보다는 서로에 대한 미움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갈등은 적절히 잘 해결되었을 때 봉합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무지막지한 혐오는 결국 사회를 갈라놓고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이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은 이럴 거야, 라고 취급하기에는 몰개성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익명성 뒤에서 혐오 표현을 감추지 않는 이들이 조금은 더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소설, <언노운>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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