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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리교사모임 저
전국지리교사모임 저
·‘비정상회담’ 수잔 샤키야가 전하는 매력 넘치는 네팔 이야기
·폭력과 광기의 시대, 126개 민족이 갈등 없이 평화롭게 사는 비결 ‘나마스테’(Namaste)는 무슨 뜻일까. 네팔과 같은 힌두 문화권 국가의 기본 인사말, 요가를 할 때 쓰는 말로 알려진 이 간단한 말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네팔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안녕(安寧)’이라는 인사를 할 때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네팔 사람들은 나마스테의 의미는 몰라도 나마스테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신(神)이 당신 안에 있는 신(神)을 존중합니다.” 나마스테는 이런 의미다. 나와 당신을 포함한 세상 만물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고, 그것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를 가진 화합의 인사법이다. 네팔은 무려 12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민족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함께 섞여 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네팔은 평화로운 나라, 선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전쟁과 폭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이 시대에 수많은 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네팔은 바로 이 ‘나마스테’처럼 세상 만물의 신에게 눈과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네팔 대표로 활약한 수잔 샤키야는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네팔과 네팔 사람들을 소개한다. 수잔 샤키야가 소개하는 네팔은 단순한 지식 아니라 수잔이 태어나고 자라온 네팔, 공부한 문화, 겪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마스테’처럼 네팔 사람들도 잘 모르지만 네팔 사람과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있고, 직접 히말라야를 오르며 겪은 셰르파와 네팔의 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로 추앙받다가 은퇴한 ‘머띠나 샤키야’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팔의 쿠마리 문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쿠마리처럼 살아있는 신으로 뽑히지만 쿠마리와는 달리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남자 신 쿠마르 이야기는 한국에서 거의 소개된 적이 신선한 이야기다. 그밖에도 현역 셰르파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네팔의 역사, 구르카 용병, 여성만을 위한 축제 등 오직 네팔인 수잔 샤키야만이 소개할 수 있는 네팔을 위트 섞인 에세이로 군더더기 없이 생생하게 소개한다. 수잔 샤키야가 소개하는 네팔은 우리가 알고 있던 관광지로서의 네팔과는 다르다. 수많은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라, 그곳에 살고 있는 선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네팔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견고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
어떤 나라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 지 궁금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어떻게 한국을 알고 있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그저 방송에 출연한 외국인들이 불고기나 비빔밥을 먹고는 한국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면 좋은 거구나 싶지만 한국에 와본 적 없는 외국인들이라면? 마찬가지로 세계 수많은 나라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중학교 사회시간에 세계의 지리에 대해 배우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전세계 나라의 수도를 외워야 했다. 단, 아프리카는 빼고, 왜 아프리카 국가는 제외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부담은 줄었다. 그때부터 사회과부도를 놓고 달달 외워댔고 나중엔 친구들과 내기도 했다. 희한한 이름의 나라도 있었고 희한한 이름의 수도도 있었다. 시간이 멀쩡한 종이를 삭게 만들 정도로 흘렀지만 그때 외워댔던 나라이름과 수도이름은 아직도 뇌리에 각인이 되어 있다. 그런데 다 잊어도 하나 잊을 수 없는 나라와 수도가 있다. 그게 바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다. 철부지 아이들끼리 팔이 네개 달린 건? 네팔, 만두는 만두인데 먹을 수 없는 만두는? 카트만두. 라며 장난스럽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난센스 퀴즈이긴 한데 네팔에 대한 상식은 이 정도였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있고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고 힌두교와 불교 국가, 그리고 어쩐지 왕이 살 것 같은 나라의 이미지.
인기를 끌고 장시간 방송을 했던 비정상회담에 네팔을 대표해서 종종 나오며 얼굴을 알고 있었던 수잔 사키야의 진술을 엮은 책으로 어찌보면 작은 은둔의 나라에 가까웠던 네팔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소상히 전달해 주고 있다. 자신의 모국에 대해 30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으로 풀어 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평소의 지식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한국을 외국에 소개할 테니 이 정도 분량으로 원고를 써달라고 하면 아마 포기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어디선가 표절을 하던가.
네팔은 이미 왕정이 끝나고 공화정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무려 126개의 민족이 어울려 살고 대부분이 힌두교 아니면 불교도이고 수도 카트만두는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소를 숭배하고 구습의 신분제도가 채 사라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여성인권에 대해 풀어야 한 숙제가 많다. 그렇게 책 안의 내용을 추리다보니 몰랐던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외에 저자의 성(姓)인 샤키야가 바로 석가모니 부처의 후손이라는 증거, 쿠마리라고 하는, 어린 여성을 신격화 하면서 그들의 인권에 대해 설명한 부분과 네팔의 다양한 축제에 대해 소개한 것, 그리고 한국에 13년 동안 살게 된 배경, 히말라야에 갔다가 지금 자신의 사장님이 된 분과 조우한 이야기들이 인상깊었다.
이 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며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네팔의 매력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네팔 사람들의 매력에 대해서도 소구하고 있다. 예전에 히말라야에 다녀오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추천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보니 그건 네팔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정이 아직도 체온처럼 남아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추측되었다. 단지 산에 다녀온 인연이었다면,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네팔을 아직 민주화 되지 못한 국가라고 한껏 낮춰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라고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늘 사회 구석구석 차별과 맞서 싸우는 중이고 청산되지 못한 정치권력은 여름철 곰팡이처럼 자꾸 되살아난다. 어느 순간부터 경제력이 국가의 국격을 재는 척도처럼 인식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국민 스스로가 얼마나 자기 나라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지, 또 옆에 있는 공동체 구성원을 향해 진심어린 손길을 내어 줄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저자처럼 한국을 잘 이해하는 외국인이 늘듯, 비록 작다고 한 나라지만 그 안에서 사는 네팔 사람들의 열정을 수잔 샤키야를 통해 투영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네팔은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수잔이 소개하는 네팔의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어요. 네팔 하면 히말라야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런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어법에 맞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쓰지 않을 법한 표현들이 보이는 것도 외국인 저자가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였어요.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을 존중한다"는 표현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로 지극히 사적인 시리즈를 처음 접했습니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정말 히말라야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네팔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네팔을 여행 중일 계획이시라면 아니면 네팔 여행 계획이 없어도 그냥 다른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명 수잔이 아는 네팔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고 그 외에 다른 네팔의 이야기가 더 많이 있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역사와 현재를 가지고 있는 네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리학적 위치로 어려움이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네팔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물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네팔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