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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2022년 04월 20일
단순한 진심이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로 먼저 접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미니멀라이프가 화두인 시점에서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며 자신들의 가치관을 대중에게 설파해온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또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구석이 있어 한참을 들어 본 기억이 있다.
대도시가 아닌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동해에서 작은 방을 빌려 살고 가구도 거의 없는 방에서 오로지 두 사람의 숨결만으로 공간을 채우면서 사는 이야기들. 현재만이 아니라 왜 그렇게 사는 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엔 비운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비단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충돌, 그리고 불안한 심리를 제어하는 방법들도 언급하고 있다. 마치 심리상담을 조언받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사이 사이 주변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공간을 주유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비우고 사는 삶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무엇 하나를 버리더라도 거기에 묻어 있는 추억을 버리기 쉽지 않고 작은 무엇인가를 사들이더라도 정말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생계 유지의 수단으로 북 바인딩이라는 다소 독특한 직업을 선택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쓰는 것이 아닌 직접 책을 만드는 일종의 육체노동이다. 그리고 남는 시간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도 운영하고 이렇게 직접 저작활동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에 새로운 컨텐츠가 올라오지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긴 모양이다. 이 두 사람의 장도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이라는 제목이 요즘 나의 관심사이기도 해서 보게 된 책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소유한 것들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싶은데 늘 마음과 현실은 너무나 달라서 그 괴리에서 오는 어려움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애쓰고 있다.
가급적이면 집으로 들이는 것보다 내보내고 싶고 한편으로는 들이는 만큼만이라도 내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보다 더 나아가서 무려 24평의 단독주택에서 8평의 원룸으로 이사까지 하며 물건을 덜어내고 살고 있다고 한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은 의구심이 가장 먼저 든다. 물론 가능하니 이렇게 살고 있겠지만 신기할 정도이다.
저자는 알맹이를 남겨야 한다고 말하는데 가만히 내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중복되는 물건들, 괜히 마음에 들어 저렴하다고 하나 더 사거나 아니면 색깔별로 사둔 물건들이 떠오른다. 막상 모으면 적은 금액도 아닐테고 진짜 저렴하더라도 굳이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다.
24평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상대적 크기겠지만 부부는 첫 주택살이의 고단함 그리고 자신들이 살기에 너무 크다는 생각 끝에 원룸에 살아보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물건 비우기를 실천한다.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그 대상이다. 그중에는 놀랍게도 보통 가정집에 있는 소형 가전이 포함된다는 사실.
저자는 책의 전반에 걸쳐서 꼭 필요치 않은 물건들은 소유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삶에 주목한 뒤 자신이 바라는 사람에 집중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는것 같다. 물건이 많다고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적은 물건의 소유는 정리나 정돈이 쉽고 마음 편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진짜, 앞서 이야기 한 알맹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무작정 버리지 않는다. 굳이 없어도 되는 것들을 줄이고 진짜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많지도 않은 나이에 벌써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살면 적어도 내가 물건을 모시고 사는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겠구나 싶기도 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고 그럴 시간에 진짜 내가 원하는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수 있을테니 어느 쪽이 더 괜찮은 삶일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물건이 많음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잘못은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니 적어도 미니멀리즘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겐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미니멀리즘이지만 이 책을 통해 좀더 색다른 미니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니멀리즘에 한때 빠져서 나도 단순해지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우기 시작했었다. 그 삶의 전환점에 단순한 진심이 자리했고 그분들의 책이 나온다기에 믿고 구매해 읽었다.
미니멀리즘의 방법, 해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자기 성찰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나 역시 짐은 좀 줄었지만 하고 있는 일이 많았고 신경쓰는 일이 많아 여유 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현재진행형. 아직 이들의 단순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으로 꽉 찬 일상을 닮아가기에는 나의 내공이 부족한 느낌... :)
언젠가는 이렇게 쉼표를 하나 찍어두고 쉬어가며 생각을 깊이있게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날까지 이 책을 두고두고 읽으며 실컷 부러워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