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저
효기심 저
썬킴 저
에드워드 돌닉 저/이재황 역
오미야 오사무 저/김정환 역
폴 록하트 저/이수영 역
'길'이라는 소재로써 세계사 이야기를 조각조각 모음해놓은 책이었다. 비단 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여러 저서에서 이와같이 '단어'하나를 매개로 해서 각종 역사의 편린들을 나열해가는 방식을 자주 보곤 한다. 깊이의 측면에선 좀 아쉬운 면이 있었고 다시 읽어볼만한 책이었나 자문을 해보면 글쎄다..란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역사와 관련된 재미 있는 주제를 다루는 역사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나는 한국사, 세계사 등처럼 틀에 박힌 역사서보다 이렇게 한가지 주제를 다룬 책이 좋다. 한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스토리도 재미있게 다양한 문화를 통해 공유되어지는 이야기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일본박학클럽은 역사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주제별 역사서를 많이 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과학으로 풀지 못한 미해결 사건, 미궁에 얽힌 수수께끼, 다양한 역사의 뜻밖의 결말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연구하는 곳이다.
길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긴다. 사람들은 길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고 교류를 한다. 길은 세계사에서 역사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길은 정치적인 문제로 도망가거나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기 위해 개척하거나 민족들의 교류 등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인류는 '길'을 매개로 발전해 왔고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이룩해왔다. 이 책에서는 고대 세계를 혁명적으로 바꾼 10가지 길, 활발한 동서 교류를 통해 중세의 글로벌화를 앞당긴 12가지 길, 제국주의에 이용된 10가지 길, 오늘날 패권 국가의 틀을 만든 7가지 길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길이 몇 가지 있다. 실크로드를 따라 퍼져 나간 불교 전래의 길, 동서 무역과 교류를 위한 튼튼한 혈관 역할을 한 실크로드, 수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수 양제의 대운하 길, 파괴와 학살을 자행한 몽골제국의 원정길, 그리고 근대의 일본 제국주의 길이 있다.
우리나라는 실크로드, 수나라 및 몽골제국 등 중국과 관련된 길,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의 길과 연결되어 있다. 실크로드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역사에 시련을 주는 길이었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길들도 있다. 아테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 사용된 페르시아 전쟁의 길, 동서문화의 융합을 앞당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길, 한니발의 이탈리아 원정길, 서유기의 배경이 된 현장 스님의 서역 여행길, 유럽 사회를 지배한 바이킹의 원정길, 십자군의 원정길, 최악의 전염병인 페스트가 이동한 페스트 로드, 콜럼버스의 항해길, 스페인 무적함대의 원정길, 나폴레옹의 원정길, 수에즈 운하의 길 등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길들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내가 관심 있게 본 분야는 현대의 강대국의 지형을 만든 7가지 길이다. 나폴레옹의 두 번째 몰락으로 인해 유럽이 재편되고 미국이 지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다. 또한 미국이 오늘날 강대국이 되는 데 기여한 대륙횡단철도 부설의 길은 신의 한수라 말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해 남북전쟁을 철도전쟁으로 부르기도 한다니 말이다.
러시아와 관련된 길이 2가지가 나온다. 오스만 제국과 관련된 러시아 남하의 길, 그리고 러일전쟁의 운명을 결정 지은 발트 함대의 동쪽 항로가 그것이다. 이 2가지 길을 통해 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반대와 비난을 무릅쓰고 극동 방면으로 남하를 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극동 방면의 남하 정책은 일본을 자극하고 러일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이권 다툼은 유럽 강대국들의 최대 격전지가 되었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최단 항로를 둘러싼 유럽 강대국들의 첨예한 소유권 전쟁은 정말 흥미롭다. 결국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수에즈 전쟁이 발발하는 계기를 만드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안긴 일본 군국주의의 길에 대해 다시 배우게 되었다. 일본의 진주만 습격으로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면서 전쟁의 판도가 달라진 것과 미국의 참여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참혹한 길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나라를 사랑한 절대자의 배려였을까?
내가 배운 세계사 속에 혼재되어 있던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여 풀어내는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다. 이 길 위에서 벌어지는 각 나라들의 이권 다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듯 하다. 흥미로운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세계사에 등장한 최초의 길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대륙에 맨 처음 뿌리내린 인류가 그곳을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사건,'출(出)아프리카'가 바로 위대한 첫걸음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장대한 그 길 위에서 인류는 성장하고 발전했으며, 찬란한 문명의 서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26-)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로마의 화려한 영광과 높은 위상을 든든하게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한 것이 있다. 그게 뭘까? 그것은 바로 로마제국 영내에 그물망처럼 촘촘히 뻗은 '가도(街道)'다. (-72-)
벨기에 역사학자 앙리 피렌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무함마드 없이는 샤를마뉴 대제도 없다."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초석을 다졌고 샤를마뉴 대제는 유럽 봉건제도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앙리 피렌의 말은 이슬람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가 탄생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128-)
서방으로 진출한 바투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제패하고 폴란드, 헝가리까지 진출해 1241년 라그니츠 전투에서 폴란드 기사단을 격파했다. 홀라구는 서아시아 방면으로 진출해 이슬람 계통인 아바스 왕조를 멸망시켰다. 이처럼 오고타이 시대 몽골 제국 정복자들이 달린 길은 아시아에서 중동, 서유럽에 이르는 '실크로드'와 상당 부분 겹쳤다. (-199-)
삼각무역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은 나라는 노예무역을 주도한 영국이었다. 그 무렵 면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국 상인은 서인도제도에서 재배한 목화를 영국으로 실어와 항구 근처 공업 단지에서 면제품으로 가공해 수출했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노예를 사들였다. 영국의 면직공업은 삼각무역으로 원료 공급과 제품 판매를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면직 공업이 발전하면서 축적된 부는 훗날 영국의'산업혁명'자본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252-)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겪으며 철도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신속하게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대륙철도 건설이 시작되었다. 동쪽에서는 유니언 퍼시픽 철도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샤이엔으로 가는 철도 건설을 진행했다. 서쪽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퍼시픽 철도가 세크라멘토, 리노로 가는 철도에 침목을 놓기 시작했다. 당초 공사기간을 10년으로 예상했지만 남북전쟁 중 군용 철도를 활용하며 축적된 기술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311-)
하와이에 주둔 중인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 대장을 총지휘관으로 삼고 레이먼드 스프루언스 대장을 기동 부대 지휘관으로 앉힌 경로는 중부 태평양을 서쪽으로 직진해 사이판섬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길버트제도의 마킨섬, 타라와섬, 마셜제도의 콰절레인 환초 등을 잇달아 공략해 일본군 수비대를 전멸시켰다. (-348-)
역사에서 다루는 길이라면, 먼저 떠올리는 로마가도와 실크로드가 먼저 생각났다. 하지만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에서는 39가지 길이 나오고 있다.여기서 길이란 육지 위의 길 뿐만 아니라,전차가 지나가는 길, 말이 지나가거나 낙타가 지나가고, 사람이 머무는 모든 길을 포함한다. 특히 인간이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길을 '태초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말인 즉슨 길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길은 다양하고, 상세하다. 이동,무역은 길에서 만들어진다. 길이 우리 삶을 풍부하게 해주면서, 1000년의 역사를 지닌 로마가 고대의 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게기가 되고 있었다.
길은 '탐험'과 '모험'으로 이어진다. 탐험과 모험을 하려면 위험이 따르고,기술과 진보가 놓여질 수 있다. 포기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면서, 길을 개척해 나가는 프론티어 정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역사속에서 진보 속에 빈곤이 이어졌으며, 자본과 무역이 이어진다. 해로를 이용한 길이 만들어지면서, 물류의 확장이 이어졌으며, 링컨은 남북 전쟁 승리르 위해 대륙횡단철로가 놓여지게 된다. 전염병이 이동하는 것도 전염병의 길이다. 페스트, 혹사병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길이었다.
이후 시베리아 횡단철로가 놓여졌으며, 중국 또한 일대일로의 노선을 제시하면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 거듭나고자 한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 길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며, 나라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놓는다. 제국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의 큰 물줄기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계기가 여기에 있었다. 새로운 길이 놓여지고, 그 과정에서,역사가 만들어내는 역사 연표를 보면, 포기하지 않는 원칙을 만들어 나간며, 새로운 역사길이 놓여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