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엔터와 따옴표 없는 극악의 문체로 유명한 주제 사라마구의 리스본 쟁탈전.
국내에선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덜 유명하지만
포르투갈의 성립과정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로부터 출발한다는 내용에 흥미를 느껴 구입하였다.
711년 이후 무어족 점령하에 있었던 이베리아 반도는 11세기부터 북부지역 기독교 왕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해 15세기 말에 완전히 기독교화한다. 포르투갈이라는 독립 왕국은 카스티야의 작은 지역인 포르투갈레의 통치자 아퐁소 엥리크시가 1147년 영국 십자군의 도움으로 리스본을 점령하면서 성립된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포르투갈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일까? 저자 사라마구는 교정자인 라이문두 실바를 통해 역사기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역사 속에 기록된 사건들의 또다른 버전-부정을 뜻하는 단어(not)를 집어넣음으로써 십자군이 포르투갈인들의 리스본 함락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을 상상함으로써 포르투갈 역사의 중요한 일부를 다시 쓸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삶까지 바꿔놓는다.
역사 좋아하는 분들에겐 한 번 쯤 읽어봄직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