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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에 관하여

데이비드 흄 | 책세상 | 2015년 11월 1일 리뷰 총점 8.0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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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 기적을 비판한다, 데이비드 흄의《기적에 관하여》
모든 것을 합리적인 과학의 잣대로 판단하는 현대에도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적도 그러한 것 중 하나이며, 기적은 절대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서 사람들을 종교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국 경험론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은 기적을 “신의 특별한 의지나 어떤 보이지 않는 행위자의 간섭에 의해 생긴 자연 법칙의 위배”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근거로 판단할 때 기적을 믿는 것은 자연 법칙을 믿는 것보다 비합리적인 것이며 따라서 기적이란 종교를 지지하는 객관적인 경험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흄은 기적에 대한 비판을 통해 종교에서의 미신과 광신을 거부하고, 계시와 신화적인 토대 위에서 인간 본성에 반하는 종교적 실천을 강요해온 타락한 기성 종교를 비판한다.《기적에 관하여》는 그동안 극단적 회의주의자로서만 알려져 왔던 흄을‘창조적 회의주의자’로 평가하며 계몽주의자이자 종교 개혁론자로서의 흄의 면모를 보여준다. 기적에 관한 흄의 종교 철학적 논의는 불안한 삶 속에서 기적을 바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적과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

2. 종교의 철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시도
인간은 본성적으로 기적을 바라는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문명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 그러나 기적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은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지표인 경험과 관습에 위배되는 것을 믿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토대를 뒤흔드는 것이다. 흄은 기적을 자연 법칙에 위배되는 위반 기적과 자연 법칙과 조화를 이루는 조화 기적으로 구분하면서 조화 기적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조화 기적 역시 그것이 경험적 증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을 표명하는 종교적인 주장일 때로 제한한다. 즉 흄은 어떤 사건을 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신앙을 바탕으로 해석한 하나의 종교적 주장일 뿐이며, 기적이 신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기적을 만든다고 보았다. 결국 참된 기적이란 세계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흄의 기적에 관한 논의는 조화 기적에 토대를 둔 참된 종교와 위반 기적에 토대를 둔 미신이나 광신주의 같은 사이비 종교를 구별하는 시금석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었다.《기적에 관하여》에는 일상적인 삶의 토대를 해치는 유해한 계시 종교를 배격하기 위해 철학적 근거를 마련하려 했던 흄의 계몽주의적 정신이 담겨 있다.

3. <기적에 관하여>와 당대의 논의
<기적에 관하여>는《인간 이해력 탐구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에 실려 있는 글이다.흄의 첫 번째 대작인《인성론A Treatise of Human Nature》의 개정판인《인간 이해력 탐구》와 《도덕 원리 탐구An Enquiry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Morals》는 흄의 성숙기 사상을 대표하고 있으며 그의 사상을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글이 발표되자 수많은 학자와 성직자들이 이 글을 반기독교적인 글로 간주해 비판이 줄을 이었다. 비판은 주로 두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었는데 하나는 이성적 관점의 비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앙적 관점에서의 비판이었다. 이 책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반박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머스 러더퍼드Thomas Rutherford와 새뮤얼 빈스Samuel Vince의 비판을 함께 실었다. 영국 국교회 부주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 신학 교수였던 러더퍼드는 경험이 지식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인간의 이성은 경험을 초월하여 신의 존재나 본성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러한 신이 행한 기적도 가능하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영국 국교회의 목사인 빈스는 흄이 불신앙의 편견으로 인해 기적에 관한 증언을 신뢰하지 않고 단지 물리적인 관점에서만 기적을 이해함으로써 기적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봉쇄했다고 주장한다. 흄의 <기적에 관하여>에 대한 이 두 반박문은 흄의 기적에 대한 논의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데이비드 흄은 18세기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저술가로, 1711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데카르트가 교육받았던 라 플레셰의 예수회 대학에서 공부하며 그 곳에서 그의 첫 저작인《인성론》을 썼다. 고향으로 돌아온 흄은 에든버러 대학교의 윤리학 및 정신 철학 교수직에 지원했지만 무신론자라는 여론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인성론》을 개작한《인간 이해력 탐구》와《도덕 원리 탐구》를 비롯하여 여러 책을 집필했다. 말기에는 다양한 연회와 토론회에서 여러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또 이미 출판된 저서들을 교정하거나 개작하면서 보내다가 1776년에 지병인 간종양으로 사망했다.

-역자-
이태하는 1976년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친한 교회 친구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한다는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 갑자기 진로를 바꿔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다. 첫해에는 대학 진학에 실패했지만 이듬해 서강대학교 문과대학에 입학했는데 '철학개론' 과목을 수강한 후 일생을 걸고 해볼 만한 학문이라는 생각에 단 두 명만이 지원한 철학과를 선택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주로 영미철학 위주의 인식론과 분석철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석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철학개론이나 논리학 같은 교양과목을 2년 여 강의하던 중 미국의 예수회 대학인 세인트루이스 대학의 박사 과정에 입학하게 되어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시절 7년 동안 주로 중세와 근세 철학사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으며 이때 받은 교육은 영미분석철학 중심의 좁은 학문적 영역을 탈피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유학 시절 초기 그는 그 동안 형식적으로 믿던 기독교 신앙에 점점 마음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철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한 깊은 회의가 엄습해오면서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고자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다. 이러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종교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고 <흄의 종교철학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란 박사 학위 논문의 바탕이 되었다. 1995년 귀국 후 서강대, 서경대, 명지대 등에서 주로 영미철학, 근세철학, 윤리학 등을 강의했으며 종교철학 분야의 연구도 계속했다. 현재는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의 상임연구원이자 서경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로서 철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종교적 관용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 동안 <인식론의 여사>, <신앙과 이성>을 변역했고 <경험론의 이해:자연과학에서 문예비평으로>와 <현대인의 삶과 윤리>(공저) 등을 썼다. 주요 논문으로는 <기초적 신념론 비판>, <흄과 종교>, <흄의 창조적 회의주의>, <기적에 대한 흄의 비판>. <프랜시스 쉐퍼의 철학적 기여와 사상적 위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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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적에 관하여│차례
들어가는 말 6
제1장 기적에 관하여 11
제2장 <철학적 소론>의 저자에 반대하여 기적의 신뢰성을 옹호함 39
제3장 <기적에 대한 소론>에 나타난 흄의 원리와 추론에 대한 견해 61
해제`―`극단적 회의주의에서 창조적 회의주의로 76
1. 철학자이기보다 인간이 되고자 했던 사람 흄 76
2. 흄의 철학 : 회의론과 자연주의 78
(1) 철학의 동기 78
(2) 상식적인 신념의 정당화 불가능 83
(3) 상식적 신념에 관한 자연주의적 설명 87
ㄱ. 물리적 실체의 존재와 인과율에 대한 신념 87
ㄴ. 자아의 존재에 대한 신념 91
ㄷ. 신의 존재에 대한 신념 93
(4) 창조적 회의주의 96
3. 흄의 종교 철학 97
4. <기적에 대한 소론>의 해제 105
(1) 소론의 출현 배경 105
(2) 기적에 관하여 106
(3) 기적의 전제 조건으로서의 신앙 108
(4) 흄의 기적에 대한 비판이 갖는 종교 철학적 의의 113
5. 러더퍼드와 빈스의 흄에 대한 반박의 요지 114
6. 기적에 관한 논의가 갖는 현대적 의의 117
주 124
더 읽어야 할 자료들 145
옮긴이에 대하여 150

저자 소개 (1명)

저 : 데이비드 흄 (David Hume)
1711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둘째 아들로 출생하여 나인웰스라는 지역에서 유년을 보냈다. 형을 따라 이른 나이에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한 그는 역사, 문학, 철학과 더불어 자연과학에 관한 지식을 두루 섭렵했다. 이후 법조계로 나가리라는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키케로 등 고대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학자의 길을 걷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734년 프랑스로 떠나 1735년 오래전 데카르트 등이 수학했던 예수회 대학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서부의 라플레슈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주로 프랑스와 대륙 사상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의 첫 대작인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전 3... 1711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둘째 아들로 출생하여 나인웰스라는 지역에서 유년을 보냈다. 형을 따라 이른 나이에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한 그는 역사, 문학, 철학과 더불어 자연과학에 관한 지식을 두루 섭렵했다. 이후 법조계로 나가리라는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키케로 등 고대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학자의 길을 걷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734년 프랑스로 떠나 1735년 오래전 데카르트 등이 수학했던 예수회 대학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서부의 라플레슈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주로 프랑스와 대륙 사상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의 첫 대작인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전 3권)를 집필했다. 영국으로 돌아와 1739년에 첫 두 권을, 1740년에 마지막 권을 출판했지만, 반응은 극도로 차가웠다. 이듬해 출판한 『도덕과 정치에 관한 논문』은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745년 공석이 된 에든버러 대학의 윤리학 및 정신철학 교수직에 지원했으나, 무신론자이자 회의론자라는 평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흄은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의 실패 원인이 내용보다는 스타일에 있다고 판단하여, 그것의 중심 사상을 재구성한 『인간 지성에 관한 철학적 논문』(1748)과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1751)를 차례로 출판했다. 1752년 글래스고 대학의 논리학 교수직에도 지원했으나 결국 낙방했고, 평생 교수직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그는 에든버러에 있는 변호사 도서관의 사서로 임용되어 비로소 독서와 집필에 전념할 시간을 얻었는데, 이때 집필한 것이 『영국사』이다. 이 책은 1754년부터 1762년까지 총 6권으로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763년에는 하트퍼드 프랑스 주재 영국대사의 보좌관이 되어 프랑스로 다시 건너가 여러 유럽 지식인과 교류하면서 파리 살롱가의 유명 인사가 되기도 했고, 임기가 끝나 1766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 북부의 국무차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1769년 고향인 에든버러로 낙향하여 자신의 기존 저서들을 교정하거나 개작하고 자서전을 저술하다가, 1776년 장암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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