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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의 지능과 감각의 비밀을 풀다

스테파노 만쿠소 | 행성B이오스 | 2016년 7월 25일 한줄평 총점 10.0 (2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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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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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식물이 과연 벙어리, 붙박이 가구 같은 생물일까?
우리는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는 식물은 쓸모 있고 매력적인 생물이기는 하지만 고작해야 지구상에 건설된 생명 공화국의 이등 시민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인류가 식물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식물이 보기보다 그리 수동적인 생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인간의 자존심이라는 높다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울타리를 뛰어넘어,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이는 장소에 착지하게 해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 중에는 식물은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생명의 게임에서 인간을 무색하게 할 만큼 대승을 거뒀지만 인간이 오만함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열정적이고 웅변적으로 식물을 옹호하고 있는 세계적인 식물생리학자 스테파노 만쿠소 박사는 과학작가 알레산드라 비올라와 함께 《매혹하는 식물의 뇌》라는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지닌 과학저술로써 우리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반대 증거를 제시한다. 최고의 과학저술이 늘 그렇듯 이 책은 강력한 상상력의 결과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완전히 새롭고 자유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이제 알량한 인간중심주의는 잠시 접어두고, 보다 풍요롭고 경이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 바란다. 이 책은 독자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독자들로 하여금 한동안 감동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마이클 폴란, 《욕망하는 식물》의 저자

목차

추천사 004
프롤로그 012
1장. 조용히 뒤로 물러나 있던 식물 ?019
1. 종교와 식물 024
2. 예술, 철학과 식물 028
3. 식물학의 아버지: 린네와 다윈 032
4. 식물생리학: 프랜시스 다윈 036
5. 언제나 뒷전이었던 식물 045
2장. 우리에게 낯선 식물의 모습 ?049
1. 유글레나와 짚신벌레 053
2. 진화의 갈림길 059
3. 식물은 하나의 군집이다 061
4. 식물은 느려도 너무 느리다 065
5. 인간은 식물 없이 살 수 있을까? 069
3장. 식물이 세상을 감각하는 방법 ?077
1. 시각 081
2. 후각 089
3. 미각 095
4. 촉각 108
(1) 수동적 촉각 108
(2) 자발적 촉각 112
5. 청각 115
6. 그 밖의 다양한 감각들 122
4장. 식물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127
1. 식물 내부의 의사소통 130
(1) 뿌리와 잎의 대화 130
(2) 관다발계 133
(3) 기공 135
(4) 누출사고 138
2. 식물 상호 간의 의사소통 140
(1) 식물의 신체언어 140
(2) 식물도 친척을 알아본다 142
(3) 식물과 곰팡이의 공생 145
(4) 콩과 식물과 질소고정세균의 공생 148
3. 식물과 동물 간의 의사소통 152
(1) 우편과 원거리통신 152
(2) 식물의 방어전략 153
(3) 적의 적은 나의 친구 155
(4) 옥수수의 슬픔 157
(5) 식물의 성性 158
(6) 세계 최대의 시장 165
(7) 정직한 식물과 부정직한 식물 167
(8)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170
(9) 씨앗 배달부 173
(10) 씨앗 배달부를 위한 선물, 열매 175
5장. 지능을 가진 생명체, 식물 ?181
1. 식물에게 지능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185
2. 인공지능에게 한 수 배우자 189
3. 지능에는 문턱값이 없다 193
4. 찰스 다윈과 식물의 지능 197
5. 지능적 식물 205
6. 식물은 살아 움직이는 인터넷이다 210
7. 뿌리떼 214
8. 식물과 외계 생명체 218
9. 식물도 잠을 잔다 221
에필로그 228
참고문헌 235

저자 소개 (1명)

저 : 스테파노 만쿠소 (Stefano Mancuso)
세계적 권위의 식물생리학자로, 피렌체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식물신경생물학연구소(LINV)를 이끌고 있다. 국제식물신호 및 행동연구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lant Signaling & Behavior)의 창립 멤버이자 농예학회(Accademia dei Georgofili) 정회원이다. 2012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지에서 선정한 ‘우리 삶을 바꿀 20명의 이탈리아인’과 이듬해 《뉴요커》지에서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world changers)’에 이름을 올렸다. 피렌체대학교 스타트업 기업에서 진행한 젤리피시 ... 세계적 권위의 식물생리학자로, 피렌체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식물신경생물학연구소(LINV)를 이끌고 있다. 국제식물신호 및 행동연구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lant Signaling & Behavior)의 창립 멤버이자 농예학회(Accademia dei Georgofili) 정회원이다.

2012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지에서 선정한 ‘우리 삶을 바꿀 20명의 이탈리아인’과 이듬해 《뉴요커》지에서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world changers)’에 이름을 올렸다. 피렌체대학교 스타트업 기업에서 진행한 젤리피시 바지(Jellyfish Barge, 태양 에너지로 담수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도시 농업용 모듈식 온실) 프로젝트로,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에서 농업에 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인정받아 국제상을 수상했다.

국제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기고하며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식물 혁명》 그리고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출간 예정) 등이 있다. 재치 있는 입담과 과학부터 철학, 예술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해설로 ‘친절한 과학 내레이터’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출판사 리뷰

감각, 전략적 행동, 의사소통이 가능한 식물,
과연 지능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다양한 시대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식물이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원전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에서부터 근대의 린네와 페히너, 그리고 20세기에 들어 찬드라 보즈까지 이런 믿음을 받아들여왔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확고한 정량적 데이터에 의거해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고 주장한 학자는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이었다. 다윈은 저서《식물의 운동력》에서 “어린뿌리의 말단은 매우 민감해서, 인접한 다른 부분의 운동을 지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의 어린뿌리는 하등동물의 뇌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라고 썼다.
다윈의 주장대로 식물 뿌리의 말단, 즉 근단은 뿌리의 생장을 지휘한다. 이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데, 식물 다른 부위의 요구 사항과 뿌리의 요구 사항이 다를 때도 있고, 심지어 물, 영양소, 무기염류 등이 각각 다른 곳에 분포해서 뿌리가 뻗어나가야 할 방향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근단은 마치 우리의 뇌가 그렇게 하듯이 이런 서로 다른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고 식물 전체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 시시각각 중력, 기온, 습도, 전기장, 빛, 압력, 독성물질, 소리의 진동,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같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마치 데이터처리센터처럼 정보를 분석해서 뿌리를 뻗을 곳을 정하는 것이다.
근단은 이렇게 생장점과 감각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활성을 나타내며 동물의 뇌신경과 유사한 전기신호를 발생시킨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센터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이룬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의 장점은 역시 모듈성으로 볼 수 있다. 수백만 개의 근단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므로, 주요부분이 파괴되더라도 네트워크가 와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단 하나의 계산능력은 미약하지만 이런 네트워크를 이뤘을 때의 능력은 비범해진다. 이런 현상은 마치 개미들이 군집을 이루어 자연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구조화된 사회를 형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수많은 뿌리들, 그리고 그것이 모인 근단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두뇌와도 같이 작용하는 것인지 그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최신 연구 결과들은 속속 고등식물이 환경에서 신호를 받아들여 처리한 다음 생존에 적절한 해법을 도출해낸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식물이 개체가 아닌 군집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무리지성을 발휘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지능을 그 핵심적인 의미만 담아 ‘삶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면, 식물이 지능을 가졌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능,’ ‘학습,’ ‘의사소통’과 같은 단어와 식물을 연결 짓는 데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며 이런 것들을 동물의 전유물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지구 생명체 99.7퍼센트를 차지하는 식물은 우리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지구 공간을 지배하는 우점종의 위치에서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으며, 우리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식량, 의약품, 에너지, 설비 등 우리는 식물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없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계속 발달함에 식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바로 지금이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구 주민으로서, 동반자적 생명체 식물을 다시 알아야 할 때가 아닐까?

인간의 시간과 식물의 시간,
그 시차 사이로 펼쳐지는 식물의 감각활동과 운동

식물의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인간의 눈으로 확인하기란 힘들다. 우리가 식물을 움직이지 못하는 생물로 생각하는 데는 이런 ‘시차’의 탓이 크다. 하지만 식물의 시계로 본다면 식물도 분명히 ‘운동’한다.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으며 밤에는 꽃잎을 닫고 아침에는 열며 주변의 자극에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 극명한 예가 만지면 잎을 오므리는 미모사나 곤충을 포획하여 잡아먹는 파리지옥과 같은 감촉성 식물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 눈앞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식물을 본다면 식물이 운동성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움직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식물은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뿐 아니라 그 외에 열다섯 가지나 되는 감각을 더 가지고 있다. 이런 감각들을 단순히 눈, 코, 입, 귀 등 특정 기관의 존재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한정하지 않고, 빛과 냄새, 맛, 감촉, 소리 등을 감지하는 능력이라고 넓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빛을 감지하여 생장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반응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으며, 토양 속 무기염류와 화학적 기울기의 위치를 알아내 뿌리를 뻗는다. 또한 덩굴손은 생장에 유리한 곳을 찾아 덩굴을 휘감으며, 대부분의 식물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발아, 생장, 뿌리 발달이 촉진된다.
이렇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식물도 움직이고 감각함에도 우리가 식물을 붙박이나 벙어리 정도로 치부해온 것은 그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무활동, 무감각 생물이라고 오해해온 것이다. 또한 오래된 우리의 생물관도 식물에 대한 선입견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6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카롤루스 보빌루스는《지혜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식물은 ‘존재할 뿐 아무 속성이 없는 것’으로 정의했는데, 이런 믿음은 식물을 동물과 대비시키며 그 하위에 두는 진화적 관점과 맞물려 오랫동안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아왔다.

모든 방법이 정당화되는 식물 세계의
사랑과 전쟁, 그리고 생존전략

약 5억 년 전 식물은 동물과 다른 생활양식을 택했다. 바로 ‘고착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식물은 동물과 달리 이리저리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되었고, 이 생활양식에 알맞은 생존법을 발달시켰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문제도 있었다. 바로 초식동물의 위협을 받으면 도망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천적에게 저항하는 방법으로 식물의 신체는 각 모듈의 구성체로 진화하게 되었다. 인간이 각각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개별 장기와 뇌라는 중앙통제센터로 구성되는 데 비해, 식물은 여러 기능을 분산시켜 개별적으로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큰 조직의 일부가 되는 모듈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런 모듈화 덕분에 식물은 신체의 일부를 잃어도 치명적 손상을 받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지만, 이런 전략만으로 영토관리나 생식 등 다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식물은 이 외의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 해결 방법 중 하나는 놀랍게도 식물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었다. 이를 테면 소나무는 수관기피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이웃한 나무끼리 아무리 가까이에서 성장하더라도 서로의 수관에 맞닿지 않는 현상이다. 또한 식물도 친척을 인식해내서, 친족과 같은 공간에서 자랄 때에는 지하 뿌리부의 경쟁보다는 지상부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여 유전적 대물림이라는 생물의 주목적을 성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은 곤충의 공격을 받으면 화학적 억제물질을 분비하여 쫓아낸다. 심지어 이이제이 전략을 구사하기도 하는데, 리마콩의 경우 점박이응애가 나타나면 휘발성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초식성 점박이응애의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를 불러들인다. 생식의 매개체가 되는 동물들과는 보통 공생관계를 형성하지만, 때로는 사기를 쳐서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난초류의 1/3은 벌을 기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오프리스 아피페라는 암벌과 똑같이 생긴 꽃을 피워 수벌을 유인한 뒤 수벌의 몸에 화분괴만 묻혀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구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여 살아남는 일은 지능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전통과 선입관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고와 실험에 의거해 식물의 지능을 연구한다면 일반적인 생물의 지능을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명과 과학을 보는 우리의 시야도 한층 넓고 풍부해질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4건)

구매 매혹하는 식물의 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a | 2022.07.19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를 위해 구매했습니다. 유투브를 통해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어느날 문득 구매를 부탁하더라구요. 오늘 배송받자마자 아이가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동물같은 뇌조직은 없지만 식물에게도 지능이 있음이 예전부터 이야기되어 왔었죠. 그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져 있어 아이가 즐겁게 독서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매혹하는 식물의 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 2021.10.13
식물을 광물취급하거나 감각이 없는 바보같은 존재, 그저 수동적이기만 한 생명체로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식물에 대해 그동안 가졌던 엄청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내 인생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집안에 놓여있는 화분이 달라보여서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ㅋㅋㅋ 주변의 식물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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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하는 식물의 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초**기 | 2019.05.11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교수 스테파노 만쿠스의 최근 저서는 <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혁명>, <식물에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이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에게 동물의 기관인 뇌(腦)가 있다? 책 제목이 독자들을 매혹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처럼 보였다. 그러나 <매혹하는 식물의 뇌>을 읽고 나면 식물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식물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책이다. 책 내용도 부담스럽지 않고 학문적으로 어려운 내용도 거의 없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으신 분은 처음으로 접해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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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매혹하는 식물의 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이*정 | 2018.07.11

개인적으로 식물을 참 좋아하고 많이 길러도 봤기 때문에 이 책이 친근하게 느껴졌고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그동안 몰랐던 식물에 대한 지식과 뛰어난 식물의 지능에 대한 놀라움까지 얻을 수 있었다. 엄청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고 재미가 있어서 읽는내내 시간가는줄 몰랐던 것 같다. 대여로 사놓은 상태인데, 이거 그냥 새로 한권을 살까도 생각중에 있다. 두고 두고 읽으면서 가까이 하고 싶은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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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매혹하는 식물의 뇌] 왜 지금 알게됐나 너무 좋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w******e | 2017.12.01

세상에 대해 관심이 있어 철학, 심리학을 탐독했고 동물과 우주, 분자, 원자에 대한 책도 읽었다. 그러나 지구 생물의 99%를 넘는 식물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상대적으로 식물에 대한 책은 적고 접할 기회도 적었는데, 이번에 <매혹하는 식물의 뇌>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식물에 대해 많이 놀랏다. 


저자는 식물의 지능과 감각의 비밀을 역사적 사실과 이론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옥의 티라면 제목 '매혹하는'은 '매혹적인'으로 바꾸는 것이 좀 더 한국어적인 표현같다. 일독을 권한다. 


본문 중.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를 통틀어 아브라함 종교라고 부르는데이 세 가지 종교들은 모두 은연중에 식물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예컨대 이슬람교에서는 알라나 기타 살아 있는 피조물을 묘사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그런데 이슬람 예술에서는 식물과 꽃을 열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꽃문양은 이슬람 예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이는 이슬람교가 은연중에 식물은 생물이 아니라는’ 믿음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만약 식물을 생물로 인정한다면 식물이 예술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동물의 묘사를 금하는 관행은 하디스(hadith)에서 유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론에서, “영혼의 보유 여부를 판가름하는 특징이 두 가지 있는데하나는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감각이다라고 정의했다이에 따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을 일단 무생물로 간주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식물은 번식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무생물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그래서 궁리 긑에 생각해낸 개념이식물에게만 적용되는 저급영혼즉 식물영혼이었다.

 

칼 폰 린네는 식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처음부터 엽기적이었다첫째로그는 식물의 생식기관을 찾아내어 그것을 분류의 주요기준으로 삼았다둘째로그는 단호하고 명확한 어조로 식물도 잠을 잔다고 주장했다.

 

다윈은 특유의 신중한 성격 탓에 육식식물이 존재한다는 말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그저 약간의 식충식물이 존재한다고만 밝혔다벌레잡이통풀 속의 대형식물들이 쥐나 그 밖의 소형 포유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그렇다고 해서 다윈의 조심성을 탓할 필요는 없다갈릴레오를 비롯하여 수백 년 전의 과학자들도 그랬으니까 말이다그것은 일종의 처세술이었다혁명적 아이디어가 보수적인 과학계에 스며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실하나의 식물은 수천 개의 근단을 갖고 있으며 각각의 근단에는 독자적인 컴퓨팅센터가 존재한다.

 

고착생활을 택한 식물은 살기 위해 땅공기태양으로부터 모든 것을 얻어내는 능력을 진화시켰다이에 반해 동물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잡아먹어야 했으므로 달리기날기수영 등과 같은 다양한 운동능력을 발달시켰다이런 점에서 식물을 독립영양생물동물을 종속영양생물이라고 부른다.

 

모듈화된 조직의 첫 번째 이점은 몸의 일부분을 초식동물에게 뜯어 먹혀도 생명에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식물의 생리학은 동물과 다른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동물은 거의 모든 필수기능을 뇌위장 등의 장기에 집중시키도록 진화했지만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기 쉬운 점을 고려해서 집중화전략을 지양했다그건 도둑을 피하기 위해 돈을 여러 곳에 보관하거나 투자위험을 경감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덩굴의 이점을 생각해보기 위해 당신이 적도의 숲 한가운데 갓 태어난 식물이라고 가정해보자키 작은 당신의 최우선 과제는 그늘을 벗어나는 것이다만약 직립식물들처럼 줄기를 곧추세워 빛이 닿는 곳까지 올라가려면 대충 따져봐도 일 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당신은 눈앞이 노래질 것이다하지만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그것은 주변의 덩굴식물들에게 한 수 배우는 것이다덩굴 식물은 게으름뱅이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아무 생각 없이 기존에 우뚝 솟은 식물의 줄기에 달라붙어귀중한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으니 얼마나 경제적인가이 같은 덩굴식물의 전략은 일부 약삭빠른 인간들의 전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동물에게 메시지를 맡겨 배달하게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인간이 수 세기 동안 비둘기를 이용하여 소식을 전해왔던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민감한 메시지를 유리병이나 종이비행기를 이용해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그런데 식물은 어떻게 곤충과 동물을 설득하여 우편배달부로 써먹는 것일까 

 

식물의 자기수분은 동물의 근친생식에 상응하는 개념이다근친생식은 새로운 유전자조합이 탄생하는 기회를 줄이므로식물은 자가수분을 억제하기 위해 일련의 메커니즘을 진화시켰다예를 들면같은 개체 안에서도 암술과 수술의 성숙시기를 달리하게 된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꽃가루 매개자는 인간이다왜냐하면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특정 식물의 번식생존전파를 심지어 다른 식물에 폐를 끼쳐가면서까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자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식물의 입장에서는 웬만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간과 친분 관계를 맺어놓으면 결국에는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나온다식물이 꽃열매향기향미색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간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인간에게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양을 떠는 속셈은 뻔하다.

 

근단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으며매우 작은 식물조차 무려 1,500만 개 이상의 근단을 갖고 있다각각의 근단에는 시시각각으로 중력기온습도전기장압력화학적 기울기독성물질의 존재소리와 진동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가 입력된다근단에 입력되는 정보의 목록은 엄청나게 길지만완성되려면 아직 멀었다근단은 이러한 정보들을 분석하여식물의 각 부분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식물 전체의 입장에서 뿌리를 뻗는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식물의 경우에는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하나의 세포 안에 존재한다. AI 분야의 과학자들은 몸통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행위자를 체화된 행위자라고 부르는데식물이야말로 체화된 행위자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근단을 자르면 뿌리의 민감성이 저하되어 중력이나 흙의 밀도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다그리하여 다윈은 뿌리의 생리학을 창시함과 동시에, 1세기 후에 제기되는 뿌리-뇌 가설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능을 문제해결 능력으로 정의한다면지능적 행동과 자동반응을 구분하는 문턱값threshold 따위는 존재할 여지가 없다내 의견에 반대하며 어떤 동물은 지능이 있고 어떤 동물은 지능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진화과정에서 지능이 나타난 시점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지구의 바이오매스 99.7% 정도정확히 말하면 99.5-99.9%는 식물이 차지하고 있으며나머지 0.3%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라고 한다지구는 온통 식물로 뒤덮여 있으니지구의 생태계가 식물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은 누가봐도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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