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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천선란 | 허블 | 2020년 8월 19일 한줄평 총점 9.6 (56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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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이름!
우리 SF가 품게 된 가장 따뜻한 물결, 천선란!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SF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20년 7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통해 우리 SF의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은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천 개의 파랑』은 이를 방증하듯 출간 전부터 많은 SF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천 개의 파랑』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김보영에게 “천 개의 파랑이 가득한 듯한 환상적이고 우아한 소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는 김창규 작가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좋은 한국 SF의 가능성’이란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만큼 SF를 충분히 소화하고 빚은 작품들이, 가능성을 넘어 다양한 길을 정하고 완성되고 있었다.” 천선란은 더 이상 SF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이미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로 우리에게 도달한 ‘준비된 작가’다.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목차

천 개의 파랑 · 7

작가노트 · 356
심사평 · 359
수상소감 · 373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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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천선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9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썼고,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그리고 작가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9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썼고,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그리고 작가가 뱀파이어 로맨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를 썼다. 모호한 소설을 쓰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이름!
우리 SF가 품게 된 가장 따뜻한 물결, 천선란!


열일곱 살, 천선란은 무작정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부모님의 허락 없이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 진학한다. 소설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아주 작은 곳이라도 어디든지 발을 디뎠다. 잠시 소설 쓰기를 작파한 적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작가’였다. 글을 쓰지 않을 때도 언제나 무언가를 상상했고, 이야기를 꿰고,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선란은 데뷔 전부터 브릿G, 환상문학웹진 거울 등 여러 플랫폼에 꾸준히 작품을 업로드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소설가를 꿈꾸던 소녀는 10년 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으며 한국 SF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총아가 된다.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SF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20년 7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통해 우리 SF의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은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천 개의 파랑』은 이를 방증하듯 출간 전부터 많은 SF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천 개의 파랑』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 김보영에게 “천 개의 파랑이 가득한 듯한 환상적이고 우아한 소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는 김창규 작가가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에서 언급한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좋은 한국 SF의 가능성’이란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만큼 SF를 충분히 소화하고 빚은 작품들이, 가능성을 넘어 다양한 길을 정하고 완성되고 있었다.” 천선란은 더 이상 SF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이미 완숙하게 무르익은 상태로 우리에게 도달한 ‘준비된 작가’다.

천선란은 어느 날 홀연히 우리에게 다가온 혜성 같은 빛이 아닌, 바위마저 뚫는 꾸준함으로 조금씩 스며든 물방울이다. 그 물방울들은 이제 하나로 모여 거대한 파랑波浪을 이룬다. 긴 습작의 시간으로 단련된 문학적 근육, 그 동력으로 지금 이 순간도 쉼 없이 쓰고 있는 작가. 이 성실함만으로도 천선란의 행보는 더할 나위 없이 미더운데, 그는 언제나 여기보다 더 먼 곳을, 더 넓은 곳을 응시하는 곧고 너른 시선까지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 모인 작은 물방울들이 만들어낸 물결은 이제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완성된 작가’ 천선란, 그의 이름은 한국과학문학상의 또 다른 성취로 기억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 속에서,
있는 힘껏, 여린 풀잎 하나 놓치지 않는 올곧고 믿음직한 시선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식물과 자연,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인간을 배제하는 발전을 추구한다면 인류는 빠르게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최진영(소설가)

최진영 소설가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자유로움과 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세계의 구석에서 누구도 홀로 물방울처럼 울지 않게 말이다.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천변만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천 개의 파랑』은 변하지 않는 것,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다.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물과 로봇 그리고 인간,
종을 넘어선 이들의 아름답고 찬란한 회복의 연대


★“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호흡하고 있어요”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의 이야기
2035년, 경마 경기의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볍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뛰는 경주마들은 그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계속 빠르게 달리기만을 강요당하다 연골이 다 닳아버려 더는 뛸 수 없게 된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투데이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콜리는 어느 날, 늦여름의 경기에서 스스로 낙마를 선택한다.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에,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리는 거잖아”
-기적을 만들어낸 소녀, 연재의 이야기.
로봇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녀 연재는 집안 형편 때문에 ‘소프트 로봇 연구원’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둔 채 방황하고 있다. 어느 날, 연재는 우연히 들린 경마공원의 마사 한구석에서, 부서진 채 폐기를 두고 있는 휴머노이드 ‘콜리’를 발견한다. 다른 휴머노이드 기수와는 다르게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다가’ 낙마했다는 콜리에게 연재는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그렇게 기적을 이뤄낼 연재와 콜리의 만남은 시작된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진정한 자유로움을 원하는 소녀, 은혜의 이야기.
연재의 언니, 휠체어를 타는 은혜에게 바깥세상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은혜는 다리를 잃은 경주마 ‘투데이’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매일 투데이를 보러 가지만,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은혜의 여정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은혜에게 필요한 ‘자유’란 생체 적합성 의족이나 전동 휠체어가 아닌,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 신호, 버스와 지하철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탈 수 있는 안전함’이다.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친구 주원이 건넨 용기에 힘입어, 비로소 삼차원의 은혜는, 일차원의 세상이 규정한 ‘정상성’에 도전한다.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애도하는, 보경의 이야기
불의의 사고로 소방관인 남편을 잃고, 은혜와 연재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경에게 은혜는 ‘아픈 손가락’ 연재는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이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은혜에게 의족을 달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은혜에게만 신경 쓰느라 연재의 재능을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보경이 두 딸을 향해 뻗은 손은 언제나 닿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러나 서로를 안아주는 팔보다 더욱 진실 된 것은 서로 안기 직전 뻗은 두 팔의 머뭇거리는 떨림일 것이다. 보경은 우연히 집으로 들어오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와의 교감을 통해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조금씩 두 딸에게 다가가려 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224건)

구매 리뷰..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 s********2 | 2023.09.17
아니 난 펼쳐질 로봇 콜리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이 책은 각각의 등장인물들별로 파트 놔눠서 서사만 쫙 늘어놓는게 주 내용임.그냥 인물들 소개만..하는게 주내용.스토리가 쫙이어지지도 않고 뚝.뚝.파트별로 인물 소개만 하니깐 감동도 없고 재미도없음.
사실 끊어서 인물 소개만 하는게 주내용이여도 재미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재미도 없음.
진짜 웬만하면 이렇게 까진 안말하는데 재미없음..너무 지루해서 잠오는데 억지로 참고 겨우 읽음
그리고 전체적으로 내용이 너무 가벼워서 정말 감동도 없음.
이게 1위 과학 문학상을 받을만한 작품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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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레이스를.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건투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k******4 | 2023.09.03

SF소설도 결국 인간과 세계에 관한 작가의 질문을 담은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흡입력도 있고 캐릭터, 인물간의 관계들, 작가가 던지는 질문들도 좋아서 재밌게 읽었다. 뿌렸던 떡밥들도 여러 인물을 나열하면서 끝내 다 봉합해서 멋지게 끝낸것도 좋았다.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다." 는 문장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각자의 속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무엇이 우리를 더 빨리, 더더 효율적으로, 뭐라도 해야한다고 끌려가게 만들었을까?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을까 두렵고 불안하다. 그래서일까? 때때로 우린 남들과 선을 긋는다. 장애인, 비장애인, 동물권, 기계, 등등 집단으로 나누고 서로 분노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속한 집단안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나역시 누구보다 빨리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힘을 꽉 준 채로 더 더 를 되뇌이며, 나를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들이 더 느리게를 외치는 레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시간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달린다.

각자의 주로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좋아하고 몰입하는 일을 할 때 인간의 눈빛이 빛났다."는 문장. 정말 내 주변만 보더라도 취향이 다양하다. 지금 가장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게 무엇일까?

많은 인물 중에 '보경'이란 인물의 서사가 흥미로웠다. 이제 그녀는 일상의 행복에 충실하면서 느리지만 천천히 멈춰있던 자신의 시간을 움직여갈 것이다. 그리고 멈춘 다른 사람들도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작가는 계속 말하는 것 같았다. 살아있어서 기회를 맞딱뜨릴 수 있고 그래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실수와 기회는 같은 단어라고.

제목인 "천개의 파랑"으로 끝이난다. 콜리의 시선으로 관찰한 인간들은 다채롭다. 천개의 단어로 다 담을 수 없어 더 아름다운 하늘처럼 사람들도 전부 다르고 독특하다. 그렇게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사는 인간들은 서로 공격을 하기도 한다. 외롭고 불안하고 상처받기 싫어서. 그러나 때로 각자의 시간이 균열이 나기도 하고, 그 틈으로 기적이 이뤄지기도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과 따라 잡을 수 없는 것들에 불안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런 실낱같은 희망과 기적을 바란다. 그리고 나역시 하루의 일상을 나만의 행복으로 채우면서 나만의 속도로 주어진 내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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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북클러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T**********3 | 2023.08.28

8월의 북클러버 도서로는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었다.

이 책은 21년도 국제도서전에서 추천을 받아서 구매했던 책이지만 계속 읽지를 못하다가 북클럽을 계기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줄거리를 읽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SF하면 떠오르는 그런 뻔한 내용일 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실제로 읽으면서 너무 잔잔하고 고요했다. 너무 동떨어진 미래가 아닌 곧 다가올 것 같은 현재와 별 괴리감이 없는 세계여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미래에 기술이 발전했지만 가난으로 인해서 소외된 사람들, 사람들의 재미를 목적으로만 생산되는 기수들과 경주마들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소설 속의 세계이기에 실제 미래는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게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등장하는 인물도 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콜리, 그런 콜리가 단지 기수 로봇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쉽게 폐기 되어도 되는 것인가 라는 문제에 우리는 직면하게 된다. 이 주제로 북클럽에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역시나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문제 인 것 같다. 무분별한 폐기는 문제가 되지만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폐기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무분별하게 생산을 해내는 인간이 문제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SF 소설이지만 너무 SF 같지 않은 잔잔한 소설이라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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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6건)

구매 천 개의 파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t**********e | 2023.09.08

평소 여러 외국도서 SF를 즐기는 편이라 이 책이 생소했다.

읽으며 한국의 정서가 담긴 SF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따뜻하면서 소박한 느낌이 내내 나를 감싼다.

사람의 마음, 동물의 마음, 그리고 로봇의 마음.

공존할 수 없는 세 개의 조합이 균형을 이루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로봇의 마음...이라기엔 이상하지만, 생각을 하는 로봇이니 마음인가?

생각을 가진 로봇이라는 영화들이 여러개 떠올랐다.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몽상을 많이 하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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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c | 2023.08.27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기대가 컸던 소설입니다. 일부러 작품의 줄거리나 다른 정보를 접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작품의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은 주인공 콜리의 최후로 시작되어 그가 주마등처럼 회상하는 과거 이야기가 풀립니다. 투데이와 달리며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배운 일, 그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투데이에게 마지막으로 행복을 되돌려주고자 하는 것이 이야기의 큰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하게 된 연재, 은혜 보경 세 가족의 이야기 또한 눈물나고 감동적이었어요. 

SF 장르이긴 하지만 SF만을 다루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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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천선란 - 천 개의 파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버**나 | 2023.07.11

휴머노이드 기수, 에이스 말, 은혜와 연재, 그의 엄마 보경이 펼쳐내는 따뜻하지만 단호한 이야기다.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는 에이스 말 투데이와 함께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투데이는 주로를 힘차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은혜는 관절이 닳아 안락사 위기에 처한 투데이를 아끼고, 낙마해 하반신이 고장났으면서 하늘을 구경하는 콜리를 이상하다 생각한 콜리를 연재는 데려오고, 그런 은혜와 연재를 엄마 보경이 보호하고 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감정의 기반은 모두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휴머노이드 콜리는 애정이라는 감정이 없지만 그가 알고 있고, 그를 통해 구축한 모든 행동을 인간은 애정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에 로봇인 콜리도 애정을 갖고 있기에 그렇다고 칭했다.

먼저 동물을 정말 좋아하지만 천 개의 파랑을 통해 경마장 말들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반성됐다. 경마장의 말들은 태어날 때부터 좁은 마장에 갇혀 빨리, 더 빨리 배우는 것만 배운다. 그렇게 관절이 닳아 뛰지 못할 때까지 빨리 달리기만 하는 말들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될 때 삶이 끝난다. 뛰지 못하는 말까지 관리해주지 않기 때문에 안락사 당하는 것이다. 어리고, 관절 외엔 모든 곳이 건강해도 그들의 삶의 목적을 인간이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 정했기 때문에 인간이 지정해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말은 살아야 할 가치가 없는 말로 분류가 된다. 인간의 필요로 인해 태어나 쓰여지다 인간에게 불필요해지자 인간의 선택에 의해 삶이 끝난다.

그 뿐만 아니라 경마장 승부조작으로 인해 말들에게 학대가 이뤄지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독하고 잔인한 행동이다. 물론 이 일이 소설 내에서의 일인지 현실에서도 이뤄지는 일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것보다 더 잔인한 개체이기에 소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투데이는 다행히도 콜리와 은혜, 연재, 지수, 복희, 민주 등 모두의 도움으로 공론화가 되어 동물보호 단체에 의해 제주도의 마사로 옮겨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이건 투데이만의 행운일 뿐이다. 투데이는 은혜가 특히 아꼈기에 삶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말들은 투데이의 원래 운명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살게 되는 말 또한 인간의 선택이 있어야만 삶을 이어갈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느껴져 씁쓸했다.

이 글을 작성하며 찾아보니 아직 경마 경기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 경마장 데이트나 이색 놀거리, 가족나들이 등 베팅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많은 블로그 포스팅을 읽어보며 느껴진 쓴 맛은 그 누구도 말의 안녕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경마를 못 하게 된 후의 말의 생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 관심 없고 그저 즐기기 바쁘다.

동물을 이용하여 놀거리를 제공하는 그 모든 것이 너무 불편하다. 아쿠아리움, 동물원, 경마장, 생태체험관 같은 모든 곳들의 존재 이유는 그저 인간을 위해서다. 하루에 몇만, 몇십만 키로미터를 이동하는 돌고래를 잡아다가 사람이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만큼의 작은 수족관에 가둬놓고 그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이트를 하고,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는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생명을 착취하고 있다.

언제나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존재한다. 나 한 사람이라도 궁금한 걸 참고, 가고 싶은 욕구만 참는다면 더 많은 동물이 각자가 살아야 할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롯데월드에 데려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는 죽고 남은 1마리는 자폐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를 알면서도 그 곳에 갇힌 벨루가를 보며 즐거워하고 맘 편히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아직 너무나도 많다.

SF소설이지만 투데이의 삶을 들여다보며 동물권에 대한 더 많은 것을 느꼈다.

휴머노이드 콜리가 가진 천 개의 파랑처럼 많은 동물들도 천 개, 만 개의 파랑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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