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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이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파란색을 사랑하는 파랑 덕후인 내가 외면할 수 없는 제목이다. 제목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는 채도와 명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파란색들과 하늘, 바다, 고흐의 그림 속 짙은 푸르름과 파란색 물감을 만들 때 사용했다는 라피스 라줄리(lapis-lazuli, 청금석/靑金石) 처럼 파란색을 품은 것들이 펼쳐지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참으로 늦게 읽었다. 제목에 끌려 손을 뻗었다가 움츠러 들기를 여러 번, 그건 바로 책의 소재, ‘로봇’ 때문이었다.
얼마 전 <작별인사>를 읽고 남긴 리뷰에서도 밝혔다시피 나는 ‘로봇’이라는 소재, 특히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에 대해 불편함(좀 더 솔직히 말하면, 반감 같은)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과 로봇의 동일시를 싫어한 건가 싶었는데 어쩌면 그 이면에는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에 대한 실망과 자조가 섞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쨋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읽고 싶고 또 읽고 싶지 않았던 이 이야기를 결국 만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두 개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동일인, 아니 동일 기계인 로봇 기수 C-27, 콜리를 만나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다. 콜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창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단어를 무작위로 뱉었다..(중략)..콜리는 끝도 없이 읊었다. 단어가 화물칸에 가득 쌓여 포화되기 직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콜리가 아는 단어도 거기서 멈췄다. 천 개. 콜리가 떠올린 단어는 천 개였다. ebook p.12
천 개의 단어로 세상을 인지하는 콜리는 많은 로봇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일반적인 로봇들과는 다른 점을 지니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다른 책(또는 영화) 속의 로봇들이 결정적인 상황을 통해 스스로 인간적인 감정을 배워나가는 것과 달리 콜리의 이런 차별성은 그에게 삽입된 소프트웨어 칩 때문이라는 것이다.
콜리가 다른 기수 휴머노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만들어지는 마지막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칩이 잘못 삽입되었다는 것이다. ebook p.10
그래서일까? 이야기 속의 콜리는 여타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로봇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를 인간과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행동한다. 왜 나는 인간과 다른가를 고민하지도, 다른 생명체를 아끼게 된 감정에 당황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감정’에 대해서도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낀다고 여기기보다는 ‘객관적’인 정의를 내린다.
인간은 이런 예측을 본능적인 감이라고 하지만 나는 정확한 수치와 계산에 의한 결괏값만을 산출한다. 내 미래에는 예측 오류란 없다. ebook p.10
투데이가 행복해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콜리는 투데이가 행복하다면 자신도 행복한 거라고 정의 내렸다. 갈기가 물처럼 흐르고, 기쁨의 떨림이 몸을 감쌌다. 투데이의 빠른 박동을 콜리는 오롯이 전달받고 있었다. 투데이, 행복한가요? 그럼 저도 행복한 거예요. ebook p.20
덕분에 처음 책 읽기를 망설였던 것이 무색하게 콜리가 기계라는 것이 더이상 이야기를 읽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의 상황에 감정 이입되어 콜리를 ‘인간적인’ 존재로 대하지도 않았지만(너무 냉정한가?). 마치 딸 연재가 가져온 콜리를 처음에는 거부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보경이 점차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듯이, 그러면서도 콜리가 기계라는 것에 오히려 안도하듯이 말이다. 어설픈 위로를 건네는 대신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에 따라서는 그저 잊어줄 그런 존재.
콜리를 바라보는 보경의 눈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거부감, 적개심, 모멸감, 환멸…? 아니, 환멸은 아니다. 약간의 공포심. 그래, 이 정도가 좋겠다. 거부감, 적개심, 약간의 공포심. 그리고 적당한 호기심. 보경이 의식하고 내비치는 표정이 아니다. 보경은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콜리를 쳐다보는지 모를 것이다. ebook p.122
“오늘은 어딘가 달라 보이네요. 피부가 푸석하고 피곤해 보여요. 집에서 쉬는 게 적절한 조치일 것 같아요. 인간은 아프면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고 들었어요.”
보경은 순간, 속에서 왈칵 올라온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게 어떤 감정인지 일부러 들춰보지 않았다. 밖에서 연재가 콜리를 불렀다. 콜리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다녀오겠다고 말하고는 느긋한 보폭으로 현관을 나섰다. 딸들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보경의 상태를 콜리가 알아봤다. 통계에 의한 상황 판단일 뿐이겠지만 쉬라는 이야기를 타인에게서 들은 것이 실로 오랜만이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타‘인’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ebook p.162
콜리는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는 도리어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대화였다. 콜리는 공감을 느낄 수 없는 개체였지만 공감하는 척 움직이게 만들어졌다. 어차피 사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감이었다. 보경은 콜리를 앉혀놓고 몇 번 대화를 한 후에야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들을 수 있는 귀와 끄덕일 수 있는 고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ebook p.164
이야기에는 콜리와 투데이(콜리와 함께 달리는 ‘진짜’ 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C-27을 콜리로 명명할 정도로 로봇에 관심이 많고 재능이 있지만 정작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툰 연재, 그런 연재의 세계에 성큼 들어선 지수, 다름에서 오는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은혜, 로봇의 질문에도 신중하게 답해주는 민주, 생존수치 3%의 보경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소방관, 그리고 마음의 생채기를 꾹꾹 눌러 담아 안고 있는 보경.
저마다의 이야기를 끌어안고 있는 그들을 만나며 언제고 이 이야기를 보경의 마음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졌다. 콜리가 분홍보라 같은 인간이라 말했던 그녀의 세상은 천 개의 보라색으로 일렁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콜리의 세상이 눈부신 하늘 같은 파란색이었던 것처럼.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ebook p.212
From Millie
*기억에 남는 문장
내가 추론해낸 바를 말하자면, 고통은 생명체만이 지닌 최고의 방어 프로그램이다. 고통이 인간을 살게 했고,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켰다. ebook p.10
“왜 말을 타다가 하늘을 바라본 거야?”
“하늘이 그곳에서 그렇게 빛나는데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 ebook p.44
지상으로 구조된 보경에게 급하게 심폐 소생을 시작했고 0%였던 수치는 10%로 올랐다가 곧 90%로 돌아왔다. 다르파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간은 숨이 끊겼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는 걸.
(중략)
보경은 소방관이 프러포즈를 해 왔던 날, 반지를 왼쪽 약지에 낀 채로 물었다.
“당신까지 위험해지는데 왜 나를 구했어요?”
“3%였잖아요.”
“고작 3%인 거잖아요.”
“사람은 기계와 달라서 꺼진다고 완전히 멈추는 게 아니니까요. 3%라는 뜻은 말 그대로 살 수 있다는 뜻이에요.” ebook p.50
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ebook p.72
기계의 고장은 쳐다만 보아도 견적이 나왔는데 사람의 상처는 그렇지 않았다. 연재가 보기에는 약을 바르는 게 좋을 듯했는데 막상 다친 지수는 상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여서 더 판단이 어려웠다. ebook p.78
그러니 이제 차분해질 차례였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 눈물이 날 정도로 속이 엉망이지만 울면 더 엉망이 될 것이다. 시원하게 울었지만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평생토록 울게 아니라면 이쯤에서 우는 건 그만두어야 했다. 이제부터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학교도 그만두었으니 은혜에게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자, 너 이제 어떻게 할래? ebook p.112
봐봐, 없지? 모르겠으니까 일단은 열심히 할 거야.
뭐를
뭐든! 밥 먹는 거든, 약 먹는 거든, 운동하는 거든, 공부하는 거든. 내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건 일단 열심히 하고 있을래. 그렇게 있다 보면 무슨 일이든 방법이 생기지 않겠어?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 알겠어.
뭐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게.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걸 해볼게. 그리고 나를 내가 응원해볼게. ebook p.114
그때는 도망치는 기간을 정해뒀어야 한다는 걸 몰랐다. 정확한 날짜를 정해두지 않으니 돌아가는 날이 점점 미뤄졌다. 가끔 세상은 은혜가 들어갈 틈 없이 맞물린 톱니바퀴 같았다. ebook p.114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마음을 떼어낸다는 게 가능한가요? 그러다 죽어요.”
“응. 이러다 나도 죽겠지, 죽으면 다 그만이지, 하면서 사는 거지.” ebook p.124
이 몸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다면 애초에 생겨나지도,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였다. 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정상의’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ebook p.132
독립적인 사건들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모든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이 수면 위의 파동 같았다. 넓고 잔잔한 파동이 끊임없이 교차되고 연속되는, 그 에너지가 끝내 물살을 만들어버리는. 이왕이면 앞으로는 좋은 일의 파동만 생기기를 보경은 자주 기도했다. ebook p.164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러간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연재가 말해줬어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이라고요. 제가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 느꼈던 시간이 접힌 듯한 현상은 실제라고요. 생명은 저마다 삶의 시간이 다른 것 같아요.”
“…다르지, 달라.”
“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
“….”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을 뿐 모두가 섞일 수 없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맞나요 ” ebook p.170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나요 인간에게는 서로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있나요?” ebook p.194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ebook p.208
너무 아프면 뛰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이미 주로에 섰으니까 그걸로 됐어요.
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생명이 무언가를 포기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중략)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저들이 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당신의 주로가 있으니 그것만 보고 달려요.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요.
어차피 이 주로는 투데이만 달릴 수 있다. 관중석에서 보내는 야유는 중요하지 않다. 투데이가 신경 쓰지 않도록 귓가에 말하고, 또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저 소리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굳이 들을 필요 없어요. 모든 것을 듣고 살 필요 없어요. ebook p.210
“투데이와 기수의 호흡이
잘 맞는 결과라고 할 수 있죠”
...
투데이의 등에 앉아 달릴 때마다 콜리는 숨을 쉬었고, 호흡이 생명의 특권이라면 콜리는 그 순간만큼은 생명이었으며, 생명은 살아 있는 존재라는 뜻이었다. 콜리는 살아 있었다. 콜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투데이가 달릴 때만큼은 살아 있다.
그렇다면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_
#천개의파랑 은 SF의 형식을 띈
더할나위없이 문학적인 소설이다.
경기중에 스스로 낙마한
휴머노이드 콜리가 주인공이고,
사람대신 로봇기수를 태우며 달리다가
어린나이에 관절이 망가져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 투데이를 위해 모여든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배경만이
조금 낯선 2035년도일 뿐이다.
“내 시간은 멈춰 있어.”
“흐르게 하는 법을 잊었어.”
“그렇다면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겠네요...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남편을 잃은 시간 속에 멈춰 있는 보경에게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듯
빠르게만 달려온 경주마 투데이도
가장 천천히 달리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오직
"행복만이 유일하게 고통을 이길 수 있으므로”
수만 개의 바늘이 찌르는 고통에 시달릴지라도
달리는 것이 더 행복한 투데이를 보며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김초엽#행성어서점 )'라는
화두가 오랜만에 떠오른다.
정답을 알 수 없어 방황했던 날들과,
그 방황으로 잃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한다.
멈춰버린 기억과 시간 속에서,
어차피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므로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던 한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다음의 메시지를 마주한다.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콜리에게 다시 묻고싶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순간의 떨림에서
이 휴머노이드가 느낀 것은
천개의 단어로도 담을 수 없으며
동시에 천개의 단어로
담을 수 있는 어떤 것일 것이다.
“죽지 않는 한 시간은 영원히 흐르니까,
잠깐 멈추는 거야 문제도 아니지...
살아있는 사람의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니까.”
콜리가 추락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주 긴 이야기를 담았듯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주로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존재니까.
"투데이와 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호흡하고 있어요. 투데이의 호흡에 맞춰서 …이것도 비유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 그럴 수 있지 "
투데이의 등에 앉아 달릴 때마다 콜리는 숨을 쉬었고, 호흡이 생명의 특권이라면 콜리는 그 순간만큼은 생명이었으며, 생명은 살아 있는 존재라는 뜻이었다. 콜리는 살아 있었다.
콜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투데이가 달릴 때만큼은 살아 있다. 그렇다면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28p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 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204-205p
오래전에 읽기시작했던 책인데..중간에 다른 책들을 보면서 잠시 쉬고있었네요..
투데이와 콜리..빠르게 달리는 경주마인 투데이과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으로 수상한 천선란 작가의 소설
SF느낌의 소설로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서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네요
끝의 시점과 시작의 시점을 맞춰서 줄거리가 전개되네요
연재와 은혜, 엄마인 보경, 지수, 복희, 민주..
등장인물별로 애환이 담겨있어서인지 보면서 역할들이 그려지네요
음..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영화로도 만들면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연해지고 당연해지면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만연해질수록 법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는 했다.
이 문구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스트레스를 이기는 당분..동물에게도^^
스트레스에는 당~~이라는 것이 국룰인것 같네요
인류 발전의 가장 큰 발명이 됐던 바퀴도, 다시 한번 모양을 바꿀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구를 수 있는 모양이려면 원모양일 수 밖에 없는데
어떠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지를 고민하게 되네요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
줄거리를 단순하게 요약하면 뻔(?)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고민, 공감, 소통..그리고 미래
내 곁에도 콜리가 있다면 어떨까..생각해보게 되네요
큰 주제는 꼭 빠르게만 달릴 필요가 있을까..인데..
조금은 천천히 가는건 어떨까..생각해보게 되네요..
(줄거리는 스포일것 같아서 패쓰)
조금은 슬프고 표현하지 않는 내면의 슬픔도 들여댜보게 되네요
허블에서 출간된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을 읽은 후에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이전에 천선란 작가님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읽었을 때엔 작가님의 글이나 문체가 정말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작품이기도 해서 읽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실망하게 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위로가 되는 문체였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천 개의 파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AI 로봇 콜리를 통해 세 모녀의 관계와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공상과학 소설.
-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오히려 인간의 깊이를 알게 해주는 정감있는 소설
- 모든 문장마다 가슴에 깊고 맑은 울림을 주며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북클럽에서 우연히 읽게 된 소설로 며칠만에 완독하게 된 소설이다.
확실히 북쿨럽을 통해 읽게 되다보니 언제 어디서든 읽게 되어 며칠만에 읽을 수 있었고 또한 감동 깊은 문장을 저장하며 다시 볼 수 있어서 그 점이 너무나 좋았다.
사실 읽을 때 감명 받아 밑줄을 그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되고, 그 책을 다시 보지 않으면 영영 기억의 저편에 있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북클럽을 통해 노트에 저장하고, 또 그 중 더 기억하고 싶은 것은 다이어리에 옮겨 적으면서 나의 생각도 적었다.
주인공 보경, 은혜, 연재 세 모녀의 이야기를 AI 로봇 콜리를 통해 가족간의 관계와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난 엄마인 보경의 삶이 부모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인물이다.
보경은 화재로 꿈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소방관 남편을 만나 은혜, 연재를 낳아 기르는데, 소방관 남편이 화재로 떠나면서 슬픔과 그리움을 간직하며 가장으로써 엄마로써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인물이다.
사실 첫째 딸 은혜가 장애로 다리를 쓸 수 없는데 돈이 있으면 로봇 수술을 통해서 걷게 해 줄 수 있지만 돈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다. 그 장면에서 사실 엄마로써 아닌 부모로써 자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해주지 못 할 때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 해 아주 처절하게 울었따. 소방관의 사망보험금을 전부 쏟기에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까막특했으므로, 보경은 결국 식당과 집을 마련했고 남은 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따. 살면서 그렇게 비참하고 서글펐떤 적은 처음이었다.
어쩌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보경은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없는 채 엄마가 되었으므로 두 아이에게 이해를 바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보경의 슬픔을 너무 단적으로 보여 준 문장이어서,
또 같은 두 아이의 엄마여서 공감이 가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