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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허밍버드 클래식 0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서령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15일 한줄평 총점 9.2 (3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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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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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허밍버드 클래식 09

책 소개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9권 『에이번리의 앤』,
어느덧 소녀에서 여인으로,
『빨강 머리 앤』에 이어 소설가 김서령이
또 한 번 들려주는 그 뒷이야기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녀 감수성’의 오색찬란한 면들은 모조리 갖고 있는 이 아이. 열한 살 빨강 머리 소녀 앤 셜리를 『허밍버드 클래식』 제4권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난 바 있다. 그 후속작으로,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앤의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만나 보자.

에이번리로 돌아와 모교인 에이번리 학교에서 교사가 된 앤은 하루하루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소녀에서 여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를 다정다감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의 소설가 김서령이 『빨강 머리 앤』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말로 옮겼다. 빨강 머리 앤이 눈앞에서 재잘거린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지붕집 빨강 머리 앤의 성장기에 울고 웃으며, 한동안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소녀가 되어 볼 것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Chapter 1. 화난 이웃
Chapter 2. 성급한 결정과 뒤늦은 후회
Chapter 3. 해리슨 씨네 집
Chapter 4. 의견 차이
Chapter 5. 어엿한 선생님
Chapter 6. 별별 사람들
Chapter 7. 의무감
Chapter 8. 마릴라, 쌍둥이를 데려오다
Chapter 9. 마을 회관 페인트칠
Chapter 10. 말썽꾸러기 데이비
Chapter 11. 이상과 현실
Chapter 12. 엉망진창 하루
Chapter 13. 멋진 피크닉
Chapter 14. 위험을 피하다
Chapter 15. 방학이 시작되다
Chapter 16. 희망사항
Chapter 17. 사고는 끊이지 않고
Chapter 18. 토리 길에서의 모험
Chapter 19. 행복한 하루
Chapter 20. 종종 생기는 일
Chapter 21. 사랑스러운 라벤더
Chapter 22. 자질구레한 일들
Chapter 23. 라벤더의 사랑 이야기
Chapter 24. 우리 마을 예언가
Chapter 25. 에이번리의 스캔들
Chapter 26. 길모퉁이에서
Chapter 27. 돌집에서 보낸 오후
Chapter 28. 마법의 성으로 돌아온 왕자
Chapter 29. 시와 산문
Chapter 30. 돌집에서 열린 결혼식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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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자신을 닮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앤’의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가. 캐나다 여성 최초로 문학예술왕립학회 회원이 되었고,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았다. 유명한 『빨간 머리 앤』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874년 캐나다 동부 지역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는 그녀가 남긴 일기, 원고 등이 있는데, 그녀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만에 위치한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나고 자랐다. 생후 21개월만에 어머니를 잃고 캐번디시에서 우체국을 경영하는 외조부모의 손에 맡겨져 자랐는데, 아름다운 자연... 자신을 닮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앤’의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가. 캐나다 여성 최초로 문학예술왕립학회 회원이 되었고,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았다. 유명한 『빨간 머리 앤』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874년 캐나다 동부 지역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는 그녀가 남긴 일기, 원고 등이 있는데, 그녀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만에 위치한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나고 자랐다. 생후 21개월만에 어머니를 잃고 캐번디시에서 우체국을 경영하는 외조부모의 손에 맡겨져 자랐는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놀며 섬세한 감수성과 작가적 재능을 키웠다. 아버지는 재혼하여 서부로 떠났다.‘앤’ 이야기 속 이 시골 마을에서 몽고메리는 앤과 같은 감수성을 키우고 지역 신문에 시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재능을 키워갔다. 서정적인 묘사와 표현들은 이때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다. 10세부터 창작을 시작하였으며, 15세 되던 해에는 샐럿타운 신문인 [패트리어트]에 시 「케이프 르포르스 위에서」가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이후 샬럿타운에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 대학에서 공부한 후 교사가 되었으나, 스물네 살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외할머니를 위해 캐번디시로 돌아와 우체국 일을 도왔다. 틈틈이 글을 써 잡지에 시와 소설을 발표했으며 신문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8개월 만에 완성한 『빨간 머리 앤』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하고, 2년 뒤 다시 수정해 보스턴 출판사에 보내 비로소 출간했다.

열한 살에 우연히 이웃 독신 남매의 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짧은 글을 썼던 것이 훗날 『빨강 머리 앤』의 모티브가 되었다. 재혼한 아버지와 잠시 함께 살았지만, 계모와의 불화와 향수병으로 캐번디시로 돌아왔다. 1908년에 출간된 『빨강머리 앤』의 희망적이고 명랑한 고아 여자아이의 성장 이야기는 캐나다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듬해인 1908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서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등 10여 편의 속편을 발표했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약혼자였던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한 뒤, 작가로 활동하며 193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41년 몽고메리는 약물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고, 1942년 토론토의 저택에서 68세로 세상으로 떠났다.작품은 향토를 무대로 하여 순진한 소녀가 인생 행로를 걸어가며 꺾이지 않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소설인 동시에 가정 소설을 많이 썼다. 1942년 68세에 세상을 떠난 그녀는 생전에 20여 권의 소설과 2권의 시집을 남겼으며, 2009년에는 그녀의 아들이 단편과 시를 묶어 『블라이스가의 단편들』을 출간했다.
역 : 김서령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연애의 결말』과 장편소설 『티타티타』,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인문실용서 『우아한 맞춤법』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단편집에 참여했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어서 『빨강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이야기』 『밤의 속삭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연애의 결말』과 장편소설 『티타티타』,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인문실용서 『우아한 맞춤법』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단편집에 참여했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어서 『빨강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이야기』 『밤의 속삭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집어 들 당신들에게도 나는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절반은 당신들의 열일곱 살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옮긴이의 말

어느덧 소녀에서 여인으로,
『빨강 머리 앤』에 이어 소설가 김서령이
또 한 번 들려주는 그 뒷이야기

“저를 정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철자 끝에 ‘e’가 붙은 앤(Anne)으로 불러 주세요.”
앤(Ann)이라는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우아한 새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고, 마주치는 사물과 풍경에 혼자만의 별명을 지어 부르던 열한 살 아이. 자신의 출생에 비밀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견딘 가엾고도 기특한 아이.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수다 떠느라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고, 아름다운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예찬을 거듭하던 아이. 하지만 가까운 곳의 나무와 꽃과 들풀, 햇살과 바람도 만끽할 줄 아는 소박한 아이.

결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녀 감수성’의 오색찬란한 면들은 모조리 갖고 있는 이 아이. 열한 살 빨강 머리 소녀 앤 셜리를 우리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4권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난 바 있다. 그 후속작으로,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앤의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만나 보자.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 난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단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어. 내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자그마한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 그런 걸 전하고 싶어.”

마릴라가 있는 에이번리로 돌아온 앤은 모교에서 선생님이 되었다. 초보 교사인 만큼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한편으로 집에서는 오래전 자신처럼 부모 없이 남겨진 쌍둥이 아이들을 데려와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바쁘다. 이런 생활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앤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 길 위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매로 훈육하는 것은 교사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순간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회초리를 들어 버리곤 두고두고 후회와 반성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꿈과 상상의 세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현실 속에서 균형 있게 지켜 낼 것을 다짐하는 앤. 이제 우리는 허무맹랑한 공상은 스스로 접을 줄 알고, 타인들 속에서 우스꽝스러워지지 않는 법도 안다. 하지만 앤을 지켜보노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고 가슴에 간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러한 열일곱 살 앤의 이야기를 다정다감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의 소설가 김서령이 『빨강 머리 앤』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말로 옮겼다. 애정을 듬뿍 담은 문장들은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소녀’를 깨워 낸다. 놀라우리만치 완벽하게 앤이 된 역자는 글 속에서 섬세하고도 발랄하게 통통거린다. 빨강 머리의 그 소녀가 눈앞에서 재잘거린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지붕집 앤의 성장기에 울고 웃으며,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소녀가 되어 볼 것이다.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의 번역과
빈티지 감성 북 디자인의 이중주,
『허밍버드 클래식』으로 만나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文人)들이 우리말로 번역하여 여느 고전 시리즈와 다른 읽는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더불어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감 성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 동화책들이 밋밋한 편집 디자인에 원작 삽화만 수록해 새로움을 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원문과 전혀 무관한 삽화를 남용함으로써 오리지널의 작품성을 해치고 있다. 『허밍버드 클래식』은 고전 동화책 시장의 그러한 아쉬움들을 모두 극복했다. 『에이번리의 앤』의 경우 레트로 풍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류 브랜드 ‘7321DESIGN’의 일러스트를 통해, 손때 묻은 듯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북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이렇듯 텍스트와 디자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기존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확보한 본 시리즈는, 이 시대에 고전 동화가 자리하면서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강 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 『키다리 아저씨』, 『메리 포핀스』를 잇는 아홉 번째 책으로 『에이번리의 앤』을 선보이는 『허밍버드 클래식』은 어른을 위한 감성 회복 프로젝트이자, 어린아이는 물론 세계관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도서가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구매 선생님의 시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5 | 2020.04.01

앤이 선생님이 되어 이어지는 이야기.


어떤 글에서 읽은 적 있다.

하고 싶은 걸 모르겠다면 선생님이 되라.

선생님이 되어 배운걸 가르쳐줘라.


이건 굉장히 돌려서 나에게 배움을 지속하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다.

배우는 자리다.


앤이 아이들과 부딪이며 배우는 많은 감정들.

그건 메슈가, 마릴라가 앤에게 배운 것들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베어드는 흐뭇한 미소.

순수함이 가져다 주는 행복한 생각.


어린왕자가 지적하듯 어른에게 부족한 건 순수함과 상상력이다.

어린이는 이걸 가지고 있다.


에이번리는 앤의 성장을 보여주고, 앤보다 어렸던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여준다.

순수함을 조금 잃어버린 앤이, 더 없이 순수한 아이들과 지내는 학교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선생님은 어린이에게 순수함과 상상력을 배우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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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조금 더 성장한 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A******0 | 2020.01.16

이제 앤의 유년, 소녀, 청년을 떠올리면(결혼 생활 이전을) 앤의 집이 그려진다. 초록집의 다락방에서 창문을 바라보며 무언가 그리는 듯 턱을 괴고선 행복한 표정으로 하늘과 나무, 강을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데이비를 좋아하더라. 귀엽고 어딘가 엉뚱하지만 그것이 싫거나 나쁘지 않은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폴을 가장 좋아했다. 폴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려지는 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길버트와 앤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미 길버트는 앤을 좋아하고 있었고 앤은 사랑이 뭔지 잘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모습이 아직도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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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좀 더 자란 앤의 매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v******4 | 2018.03.08
빨강머리 앤이 훌쩍 자라 열일곱,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빨강색 책 <<빨강머리 앤>>속 어린 앤은 들꽃으로 모자를 화려하게 장식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다녔던 앤이었다. 황토색 책 <<에이번리의 앤>>속에 등장하는 성숙한 앤은 자작나무 숲길을 조금 차분하게 산책하는 앤이다. 1권의 앤보다 에이번리 앤의 빨강 머리는 더 짙어져 있고, 얼굴의 주근깨도 진해져 있다. 무엇보다 앤의 상상력은 변함이 없어보여 다행스러웠다. 어릴 적처럼 황당한 실수도 잦았지만 어디 그런 매력이 없다면 그 애가 내가 사랑하는 빨강머리 앤이라 할 수 있을까.

앤은 시의 언어를 쓰고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반해, 마릴라 아줌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며 산문을 쓰듯 세상을 살아간다. 앤과 가장 친한 다이애나는 현실적인 아이라서 앤이 한창 상상의 나래를 펴나가는 많은 부분을 헤아리지 못한다. 만일 앤에게 MBTI 기질검사를 시켜본다면 ‘이상주의자’ 유형으로 나올테고 마릴라나 다이애나의 기질은 그와 정반대에 자리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은 이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제가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 건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지식이랑 그 지식을 가장 유용하게 쓰는 방법이거든요. 전 저 자신과 남들을 이해하고 돕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422쪽)
앤은 자신과 남을 힘껏 이해하려 애썼다. 상대방이 가진 매력을 잘 찾아냈고 어느새 진지한 대화 안으로 상대를 끌어들인다. ‘상상하는 아이’ 폴 어빙이나 ‘영혼이 닮은 친구’ 라벤더를 만난 것은 앤에게도 그들에게도 행운이었다. 앤이 아무 관계 없던 두 사람을 가족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말이다.

“결국은 말예요. 정말 근사하고 행복한 나날이란 건, 막 멋지고 놀랍고 신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진주알로 목걸이를 만드는 것처럼 소박하고 사소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257쪽)
자작나무 길, 빛나는 호수, 도깨비 숲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앤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에이번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에도 앤의 감동은 이어지고 그속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빨강머리 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얼까. 예전에는 어린 앤이 풍기는 독특함, 상상력, 엉뚱함에서 마냥 매력을 느꼈다. 이제 앤도 자라있고 나도 어른이 되고보니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앤은 홀로 도도하게 향기를 풍기는 정원의 꽃이 되고 싶어하지 않고, 들판의 풀꽃이 되어 누구라도 다가올 수 있게 한다. 풀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포용한다. 이것이 좀 더 자란 앤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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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0건)

구매 애이번리의 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네****타 | 2021.12.14
마릴라 아줌마의 건강이 나빠지자, 앤은 레드먼드 대학교에 가지 않고 에이번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다. 교사로 일하면서 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상상력도 많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덕분에 즐겁게 일하지만, 체벌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 신념이 현실에서 실천되지 못하여 괴로워하기도 한다. 마릴라 아줌마가 고아들인 데이비와 도라를 돌보면서 앤과 마릴라는 아이들의 동심에 울고 웃는다. 흔히 피가 뜨겁다고 하는, 혈기가 가득한 청년이 된 앤은 친구들과 함께 에이번리 개선협회를 조직하여 지역공동체에서 봉사하는데,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지만,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 마을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시공사 3권 짜리로 소장하고있는데 전자책으로는 허밍버드에서 나온걸로 구매했는데 읽을때마다 친근하고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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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이번리의 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말**키 | 2020.10.31
앤이 마지막으로 에이번리에서 지내는 편이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 소녀와 어른의 과도기에 놓인 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아하는 편입니다. 초록지붕집의 앤은 너무 말 많고 기빨려서 힘들고 이후의 앤은 너무 철들어서 좀 서운하다면 그 중간의 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에이번리는 이 편이 마지막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니 더더욱 정다워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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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이번리의 앤-허밍버드 클래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v******k | 2020.10.05

앤이 너무 커버렸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자신과 같은 결을 가진 폴 어빙의 말을 들어주고 라벤더하고도 친구가 되긴하지만... 앤은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다. 고아가 된 마릴라의 먼 친척 쌍둥이도 돌봐야하고, 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도 가르쳐야한다. 늘어난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다 무매력이란건 아니지만 예전에 나왔던 인물들만큼 정감가지도 않고..반짝반짝 사랑스럽던 앤의 모습이 안보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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