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저/임경화 역
크리스티나 올손 저/장여정 역
아키요시 리카코 저/김현화 역
이루리 글/송은실 그림
외딴 별에 있는 여자들의 집에 놀러오세요, 다만 그 뒤에 벌어지는 일은 저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가슴이 이렇게 뜨악 해버려도 첫장부터 기괴한 그림에 이게 무엇인지 의문스러우면서도 점점 빠져들고 점점 더 무섭다, 소름끼친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뜨악한 순간 더이상 여러분은 여자들의 집에서 빠져나갈 수 없으십니다. 한번 탑승하신 손님은 책이 끝나기 전까지 아니 4명의 여자가 만족스러워할 때까지 계속 이야기 속에 빠져 살아야 할지도 모른답니다.
혹시 『여자들의 집』이 소설이라고 생각했거나 아름다운 미인이 묘사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 잠시 책의 뒷표지를 보고 읽기 시작하자. 어느 곳인지 어느 시대인지도 알 수 없고, 알고싶지도 않은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의 판타스틱한 만남이라는 이야기가 정말 빼박 하지 못하게 독특한 그림체와 이야기로 호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만화는 만화인데 만화라고 하기보다 소설이라 표현하는게맞을 것 같기도 하고 작품 자체가 정체가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수녀복을 입은 4명의 여자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어디에 있는 행성인지도 가늠할 수 없는 그냥 미개척의 행성
'마푸'에 이 4명의 여자들이
4개의 눈을 가진 남자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자극적이다, 책의 초반에는 남성에 대한 폭력성을 암시하는 부분도 있고, 러브스토리도 이어진다.
4명의 여자가 예쁘게 생겼는지는 정말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눈이 4개라는 남자가 잘생겼다는 느낌은 든다.
'마푸'에서 먼저 살고 있던 사람은
4개의 눈이 달린 매력적인 마초의 남자 자일,
그는 그녀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녀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에이전트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 도착한 여자들이 자일이 스케치한 원주민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던진 한 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이 그림을 보니 우리의 사명이 확실해지는군."
보급품을 제공받은 그녀들이 '마푸'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그녀들이 살아갈 『여자들의 집』이 무척이나 더럽고
화장실 구덩이도 파야할 것 같다. 까맣고 햐얀그림으로 그려진 『여자들의 집』은 생각보다 눈에 잘들어올 뿐만 아니라 몰입도도 높다, 그림체 자체가 파격적이어서 한 번 눈길을 주게 되고, 읽다 보면 스토리가 상상 그 이상이어서 계속 읽게되는 본격
SF 사이코섹슈얼 드라마
일단
'마푸'라는 곳이 그녀들이 살던 행성에서는 식민지의 개념이라는 것과 그녀들은 각자 학교와 연구실을 운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생쥐 말고 그녀들만의 의미로 어떠한 접촉을 통해 '쥐새끼'를 만나거나 채집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SF 사이코섹슈얼 드라마라고 장르를 이야기 하지 않았나, 그건 그녀들의 임무일 뿐이고, 실제로는 로맨스 아닌 로맨스를 펼치느냐 업무가 산으로 가게 된다. 한 남자를 좋아하는 두 여자가 서로를 질투하는게 이렇게 어마막지 할줄이야 'ㅅ' 나도 여자지만 놀라운 이야기, 덕분에 임무는 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산으로만 가면 좋을 것을 산으로 가다 낭떠러지로 모두를 굴러 떨어지게 만든 꼴이 되어버린 사랑과 질투
그 거대한 산인 '마푸'와 모푸에 사는 눈이 4개 달린 사람은 '자일' 하나만이 아니다, 남자들도 많고, 여자들도 있다, 이들이 '마푸'의 원주민이다. 『여자들의 집』을 본격 SF 사이코섹슈얼로 만드는 것은 이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고, 이 본능은 기괴하다 못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라 뒤로 갈 수록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왜 수녀복을 입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4명의 여자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행성인 마푸에서 해야만 하는 임무는 무엇일지
마푸에서 왜 처음 그녀들을 맞이하러 나온 것은 자일이라는 사람 한명 뿐인 것인지 까지 궁금증으로 담아놓고 읽다보면 결국 너무 강렬해 입이 쩍 뻘어지는 끝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선물로 들어있던 타투스티커는 스토리를 다 알고나면 좀 무서워질걸? 『여자들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만화와 소설의 중간 단계 같은 구성이나 그 둘의 장점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하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처음 접한 이후로 몇몇 작품들을 만나왔는데 『여자들의 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어쩌면 기묘한 분위기의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 책은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이그나츠 어워드'수장작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던게 사실인데 그림이나 스토리가 확실히 이제까지는 보기 힘들었던 분위기라 신선함을 넘어 묘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고 책을 다 읽고 난 감상은 사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엔 난해한가 싶기도 하다.
사이코섹슈얼 스릴러라는 장르 구분도 이에 한 몫할것 같은데 이야기의 시작은 제국으로부터 25만 광년이나 떨어진 그렌델 주식회사라는 곳이 있는 우주의 어느 행성으로 원주민 교화 프로그램을 위해 4명의 여성이 오게 되는데 이곳에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자엘 딘이라는 1명의 남자가 있다.
시종일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일은 원주민을 포함해서 행성의 모든 여성들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남자들의 접근을막고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4명의 여성들인 사라이, 키지, 리브카, 아프라는 행성에서 각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들 중 사라이와 리브카, 자일을 둘러싸고 어딘가 모르게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질투심을 느낀 리브카가 점차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하가는데...
아무런 일들이 일어날것 같지 않은 평화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 4명의 여성을 제외한 모든 주변 풍경, 그곳의 원주민,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인물처럼 여겨지는 1명의 남성, 게다가 이 남자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고 자엘 딘에 대한 신상 파일을 요구하지만 끝내 불온한 사고 끝에 나머지 여성들이 이 행성을 떠나면서 끝이 나지만 여전히 자엘의 정체는 의구심만 남은 상태이다.
미개척 행성을 찾았던 4명의 여성이 눈이 4개 달린 1명의 남자와 많은 원주민 여성, 그리고 이들 모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섬뜩한 변화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만화가 갖고 있는 시각적인 언어와 탄탄한 소설과 같은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래픽 노블’인데요. 소피골드스타인의 <여자들의 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겸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되는 ‘이그나치 어워드’를수상한 작품입니다.
제국에서 25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미개척 행성 마푸에 ‘제국의 헌신적인 사도님들’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치 수녀의 베일같기도 하고, 히잡같기도 한 독특한 머리장식을 한여인들이지만, 자신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구별하기는쉬웠던 거 같아요. 이들이 만나게 된 것은 바로 4개의 눈을갖고 있는 자일 딘(자엘)입니다. 일단 그들이 접하게 되는 부분에서 보자면 유일한 남성이지요. 이행성은 제국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또 행성이 습기가 많아서 전자제품이 버텨낼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여성들은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을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더군요.
각자 다른 옷차림으로 드러내는 그들의 개성은 명확했는데요. 단 한명의 남성에게 호기심을 드러내는 과학자 리브카와 그녀에게 사감선생처럼 훈계를 하는 아프라, 그리고 호호아줌마를연상시키는 교육자 키지와 그들을 이끌고 있는 사라이입니다. 행성의 모든 여성 그리고 행성에 찾아든 리브카의마음까지 사로잡은 자엘은 ‘모프병’에 걸려 고생을 하는 사라이에게마음을 주는데요. 그런 사라이를 질투하는 리브카와의 충돌 그리고 봉사를 하러 온 것이라며 자신들의 신념을이야기하지만, 교육보다는 교화에 가까운 그들의 행보도 그러하고요. 거기다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원주민 여성과 이주민 여성들 사이에서 이상한 행보를 보여주는 자엘까지 정말 이야기는 미스터리 그 자체더군요. 온갖 사건이 다 벌어진 후에야 겨우 도착했던 자엘의 전과에 대한 정보가 독자에게 공유되지 않아서 처음에는 답답함그 자체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해석의 여지가 많았던 거 같아요. 다시 책을 읽어보니,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유심히 보지 못했던 그림들이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다음에 읽을 때는 제 나름대로의 가정을 갖고 읽었었어요. 바다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던 사라이의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죠. 그렇게읽으니 이 작품의 또 다른 결이 보이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때 더욱 재미있던 책이었네요.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의 판타스틱한 만남’에서 성장소설까지의변주가 가능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