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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개정판)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스 저/신선해 | 이덴슬리벨(EAT&SLEEPWELL) | 2018년 7월 30일 한줄평 총점 9.6 (13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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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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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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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XO44JoMvwDQ

2009년 미국 소설 베스트셀러 4위!
2008년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08년 워싱턴 포스트 “Best Books”
미국·프랑스·호주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베스트셀러!
2018년 전 세계 26여 개 국가에서 영화 개봉! 국내 2018년 8월 10일 넷플릭스 개봉!

영국해협에 위치한 채널제도의 건지 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일하게 독일에 점령되었던 영국의 영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이 시기를 버텨낸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그린 소설이다. 런던에 사는 주인공 줄리엣은 우연한 편지로 인해 일면식도 없던 건지 섬 사람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줄리엣이 이들과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 고난의 시기에도 작은 즐거움과 희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경쾌하고 담백한 문체로 그려진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우아한 영국식 유머, 깊이 있는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해, 이 책은 출간 이후 10년 동안 입소문만을 통해 스테디셀러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2018년에는 오랫동안 많은 팬이 기다려온 영화화가 완료되어 26여 개 국가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신데렐라〉의 릴리 제임스, 〈왕좌의 게임〉의 미치엘 휘즈먼 등 아름다운 남녀 배우가 주연을 맡아 흥미를 더하고,〈해리 포터와 불의 잔〉등 수많은 블록버스터를 만든 마이크 뉴웰이 감독하여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국내에서도 2018년 8월에 개봉한다.

<2010년 2월에 출간 되었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개정판 도서 입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제1부
1946년 1월 8일~5월 20일 런던에서
제2부
1946년 5월 22일~9월 17일 건지 섬에서
미스 이솔라프리비의 탐정수첩
비밀문서, 사후에도 절대 공개 불가!

저자 소개 (3명)

저 : 메리 앤 셰퍼 (Mary Ann Shaffer)
칠십 평생 지역 신문의 편집자 및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며 서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문학 클럽 회원이기도 했다. 언젠가 책을 쓰기를 원했던 저자에게 그의 오랜 문학회 친구 하나가 말했다. “닥치고, 글을 쓰라고!” 이 말에 자극을 받아 쓰기 시작한 책이 바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다. 저자 메리 앤 셰퍼는 우연히 들은 ‘건지 아일랜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그 섬으로 날아갔다. 며칠간 섬을 돌아본 뒤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건지 공항에 갔을 때, 짙은 안개 때문에 모든 항공기의 이륙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꼼짝없이... 칠십 평생 지역 신문의 편집자 및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며 서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문학 클럽 회원이기도 했다. 언젠가 책을 쓰기를 원했던 저자에게 그의 오랜 문학회 친구 하나가 말했다. “닥치고, 글을 쓰라고!” 이 말에 자극을 받아 쓰기 시작한 책이 바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다.
저자 메리 앤 셰퍼는 우연히 들은 ‘건지 아일랜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그 섬으로 날아갔다. 며칠간 섬을 돌아본 뒤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건지 공항에 갔을 때, 짙은 안개 때문에 모든 항공기의 이륙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꼼짝없이 공항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그녀는 건지공항 서점에 있던 건지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 나갔다. 그 중 나치 독일이 건지 섬을 점령했던 시기의 이야기가 저자를 매혹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녀의 북클럽에서 그녀에게 책을 쓰라고 재촉했을 때 메리 앤은 자연스럽게 건지 섬을 생각해 냈다. “조금 이상한 이유긴 하지만, 그게 더 쉬울 것 같아서” 편지 형태로 이야기를 쓰기로 했고, 몇 년간의 작업 끝에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초고가 나왔다.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그녀의 문학클럽 회원들로부터, 전 세계의 편집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타깝게도 그 직후 메리 앤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조카인 애니 배로우즈에게 그 책의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후 그녀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책은 그녀의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우즈가 정리하여 출판했다.
저 : 애니 배로스 (Annie Barrows)
메리 앤의 조카다. 과거 크로니클 북스의 편집자였으며, ‘아이비와 빈’을 주인공으로 한 유명 동화 시리즈의 작가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소설은 2008년 5월에 미국 블룸스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성인용 도서의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애니는 삶을 애처롭고도 매혹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메리 앤의 유전자를 공유한, 천부적인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메리 앤은『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실린 ‘죽은 신부’ 놀이를 어린 조카에게 가르쳐준 장본인이다.) (www.Anniebarrows.com) 메리 앤의 조카다. 과거 크로니클 북스의 편집자였으며, ‘아이비와 빈’을 주인공으로 한 유명 동화 시리즈의 작가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소설은 2008년 5월에 미국 블룸스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성인용 도서의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애니는 삶을 애처롭고도 매혹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메리 앤의 유전자를 공유한, 천부적인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메리 앤은『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실린 ‘죽은 신부’ 놀이를 어린 조카에게 가르쳐준 장본인이다.)
(www.Anniebarrows.com)
역 : 신선해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편집기획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와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야기로 깨닫는 기쁨』, 『나는 잠자는 예언자』, 『십자가와 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비바 라스베가스』, 『산티아고 가이드북』, 『여자끼리 떠나는 세계여행』, 『블레이드』,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신비한 소년 44호』, 『사랑의 행위』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편집기획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와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야기로 깨닫는 기쁨』, 『나는 잠자는 예언자』, 『십자가와 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비바 라스베가스』, 『산티아고 가이드북』, 『여자끼리 떠나는 세계여행』, 『블레이드』,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신비한 소년 44호』, 『사랑의 행위』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입소문만으로 10년 간 사랑받아온 따뜻한 감동의 베스트셀러!
2018년 영화 개봉을 맞아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저자 섀퍼는 3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 책을 썼지만 최종정리 작업을 하기도 전에 암 진단을 받고, 조카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스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그리고 2008년 2월, 책이 출간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73세의 나이에 복부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애니 배로스는 기꺼이 이모의 요청을 받아들여 책을 세상에 내놨고,《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출간되자마자 열렬한 반응을 얻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실화 같은 스토리텔링 기술과 흥미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독서토론회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은 또 있다. 낯선 섬 이름과 파이 이름을 내세운 특이한 제목, 보기 드문 편지 소설 형식,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낯선 건지 섬에 대한 묘사,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했지만 무겁지 않게 휴머니즘을 그리고 있다는 점,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인물들, 그리고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용기 있는 로맨스.
이런 매력은 역시 국내 독자들에게도 통했다. 이 책은 2008년 첫 출간 이후 잠시 절판되었다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2010년 재출간되었고, 꼭 10년째인 2018년에 영화 개봉을 맞아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에 대한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아직도 그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면 이제 책장을 넘겨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이 수상한 이름의 문학회에 가입해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점령당한 유일한 영국 영토, 건지 섬
그곳에서 날아든 낯선 편지 한 통이 인생을 바꾸다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런던 첼시의 아파트에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줄리엣 애슈턴은 고민에 빠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재기 넘치는 칼럼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인기를 이어갈 다음 작품의 주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낯선 곳의 낯선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발신인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문학회의 회원. 우연히 줄리엣이 팔아넘긴 헌 책을 손에 넣게 된 도시 애덤스라는 남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건지 섬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찰스 램의 책을 구할 수가 없다며 런던 서점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줄리엣은 개성 넘치는 문학회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조용히 지니고 있던 비밀도 조금씩 드러난다. 나치 감시하의 건지 섬에서 문학회를 통해 위안을 얻고 희망을 이어가며 제각기 겪은 인생의 변화!‘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에게 지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줄리엣과 건지 섬 사람들의 편지는 책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소박한 이들의 삶이 문학회를 통해 변화되는 과정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이후 줄리엣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사람들이 이 문학회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건지 섬으로 직접 가보기로 결심한다.

비밀 ‘돼지구이 파티’가 탄생시킨 수상한 문학회!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 보통사람의 삶에 책이 끼어들다

1940년 6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는 영국 왕실 자치령 채널제도의 군사적 방어를 포기한다. 전략상 요충지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그리고 보름 뒤, 독일군이 건지 섬에 상륙한다. 이후 섬 전체가 독일군의 영국 공격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었고, 건지 섬 점령은 1945년 5월 9일까지 이어졌다.
끔찍한 기근, 강제노동의 실상, 집단수용소. 평화롭게 살던 건지 섬 사람들은 나치 감시하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며 점차 지쳐간다. 가축도 모두 몰수당해 독일군이 재배를 명령한 감자로 끼니를 이어가던 그들은 어느 날, 독일군의 눈을 피해 몰래 돼지구이 파티를 연다. 그런데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과 회합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그만 통금시간을 어기고 독일군의 검문에 걸리고 만다.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구금을 당하고 달아났다가는 그 자리에서 총살을 당할 위기일발의 순간, 회합의 참여자 중 한 명이었던 엘리자베스가 임기응변으로 문학회 모임이 있었다는 핑계를 둘러댄다. 그녀의 기지 덕분에 일단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들은 단 한 번의 거짓말로 인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문학회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건지 섬과 그 주민들의 삶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는 시각적 묘사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만나는 주옥같은 명작과 불멸의 작가들

건지 섬의 주민 애들레이드 애디슨의 표현을 빌자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서 멀쩡한 사람은 단 두 명, 어부 에번 램지와 농장주 아멜리아 모저리뿐이다. 이 문학회는 주인 행세를 하는 하인이 만들었고, 회원은 넝마주이, 술에 찌들고 타락한 정신과의사, 말더듬이 돼지치기, 그리고 해맑은 푼수데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상에 특별하고 잘나기만 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고고하고 독선적인 애들레이드는 회원들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하지만, 이런 보통사람들이야말로 서로에게 따뜻한 가슴의 온기를 나누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이들이다.
하녀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몸소 보여주는 삶을 산 엘리자베스의 주도로 문학회가 제 모습을 갖추어가며 각 인물이 겪는 변화 또한 감동적이다. 먹는 데만 관심이 있던 철물점 주인 윌은 토머스 칼라일의《과거와 현재》를 통해 신앙을 바로 세우게 되었고, 알코올 중독이던 존은《세네카 서간집》을 읽고 술을 끊게 되었으며, 말없이 혼자 단절된 생활을 하던 도시는 이웃과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게 되고, 엉뚱한 ‘약장수’ 이솔라는《폭풍의 언덕》을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점차 단순한 문학회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고,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건 사이사이에서 숨겨진 보석처럼 빛나는 찰스 램, 제인 오스틴, 앤 브론테,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와 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싹튼 도시에 대한 감정을 건지 섬에서 그를 직접 만나면서 점점 더 확인하게 되는 줄리엣. 그녀의 사랑이 점점 고조되는 것을 지켜보는 소소한 재미가 흡인력을 더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60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셰퍼, 애니 배로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별* | 2023.08.28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중간중간 이름들이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들이 굉장히 많았고 또 배울 점 또한 많았다.

 이번달 독서토론은 이전에 진행했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논제를 정하고 책을 읽었는데,

  • 논제 1. 가장 공감되고 좋아한 인물
  • 논제 2. 독서 모임으로 인해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한 경험
  • 논제 3. 인상 깊었던 장면 / 부분

 논제를 정하고 책을 읽으니 약간은 책을 다른 방면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과 함께 줄리엣의 주변 인물들과 건지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의 시간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책의 시대적배경이 전쟁직후라 참혹한 현실이 눈앞에 있긴했지만, 그 와중에도 한 인물, 한 인물마다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이 책 밖으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는 책은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뒤로 갈 수록 오히려 그들의 입장에 더 쉽게 공감을 하기도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자책으로 볼때보다 종이책으로 읽었을 때 더 누군가의 편지를 받아본 듯 한 느낌이 들어 술술 읽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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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o*o | 2023.08.22

 이 책은 책모임 운영과 관련된 책에서 추천받고 함께 책모임을 하는 친구들과 읽어보고싶어 이번 북클러버 도서로 선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서간문 형식도 낯설고 제목의 뜻도 모르겠어서 지루한 책일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책에 나오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생긴 것은 전쟁중일 시기이고, 책의 주된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전쟁 후이다. 전쟁의 여파가 남아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매력이 넘치고, 책의 내용은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는다. 특히나 이 책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 그리고 건지 섬 주민들은 너무 다정하고 사랑스러워서 북클럽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어떤 책이든 들고 모이고 싶을 것 같았다.

 사실 북클럽을 운영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까 싶어 읽은 책이었는데, 건지 섬의 북클럽은 체계적 운영이나 형식이 있는 모임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자유로움이 나도 한번쯤 해볼까? 라는 생각과, 이렇게도 모임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북클럽을 하면서 읽는다면, 운영의 형식에 대한 도움보다도 북클럽에 참여하는 멤버들과 더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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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n | 2023.08.20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땐 도대체 어떤 소설인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그리고 첫장을 펼치자 느닷없이 시작하는 편지는 더더욱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런 내가 이 소설을 덮을 땐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 채 한껏 소설에 깊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편지식으로 구성되는 이야기는 마치 내가 이들이 보낸 편지보관함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고, 정말 줄리엣이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구성으로 이런 장대한 스토리를 쓸 수 있는지 감탄조차 할 수 없을만큼 작가가 대단했는데.

무엇보다 이 작품이 대단한 것은 건지섬 마을 사람들과 독일군인들 입장을 공평하게 바라보며 양면의 모습을 전부 보여준 것이었다. 누군가는 독일군을 원망하고, 누군가는 그들의 인간적인 행태에 전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어쩌면 모순적이 이 형태는 정말로 인간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정말로 모든 등장인물이 실존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책장을 모두 넘기는 순간까지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던 책은 오랜만인 것 같아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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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6건)

구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바* | 2023.07.08

  이 책은 감추인 보배와 같은 책이다. 편지 형식의 글이라 처음에 줄거리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다. 오죽하면 종이를 옆에 펼쳐놓고 인물 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책의 내용을 따라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줄거리가 잡혀가는 시점부터는, 책의 매력에 빠져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려면 처음 얼마간의 인내와 수고를 투자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겠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이 고안해낸 그 어떤 장벽도 초월한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독일의 점령 하에 있던 건지섬 사람들을 견디게 하였던 힘은 바로 예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의 점령으로 인한 강압과 억눌림 속에서 숨 쉴 수 있게 해주고, 현실의 고통을 초월하여 웃을 수 있고 상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넓은 의미의 예술, 곧 문학의 힘이었다. 그래서 북클럽 회원 중 한 사람은 이렇게 고백한다.

독일군 점령 하에서도 저는 찰스 램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건지섬 북클럽은 독일군에게 체포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도피처였다.

우리 문학회의 설립 배경은....돼지구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독일군에게 체포되지 않게 꾀를 쓴거라고요.’

이제부터 우리가 뭘 할거냐면요, 사령부에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폭스 서점에 가서 책을 살거예요. 문학회 회원이 되려면 문학애호가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우리 대부분이 학교를 졸업한 후로 책과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는 깨끗한 종이를 망칠까 조심하며 모저리 부인의 책장에서 책을 꺼냈어요. 당시 저는 책 따위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사령부와 감옥에 대한 두려움으로 책장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생긴 배경을 정리해보면, 독일군 점령 당시에 건지섬 주민들은 식량을 박탈당하고 홀로 고립되어 지냈는데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갈 무렵 엘리자베스라는 여성이 얼굴만 알았지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이웃들에게 쪽지를 보내 다 같이 한집에 모이게 된다. 독일군에게 들키지 않고 갖고 있던 돼지고기를 만찬으로 제공했고 각자 집에서 조금의 음식을 챙겨왔는데 그중 감자껍질파이도 있었다. 건지섬 주민들은 오랜만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집에 돌아가게 되었고 하필 통금시간을 어기게 되어 독일군에 발각된다. 그때 무슨 모임인지를 밝히라는 취조에 당황에서 건지감자껍질파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며 독서모임이라고 둘러댔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주민들은 모여 독서모임을 하게 되고 힘들었던 시기에 책을 통해 위로를 얻었고 이웃들과 정을 나눔으로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 각자 책을 읽었지요. 모임이 시작되었찌요. 처음에는 사령관이 올 때를 대비한 것이었고, 그 후로는 우리가 즐거워서 모였답니다. 우리 중 누구도 문학회란 걸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학회 회원들은 이제까지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따. 그런 그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고 모여서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 과정이 다음 내용에서 잘 드러난다.

읽은 책에 대해 돌아가며 발표하기로 했지요. 시작할 때는 조용히 경청하고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애썼지만, 곧 분위기가 바뀌고 발표자의 목적은 자기가 읽은 책을 다른 회원들도 읽고 싶게 부추기는 쪽으로 흘러갔어요. ’

논쟁을 벌였는데 그러니까 굉장히 즐겁더라고요. 우리는 책을 읽고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책을 놓고 토론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 ’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라는 것이 다시한번 느껴졌다.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것은 책이 가장 좋은 수단인 것 같다. 이러한 책을 통한 교제는 힘든 현실을 극복할 힘을 주기도 하였다.

우리 모임은 그야말로 활기차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쪄. 때때로 어두운 현실을 거의 망각할 정도로요. ’

책의 가치와 사람 사이에서 책이 갖는 소중한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책과 다른 책 사이를 책 자체가 이어주기도 한다.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서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

그리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따.

좋은 책을 읽으면 나쁜 책을 즐길 수 없게 되는 법이죠.’ 

에밀리 브론테처럼 훌륭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 다시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저급한 수준의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없게 된다고 문학회 회원은 고백한다.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책의 가치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훌륭한 책의 가치를 많이 경험하여 책에 대한 눈높이를 높힐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들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그들의 눈높이를 높여주는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눈높이를 높여 놓기만 하면 그들은 스스로 좋은 책을 알아서 읽게 될 것이다. 눈높이보다 낮은 책에 대해 스스로 거부감을 느끼게 될 테니까.

이 책의 주인공인 줄리엣은 우연한 기회로 건지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섬 주민들의 삶, 북클럽의 존재를 알게 된다.

건지섬으로 들어오는 길은 바다를 지날 때 가장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바다에 반쯤 잠겼을 때, 시커먼 먹구름이 끼었을 때다. 안개 속에서 섬이 모습을 드러낼 때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이렇게 아름다운 건지섬은 그 속에 섬 사람들의 큰 슬픔이 간직되어있다는 것을 줄리엣은 알게 된다.  

작은 슬픔은 말이 많지만, 크나큰 슬픔은 말이 없는 법이다. ’

줄리엣은 건지섬에 갔고, 섬과 섬 주민들에게 고향에 온 것처럼 따스함을 느끼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자꾸만 길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리엣은 주인공이었지만 숨겨진 또 다른 주인공은 엘리자베스다. 그녀는 북클럽의 창시자이면서 자기희생을 하면서 타인을 위하는 사람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갓 태어난 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엘리자베스가 가까이 있다고 느끼길 바랍니다. 그녀는 언제나 강했습니다. 그녀의 정신도 결코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

전쟁의 와중에 이렇게 인간애를 지키고 강한 정신력을 잃지 않은 엘리자베스가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극한상황에서도 얼마큼의 존엄성과 인간애를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통한 인간 간의 연대와 소통,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배려를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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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추*바 | 2023.05.09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먼저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는 그냥 그렇게 봤는데 원작은 서간체로 진행된다 해서 호기심에 구매했네요. 원래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을 먼저 읽고 보는데 사실 이 책 표지가.. 그리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책이 훨씬 재밌네요 ㅋㅋㅋㅋ
편지라는 특성 상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서로에 대한 정보가 늘어가며 변하는 태도가 흥미로웠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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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 책을 알게 되다니!_036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2.06.06

   채널제도 건지 섬의 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

 

   친애하는 애슈턴 양,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이 지금 저한테 있습니다. 앞표지 안쪽에 당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더군요.

   (중략)

   독일군 점령하에서도 저는 찰스 램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돼지구이에 관한 글이 압권이지요. 우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독일군에게는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때문에 탄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찰스 램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가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찰스 램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보다는 실례를 무릅쓰는 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p.12

 

 

   줄리엣이 도시에게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p.13

 

19461, 건지 섬의 이야기는 이렇게 줄리엣에게 닿았다. 찰스 램의 작품을 읽고 싶었던 도시(이름이 도시(Dawsey)’인덕에 책의 중간중간 도시(city)’와 헷갈리는 해프닝이 몇 번 있었다)의 바램을 담아 그리고 북클럽의 시작이 된 돼지구이 이야기를 싣고서.

 

이 책을 왜 이제야 읽게 된 거지???!!!!!

2009년 쓰여진 작품이라는데 나는 20년 이상이나 이 책을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이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줄리엣(그녀는 이제 앤, , 주디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이 되었다!)과 건지섬 주민들 도시, 아멜리아, 이솔라, 에번과 그의 손자 엘리 그리고 이제는 건지섬에 없지만 영원히 그들과 함께 할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딸 킷까지 어느 한 명 마음에 담지 않을 수 없다. , 물론 시드니와 소피 그리고 마컴 V. 레이놀즈 2세도 빼놓을 수 없다(마크에 대한 기억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남을 듯도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 줄리엣은 찰스 램덕분에 인연이 닿은 도시를 통해 건지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알게 되고, 마침 책의 소재를 찾던 그녀는 북클럽 회원인 섬 주민들과 편지를 주고받시 시작한다. 섬 주민들은 독일군 점령기간 동안 그들을 숨 쉬게 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이야기와 함께 줄리엣의 시간에 성큼 들어선다.

 

도시, 아멜리아, 이솔라, 에번 등과 편지를 이어가던 줄리엣은 결국 건지섬으로 떠나고 편지에 담기지 않았던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도.

 

건지 섬은 과연 실존하는 곳인가? (나는 실제로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독일군 점령기간 동안 건지 섬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지금은 그곳에 없는 엘리자베스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이제 네 살이 된, 그녀의 딸 킷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시드니, 도시, 마크 이 세 명의 신사 중 줄리엣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솔라가 킷의 도움을 받아 냄비를 휘저으며 만드는, 거품이 보글보글 이는 묘약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감자껍질로 파이를 만들다니, 건지 섬의 감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감자와 다른 걸까?

아니, 그래서 돼지구이가 대체 북클럽과 어떤 연관이 있단 말이야 

 

이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여행가방을 챙겨 채널제도 건지 섬으로 떠나시기를 적극 권장한다.

 

그곳에서 당신은 다정한 섬 주민들과 그들이 독일군 점령기간 동안 겪은, 마음 아프고 때로는 애틋한, 그 시간을 견디며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내게 미친 영향

하나. 이 책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의 따뜻한(물론 어디에나 그렇듯, 그 중에는 미운 말을 잔뜩 늘어놓은 편지도 있었지만) 편지들을 읽다보니 문득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두울. 건지섬에 도착한 줄리엣이 그 곳의 풍광을 시드니와 소피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인가 나 역시 '건지 섬'을 찾아보며 어떻게 그 곳에 갈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책을 나의 버킷 리스트에 '건지섬 여행하기'가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세엣. 원서를 통해 작가가 사용한 단어, 표현들을 직접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미 장바구니에도 담아두긴 했는데 예전 하이디와의 짧은 만남(제 블로그 이웃님들은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지만^^;)이 생각나 조금 망설여진다.

 

네엣.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어 건지 섬의 이야기를 적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줄어드는 책의 페이지가 이렇게나 야속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이런 기분은 나만 느낀 것은 아닌 듯.

 

   이야기의 유일한 단점은 이 있다는 사실이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소원을 딱 하나만 들어주겠다고 한다면, 나는 끝이 없는 이야기를 달라고 빌겠다. 나와 같은 소원을 지닌 이들도 무척 많은 것 같다. 전 세계 애독자들이 보내온 수많은 편지를 보노라면 책이 끝나는 게 속상하다고 적은 이가 부지기수이다. 이야기가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나도 건지 섬으로 가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이 되고 싶어요 p.213

책의 말미 애니 배로스가 메리 앤 섀퍼를 기억하며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p.14

 

나는 서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은 실로 특이한 존재들이에요.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박봉인 서점에서 일할 리가 없고, 제정신이 박힌 주인이라면 서점을 운영할 리가 없죠.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분명 책과 책 읽는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거예요. 신간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작은 특권도 있고요. p.17

 

저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셔서 셔포크의 베리세인트에드먼즈 근처 세인트힐다 교회의 사이먼 심플리스 목사님께 추천서를 부탁해두었습니다. 제가 꼬마일 때부터 알던 분이고 절 좋아하세요. 레이디 벨라 톤턴에게도 추천서를 부탁했어요. 독일군 대공습 때 소방 감시원으로 같이 일한 동료인데, 진심으로 저를 싫어하죠. 이 두 분이 하는 말을 종합해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인 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 거예요. p.34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사람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에게 각각 추천서를 부탁한 줄리엣, 이런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원하신다면 이 책 빌려드릴게요.”

제가 이 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당신도 아시죠. 그런 책을 빌려준다는 건 저에겐 하늘의 달을 따다 주겠다는 제안이나 다름없답니다. p.75

*, 맞아! 나도 가끔 내가 너무나 아끼는 책은 나만 보고 싶은 마음이니까^^

 

길 한복판에 캔버스 천으로 된 낡은 해수욕 신발 한 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엘리 녀석은 신발을 유심히 보며 그 옆으로 걸어가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신발은 혼자예요, 할아버지.”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녀석은 신발을 한동안 더 바라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녀석이 할아버지, 나는 결코 저렇게 안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물었지요.

저렇게라니?”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 p.95

 

그래도 뱃멀미가 심한 게 아니라면, 나 같으면 웨이머스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배를 타겠어요. 건지 섬으로 들어오는 길은 바다를 지날 때 가장 아름답거든요.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바다에 반쯤 잠겼을 때, 시커먼 먹구름이 끼었을 때나 안개 속에서 섬이 모습을 드러낼 때...... 나도 건지 섬을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p.106

*언젠가 나도 건지 섬으로 들어가는 배 위에서 이런 풍광을 만날 수 있을까 

   

몇 개의 문장을 이 곳에 적었지만, 나를 웃음 짓게 하고 또 울게도 한 문장들을 옮기자면

책의 절반은 적어야 할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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