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마사토 저/김윤수 역
롭 무어 저/김유미 역
야마구치 슈 저/김윤경 역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애덤 그랜트 저/윤태준 역
난 사실 위화라는 작가를 몰랐었다. 월초에 신문에서 인터뷰를 통해 접했다.
나는 몰랐어도 이 작가가 꽤 유명한 작가이고, 작품에서 현시대의 중국 상황을 어찌 보면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해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님이 연출, 주연하는 '허삼관 매혈기'의 원작자이기도 하고, 자신의 수입과도 직결될 수 있는 해적판에 대해서도 여유를 보이는 작가.. 작가에 대한 호기심은 곧바로 작품으로 이어졌다.
단막극 창작에 도움이 될까 해서 단편 위주로 읽고 싶었는데, 마침 위화 작가의 단편집이 있어서 고르게 된 책이 '내게는 이름이 없다'였다.
총 17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작품집인데, 소설마다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반전이 있었다. 그 반전은 폐부를 찌르는 듯한 싸함이 있기도 했고, 허허, 실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어떤 소설은 한눈에 쓱 읽기도 했고, 어떤 소설은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도 있었다. '오래된 사랑 이야기', '과거사와 형벌'은 지금도 잘 이해가 안 간다.. '과거사와 형벌'은 문화대혁명을 풍자한 것 같기도 한데.. 아, 나의 편협한 일상적인 경험과 부족한 상상력, 그리고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좁은 식견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럼에도 이거 하나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 대부분의 인물들이 미숙을 넘어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이상(異常)을 넘어 엽기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인물에게 다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은 독자들이 인물들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내게는 이름이 없다.. 왜 없는지 아는가? 그 답은 작품 속에 나오는데,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위화 작가!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작품 속에서 자주 만나봐야겠다. 그의 삶에 대한 통찰과 애정에 존경을 표한다.
내게는 이름이 없다
위화는 읽을수록 경탄스러움이 묻어나는 필력을 지닌 작가다.
위화 덕분에 난 중국 소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게는 이름이 없다는 약간 모자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처음엔 너무 바보들만의 향연이라서 읽다가 다른 책을
읽기도 했다. 존 스칼지의 유령여단.
하지만, 끝이 너무 궁금해서 그래봤자 단편이라 끝이라고
할것도 없지만.
이틀동안 읽었는데...흐...읽어갈수록 더욱 재미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시민들의 다양한 삶을 이야기하는
처연하고, 가슴 때리고, 그 섬세한 묘사에 혀를 내둘리게 하는
위화님.ㅎㅎ
최고최고~
도서관 카드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근처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전용도서관이라 어른책이 100권 남짓이고 그나마 대출불가다. 인문서 중심으로 올 상반기에 책을 읽었다(리뷰는 하나도 못쓰고-_-).
9월이고 아직까지 친구도 없고(-_-) 좀 먼 곳에 있는 도서관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 차 많이 다니는 곳에서 자전거 타는 일은 정말 무섭다. 가급적 차가 없는 작은 도로를 이용해 빙빙 돌아서 갔더니 걷는 시간보다 약간 절약되는 듯 하다.
이제서야 도서관 책을 보는구나 실감이 난다. 시골 도서관에선 거의 새책이었다. 5권의 소설책을 빌렸는데 위화의 단편, 중편, 장편이 그 중 세 권이다.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반했었다. '인생' 역시 정말 재미있었다. 위화의 소설은 지지리궁상인 가난한 중국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밑바닥 인생들이다. 답답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뭐 이리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나 싶기도 한데 이야기가 두 개라면 그 중 하나는 웃기다. 본인들이야 죽을 맛이겠는데 읽는 나는 낄낄거린다.
위화는 불편하고 황당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이런 일이 있었어. 뭐 늘 있는 일이지. 앞으로도 있을 일이고' 이런다. 어떤 이야기는 보무도 당당했다가 걷는 흔적조차 안보이게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어떤 이야기는 마실 갔다 남의 아내를 떠맡아야 할 지경에 이른다. 풍선에 바람을 넣거나, 바람든 풍선을 빼는 이야기 구조다.
내게는 이름이 없다는 이번에도 허삼관매혈기와 세상사는 연기와같다, 가랑비 속의 외침, 형제 시리즈등 을 쓴 위화 작가의 장편소설로서 다른 유명한 작품보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지않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스토리를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챕터로 구분해서 제목을 지었는데 그 덕분에 읽는도중에 다시 읽을때 찾기 편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