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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동물원

인간의 실수와 오해가 빚어낸 동물학의 역사

루시 쿡 저/조은영 | 곰출판 | 2019년 1월 18일 한줄평 총점 9.2 (2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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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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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월트 디즈니까지
우리가 정말로 몰랐던 동물들의 놀라운 진실

저자는 여태까지 우리가 잘못 알았던 동물들의 진실을 찾아 직접 하마의 땀을 피부에 바르고 개구리 정력제를 마시고 독수리와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술에 취한 말코손바닥사슴의 뒤를 좇으며 온갖 모험을 펼친다. 그리고 그 엽기적인 요절복통 이야기를 남김없이 펼쳐놓는다.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했던, 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무엇이든 가능했던 경이와 무지의 시대로 우리를 안내한다. 인간이 이해와 지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낸 미신과 실수들을 통해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는 지난한 과정과, 인간이 진리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인간이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또는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때로 황당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부터 현대의 인터넷까지 방대한 자료 조사와 현장 과학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토대로 살아 있는 동물학의 역사를 들려준다. 마사이마라에서는 하이에나의 지능 지수를 측정하는 연구자를, 중국에서는 판다 포르노 밀매자를, 그리고 나무늘보의 엉덩이 속도계를 만들어낸 영국인 발명가와 세계 최초로 침팬지 언어 사전을 편집한 스코틀랜드 작가도 만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종 문헌과 사료를 꼼꼼히 찾아 직접 인용하고 근거를 설명한 덕분에 동물학 저서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문체를 구사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울러 프로이트의 첫 연구 논문이 뱀장어 생식기관에 대한 것이었으며, 인간의 수명을 140세로 연장하기 위해 ‘원숭이 분비샘’을 사람의 고환에 직접 꿰매는 회춘 요법 시술에 프로이트도 직접 신청한 일, 콜롬비아의 한 오지가 하마들의 천국으로 변하게 된 이유(여기에는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등장한다),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관계 등 유명인들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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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1. 뱀장어
2. 비버
3. 나무늘보
4. 하이에나
5. 독수리
6. 박쥐
7. 개구리
8. 황새
9. 하마
10. 말코손바닥사슴
11. 판다
12. 펭귄
13. 침팬지
맺음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그림 출처

저자 소개 (2명)

저 : 루시 쿡 (Lucy Cooke)
영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사사하여 동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계를 떠나 방송인으로 거듭난 그녀는 최신 생물학 연구와 현장탐사를 넘나드는 혁신적 스토리텔링, 그리고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자연사 다큐멘터리계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쿡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BBC, PBS, 디스커버리 채널의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작가이자 프로듀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수상 경력을 이어갔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텔레그래프》, 《선데이 타임스》를 비롯하여 《BBC 와일드 라이프》 등에 기고하... 영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사사하여 동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계를 떠나 방송인으로 거듭난 그녀는 최신 생물학 연구와 현장탐사를 넘나드는 혁신적 스토리텔링, 그리고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자연사 다큐멘터리계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쿡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BBC, PBS, 디스커버리 채널의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작가이자 프로듀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수상 경력을 이어갔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텔레그래프》, 《선데이 타임스》를 비롯하여 《BBC 와일드 라이프》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영국 왕립연구소와 TED우먼,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등에서 야생동물의 생태에 관한 뛰어난 대중 강연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생물학계에 드리운 성차별적 신화를 넘어 ‘암컷의 생물학’을 재구성한 문제작 『암컷들』은 출간 즉시 주요 언론은 물론 학계의 극찬을 받았고,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프린스턴대학교 및 주요국제 대학의 교재로도 선정되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된 『오해의 동물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무늘보에 관한 작은 책』 등이 있다.
역 : 조은영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브르 식물기』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암컷들』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언더랜드』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0퍼센트 인간』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브르 식물기』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암컷들』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언더랜드』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0퍼센트 인간』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월트 디즈니까지
우리가 정말로 몰랐던 동물들의 놀라운 진실

20세기 전반에 걸쳐 대왕판다는 진화가 저지른 실수로 여겨졌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 기능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 만화에 나오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동시에 성에 대한 무관심과 비정상적인 채식으로 조롱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애처로운 판다의 이미지는 현대판 미신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순하고 어수룩한 연기를 펼치지만 판다는 인간보다 적어도 세 배는 오래 현재의 모습으로 버텨오면서 유별난 생활방식에 완벽하게 적응한 훌륭한 진화의 생존자다. 판다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극도로 짧은 배란기도 야생에서는 번식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는 어쩌면 개체군의 크기를 정확히 통제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한심한 바보로 그려지는, 야생의 소문난 폭력배이자 역사·문화·대륙에 걸쳐 동물의 왕국 뒷골목에 숨어 고귀하신 동물로부터 저녁거리 빼앗을 궁리나 하는 비겁한 겁쟁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하이에나는 사실은 평균적인 육식동물보다 훨씬 똑똑한 뇌를 가진 굉장히 효율적인 동물이다. 또 전형적인 남근중심적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이 누구와 언제 어디서 짝짓기할지를 선택하는 ‘페미니스트’ 동물이다.

우리는 인간의 좁은 프리즘으로 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 수 세기 동안 인간은 선악에 집착해 동물을 바라보았다. 비버의 근면성을 신세계 개척의 도덕적 길잡이로 삼았고 새와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박쥐에게는 악마적 이미지가 부여되었다. 저자는 정치적·사회적·도덕적 이유로 동물들에게 덧씌워진 갖가지 신화와 미신을 걷어내고 각각의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한다. 어쩌다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긴 세월 수모를 당하고 박해를 받았던 안쓰러운 존재들(하이에나, 나무늘보, 독수리, 말코손바닥사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정치적·사회적 이유로 유별나게 사랑받았던 동물(하마, 판다, 펭귄)의 실체를 까발린다. 죽음의 현장에 신속하게 떼로 나타나는 독수리는 매우 경제적인 친환경 청소 동물이며, 나무늘보는 자연의 실패작이 아니라 털매머드, 검치호랑이보다도 오래 살아남은 진화의 생존자다. 또 기독교 가족관을 고수하는 올바른 사회적 행동 모델로 여겨온 펭귄은 일처일부는커녕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 매춘을 일삼는 난삽한 성생활의 본보기이다.

저자는 여태까지 우리가 잘못 알았던 동물들의 진실을 찾아 직접 하마의 땀을 피부에 바르고 개구리 정력제를 마시고 독수리와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술에 취한 말코손바닥사슴의 뒤를 좇으며 온갖 모험을 펼친다. 그리고 그 엽기적인 요절복통 이야기를 남김없이 펼쳐놓는다.

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인간의 끈질긴 노력
혹은 광기와 집착이 가져온 과학의 진보

동물들은 자신의 생애에 얽힌 비밀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무려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동물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학자들이 뱀장어의 고환(정소)을 찾아 헤맸으며, 개구리나 뱀장어처럼 눈에 띄는 생식기관이 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변태를 겪는 동물에게는 어김없이 생명이 마술처럼 무기물에서 생겨났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발생설’이 적용되었다. 홍부리황새가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까지 2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당연한 상식이지만, 황새가 사라지는 현상은 다른 철새들의 이동과 더불어 자연과학사에서 오랫동안 어물쩍 넘어간 주제였다.

저자는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했던, 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무엇이든 가능했던 경이와 무지의 시대로 우리를 안내한다. 인간이 이해와 지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낸 미신과 실수들을 통해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는 지난한 과정과, 인간이 진리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인간이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또는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때로 황당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하다.

속설을 확인하기 위해 타조에게 가위나 못 등 온갖 철물을 먹인 자연철학자부터 생명을 창조하는 고대 비법을 따라 똥 무더기 위에 오리를 올려놓고 두꺼비가 자연히 탄생하길 기다린 17세기 의사도 있고, 수정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개구리에게 맞춤 속옷을 제작해 입히고 제비들이 동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제 살아 있는 제비를 눈 속에 파묻는 것 정도는 차라리 귀여운 편에 속한다. 수영을 할 줄 아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무늘보를 수도 없이 강물에 던져 넣은 생물학자가 있는가 하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는 박쥐가 가진 능력의 원천을 찾기 위해 박쥐의 눈을 지지고 안구를 빼내 밀랍으로 채우고 온몸을 니스로 코팅하고 귀를 자르고 혀를 뽑은 과학자도 있다. 침팬지와 인간의 교잡종을 만들기 위해 비윤리적 실험을 시도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박쥐에게 폭탄을 실어 나르게 하는 실험이 미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심지어 침팬지를 딸 삼아 키우면서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를 시험한 정신 나간 심리학자도 있었다.

겉보기에는 하나같이 미치광이 짓처럼 보이는 실험이지만, 이런 광기 어린 집착에 의해 진화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고 과학이 진보해온 것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을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로 바라본 역사에서 인간 중심적인 이기적 관점이 결과적으로 가장 그릇된 길로 이끄는 실수를 가져왔으나 이러한 실수 또한 과학의 진보에서 필수적인 요소임을 인정한다.

인간의 오해와 편견, 실수와 미신이 만들어낸
살아 있는 동물학의 역사

동물에 관한 가장 허황된 믿음은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중세 시대에 막 싹트기 시작한 자연과학을 기독교가 장악하면서 가장 활발히 생산되었다. 이 시대에 유행한 화려한 그림과 꼼꼼한 묘사로 가득한 동물 우화집들은 동물의 생활을 깊이 연구하고 쓴 게 아니라 대부분 『퓌시올로구스』라는 기원후 4세기 필사본을 바탕으로 윤색한 것이었다. 떠도는 민화에 약간의 사실을 덧붙여 각색한 『퓌시올로구스』는 『성서』를 제외한 중세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고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에티오피아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전 세계에 터무니없는 동물의 전설을 퍼뜨렸다. 동물의 세계에 인간의 속성을 비추어보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시도는 계몽된 시대에도 여전했는데, 여기에는 자연의 역사를 교회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분투한,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혁명의 선두주자였던 프랑스 귀족 뷔퐁이 쓴 44권짜리 백과사전 『박물지』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부터 현대의 인터넷까지 방대한 자료 조사와 현장 과학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토대로 살아 있는 동물학의 역사를 들려준다. 마사이마라에서는 하이에나의 지능 지수를 측정하는 연구자를, 중국에서는 판다 포르노 밀매자를, 그리고 나무늘보의 엉덩이 속도계를 만들어낸 영국인 발명가와 세계 최초로 침팬지 언어 사전을 편집한 스코틀랜드 작가도 만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종 문헌과 사료를 꼼꼼히 찾아 직접 인용하고 근거를 설명한 덕분에 동물학 저서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문체를 구사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울러 프로이트의 첫 연구 논문이 뱀장어 생식기관에 대한 것이었으며, 인간의 수명을 140세로 연장하기 위해 ‘원숭이 분비샘’을 사람의 고환에 직접 꿰매는 회춘 요법 시술에 프로이트도 직접 신청한 일, 콜롬비아의 한 오지가 하마들의 천국으로 변하게 된 이유(여기에는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등장한다),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관계 등 유명인들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종이책 회원 리뷰 (13건)

구매 주간우수작 인간의 실수와 오해가 빚어낸 동물학의 역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2.11.09

우리는 자연에 대해 말할 때 항상 우리 인간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평가한다. 동물이나 식물을 보는 눈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근한 예로 인간에게 쓸모없다고 해서 잡초라 부르며 박멸하려 하고, 농작물에 해를 끼친다하여 서슴없이 총질을 한다. 물론 그런 동식물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식물의 세계가 실은 사실과 다른 우리의 편견과 오해 위에서 형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동물학자인 루시 쿡은 동물을 이해하고자 할 때 가장 핵심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동물의 세계를 볼 때 인간의 좁은 프리즘만을 통해 바라보고 그 결과 많은 오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해와 지식의 공백을 메우려고 만들어 낸 미신과 실수, 동물의 세계에 인간의 속성을 비추어보고 여기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시도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가 동물의 세계에 가졌던 편견과 오해, 실수와 미신을 모아 자신만의 오해의 동물원을 만들고 진실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녀가 이 책에서 다루는 동물은 인간의 눈에 나태하고 가치 없는 동물로 비난받으며 수모를 당하는 나무늘보, 청소 동물이라는 이유로 혐오와 불신의 경계 사이에서 음해에 시달린 독수리, 인간과 불편할 정도로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불결한 동물로 낙인찍힌 박쥐, 정치사회적인 이유로 인간에게 사랑받는 동물인 판다, 펭귄 등 총 13개 동물이다. 이런 동물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끈 동물은 뱀장어, 하이에나, 박쥐, 펭귄이었다.

 

먼저 저자는 그 기원과 존재에 대해 그릇된 믿음과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난무하는 동물로 뱀장어를 꼽는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2000년이 넘게 위대한 동물학자들이 뱀장어의 출생 비밀을 찾아 헤맸지만 지금까지도 밝혀진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유럽뱀장어는 대서양에서 가장 깊고 염도가 높은 지역인 사르가소해의 해저 숲에서 떠다니는 알로 시작하여 유럽의 하천을 향해 3년 동안 여행하고, 강바닥 진흙 속에서 수십 년을 살며 살을 찌우고 난 후 대륙붕 깊숙이 어두운 어느 구석에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뱀장어가 민물에서 사는 시기는 뱀장어의 여러 생애 중 하나로 살을 찌우기 위해 뭐든지 심지어 동족까지도 잡아먹는다. 우리 인간이 뱀장어에 대해 말하고 믿고 있는 지식은 단지 민물에서의 모습을 보며 유추한 것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뱀장어의 출생과 번식, 죽음의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의 호기심과 맞물리면서 오해와 편견을 증폭시킨 것이다.

 

동물 중에서 거짓된 진실로 난도질당한 동물로는 하이에나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하이에나는 총 4종이 있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가장 오해를 많이 사는 종은 점박이하이에나라고 한다. 하이에나가 자웅동체로 인식되어온 것은 암컷 하이에나의 의사음경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포유류 중 유일하게 암컷의 외부에 질구가 없어 가짜음경으로 소변도 보고 교미도 하고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초산인 암컷중 열에 하나는 출산시 죽고, 최대 60%의 새끼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도중 질식사한다. 이런 하이에나는 평균적인 육식동물보다 훨씬 똑똑한 뇌를 가진 효율적인 동물이지만 암컷이 지배하는 사회로 수컷 성체의 지위는 맨 마지막인지라 진화하면서 인간과는 처음부터 적대관계였을 것이라고 저자는 추측한다.

 

박쥐는 최근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밝혀지면서 인간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날개가 달린 포유류인 박쥐는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거나 곤충을 쫓아다닐 뿐 우리 인간에게 하나도 관심이 없지만 흡혈박쥐 혹은 마귀로 이미지화 되었다.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성경에 불결한 동물로 나열된 박쥐는 단지 인간과 불편할 정도로 닮았다는 사실이 부정적 이미지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지나치게 큰 생식기에 비해 두뇌가 작은 것은 두 기관 모두 비용이 많이 드는 신체기관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지만 난혼과 구강성교라는 인간에게 교훈을 이끌어내기 적합한 소재와 어울리면서 오해와 편견을 완성하였다.

 

그런가하면 펭귄은 올바른 사회적 행동모델로 여겨져 온 동물이지만 대중이 인식하는 펭귄에 대한 이미지 가운데 사실인 게 별로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존하는 종의 절반은 북쪽으로 적도 가까이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늑한 기후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이 바닷새는 인생의 80퍼센트를 바닷속에서 거침없는 포식자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이들이 육지에서 뒤뚱거리는 20퍼센트의 시간만 보고서 이들을 전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펭귄은 일부일처제와 거리가 멀어 매년 85퍼센트 이상이 다른 배우자를 선택한다. 특히 아델리펭귄은 동성애, 집단강간, 시간, 소아성애까지 총체적 난국을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 인간이 이들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처럼 저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들에게 덧씌워진 신화와 미신을 걷어내고 각각의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한다. 동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지는 지난한 실험과정은 때로는 황당하기도 했고 잔인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물론 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인간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과학이 진보해왔지만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동물들은 제대로 이해받을 수 없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과 다른 종을 구분하는 경계 ?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고 그 선을 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에 집착하는 순간 가장 잘못된 과학적 판단을 내리고 말았’(382)으며, 그것이 동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강화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을 쓰면서 얻은 교훈이라면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동물은 인간을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의 의인화와 인간의 오만이 동물에 대해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현대에 사는 우리 역시도 동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알게 모르게 동물들을 오해하게 만들고, 그 결과 동물학대 혹은 종의 멸종을 앞당기는 촉매가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동물을 볼 때 인간의 프리즘이 아닌 자연계에 공존하는 다른 종으로써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원하는 것 일게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동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어찌보면 딱딱한 내용을 시종일관 유머스럽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쓰기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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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우리가 오해하는 동물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1.07.26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지저분한 동물이라고, 탐욕스런 동물이라고, 혹은 매우 귀엽고 깨끗한 동물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정작은 정반대의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그때마다 놀라움과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지만, 그렇더라도 애초에 가졌던 그 동물에 대한 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박쥐가 그렇다. 지금은 박쥐가 온갖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애초부터 악마적 성질을 가진 동물로 취급받아왔다. 실은 그렇지 않으며 흡혈박쥐라는 것도 아주 일부(3개종)에 지나지 않으며, 또 흡혈이라는 것도 이빨을 목에 찔러 넣고 피를 빠는 게 아니라 그냥 핥아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더라도 박쥐가 내 머리 위를 날아간다면 움찔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동물에 대한 인상은 유구하다.

 

오해의 동물원에서 저자 루시 쿡이 쓰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동물에 대한 온갖 오해에 대한 것들이다. 그녀가 다루고 있는 동물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하마, 판다, 펭귄과 같이 인간들로부터 사랑받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나머지 동물들이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동물들의 실체를 고발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사람들로부터 불신과 오해의 수모를 당해왔던 동물들에 대해서는 그 억울함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이 하고 있는 일이다.

 

우선 사랑받는 동물들에 대해서 보자면, 디즈니 영화의 스타 중 하나인 하마는 사실 아프리카에서 위험한 정도로 1순위에 꼽히는 동물이며, 귀여움의 대명사인 판다는 성적인 면에서 무관심이 정도를 넘어선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대단한 정력을 지니고 있으며, 역시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펭귄은 그 실체를 알게 된 이가 출판을 하지 못했을 만큼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이다.

 

반대로 게으름의 대명사인 나무늘보는 하등한 동물로 경멸해왔지만, 실은 대단히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동물이며, 비버는 자신의 불알을 사냥꾼에게 넘겨주어 도망가는 동물이라는 아주 우스꽝스런 동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그렇지 않으며, 하이에나의 경우엔 썩은 짐승의 고기나 먹는, 노동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자웅동체의 짐승으로 알려져 있으나(이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실은 공동 사냥을 통해서 먹이를 획득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사자가 그 먹이를 주워 먹는 경우도 더 많다고 한다), 자웅동체도 사실이 아니다. 말코손바닥사슴은 술에 취한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CNN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실은 사과산과다증에 걸려 생긴 일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 밖의 오해도 있다. 황새가 철새라는 걸 몰랐을 때 겨울 동안 사람으로 변신한다든가, 달로 갔다가 돌아온다고 한다든가 하는 게 거의 정설처럼 여겨지기도 했었다. 하마의 피부에서 나오는 붉은 액체를 피로 오인하여 생긴 하마에 대한 오해도 있었다. 개구리나 지렁이와 관련해서는 자연발생설과 관련한 잘못되었지만, 지독히도 없어지지 않는 오해도 있다.

 

이러한 오해들의 원천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4세기에 편찬된 퓌시올로구스라는 책을 시점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근대에 뷔퐁과 같은 대단히 존경받던 자연과학자가 가졌던 잘못된 생각이 그대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그밖에도 제대로 관찰하지도 않고 들은 것을 나름대로 발전시켜 오해를 증폭시킨 많은 저자들이 있었다. 오해라는 것이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입에 의해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동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그런 괴상한 오해들을 만들어 온 것이다.

 

루시 쿡은 오랫동안 진실처럼 여겨져 왔던 동물들에 대한 오해를 추적하는 것과 동시에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그런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은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또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대체로 쉽지 않은 과정이고, 또 대단히 스폿라이트를 받는 작업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하이에나 암컷이 음경으로 새끼를 낳는다고 알고 있을 것이며, 비버가 댐을 짓는 이유를 모르고 있을 것이며, 박쥐들이 피를 빨아먹기 위해 인간을 찾아다닌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비교해보자. 세상이 똑같을까?

 

루시 쿡은 동물을 인간과 동일시하려는 자석 같은 충동이야말로 실패와 실수의 가장 큰 요인이자 진실을 호도한 원천이라고 쓰고 있다. , 동물을 동물로 보지 않고 인간이라는 창에 비추어 해석함으로써 온갖 오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인간인 관계로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그 본능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을 도덕적으로 판단한다면 그건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저버리는 것일 수 있다. 무엇을 알아가는 것, 그것을 체화하는 것의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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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인간이라는 우리에 갇힌 인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1.04.15

동물에 관한 책을 읽는 게 대체 얼마만인가! 무척 어렸던 때 그림이 가득한 동화책을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접했던 시절 이후로는 왠지 처음 같이 느껴진다. 세상은 넓고, 드넓은 공간에 존재하는 무수히도 많은 생명체를 일일이 살필 수가 없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간이 만든, 일명 돈 먹는 하마와도 같은 신식 문물에 빠져든 것도 동물에 대한 관심을 저해한 요인이었다. 
동물원이라 하였으므로 기대가 컸다. 조련사의 구호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돌고래가 생각났고, 코를 사용해 온갖 물건을 자유자재로 집어대는 코끼리 또한 떠올랐다. 한 편으로는 동물원을 바라보는 최근의 비판적 시선도 고려 않을 수 없었다. 오로지 인간의 관심에만 부응하는 삶은 참으로 폭력적이라는 식의 논조와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현상은 어느 한 시대에 고정된 게 아니었다. 한결 같은 시선을 띤 채 인간은 동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좋게 말하자면 그건 집념이었다. 쉬이 지치지 않는 집념 덕에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인류의 동물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다. 이 책은 동물을 연구하는 학문, 즉 동물학을 다루고 있었다. 우리 스스로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게 되려나. 안타깝게도 책을 읽으며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은 반대였다. 실수라는 단어에 담기에는 참으로 거대한 무언가가 내게 헛웃음을 선사했다. 과거와의 단절은 없었다. 분명 비슷한 행위들이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을 터였다. 동물학의 역사를 쓰려면 필히 통과해야만 하는 의례라도 되는 건지. 복잡했던 감정은 이내 우리 자신을 향한 연민으로 뒤바뀌었다.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존재. 인간이라는 우리(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에 갇힌 우리 자신이 불쌍했다. 
한 분야의 거장이라 하여도 매순간 완벽하지는 않다. 빈틈이 너무 없으면 인간미가 떨어진다던데, 그런 면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임이 분명했다. 그의 흘러 넘치는 호기심은 그로 하여금 참으로 많은 분야를 연구토록 만들어 주었다. 그가 살아가던 시대는 오늘날에 비하면 지식이라 부를 수 있는 게 매우 적었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상태에서 이 대학자는 연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치밀함을 발휘하는 와중에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에게 몇몇 종은 도무지 탄생 기원을 밝히기 힘든 나머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식의 설명이 사용되곤 하였다. 그것은 일종의 자포자기와도 같아 보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성을 감히 의심하지 못한 후대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의 의견을 따랐다. 이후로도 많은 학자들은 비슷한 태도로 자신의 학문적 부족함을 타파하려 들었다. 계절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의 궤적을 밝혀내는데 실패한 이들은 이 오묘한 존재가 달을 향해 날아간 게 분명하다는 식의 끝맺음을 시도함으로써 감동과 재미 둘 다를 우리에게 선사하고야 말았다. 
차라리 부족함을 위트(?)로 메우려 들었던 이들은 나은 편이었다. 나름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한 이들은 끔찍한 방식을 동원해가면서까지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일에 매진했다. 상대가 인간이었다면 결코 행하지 않을 시도들이 동물을 대상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자행됐다. 눈을 찔러 실명시키고, 코나 입 등을 자르면서도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간에게 깃든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은 강렬했다. 몇몇 연구자들은 동물의 성(性)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 여성 따위로 규정할 수 있는 무언가의 발견이 어려울 경우, 자웅동체라는 식의 이상한 결론을 제멋대로 부여하는 누(!)를 범하기도 했다. 
세상에 객관적인 게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아는 만큼의 것들로 제 세상을 구축한 인간들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에 부합하는 역할을 동물들이 수행해주길 기대했다. 마냥 귀여운 펭귄, 비열하기 짝이 없는 박쥐, 시체를 탐닉하는 독수리 등이 그렇게 탄생했다. 느리디 느린 나무늘보는 나태의 온상지인양 여겨졌으며, 인간과 비교적 닮은꼴인 침팬지 등은 잠재적 성교의 대상 목록에 오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신은 공평했고, 우리가 열등감의 증거처럼 여겼던 많은 것들이 해당 동물에게는 최선이었다. 우리가 설명치 못한다는 게 꼭 미흡을 의미하진 않았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빚어낸 촌극은 동물학 분야에만 국한된 무언가는 결코 아니다. 마치 자기 중심성을 아직 버리지 못한 5살 아이 마냥 어리숙함을 뽐내는 일은 지금도 다방면에서 행해지고 있을 것이다. 마구잡이로 빚어진 오해들을 풀려면 우리에겐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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