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최 저
류진희,백문임,허윤 기획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저/황가한 역
한성희 저
하미나 저
박신영 저
'페미니즘'을 남녀차별/녀남차별이라 생각하는 분들은 이제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제대로 설명을 해주려면 역시 배우는 수밖에 답이 없다.(내가 학창 시절 이렇게 공부를 했더라면ㅠㅠ)
처음 페미니즘을 접했을 때만 해도 남자들이 공부했으면 싶었다. 특히 딸바보 아부지들...
그런데 내가 주변에서 봐왔던 딸의 아빠들은 별로 생각이 없는듯했다. 마치 그렇게 되면 여태껏 엄마가 했던 일을 자신이 맡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압박이었을까... 딸보다 현재의 내가 우선이었을까^^
그런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이 바뀌기 전에 여성들 스스로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도 아이들 수업 시간에 단어 하나라도 조심하고, 성차별적인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그동안 여러 칼럼과 학생들을 위해 글을 쓰고 계신 강남순 교수님이 일상 속 페미니즘을 쉽게 풀어낸 '실생활 페미니즘 입문서'로 탈코르셋, 집안일, 성차별 언어, 데이트 폭력,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있다.
페미니즘은 '여자와 남자가 모두 똑같은 인간이다'에서 출발한다. 소수자라고 해서 차별할 수 없으며 성별이 다르다는 것이 사회적 제약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독자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 아이를 보니 유치원 때만 해도 남자 여자 상관없이 뒤놀던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같은 성별끼리만 논다. 그리고 좀 더 크니 따로 놀기는 하는데 서로를 의식하면서 누구랑 누구랑 사귄다는 소문도 학교 내에 돈다. 어릴 때부터 보던 코찔찔이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라고 점점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을 의식한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성교육과 성평등 교육도 하고 있지만 궁금한 것들도 늘어나는 눈치다. 하지만 엄마라도 뭐 명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러다 눈에 띈 책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였다.
텍사스 크리스턴 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로 있는 강남순 샘이 쓰신 책인데,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져 있다. 가상의 어린인
나미와 재원이가 선생님께 성과 관련해 궁금한 질문을 하고 선생님이 답을 해주는 형식이다.
페미니즘이 뭐예요?
페미니스트는 누구예요?
여성의 권리 운동이 뭐예요?
차별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고요?
미투 운동이 뭐예요?
여성 혐오는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 거예요?
젠더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양성평등과 성평등은 다른가요?
여자와 남자는 달라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꼭 들어야 할 말이다.
요즘 페미니즘이 화두다.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성차별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한 운동들을 하고 있고,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제대로 된 페미니즘이 아니라 이기적인 여자들의 외침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성평등을 이루자는 목소리는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경향도 보인다. 페미니즘을 제대로 안다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좀 풀리지 않을까?
페미니즘은 여자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자를 '위해서' 해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페미니즘은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하면 평등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서 출발해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 문제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요. 사람은 여자와 남자라는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사람은 인종, 생김새, 성적 지향, 장애, 경제적 상태, 종교, 학력 등 저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차이들이 있어요. 그 어떤 이유에서도 모든 사람은 나와 다른 누구를 차별하거나, 남으로부터 차별당행서는 안 되고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페미니즘이에요.
<근데, 페미니즘이 뭐예요> 중에서
페미니즘은 인권운동이다. 여자이든 남자이든 신체적 차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는 것.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것.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보이는 차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차별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고 바꾸려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차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변화가 생기리라 믿는다.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첫 페미니즘'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성평등의 개념을 설명해 주고, 뒤에 워크북으로 재미있게 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