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내가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편하게 돈벌어서 호의호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런 발칙한 생각은 첫 장을 읽고 와장창 깨졌다. 게으르게 콘텐츠로 돈을 잘 벌려면 먼저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움직여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음. 그래 초기자본이 들어가는 것처럼 초기노력 또한 어느정도 들어가야지. 하지만 게으르게 노력할 수 있는 단계가 될려면 수많은 시간의 부지런함이 필요한다는 점.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기대와는 다른 내용에 살짝 실망했다.
개인적으로 예시가 좀더 다양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워킹맘이 예시로 등장해서 흥미로웠는데 저자의 아내여서 공감이 떨어졌었다. 육아를 도와주는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 그리고 남편이 멘토가 되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결국엔 본인덕분에 아내가 성공한 것처럼 포장되어서 과연 이 예시가 다른 워킹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의문이 든다.
전체적으로 본인 사업 홍보용으로 쓰였다는 인상도 강하게 들지만, 몰랐던 팁들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콘텐츠관련 책이나 강좌를 들은 사람에게는 이미 알만한 이야기여서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은 개인보다는 어느정도 규모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있어, 기업이나 개인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책모임이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오프라인 모임을 몇 개 참석하고 있는데, 이 책에 대한 좋은 평을 자주 들었고, 그래서 한번은 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함께 북클러버 모임을 하는 친구와 이번 3~5월 도서를 세권 선정하면서 이 책을 넣자는 것에 의견이 일치되었고, 자발적이면서 동시에 비자발적인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콘텐츠 마케팅을 한번쯤 시도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이 왜 중요한지(다른 마케팅과 비교하여 어떤 점에서 장점이 있는지), 콘텐츠 마케팅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나아가 콘텐츠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적절하고 실용적이며 쉬운 Tool에 대해서도 많은 Tip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시도할 마케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또는 영위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이 최근 광고/마케팅 트렌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어 언급하고자 합니다.
(1) 첫번째는, "당장 쉽게 바로 할 수 있는 것, 특히 나를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의 위치를 인지할 때 콘텐츠 방향을 조정해 갈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 (중략) ~ 생각은 더 깊어지고 행동은 이전보다 더 빨라"진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가 되었고, 최근에는 매일 1포스팅 80여일 이상 실천하고 있는데, 방문자수가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를 계속 써나가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일단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면서 천천히 고민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스스로 더 편하게 글이 써지면서 글에 대한 호응도도 높은 분야가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두번째는, "발전하는 A.I 기술 속에서 인간이 중심을 잡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더 새로운 게 아니라 사실은 그전에 외면했던 단순하고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A.I로 인해 단순한 일들이 대체되면서 인간은 창조적인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의견은 매우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글을 더 읽다보니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이나 작품이란 것이 어느 날 뚝딱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동안에 원고지 20매라는 일정 분량의 글을 쓴다고 합니다. 만족스러운 글이든 아니든 일단 일정 분량을 채워서 쓰는 것이고, 이러한 글들이 모여서 그의 독특한 작품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일상 속 루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고, 아직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싶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1인 회사에게 필요한 많은 마케팅 지식과 트렌드를 알려주고 있어, 현재 자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마케팅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