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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9월 30일 리뷰 총점 9.4 (30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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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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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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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림태주
삶은 관계의 그물로 지은 집이다. 포유동물은 서로의 체온을 쬐는 수밖에 없다.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 숨과 힘 사이의 미묘한 흔들림에 오래 머물렀다. 보이지 않는 관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어 별과 우주, 날씨와 천체물리학의 은유를 빌려 사유했다. 나는 동물로 태어났으나 식물적인 삶을 탐했다. 저물 때, 시인의 감각을 유지한 채 스러지고 싶다. 남은 희망이 있다면, 그리움을 절판하고 가는 것이다. 지금은, 살아서만 가능한 사랑의 일을 미루지 않겠다. 완전한 관계도, 외롭지 않은 인생도 없다. 인간은 타인을 겪고 감당하는 방식으로만 자신이 된다. 사람을 놓쳐서 『그리움의 문장들』... 삶은 관계의 그물로 지은 집이다. 포유동물은 서로의 체온을 쬐는 수밖에 없다.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 숨과 힘 사이의 미묘한 흔들림에 오래 머물렀다. 보이지 않는 관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어 별과 우주, 날씨와 천체물리학의 은유를 빌려 사유했다. 나는 동물로 태어났으나 식물적인 삶을 탐했다. 저물 때, 시인의 감각을 유지한 채 스러지고 싶다. 남은 희망이 있다면, 그리움을 절판하고 가는 것이다. 지금은, 살아서만 가능한 사랑의 일을 미루지 않겠다. 완전한 관계도, 외롭지 않은 인생도 없다. 인간은 타인을 겪고 감당하는 방식으로만 자신이 된다. 사람을 놓쳐서 『그리움의 문장들』을 썼고, 동백꽃처럼 뜨거워져서 『그토록 붉은 사랑』을 썼다.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가을 저녁에 썼고, 『오늘 사랑한 것』은 여름 한낮의 수국 곁에서 썼다. 이 책 『관계의 물리학』은 겨울 새벽, 별자리가 가장 선명한 무렵에 썼다. 별은 옮겨가고 별빛은 흔들린다. 한시도 잊지 않으려 한다. 나의 영혼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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