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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15일 한줄평 총점 8.6 (2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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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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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급한 마음이 들 때면 시간의 힘을 믿어 보기로 한다.
시간에서만큼은 낙관주의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아주, 조금 울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을 통해 밑줄 긋고 싶은 문장으로 조용하지만 힘 있는 위로를 전한 작가 권미선이 새 에세이를 펴냈다. 신작 『시간이 하는 일』은 미래가 불안정한 라디오 작가이자 프리랜서로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의 안팎을 바라보며 길어 올린 단단한 마음가짐에 대한 기록이다. 20년 가까이 위태로운 밥벌이, 갑과 을이 분명한 인간관계, 영양가 없는 생활, 고단한 세상살이에 치였던 저자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서야 그 삶에는 ‘나’가 빠져 있음을 알게 된다.

지난날을 톺아보는 행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이 되어 주기도 한다. 저자는 매일 애쓰고 치열하게 살며, 작은 것에도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고, 나를 사랑할 줄 몰라 힘들어했던 과거를 반추하며 비로소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지켜야 할 것과 내려놓게 되는 것, 없어도 되는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체화해 나간다.

“살다 보면 언제든 힘든 시간을 지날 수 있다. 멀미가 나도록 굴곡진 하루하루를 지날 때는 알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촘촘한 시간의 굴곡을 통과할 때는 알지 못하는 것, 그 시간을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시간은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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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누구에게나 각자의 속도가 있다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
당신의 속도대로 갈 것
쉽다고 계속 쉽지는 않았지만, 어렵다고 계속 어렵지는 않았다
세상이 끝나는 줄 알던 때가 있었지
지금, 여기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겠지
시간과 복리의 마법
나는 원래 그렇다는 말
생각은 내가 아니다
모든 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이 괜찮다
지금은 도저히 아닌 것 같겠지만, 언젠가는
내 몸에 맞는 행복

2장 먹고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
지지 않는다는 것
나는 나를 덜 불행하게 만드는 선택을 했다
나에게 빚을 선물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 되지 않아도 좋아
잘나가는 친구
잘리지 않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겠지
기준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에 대하여
착하게 살고 싶다는 말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본다는 것
직접 해야 알 수 있는 것들
돈 받는 만큼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먼 길을 오래 돌아가야 할 때

3장 누군가에게 지옥이 되지 않도록
닮고 싶지 않아
말도 마음도 가난해지지 말 것
작은 선의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는 나이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지옥이 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계절에 사는 사람들
마음의 스위치가 꺼진 관계
당신과 나 사이의 적당한 거리
한때 고마웠던 사람
각자의 사정
지난 상처에서 배운다는 것
우리는 그들과 달리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여기로 데려왔지

4장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
오늘을 살고 싶다
내가 나로만 있어도 충분한 시간
오직 나와 보내는 시간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
나는 이기적이 되기로 했다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를 살게 하는 것
손에 쥔 게 소박하고 별것 아니어도
욕망으로 삶이 무거워지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천천히, 즐겁게
나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다
몸과 마음의 소리
마음의 통증
예민하지 않았다면 그냥 그렇게 살았겠지
남들이 말하는 나 말고
잃어버린 것들이 사는 마을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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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권미선
라디오 작가. [푸른밤 정엽입니다], [오후의 발견 스윗소로우입니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등에서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 『아주, 조금 울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 라디오 작가. [푸른밤 정엽입니다], [오후의 발견 스윗소로우입니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등에서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 『아주, 조금 울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

출판사 리뷰

“시간이 가르쳐 주었다. 나를 제대로 살아가게 하는 마음가짐을.”
일터, 인간관계, 일상, 삶에서 나를 지키는 태도


마음에 촉촉이 스미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으로 독자들을 위로한 『아주, 조금 울었다』에 이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감춘 채 피하고 싶어 하는 상처와 아픔을 담은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을 펴낸 권미선 작가가 2년 만에 새 에세이를 선보인다. 신작 『시간이 하는 일』은 미래가 불안정한 라디오 작가이자 프리랜서로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의 안팎을 바라보며 길어 올린 단단한 마음가짐에 대한 기록이다.

20년 가까이 매일 글을 쓰며 인생의 절반을 일하다 잘리고, 다시 일하고 잘리는 것을 반복해 온 저자는 늘 현재는 답답하고 미래는 불안했다고, 안정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항상 전전긍긍하고 긴장했으며, 선택하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후회했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매일 조금씩 더 초라해지고 불행해졌다고 고백한다. 위태로운 밥벌이, 갑과 을이 분명한 인간관계, 영양가 없는 생활, 고단한 세상살이에 치였던 그는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나서야 잠시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 삶에는 ‘나’가 빠져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매일 애쓰고 치열하게 살며, 작은 것에도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고, 나를 사랑할 줄 몰라 힘들어했던 과거를 반추하며 깨달은 삶의 태도를 전한다.

조급해하고 초조해하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내 속도에 맞춰 가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 이야기부터(1장 누구에게나 각자의 속도가 있다), 불안정한 라디오 작가이자 프리랜서의 삶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2장 먹고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를 통해 얻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지 말고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자’는 다짐까지(3장 누군가에게 지옥이 되지 않도록). 끝으로 나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나가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순하고 단단하게 일상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4장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이에게 건네는 찬찬한 문장들

“나는 여전히 지지 않기 위해서 애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타인의 삶과 비교해서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고, 누군가 불쑥 내던진 무례함에 감정이 휩쓸려 가지 않는 것. 마음을 좀먹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삶을 망가뜨리는 것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p.78)

“살다 보면 언제든 힘든 시간을 지날 수 있다. 멀미가 나도록 굴곡진 하루하루를 지날 때는 알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촘촘한 시간의 굴곡을 통과할 때는 알지 못하는 것, 그 시간을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는 헤매는 시간과 실수할 시간과 실망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그 시간을 통해 깨닫고 배운 것들은 곧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 내가 나로 잘 살아가기 위한 다짐이 되어 매일을 치열하게 버티고 애쓰며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가만가만 위로한다.

깊은 감성과 찬찬한 필치로 ‘눈길과 마음이 머문다’ ‘내 아픈 마음을 안아 주는 글’ 등의 찬사를 받아 온 작가. 잔잔하지만 단단하고, 조용하지만 힘 있는 권미선 표 공감과 위로는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보통의 우리들에게 가만히 귀 기울이고 마음을 기대고 싶어지는 넉넉한 여유를 선물한다.

삶의 안팎을 바라보며 지난날을 톺아보는 행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이 되어 주기도 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지켜야 할 것과 내려놓게 되는 것, 없어도 되는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가는 과정이야말로 ‘시간이 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손에 든 당신에게도 저자가 배우고 느낀 시간의 힘, 시간만이 할 수 있는 위로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종이책 회원 리뷰 (24건)

구매 시간이 하는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2 | 2023.08.01
시간이 나의 슬픔을 나눠줬다
시간이 나의 기쁨도 나눠줬다
벌써 50이 된 이 나이에도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네


어쨌든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할 것 같고
그러러니 용서도 해야할 것 같고
시간이 그렇게 내 혼란한 마음도 나눠줬다

아침에 동네 한바퀴 해 보니
가게 창에 여름휴가 안내가 몇몇 보였다
어릴적 여름을 생각해보면
먹을 과일도 많고 방학도 있고
친구집 놀러가서 근처 냇가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해가질 때나 되서야 집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
행복했다
오늘도 행복한 여름날이 되고 싶고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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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시간이 하는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22.03.07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이에게 건네는 위로

 

『아주, 조금 울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의 작가 권미선의 세 번째 에세이.

전작들도 그랬고, 이번 작품도 그랬고. 온통 밑줄. 공감 문장. 위로 가득이다.

 

늘 위태로웠던 밥벌이, 너무 어렵지만 갑과 을의 분명한 인간관계, 지친 일상들에 치여 살다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 나서야 그 삶에 '나'가 없었음을 깨닫고 .. 다시 바라본 마음의 기록.. 하.. 너무 공감되는 상처와 마음들..

 

치열하게 살았지만 늘 위태로웠다. 쉽게 상처받고 자주 흔들리고, 나의 인생이지만 내가 없었던 삶을 깨닫고 나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기록이 이렇게 또 공감되고 위로가 될 줄이야. (믿고읽는 권미선 작가님의 글!) 감성적인데다가 단단한 문장이 또 좋았다. 정말 너무 좋았던 문장의 위로가 담긴 『시간이 하는 일』

사실 출간되자마자 구입하고 바로 읽었는데 이제서야 남겨보는 지금 나의 기록. 다시 넘겨보아도 너무 좋은 책이다.

 

또 한번 말하지만.. 권미선 작가님만의 위로가 참 좋다. 조근조근 잔잔한 것 같은데 문장에는 힘이 있어서 자꾸만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 글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안아주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이번에도 그러했다. 온통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플래그잇 파티~)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시선에서의 마음이 많아서.. 삶의 지침에서 잠시 나를 내려놓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떠한 시선이든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다독여주리라 감히 단언해 본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

 

 


 

■ 책 속의 문장 Pick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 그게 없으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없어도 살아졌고, 익숙해졌고, 괜찮아졌다. 그것밖에 보이지 않아서 겁을 먹었던 것일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면 보인다. 없얻 되는 것이. 꼭 그거 아니어도 되는 것이.   p.38

한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산 적이 있다. 문득문득 불행했다. 그때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다른 길이 있는 줄 몰랐다. 선택은 늘 어렵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불행 리스트를 하나씩 지우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일 것이다.  p.81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상처가 그냥 상처로 끝나고 만다면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울 수 있고,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 것. 다 아는 것처럼 어설픈 조언을 하지 말 것. 그게 내가 지난 상처에서 배운 것이다.   p.175

 

책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나에게도 책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던 때가 있었다. 삶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때는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사랑도, 그 무엇도 나를 웃게 하지 못했다. 내 안의 어둠이 너무 커서 자꾸만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p.207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위로받는 이들이 많지 않나.. 207페이지의 문장처럼 나또한 책으로도 되지 않는 마음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결국에는 책을 찾게되고 다시 책으로 위로받고 있더라. 지금도.

사는 게 참. 매일매일이 즐겁고 재밌으면 좋을텐데. 사람에 휘둘리고, 현실에 휘청이고. 고통의 무게, 힘듦의 무게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다 힘든 시간이 있겠지..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거고.. 그럴때 이렇게 또 책에 기대어 볼 수 있는 따뜻한 책이 아닐까 싶다. 마음이 한없이 무너지지않게 시간의 힘, 시간만이 할 수 있는 위로를 받고 싶다면 『시간이 하는 일』에 기대어 가만히 다독여주는 문장들에 위로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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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a | 2022.02.04

 

"빨리 빨리"가 한국인들의 특성 중 하나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 한국인들 사이에서 '성격이 급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판단 하기에도 조급하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과부하에 걸려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 일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조금해지도록 만들었을까?

 

한때 서점에 연령대별로 "XX에 미쳐라"라는 주제의 도서들이 빼곡히 채워졌던 때가 있었다.

그로부터 십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듯 몇 년 전부터 서점가에서는

여유와 내려놓기, 나답게 살기, 천천히 자신만의 템포 갖기 등의 주제를 가진 도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의 제목에 끌렸나 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시간이 해결 해 준다"는 말은 지금도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시간은 내가 어떤 일을 해내는 만큼의 주체적인 힘이 없고,

어떤 일을 해내는 과정 그 안에서 버텨내고 깎이고 가루가 된 내가 해결 해내는 것이지,

시간이 대체 무얼 해결 해 준다는 것인지.. 속편한 듯 느긋한 어투로 위로랍시고 저렇게

이야기 해 주는 인생 선배들이 그렇게 야속하고 얄미워 보이기 까지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읽고싶었던 것은, 점점 안정이 되어 갈 수록, 혹은 나이를 먹어갈 수록

어렴풋이 시간의 힘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배들도 아마 그런 뜻에서 저런 말을 위로로 건내지 않았을까.

 

도서를 펼치기 전까지는 으례 하듯이 인상깊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은 밑줄을 긋거나,

사진을 찍어두거나 하려고 했지만 읽어나갈 수록 그럴 수가 없었다.

이야기 마다마다 와닿고 콕 집어 내게 들려주는 것 같은 글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래도 독서를 마친 후 가장 크게 와닿은 것들은 정리하고 보니 크게 몇 가지로

리스트업 되었다. 아마 지금 내 마음과 상황적인 것에 가장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없고, '주체는 나' 여야 한다는 것. 세부적으로 조금씩 나눠보면,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과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고 참는 것이 항상 능사는 아니다.'라는 것,

'어떤 상황과 어떤 사람을 대하든 그를 받아들이는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들이

다시금 새겨졌다.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계획 한 대로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고,

계획에서 조금 틀어지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넘어 화가 나기도 하는 내가

'ㅇㅇ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고, '이루기 위해서는 ㅇㅇ를 하고, ㅇㅇ를 하지 말아야

겠다.', '하고싶은 ㅇㅇ는 조금 더 뒤로 미뤄야겠다. 나중에 해도 괜찮다'며 살았다.

 

그런데 당연히 인생은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삐끗삐끗 조금씩 내 예상과 계획의

길에서 벗어나서 문득 뒤를 돌아보니 지금은 내 원래의 목표에서 아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엄습할 때면, 내가 맞게 가고 있는걸까..? 하는 초조함과

조바심이 나를 덮친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 할 때에 '어떻게 늘 네가 계획 한 대로만, 남들이 네게 약속 한 대로만

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 하느냐'는 말을 들을때면 그 말들이 초조함과 조바심에 화라는

기름을 부었다. 나는 계획 한 대로 그 이하 일들을 진행 했는데, 왜 남들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해서 나에게도 이런 무질서를 안겨 주느냐는 생각에 분노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도, 무조건적인 것도 없다는 걸 생각하고 내 계획과 다른 길로 가는 것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기 연습을 하고 있는 단계인 내게

이 책은 마음을 다독이는 데에 큰 힘이 되었다.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 안에서 느낀바가 많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바로 바뀔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문득 어느래 또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조바심이 나고 계획은 무조건 계획대로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스스로와 주변을 채근하게

될 때에 다시 이 책의 구절들을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크게 생각하기.

 

 

 

오래전, 인생 선배가 해 주었던 조언은 많은 일들을

겪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 그게 없으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없어도 살아졌고, 익숙해졌고, 괜찮아졌다.

그것밖에 보이지 않아서 겁을 먹었던 것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면 안다.

없어도 되는 것이. 꼭 그거 아니어도 되는 것이.

 

그때 알았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라는 것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가더라도 나는 괜찮을 거라는 것을.

 

원 밖으로 나오면 세상이 끝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와 보면 알게 된다.

한때는 전부였던 세계도 언젠가는 없어도 괜찮은 것이 된다.

세상의 중심이었던 일도 우주의 먼지처럼 하찮아진다.

지금은 도저히 아닌 것 같겠지만, 언젠가는.

우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세상은 변하고, 많은 것은 어제와 같지 않다.

 

한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저당 잡히는 삶을 산 적이 있다.

문득문득 불행했다. 그때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다른 길이 있는 줄 몰랐다.

 

선택은 늘 어렵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불행 리스트를 하나씩 지우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일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숫자가 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숫자,

남들과 비교하게 하는 숫자.

그 숫자는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그래서 불행할 것이라고 쯧쯧 혀를 차고는 한다.

그것에 휩쓸리다 보면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하는 초조함과

'그냥 이렇게 살다가 마는 것일까'하는 절망감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탁하고 미워하게 된다.

 

앞으로의 시간이 불안할 때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정도면충분할지.

이 정도로 괜찮을지.

자꾸 묻다 보면 나에게 맞는 답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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