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상인간이라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휴먼
메타버스를 타고 ‘버추얼 휴먼’이 몰려온다!
최근 로지, 루이, 수아, 래아 등 진짜 사람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휴먼’들이 광고 시장을 휩쓸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다. 이들 버추얼 휴먼은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자신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자사가 원하는 이미지로 쉽게 변신시킬 수 있기에 버추얼 휴먼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디오비스튜디오(dob Studio)의 오제욱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가상현실에 뛰어드는 기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나의 아바타, 나의 분신으로 표현되는 ‘또 다른 나’의 존재인 버추얼 휴먼이 소통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디오비엔진과 같은 가상 얼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유명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부캐’를 만들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버추얼 휴먼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 관계자나 창업가들뿐만 아니라, 스스로 디지털 부캐로 살아보고자 하는 호기심 많은 메타버스 탐험가들에게 버추얼 휴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MZ세대는 왜 버추얼 휴먼에 열광할까?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가상세계의 신인류, 버추얼 휴먼
MZ세대와 소통하려면 버추얼 휴먼을 활용하라
코로나19로 인해 실생활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면서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줌 피로란, 줌과 같은 화상 플랫폼을 통한 회의나 수업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현상을 말한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시행되었을 때, 성형외과에 ‘얼굴을 고치고 싶다’는 문의가 폭증했다고 한다. 화면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이 비교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얼굴을 더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이란 고객이 원하는 수요를 채워주거나 괴로운 지점을 치유해주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멀티채널의 다양한 SNS 세상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얼굴을 보정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러한 수요는 개인을 넘어 산업으로 확장되어 자연스럽게 ‘버추얼 휴먼’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양한 방식(포토샵, 사진 보정 앱, 미용 시술이나 성형수술 등)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보정해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가상 얼굴 기술 역시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타인에게 보이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렇듯 현실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이 보다 일상화되는 ‘메타버스 시대’에는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구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연스러운 니즈가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MZ세대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축 세대가 되어가면서 버추얼 휴먼 산업이 더욱더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MZ세대에게는 디지털 세상에서 친구가 되는 대상이 인간의 모습이 아닌 그 어떤 모습의 캐릭터라도 서로 교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MZ세대는 화면 너머 상대방의 실체를 굳이 알려고 하지 않으며, 단지 지금 나와 ‘소통’이 되는가 수평적인 관계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어떤 유형으로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든 메타버스는 캐릭터로 만나는 또 다른 가상공간, 또 하나의 지구로서 그 세계 속에는 ‘버추얼 휴먼’이 함께 있을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한다.
매력 탐구 시대, 당신의 부캐는 무엇일까?
‘착한’ 딥페이크로 만드는 디지털 세상 속 또 다른 나
새로운 얼굴로 로그인하는 ‘디지털 부캐’ 시대가 온다
오제욱 대표가 운영하는 디오비스튜디오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학습한 신경망을 통해 가상 얼굴을 만드는 회사다. 디오비스튜디오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른바 ‘가상 얼굴 분양센터’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 고객이 디오비스튜디오의 B2B 사이트(dobengine.co.kr)에 접속하면, 간단히 클릭 몇 번만으로 새로운 얼굴로 로그인할 수 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이러한 가상 얼굴 기술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상 얼굴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하이퍼리얼리즘 가상 얼굴의 독보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루이(Rui)’는 디오비스튜디오가 선보인 첫 번째 버추얼 휴먼이다. 루이의 눈, 코, 입은 많은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조합해서 새롭게 구현해낸 가상 얼굴이다. 루이는 주로 트렌디한 팝과 K팝을 커버하는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루이는 밝고 선한 정체성을 가진 디지털 부캐로 알려져 기업들을 위한 광고 외에도, 여러 기관들과 행사를 위한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루이와 기존 버추얼 휴먼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 설정 방식에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버추얼 휴먼을 디자인할 때는 마케터나 디자이너들이 캐릭터를 위한 설정을 잡고, 대중이 그 캐릭터의 정체성과 설정에 반응하고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흥미로울 것 같은 대형 드라마나 영화, 게임 같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작위적으로 설정된 스토리텔링에 대중이 반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애초부터 작위적으로 무엇인가를 세밀하게 설정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루이 본체의 실제 매력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면서, 당사자의 숨겨진 매력과 개성 등이 가상 얼굴로 덮고 활동했을 때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페르소나’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또한 EBS의 ‘펭수’ 캐릭터에서 착안하여,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고 타인의 평가를 직접적으로 받는 것을 꺼리는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상 얼굴을 활용하여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렇듯 디오비스튜디오의 딥페이크 기술은 부캐를 만들며 또 다른 진정한 나를 찾는, 자아실현을 돕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루이가 그렇듯 앞으로 만들어지고 활동하게 될 메타버스를 누비는 버추얼 휴먼들 개개인이 ‘부캐 라이프’를 즐기며 더욱 행복해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