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유시민 저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김정선 저 저
어르신들의 말씀에 깊이 공감되고 이해되는 반 백살이 되고나니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이 책의 내용들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욕심과 경쟁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를 마음깊이 받아들여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나이가 되니 건강과 가정의 화목이 최고이고 경쟁에서의 승리는 덧없이 느껴지드라... 부모의 건강, 가족간의 화목, 건강한 자녀양육, 부부간의 정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웃이 있으면 좋겠다.
2년전 e-book을 통해 저자의 책을 접한 적이 있다.
너무 비즈니스적 관점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그다지 집중해서 읽지 못하다가,
독서의 두 훼방꾼, 스마트폰과 티비 이야기에서, 당시 자신 또한 그 훼방꾼에 시간을 좀먹으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기에 큰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매일을 이 훼방꾼들에게 시간이 버려지고 난 뒤 후회를 하고 있다.
이번엔, 장자의 이야기이다. 그냥 고전으로서의 장자가 아니라 하늘의 명을 알게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오십에서 배워야 할 장자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장자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본명은 장주이고, 중국의 전국시대를 살던 사상가이다.
그의 사상을 설명할 수는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호접지몽’과 ‘무위자연’ 두 글자는 떠올릴 것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연속의 삶’ 즉 ‘나는 자연인이다’를 떠올린다. 여기서 자연의 정확한 의미는 인위적이 아닌 흘러가는 대로 놔두라는 뜻이다.
인위적이지 않기에 장자의 자연은 자유와 해방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자가 추구하는 자유와 해방은 개인의 자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관계 맺기 위한 자유임을 이 책은 가르쳐주고 있다.
즉 장자의 자유는 자연속의 고립된 자유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꿈을 이룰수 있는 바탕이 될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오십이 되니, 노땅이라 외면 받고 어울리지 못해 외롭고, 이룬 것 없는 삶을 돌아보니 공허하고 결국 남은 삶을 포기하고픈 그들에게 장자는 말한다.
혼자됨을 두려워하지 말고, 남은 삶이 늙음이 아닌 사회에서 참된 어른의 삶으로 만들어 가라고 외친다.
관계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사랑받고 싶다면 나의 이름을 구하지 않으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답을 내려준다.
‘나의 이름을 구하지 않는 것’ 말은 쉬운데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는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며 실천하기엔 거의 불가능한 요구이다.
조직에서 나의 이름을, 나의 실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잉여인간으로 전락하고, 결국 생존의 위협에 내몰리게 될 아주 확실한 조건인 것이다.
이 말을 현대적 해석으로 값있게 소화해야 할 것이다.
즉 무조건적인 내려놓음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서 ‘자신의 이름을 구하지 말고’ 치열하게 노력하며 주위에서 나의 이름을 드높여줄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부단히 단련하고 노력하는 삶일 것이다.
알아줄 능력이 없는데도 헛된 이름을 알리려는 욕망은 근심의 씨앗이니, 내실을 채우라는 말속의 의미를 오늘날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오십은 성가신 존재로 눈치를 보는 존재가 될 수 있는 나이이다.
이에 대해서도 장자는 가르침을 준다.
사람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 보라.
천하절색이라도 물고기에게는 그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남녀노소를 불문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진데, 자신이 성가신 존재가 아닐까 염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 주위에는 그저 성가신 인물들이 많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니..
돈, 외모, 명예는 성가심을 벗어나는 조건이 못된다.
여유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모습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장자는 말한다. “가진 것을 줄여 삶의 여백을 만들라고...”
또한 사랑받는 오십의 삶을 위해서,
아는척 하지 말고, 잘난척 하지 말고, 내가 옳더라도 상대에게 강요하지 말고, 나는 대단한 사람이라 오판하지 말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싶다면 그저 존재하기만 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말이 있다. “어른다운 어른”
정겨우면서 무섭게 들리는 말이다.
어느덧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 난 어른다운 어른으로 사회에 존재할 준비가 되었는지 자문해 본다. 이제껏 어른답지 못한 어른을 비난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 비판대에 오를 나이가 되고 보니 이 여섯 글자가 꽤나 무겁게, 그리고 무섭게 와 닿는다.
장자는 여러 우화들을 통해 그의 철학을 들려준다.
많은 것을 포기할 나이라 생각하는 오십에 장자는,
거대한 물고기 “곤”이 거대한 새 “붕”으로 변해 곧바로 날아가지 않고, 바다의 기운이 움직여 물결칠 때 바람을 타고 유유히 남쪽으로 날아간 것처럼,
변화를 통해 때를 기다리며 포기대신 활기 있게 살아가라 한다. 어른다운 어른으로...
책을 덮고 생각한다.
장자의 이 자연스럽고 위압적이지 않은 가르침이, 춘추전국시대 이후로 동양에서 공자와 맹자의 그늘에 가린 듯 보였지만, 오늘날 동양을 넘어 서양의 생명존중 사상과 만나기까지 2천년이 넘는 발자취를 이어온 저력이라고..
장자는 처음 접해보는 책이다. 하지만 내 생활과 무척이나 깊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저자가 말했듯이 50이 되면 노안에, 관절염에, 오십견이라는 물리적 고장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많은 고장이 생긴다. 그래서 꼰대라는 말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 지난 시절의 장면이 수시로 떠오르곤 한다. 그만큼 장자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논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직장생활하면서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볼수 있는 시간이었던 같다. 장자가 이야기중 몇 가지만이라도 몸에 익혀 실천하더라도 좀 더 편안한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