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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돌보는 세계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정희진,김창엽,김현미,백영경,채효정 저 외 7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동아시아 | 2022년 8월 19일 한줄평 총점 0.0 (1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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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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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경쟁에서 연대로, 독립에서 의존으로, 성장에서 돌봄으로!
한국 사회를 전환할 새로운 물결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인류의 문명화 또는 시민됨(civilization)의 첫 번째 증거로 1만 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러졌다 다시 붙은 대퇴’를 꼽았다고 한다. 그 시기 부러진 대퇴골이 다시 붙었다는 사실은 뼈가 부러진 사람이 회복될 때까지 돌봐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흔히 이를 근거로, 누군가를 보살피는 것에서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팀이 75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을 정말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공동체와의 ‘연결’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돌봄과 상호의존이 부와 명성보다도 삶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은 돌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성장 및 개발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돌봄은 일찍이 생산성이 없고 가치 없는 행위로 저평가되었고, 특히 ‘여성성’과 결부되어 집 안에서 여자들이 도맡아야 할 성역할로 축소되었다. 이후 국가가 돌봄을 일정 정도 책임지는 돌봄의 사회화가 진행되었지만, 그마저도 저임금 노동이 되어 시장에 내맡겨져 왔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에는 “청소 유니폼의 비밀이 뭔지 알아? 우리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거야”라는 대사와 함께 샐러리맨들이 청소 노동자들을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존중받지 못하고 투명하게 지워지는 다양한 돌봄 노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이후, 한국에서도 돌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호트격리 중심의 방역대책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중증 장애인과 환자들은 시설에 격리된 채 감염을 넘어 생존권을 위협받았고, 어린이집과 노인주간보호소가 연달아 폐쇄되며 수많은 시민이 일상의 재난을 경험했다. 의료진을 비롯한 돌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또한 조명되며,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여성민우회의 조사(2020년 2월부터 8월까지 16개 주요 언론사의 기사에 코로나 단일 단어 언급 기사는 7만 8,667건이었으나, 그중 돌봄 위기를 심층 분석 대상으로 삼은 기사는 1.05%에 불과했다)가 말해주듯, 이러한 문제들은 간헐적으로 기사화됐을 뿐, 돌봄의 가치를 성찰하는 사회적 담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는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등장했던 돌봄을 둘러싼 문제들을 연결하여 돌봄에 얽힌 다층적인 현실을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다. 사회학자, 보건학자, 여성학자, 문화인류학자, 노동 운동 활동가, 장애인 운동 활동가, 질병권 운동 활동가, 동료상담가, 질병 당사자가 모여 각자의 주제에서 돌봄이 취급되어 온 방식과 경로를 검토하고, 돌봄에 새겨진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조명한다. 자본·성장·경쟁 중심 사회가 초래한 팬데믹과 기후 위기의 시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패러다임으로서 ‘돌봄’의 가능성과 가치를 선명하게 그려나간다.

목차

여는 글 - 돌봄은 진실을 묻는다

[질병] 나의 장애는 몇 점인가요?
[정신장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장애] 장애를 중심에 둔 돌봄사회
[권리] 의존과 질병의 ‘정상성’
[노동] 돌봄이 노동이 될 때
[의료] 의료에는 돌봄이 없다
[교육] 돌봄 없이는 교육도 없다
[젠더] 보살핌 윤리와 페미니즘 이론
[혁명] 돌봄은 혁명이 되어야 한다
[이주] 국경을 넘는 여자들
[탈성장] 지구의 성장이 멈추는 곳에서 돌봄이 시작된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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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저 : 정희진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저 : 김창엽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사단법인 시민건강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1991년부터 대학에서 건강정책, 불평등과 건강정의, 국제보건 등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2010년부터는 민간 독립연구소인 ‘시민건강연구소’를 통해 ‘대안적’ 지식 생산과 공유를 시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비판건강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쓰고 옮긴 책으로는 『건강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 『건강보장의 이론』,『건강할 권리』, 『한국의 건강 불평등』(공저), 『건강정책의 이해』(역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사단법인 시민건강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1991년부터 대학에서 건강정책, 불평등과 건강정의, 국제보건 등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2010년부터는 민간 독립연구소인 ‘시민건강연구소’를 통해 ‘대안적’ 지식 생산과 공유를 시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비판건강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쓰고 옮긴 책으로는 『건강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 『건강보장의 이론』,『건강할 권리』, 『한국의 건강 불평등』(공저), 『건강정책의 이해』(역서) 등이 있다.
저 :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젠더의 정치경제학, 노동, 이주자와 난민, 생태 문제다. 지은 책으로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공저), 《젠더와 사회》(공저),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공저), 《난민, 난민화되는 삶》(공저)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젠더의 정치경제학, 노동, 이주자와 난민, 생태 문제다. 지은 책으로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공저), 《젠더와 사회》(공저),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공저), 《난민, 난민화되는 삶》(공저) 등이 있다.
저 : 백영경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에서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2020, 공저), 『프랑켄슈타인의 일상-생명공학시대의 건강과 의료』(2008, 공저), 『여성운동 새로 쓰기』(2008, 공저) 외 다수가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에서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2020, 공저), 『프랑켄슈타인의 일상-생명공학시대의 건강과 의료』(2008, 공저), 『여성운동 새로 쓰기』(2008, 공저) 외 다수가 있다.
저 :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해직강사로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 학내투쟁과 강사투쟁을 했고 그 경험을 기록하여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펴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이자 발행지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으로 잘못된 교육 시스템과 한국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글을 꾸준히 써왔다. 2018년부터 월간 『워커스』에 노동, 정치, 교육, 돌봄, 기후위기 등 다양한 현안에 섬세한 고민과 물음을 던지며 ‘워커스 사전’을 연재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능력주의와 불평등』,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해직강사로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 학내투쟁과 강사투쟁을 했고 그 경험을 기록하여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펴냈다.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이자 발행지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으로 잘못된 교육 시스템과 한국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글을 꾸준히 써왔다. 2018년부터 월간 『워커스』에 노동, 정치, 교육, 돌봄, 기후위기 등 다양한 현안에 섬세한 고민과 물음을 던지며 ‘워커스 사전’을 연재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능력주의와 불평등』,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현재 강원도 인제에서 글 노동자, 들 노동자로 산다. 지배하는 이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이들, 저항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연구자이자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저 : 조한진희 (반다)
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활동가. 팔레스타인에서 인권 활동을 하는 중에 건강이 손상되었고, 이후 질병에 관해 사유하게 되었다. 질병 경험을 토대로 쓴 책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질병 문화를 통찰하며 잘 아플 권리(질병권)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2015년 〈일다〉 시민교실에서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것들’이라는 워크숍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시민들과 질병 서사 쓰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권 연극 제작, 시민교육 등으로 질병과 인권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겨레〉, 〈일다〉, 〈민중언론참세상X워커스... 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활동가. 팔레스타인에서 인권 활동을 하는 중에 건강이 손상되었고, 이후 질병에 관해 사유하게 되었다. 질병 경험을 토대로 쓴 책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질병 문화를 통찰하며 잘 아플 권리(질병권)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2015년 〈일다〉 시민교실에서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것들’이라는 워크숍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시민들과 질병 서사 쓰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권 연극 제작, 시민교육 등으로 질병과 인권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겨레〉, 〈일다〉, 〈민중언론참세상X워커스〉 등에 질병, 페미니즘, 진보사회에 관한 연재를 했고, 공저로 《포스트 코로나 사회》, 《비거닝》, 《라피끄:팔레스타인과 나》가 있다. 지금도 ‘완치와 투병의 중간쯤’에 살고 있다.
저 : 안숙영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a?t Berlin)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여성학과에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사는 젠더와 정치, 젠더와 공간 및 젠더와 노동이며, 주요 저서로는 『공간주권으로의 초대』(공저), 『왜 아직도 젠더인가? 현대사회와 젠더』(공저), 『여성학: 행복한 시작』(공저) 등이 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a?t Berlin)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여성학과에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사는 젠더와 정치, 젠더와 공간 및 젠더와 노동이며, 주요 저서로는 『공간주권으로의 초대』(공저), 『왜 아직도 젠더인가? 현대사회와 젠더』(공저), 『여성학: 행복한 시작』(공저) 등이 있다.
저 :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사단법인 대구사람장애인자립섕활센터 활동가. 장애인의 자립생활, 탈시설화, 인권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에서 장애학을 공부한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사단법인 대구사람장애인자립섕활센터 활동가. 장애인의 자립생활, 탈시설화, 인권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에서 장애학을 공부한다.
저 : 박목우
누군가에게 평범한 햇빛이고 싶고 늘 찾아오는 빗소리이고 싶고 끼니때마다 풍겨오는 어머니의 김치찌개 냄새 같은 것이고 싶다. 무언가에 닿고 어루만져주며 그를 조금 움직이게 하고 따뜻하거나 상쾌하게 하고 곁에 있는 동안 하나의 사물인 듯 무심하고 평온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 나날을 최선을 다해 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현을 켜는 소리, ‘조현’이라는 말에서 음악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질병과 함께 춤을』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를 함께 썼다. 누군가에게 평범한 햇빛이고 싶고 늘 찾아오는 빗소리이고 싶고 끼니때마다 풍겨오는 어머니의 김치찌개 냄새 같은 것이고 싶다. 무언가에 닿고 어루만져주며 그를 조금 움직이게 하고 따뜻하거나 상쾌하게 하고 곁에 있는 동안 하나의 사물인 듯 무심하고 평온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 나날을 최선을 다해 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현을 켜는 소리, ‘조현’이라는 말에서 음악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질병과 함께 춤을』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를 함께 썼다.
저 : 염윤선
선천성 심장질환자. 간헐적 노동자. 심실이 하나인 심기형으로 태어났다. 건강이 허락할 때는 장애인 일자리 연결로 재택 단시간 사무직 노동을 한다. 사람들이 장애 부류 중 ‘심장장애’를 어려워 한다는 것을 깨닫고, 2020년부터 블로그에 심장장애인으로서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https://kimmeme.postype.com/ 선천성 심장질환자. 간헐적 노동자. 심실이 하나인 심기형으로 태어났다. 건강이 허락할 때는 장애인 일자리 연결로 재택 단시간 사무직 노동을 한다. 사람들이 장애 부류 중 ‘심장장애’를 어려워 한다는 것을 깨닫고, 2020년부터 블로그에 심장장애인으로서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https://kimmeme.postype.com/
저 : 오승은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공공부문 산별노조인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서 사회적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고, 노동조합 관점에서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공공부문 산별노조인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서 사회적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고, 노동조합 관점에서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 : 다른몸들
'잘 아플 권리', 즉 질병권이 보장되고, n개의 다른 몸들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회단체.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아픈 몸들이 당사자의 언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발화의 장을 만들어왔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와 〈비마이너〉에 질병 서사 ‘질병과 함께 춤을’, ‘아픈 몸, 무대에 서다’를 연재했고, 2020년 아픈 몸들을 공개 모집해, 시민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무대애 올렸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약 2만 명 넘는 관객이 관람한 이 연극은 2020년 레드어워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 202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후보에... '잘 아플 권리', 즉 질병권이 보장되고, n개의 다른 몸들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회단체.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아픈 몸들이 당사자의 언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발화의 장을 만들어왔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와 〈비마이너〉에 질병 서사 ‘질병과 함께 춤을’, ‘아픈 몸, 무대에 서다’를 연재했고, 2020년 아픈 몸들을 공개 모집해, 시민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무대애 올렸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약 2만 명 넘는 관객이 관람한 이 연극은 2020년 레드어워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 202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여러 대학과 사회단체에서 질병, 소수자, 인권 공부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질병 외에도 젠더, 장애, 민족, 계급, 종차별 등의 문제를 교차적으로 고민하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병과 함께 춤을’은 다른몸들의 질병 모임이다.

출판사 리뷰

시설과 서비스를 넘어, 가치와 질서를 향하여
“돌봄은 혁명이 되어야 한다”


책에서 말하는 돌봄은 ‘사회 서비스’의 개념을 넘어선다. 집 안에서 ‘고통’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돌봄을 사회가 ‘처리’해 주는 대안 모색이 핵심도 아니다. (…)
우리는 묻고 싶었다. 돌봄이 다른 질서를 상상하고 사회적 전환을 이끌어 내는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여는 글 중에서

책은 제도와 복지의 관점에서 돌봄을 다루기 시작해, 가치와 관념으로서의 돌봄으로 확장한다. 책의 초반부는 ‘몸’의 돌봄을 다룬다. 염윤선과 박목우의 글은 질병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경유해 장애등급제와 정신의학 시스템의 한계를 짚는다. 장애인 운동 활동가 전근배의 글은 자가격리 및 코호트격리로 대표되는 ‘K-방역’이 장애인 돌봄에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조한진희의 글은 특정한 ‘의존’만이 쓸모없는 행위로 여겨지고 약자화되는 배경을 살핀다. 아픈 몸과 장애를 중심으로 돌봄을 사유하는 네 개의 글은, 의존과 돌봄 안에도 치열한 권력관계가 작용하기에 오랫동안 돌봄을 받아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봄’에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책의 중반부는 제도(노동, 교육, 의료)로서의 돌봄을 다룬다. 대표적 돌봄 노동자인 요양보호사를 중심으로 돌봄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조건을 세세하게 살펴보며 그 개선방향을 진단하는 한편, 아이와 환자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과 분리될 수 없는 교육과 의료 안에서 어떻게 돌봄이 저평가되고 자본화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해 간다.

후반부는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중대한 가치이자 사회 질서로서의 돌봄을 조명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은 ‘보살핌 윤리’를 중심으로, 독립과 자율성, 모성의 개념을 검토하며 보살핌의 가치를 젠더를 넘어선 인간의 조건으로 확장한다. 사회학자 백영경의 글은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탈성장’ 개념이 돌봄 문제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며, 성장·기후·식민의 문제를 사유하는 하나의 장(場)으로서 돌봄을 조명한다.

국가를 넘어 지구를 가로지르는 돌봄의 연대!
모두의 좋은 삶을 위한 ‘돌봄이 돌보는 세계’


그간 돌봄은 ‘여성적’인 일로 여겨지며 여성 노동자에게 저임금으로 외주화되었다는 점에서, 주로 젠더적인 관점에서 성찰되어 왔다. 문화인류학자 김현미의 글은 돌봄의 여성화 문제를 지구의 차원으로 확대하여, 돌봄 노동자들의 전 지구적 이주 속 인종·계급 불평등을 탐색한다. 최근 40년간 북반구 국가 및 제1세계는 부족한 돌봄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반구 혹은 제3세계 노동자를 ‘수입’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재중동포를 비롯한 이주민이 간병과 돌봄 노동을 도맡아 온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김현미는 “돌봄 노동을 ‘여성’의 일로 간주하는 가부장적 각본은 새로운 형태의 성차별주의-인종주의를 낳는다”고 설명한다.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내하며 외국으로 이주한 여성 노동자는 성차별적이고 오리엔탈리즘적인 이미지로 착취되며 또다시 차별과 폭력에 노출된다. 김현미는 전 지구적 소득 불평등의 증가가 이주하는 여성 돌봄 노동자를 “글로벌 하인 계층”으로 전락시키며 새로운 계급 분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한다. 한국인 여성들을 돌봄 노동에서 해방하고 사회로 진출하게끔 돕는다는 돌봄 노동의 외주화 정책에는 여전히 돌봄 노동을 ‘어딘가의 여성’에게 전가하는 시각이 남아 있다. 김현미의 글은 돌봄 불평등 문제를 인종과 계급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그 자격과 권리를 다시 물으며 돌봄 정의를 세운다.

돌봄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되는 사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안숙영의 글은 독일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돌봄 혁명’(한 사회의 무게중심을 이윤의 극대화가 아니라 인간의 필요와 돌봄으로 옮기고자 하는 논의)의 핵심 쟁점들을 소개하며, 이윤을 위한 삶이 아닌, ‘좋은 삶’으로 전환해 가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돌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돌봄을 모든 시민들과 평등하게 나누어 가기 위해서는 경제의 중심에 재생산이 자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에는 이렇듯 한 사회를 넘어 전 세계에 돌봄의 가치를 회복하고, 인종과 계급, 젠더를 초월해 모든 시민에게 돌봄의 권리를 분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상상력이 담겨 있다. 기후위기와 체제 전환이라는 숙제 앞에 놓인 한국 사회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 모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유일한 희망이 ‘돌봄이 돌보는 세계’에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8건)

돌봄이 돌보는 세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n*********8 | 2022.09.14

?? 인상 깊은 구절

 

- 이렇듯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손상된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다. 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생을 존엄하게 여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제도 내 장애인으로의 편입이다.

 

- '자립은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존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세상이 장애인용으로 되어 있지 않으니 장애인은 의존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적습니다. 장애인이 너무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의존할 게 부족하기 때문에 자립이 어려운 겁니다. 인간은 약함을 서로 보충하고 의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서 강해졌어요.'

 

- 나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서사를 쓰고, 그 이야기를 계기로 연결되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단지 비명밖에 기록할 수 없다고 해도, 이야기함으로써 다시 조직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질환자들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우리 사회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의료의 주체인 질환자, 돌봄 당사자, 의료 종사자 간에 더 건강한 관계가 정립될 수 있다고 믿는다.

 

- 돌봄을 받기만 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이로 자랄 수 있겠는가? 돌봄을 하찮고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곳에서 교육을 받은 이가 어떻게 돌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겠는가? 참된 배움은 책에 적혀 있는 진리가 아니라 삶의 진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 감상

 

‘질병과 정신장애, 장애와 권리, 노동과 의료, 교육과 젠더, 혁명과 이주, 그리고 탈성장’.


사회적으로 논의되는 각 지점들에 관하여, 11명의 공동 저자가 써내려간 글. 오랜만에 읽는 사회과학 도서여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집중하면서 읽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적어 이러한 논의점들에 관해 목소리를 내고 표현하는 것이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짧게 몇 마디를 덧붙여보려 한다.

 

현대인들은 매일 수많은 글과, 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에 노출된 채로 살아간다. 당장 네이버만 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정치, 경제, 연예, 스포츠 등의 뉴스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해당 글에는 주로 찬성 VS 반대 파로 나뉜 댓글이 가감없이 ‘익명’ 자를 달고 달린다. 물론 많은 것이 디지털화되며 세상에 더 많은 정보가 드러나게 된 건 사실이지만, 현재의 상태는 과도하게 피로감과 회의감을 불러일으킨다.

 

음 그렇게 ‘치열하게’ 다투고 논의해야 할 지점들은 다른 것에 있지 않나.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논제들은, 그 본질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많은 것이 공개되고 정보가 오고가는 지금이 나쁜 상황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언론의 생태계를 미비하게 알고 있는 내가 봐도 현재의 악순환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사람들의 시선이 음지에도 가 닿을 수 있도록 조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소중하고 더욱 더 많은 분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느낀다.

 

*본 리뷰는 동아시아 출판사 서포터즈 6기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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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돌봄이 돌보는 세계 -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돌봄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w****M | 2022.09.13


 

 

처음에는 단지 비명밖에 기록할 수 없다고 해도, 이야기함으로써 다시 조직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질환자들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우리 사회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의료의 주체인 질환자, 돌봄 당사자, 의료 종사자 간에 더 건강한 관계가 정립될 수 있다고 믿는다.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라는 부제가 붙은 <돌봄이 돌보는 세계>

그동안 개선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돌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질병, 장애, 권리, 노동, 의료, 교육, 젠더, 혁명, 이주, 탈성장이라는 열 개의 키워드로 열한 분의 글들이 실려 있다.

그들의 글을 통해서 곁에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돌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적극적으로 의존하고 돌봄을 받아야 하는 몸을 무능력과 수치로만 여기는 사회에서, 그런 '수치스러운 몸'이 된다는 공포는 죽음보다 삶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질병이나 죽음과 자주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본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다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동생을 돌보며 난생처음 휠체어를 밀고 다니면서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정말 <<불편한 세상>>이라는 걸 느꼈다.

고르지 못한 보도블록, 버튼을 눌러야만 열리는 자동문,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화장실, 휠체어로 이동하기 어려운 대중교통.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담긴 분들의 경험들이 남에 일 같지가 않았다.

 

 

 


 

 

 

자신에게 맞는 의존의 선택지가 적을수록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제한을 겪고 '약자화'된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연 그 사람을 돌보는 일은 여성들의 몫이다.

불문율처럼 당연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경제력의 유무에 달렸다고 생각했지만 똑같이 경제활동을 해도 환자는 거의 여성의 몫이었다.

병원 다니기와, 간호와 자잘한 병수발 모두가 여성의 몫이 가장 컸다.

그리고 그 돌봄은 당연시되었을 뿐 그 무엇으로도 환산되지 않았다.

그들의 노고와 그들의 시간은 그저 당연함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게 맞는 것일까?

 

문제는 의존하고 돌봄 받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돌봄을 둘러싼 권력과 통제권이 그 핵심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경우를 이입해 본다.

만약 내가 없었다면 내 동생은 혼자 휠체어를 타고서 카페에 갈 수 있었을까?

카페에 갔다고 해도 셀프서비스와 키오스크가 대세인 세상에서 주문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걸어다는 사람들에게 맞춰서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키 작은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높다.

셀프서비스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세상이 편하게 변해가는 거 같으면서도 점점 더 불편한 거 같은 이유는 뭘까?

그건 '사람'이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장애인들을 위한, 그중에서도 가장 최신의 정보나 기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집과 동네만 어슬렁거리던 나의 세상에서 잠시 외유를 했던 세상은 모든 게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되었다.

앱 없이는 택시도 잡을 수 없고, 앱 없이는 결제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어있었다.

 

돌봄이라고 하면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돌봄을 우선 생각하겠지만 변화하는 세상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급격하게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디지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 역시나 돌봄의 대상이 된다.

아마도 돌봄이라는 단어에서 이런 생각을 떠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질병과 노화는 살아가다 보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다.

우리 사회는 급진적 발전으로 인해 그 속도를 따라가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그것이 선진국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사회는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그에 따른 법과 사람들의 인식은 미처 못 따라가고 있는 거 같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보강되어야 한다.

 

이 책은 여럿이 읽고 생각을 나누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좋은 의견들이 나와 정말 사회 곳곳에 빛나는 아이디어로 채택되었으면 좋겠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겐 동네 사람, 이웃사촌들이 즐비했다.

그들은 서로의 돌봄이었다. 품앗이라는 의미를 아는 세상이었다.

우리는 불과 30~ 40년 만에 그 모든 걸 잃었다.

다시 되찾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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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돌보는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k | 2022.09.13

취약함을 가능성으로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돌봄이 돌보는 세계>.

 

질병정신장애장애권리노동의료교육젠더혁명이주탈성장의 10가지 키워드로 돌봄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솔직히 팬데믹 이전에는 돌봄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않았던 것 같다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분위기에서 대비해야하는 부분인데도 사실 한 켠에 쌓아두고 나의 일은 아니니까 하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였을 것이다그러다 팬데믹으로 모두 집 안에 머물게 되자 구멍이 도드라지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내용으로 이슈화도 되고 도서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다른몸들 기획으로 나온 이 돌봄에 대한 도서가 특별한 이유는이 안에 담긴 목소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때로는 당사자들이때로는 정책을 실천하는 이가때로는 관련 연구자 등이 하나로 모여 이 안에 담아냈다.

 

심각한 내용이지만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접근성 좋은 사회학 도서로 완성되었다.

 

_재난은 돌봄이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 필수노동인지 깨닫게 만들었다그리고 팬데믹 3년을 겪고 있는 2022년 지금돌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_p5

 

_일상에서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는 복잡한 정치적 문제이고많은 이에게 돌봄은 여전히 피곤하고 고통스러운 주제이다시장화된 돌봄과 취약한 돌봄의 공공성여전히 강고한 돌봄의 설별성돌봄이 보편이 아닌 특수로 규정되는 현실사회적으로 저평가된 돌봄의 가치돌봄 노동자의 저임금과 낮은 처우 등은 제대로 된 돌봄을 수행하는 것도받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를 돌볼수록 그 자신도 취약해지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_p111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돌봄의 테두리 안에 있다이제는 그 기본 생리와 합리적인 정착을 애써야 하는 때이다그러기 위해 알아야하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 필독서 같은 책이였다모두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_통상 결혼은 여성에서 돌봄노동의 증가를 의미하지만비혼인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며 비혼여성 역시 가족 돌봄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는다._p114

 

 

_이용자가 요양보호사를 교체하는 데는 특정한 사유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센터장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전화 한 통요양보호사에게는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라는 말 한마디면 된다이 경우 요양보호사는 하루아침에때로는 영문도 모른 채 일거리와 임금이 끊긴다._p141

 

 

_모든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는 돌봄을 주고받는 존재로돌봄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돌봄은 가치 있는 행위이지만돌봄노동은 시간과 육체적경제적감정적 소모를 수반한다._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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