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세계의 비가시권을 질주하는 할머니 용병을 그린 SF
사랑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인간 본성을 그린 예소연 첫 장편소설
“한 사람의 머리에서 상상 불가한 스케일” _예스24 크레마클럽 독자평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서 경이로운 노인 여행 서사를 탄생시킨 작가로 찬사받으며 한국 문단에 등장한 예소연. 그가 2022년 겨울 《현대문학》에 발표한 「사랑과 결함」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랑의 계보학으로 《문학동네》 계간평(2023년 봄호), 《문학과사회》 이 계절의 소설(2023 봄), 《문학사상》 이달의 문제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사랑과 결함」이 수록된 『소설 보다 : 봄 2023』은 올봄 전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23 제13회 문지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된 사실만으로도 차기작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 중 한 명인 예소연. 인간관계의 다면성에서 비롯한 균열을 치열하게 탐구해온 그가 이번에 허블에서 출간하는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은 인간 바깥까지 소설의 경계를 확장한다. 비인간 주체 로봇 고양이 치즈는 인간보다 먼저 이 세계의 종말을 예견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가장 고군분투하는 존재다. 농업용 로봇 고양이었지만 살아 있는 고양이의 기억을 이식받게 된 치즈는 모든 동물이 멸종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에는 전쟁으로 초토화가 된 척박한 사막과, 한정된 자원을 점유하여 풍요롭고 안락한 환경을 유지하는 요새 트라움이 공존하고 있다. 사막과 요새의 이러한 공존은 위험한 세계는 안전한 세계를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무서운 진실을 각성시킨다.
사회인류학 박사이자 작가로서 기후 위기와 픽션의 관계성을 연구한 아미타브 고시는 소설가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에세이 등은 진보적인 이미지 관리를 위해 다수 발표하면서도, 전문 분야인 소설에서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 위기를 다루는 것은 경원시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기후 위기를 픽션의 단순한 배경으로서뿐만 아니라 주연의 비중으로 다뤄줄 것을 호소하는 환경권의 절박한 주문에,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은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포화 속 할머니 용병들과 로봇 고양이의 연대로 이뤄진 작은 군대의 박력 넘치는 질주는, 모래폭풍 등의 위기와 함께 어우러지며 기후 SF로서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준다. 기후 위기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반영한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은 올 여름 독자들을 사로잡을 극한의 다크투어로 예스24 전자책 플랫폼 크레마클럽에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재될 당시 트위터 등의 SNS에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언급되며 신선한 반향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