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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김수연 | 엘리 | 2023년 8월 22일 한줄평 총점 9.2 (2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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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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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준비된 작가 김수연의 첫 소설집. 타로, 최애, 소개팅 등을 소재로,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은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유려함’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끌어온 듯 친근감이 드는 사랑 이야기들을 높지 않은 데시벨로 조곤조곤 들려주는데,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 편안한 목소리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토리도 문장도 대중적인 감성에 맞닿아 있지만 쉽게 휘발되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사랑이라는 흔한 감정의 가장 사소하다 싶은 곳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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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소도시의 사랑
타로마녀 스텔라
블라인드, 데이트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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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수연
영상 만드는 공무원이었다가 지금은 IT 회사에서 마케터 겸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창작하는 일로 10년간 먹고살았지만 결국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연애 상담 해주는 것과 사랑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상 만드는 공무원이었다가 지금은 IT 회사에서 마케터 겸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창작하는 일로 10년간 먹고살았지만 결국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연애 상담 해주는 것과 사랑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출판사 리뷰

여섯 가지 빛깔로 펼쳐지는
‘산뜻하고 무해한’ 사랑의 스펙트럼


팬으로서의 절대적인 사랑, 남의 마음을 읽는 타로리더가 은밀하게 갈망하는 사랑, 정보 없는 소개팅에서 시작된 사랑, 서로 다른 세계의 이질적인 존재와의 사랑, 과거 연인들의 현재의 사랑, 지친 영혼에 위안이 되어주는 사랑……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는 장르도, 담고 있는 사랑의 느낌과 맛도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하다.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은 피아니스트 민계우의 팬인 스물세 살 ‘나’가 어느 날 사고로 귀신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찍 접혀버린 생에 대한 미련이나 회한, 가족의 슬픔 따위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나’에게 자신의 죽음은 팬으로서 민계우를 덕질하는 데 존재했던 물리적 한계들을 날려버리는 무한한 자유와 편리함의 시작일 뿐이니까. 그렇다면 시공간의 한계도, 나를 드러낼 필요도 없이 말 그대로 사랑하는 대상의 모든 것을 알고 그의 모든 순간을 일방적으로 음미할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그런 사랑은 어떤 모습, 어떤 느낌일까? 이야기는 그 사랑의 끝까지 우리를 데려간다.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헤어진 연인이 몸이 바뀌며 72시간 동안 갑자의 입장을 살아보는 이야기다. 다소 씁쓸하고 어색한 관계에 놓였던 둘이지만,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고 서로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소도시의 사랑」은 태백에서 온 여자와 남해에서 온 남자가 “애틋하고도 지긋지긋하고, 빛나면서도 구질구질한” 서울에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서울에 ‘방’은 있지만 ‘집’은 없는, 그래서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기로 한 두 사람. 그러나 매력과 함께 사나움도 지니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율배반적인 특징만큼이나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역시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여섯 편 가운데 가장 현실에 밀착되어 있는 이야기로, 이 작가의 시선에 묻어나는 선량함이 선천적인 것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타로마녀 스텔라」는 언제나 남의 연애운을 타로로 봐주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타로리더 스텔라와 단골손님 연우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그린다.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귀함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충실히 그려내는 작가’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블라인드, 데이트」는 완벽한 연애에 대한 관습적인 환상을 풍자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애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비가 있다면 상대방의 본질이 우리의 짐작과 결정적으로 다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 그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달라지고, 그럼에도 연애라는 습관은 어떻게 유지될까? 위안에 대한 갈망과 타인에 대한 사랑은 또 어떻게 다를까? 소개팅에서 시작된 이 사랑 이야기는 다양한 사유의 가지를 뻗어나가게 한다.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은 계절이라고는 겨울뿐인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로루아에게 문명세계에 속한 여행자 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동화다. 너무나 이질적인 두 존재 사이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능하며, 서로에게 맞춰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도, 어떤 사랑의 순간은 그 자체만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을 더없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와 문장들로 그려낸다.

애틋하고 우아한 사랑 본연의 감정들,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준비된 작가의 탄생


김수연의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유려함’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끌어온 듯 친근감이 드는 사랑 이야기들을 높지 않은 데시벨로 조곤조곤 들려주는데,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 편안한 목소리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토리도 문장도 대중적인 감성에 맞닿아 있지만 쉽게 휘발되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사랑이라는 흔한 감정의 가장 사소하다 싶은 곳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 소설집을 읽는 경험은, 알고는 지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는 없었던 가까운 타인과 우연히 함께 보내게 된 어느 날 오후,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 사람이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나?’ 하고 새삼 놀라며 그를 바라보게 되는 경험의 연속에 가깝다. 요란한 장식으로 자신을 과장하지도 현란한 기교에 치우치지도 않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불러일으키는 공감의 폭이 넓은 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매만지고 다뤄온 작가의 공력 덕분일 것이다. 공무원으로, 크리에이터로 일하며 10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작가는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사랑의 자기장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작가의 말이다.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를 소유하기 위한 화려하고 떠들썩한 사랑’보다는 ‘천천히 은근하게 스며들어 서로의 삶과 세상을 보는 시선까지 바꿔놓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김수연의 사랑 이야기들은 다채로운 시선을 통해 은밀하면서도 애틋하고, 간절하면서도 우아한 사랑 본연의 감정들, 그 원형들을 독자의 마음 깊이 심어놓는다. 탄탄한 첫걸음을 보여준 작가의 다음 작품들이 기대된다.

* ‘예스24 오리지널'로 크레마클럽에서 일부가 선연재되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파워문화리뷰 알록달록한 사랑의 조각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23.09.08

어쩌면 우리가 막연하게 꿈꾸고 바라는 사랑은 행복한 동화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이 어렵고 힘들다.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을 알려주는 동화는 어린 시절에만 존재했으니까. 그럼에도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고, 사랑에 모든 걸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수연이 들려주는 알록달록한 사랑의 조각 모음집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를 읽다 보면 그냥 사랑이란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설명이나 이유를 찾을 필요 없다는 걸 말이다.

 

이 책에는 모두 여섯 개의 사랑이 있다. 서로 다른 빛과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닌 사랑이다. 누군가 그 사랑 중 하나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올 수도 있고 이미 지난 사랑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죽었다고 여겼던 사랑의 세포가 다시 살아나 기지개를 펼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표제작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헤어진 연인의 영혼이 바꾼 이야기다. 헤어진 연인의 몸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면 정말 싫을 것 같다. 그런데 살짝 미련이 있어가 이별의 이유를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면 뭔가 기회가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 물론 소설에서는 그런 기미를 찾기는 어렵다. 여자친구의 몸이 된 남자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알고 남자친구의 몸이 된 여자는 카페의 운영의 어려움을 알게 된다. 사흘 뒤 자신의 몸을 되찾고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둘의 사랑이 다시 시작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런 게 연애 소설을 읽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근데 생각해보니까…… 널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는데, 완전하게 사랑하긴 했었던 것 같아. 부정해봤자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그냥 인정해버리는 게 속 편할 것 같더라고.”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85~86쪽)

 

 

그런 색다른 즐거움은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에서 짐작했듯 ‘나’는 처녀귀신으로 이승에 남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옆에 머물게 된다. 그러니까 성공한 귀신덕후라고 해야 할까. 평생의 소원을 죽어서 이룬 셈이라고 할까. 곁에서 바라보고 사랑하는 일, 그 사랑은 정말 행복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덕질의 즐거움을 아는 이라면 처녀귀신의 입장을 이해할지도.

 

그런가 하면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소도시의 사랑」이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던 남녀가 꿈을 찾아 도착한 서울. 그곳에서 만난 두 남녀. 배우인 태백의 여자, 뮤지션인 남해의 남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은 눈처럼 맑고 유자처럼 따뜻하고 달콤했다. 자연스럽게 남자의 집으로 여자가 들어왔고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었다. 음악만으로 살 수 없었고 오디션에 붙는 일은 어려웠다.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살짝 공개하면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현실과는 매우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단편이 참 좋았다.

 

서울에 방(room)은 있지만 집(house)이 없는 두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집이 되어주기로 했다. 서울은 너무 잘게 쪼개져 있는 것 같아. 도시는 크고 집들은 너무 작고. (「소도시의 사랑」, 96쪽)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장소에 간다는 것. 달리 말하면 상처받을 기회가 많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소도시의 사랑」, 103쪽)

 

남들 연애 운만 봐주는 타로 리더가 옛 여자친구 문제로 타로점을 보면서 단골이 된 손님과 가까워지면서 사랑이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구나 느끼게 만드는 「타로마녀 스텔라」, 완벽한 이상형과 만남은 AI를 통해서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블라인드, 데이트」, 겨울만 존재하는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아로루아’가 외부 문명세계에서 온 여행자 ‘욘’을 만난 일상을 그린 판타지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는 사랑이란 동화를 완성시킨다.

 

무한 가능한 사랑의 세계, 사랑의 결말을 행복이라 불행이라 규정짓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도 사랑을 꿈꾸지 않을 테니까. 연애소설, 로맨스 소설 독자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로맨스를 꿈꾸는 이라면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이다. 연애 중이라면 잠시 미뤄도 괜찮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면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소설의 주인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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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j*******c | 2023.08.29

귀찮아서 읽기만 하고 미뤄둔 서평들을 오늘 한 번에 후루룩 작성해본다 ㅎㅎ

 오늘 서평을 쓴 다른 책인 '누군가 이 마을에서'와 다르게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책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책 두께부터 가볍다. 심적으로도 편안하다. 단편 모음집이기 때문에 쉽게 잘 읽힌다. 같은 두께의 책이어도 장편보다는 단편 모음집이 훨씬 쉽고, 빠르게 잘 읽히는 것 같다. 짧은 이야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내용을 담기는 어렵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깊이 없고 유치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여서 별것 아닌 거에도 설레기도 하고, 아릿하기도 한 이야기였다. 처녀 귀신이 나오고, AI 로봇 남자친구가 나오는데 이렇게 현실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책의 단편들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져온 것들이 많다. 단편 중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몸이 바뀌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헤어진 지 222일이 지났고,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교통사고나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바뀌어 있었다. 72시간을 몸이 바뀐 채 지내다가 다시 자기 몸으로 돌아갈 때도 불현듯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거나, 화해의 입맞춤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자고 일어났더니 자기 몸으로 돌아가 있을 뿐이었고, 메시지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서로 조금 주고받았고, 출근했을 뿐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요란하고 화려하게 행복한 결말을 맞은 연인들은 그 이후의 단조로운 연애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정민과 기주는 이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 평범하고 행복한 연애를 오래 이어갈 것만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따와서 더 좋은 이야기였다.

 사실 이 책의 단편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블라인드, 데이트>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선배로부터 소개팅을 받는다. 외모, 매너, 대화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와 만남을 주고받아 결국 사귀게 된 후에 그 남자가 사람이 아닌 AI 로봇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교양 예능들을 보면서 AI에 대한 주제가 나올 때마다 해봤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인간과 같이 행동하고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언젠가는 인간과 구별이 되지 않게 똑같이 생긴 로봇이 있다면 어떻게 인간과 구분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과 다르다고 할 수 있나? 연인으로 인간이 아닌 AI를 택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바라는 게 있어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 배우자 혹은 연인에게 바라는 것은 공감, 위로, 격려 같은 감정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그 사람의 외모에서 오는 만족감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성격, 태도, 눈빛에서 오는 분위기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AI가 채워줄 수 있다면, 오히려 바람이라던가 변심으로 나에게 상처 줄지 모를 리스크가 있는 인간보다 AI를 고르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가? AI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면 AI도 바람을 피울 수도 있는 건가? 그래도 아무래도 아직까지의 관념으로는 AI와 연인이 된다는 것은 조금 거북하지 않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주렁주렁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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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읽는 맛이 있는, 각양 각색의 사랑 이야기 -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레* | 2023.08.28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수록작 중에는 다소 뻔한 것도 있다. 소위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는 그런 류의 것 중에 대단히 공식에 따른 것 같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상했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장르는 그런 맛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뭉갠 면이 있기 때문에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만, 그 중에는 독자가 장르물을 볼 때 기대하는 엔딩도 분명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서로 다른 소재와 색을 띈 이야기를 보여준 것도 좋았다. 덕분에 어떤 이야기를 볼 때도 이미 봤던 것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하며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소재 때문에 가볍고 유쾌하게 볼만한 판타지가 있는가 하면,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도 있는 등 이야기의 무게감도 서로 다른데, 결국엔 모두 사랑 이야기로 귀결이 되면서 이런 사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소설집 전체가 사랑 이야기라는 통일감을 가진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솔직히 엄청 대단하다 할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도 딱히 안타깝다 할만큼 부족한 것도 없다. 이야기는 모두 나름의 읽는 맛이 있고, 사랑 이야기 특유의 슬쩍 미소짓게 만드는 미묘한 감정도 남긴다.

어떻게 보면 그냥 무난무난한 소설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특히 좋았고 뭐는 별로였다고 쉽게 꼽지 못할만큼 전체적으로 무난한 읽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 개인적으론 맘에 든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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