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작가님의 작품은 [회색인간]이후로 두번째이다.
각 이야기의 캐릭터들의 이름은 모두 같다. 김남우, 홍혜화, 임여우, 최무정 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이 각 챕터마다 돌아가며 주인공으로 나온다. 캐릭터의 묘사보다는 그들의 서사와 주제전달에 집중한 듯 하다.
도덕의 딜레마를 보고 도덕성이란 참 애매한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자신이 믿고있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죽여도 된다고 믿고, 어딘가에서는 독재자를 추종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핵개발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그것이 다수가 믿고 있는 도덕이기 때문이다.
나비효과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갔는데 바로 버스가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마다 버스기사님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화가 나서 평소보다 빨리 달렸다면? 승차하는 사람이 꾸물거리느라 늦게 출발했다면? 정확하게 내 앞에 도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13일의 김남우를 보고 자신의 삶을 타인과 공유하고 함께 할 때 내일이 온다. 혼자사는 인생은 매일매일이 똑같다. 함께 있을 때에 다른 미래가 만들어진다.
퀘스트 클럽를 보고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사는 주인공의 도파민을 제대로 건드렸다고 느꼈다. 선배가 사람을 제대로 골랐구나 싶었다.
인간에게 최고의 복수란 무엇인가를 보고 뒷담화를 앞에서 듣는 것만큼 상처되는 일은 없겠다고 느꼈다. 누군가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보다 부정하는 것이 더 상처가 되는 것 같다. '무반응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은 아마 틀린 말인듯하다.
가족과 꿈의 경계에서를 보고 정말 잘 쓴 작품이었다. 평행세계에서의 엄마나 이곳의 엄마나 둘 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더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한 것과 살다보니 그것의 가치를 알아버린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런걸 보면, 어쩌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든 괜찮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흡입력 있는 책이었다. 선하다고 반드시 해피엔딩을 맞지는 않는 점이 반전이었고 그래서 김동식 작가님의 작품이 재미있다. 독서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동식 소설집 3권이다. 요괴가 자주 나왔던 2권과는 달리 인간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옥상에서 쇠구슬을 떨어트려 이웃집 남자를 죽인 후 고통받는 편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기에 생생하게 와닿았다. 소녀와 소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이유로 선택하는 부분조차 '그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선동되지'란 허탈감을 느꼈다.
21편의 단편집을 모은 김동식 소설집 3편이다. 이 책의 제목인 13일의 김남우는 매일 자고 일어면 13일의 계속된다는 이야기이다. 매일이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미칠 것 같던 김남우는 대구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가서 놀다가 잔다. 그런데 그 다음날은 14일로 바뀐다.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그녀가 믿게 되자 이번엔 13,14일의 반복이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니 또 반복된다. 이 사실을 공유하게 되면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날짜만 반복된다는 이야기. 그 외 나비효과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