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그랜트 저/윤태준 역
마크 맨슨 저/한재호 역
사이토 다카시 저/장은주 역
나이토 요시히토 저/김한나 역
채사장 저
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뤼프케스 공저/서유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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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가는 표지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며 책 제목 "당신과 나 사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일까요? 인생을 살아가며, 세상을 살아가며 타인과의 교류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이네요. 과연 저의 ~~?^^ 인생의 길잡이가 될까요??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읽어봐야겠어요!
당신과 나 사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제목만 봐서는 나와 타인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인 것 같았다. 읽어보니.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엮이는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글이었다. 반가웠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타인과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사람을 자주 못만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타인과의 관계에 관계에 있어 어색해 지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접했는데 첫번째 장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사람 사이에 거리가 필요한 이유'. 이 내용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너무 붙잡고 있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좀 놓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우리는 거리가 있고, 또 있어야만 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숨을 쉬고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다. 무조건 가까운 게, 서로가 하나가 되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다.
김혜남 작가는 이러한 '거리 두기'를 강조한다. 거리를 두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닫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어 것도 아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슬프지만, 그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즉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
남편과 나 사이
거리 두기가 가장 어려운 상대는 배우자이다.
살다 보면 섭섭한 감정만 쌓여간다.
왜 내가 하는 것만큼
남편은 나를 위해주지 않을까?
왜 그는 그렇게 이기적일까?
이런 생각이 들 때 우리는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바란다. 그가 자기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 주기를. 나를 더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니 그가 조금만 섭섭하게 행동해도 크게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거리를 두면 관점이 달라진다. 생각해 보면, 남편도 나랑 사는 게 힘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 남편 또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가족을 위해 일을 하며,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벅차하고 있었다.
결국 그 누구도, 부모도 남편도,
내 짐을 대신 들어줄 수는 없다.
탓할 수 없다.
내 짐, 내 고통은 오로지 내가 짊어지고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김혜남 작가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지킬 것'을 이야기한다.
그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2. 그럼에도 비난은 하지 마라
3.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보통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할 때 은근 '보상심리'가 작동한다. 아버지에게 못 받은 사랑을 남편에게서 바라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 상'을 남편에게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다. 남편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은 애초에 다르다. 그렇게 기대하면 안 된다.
또한 남편과 나 사이 비난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어렵다. 부부는 생활의 대부분을 공유한다. 분리수거는 누가 버릴 거냐 가지고도 티격태격 싸우기 마련이다. 저자는 부부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은 아무리 화가 나도 상대방의 약점은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특히 학력, 외모, 인격, 혹은 시댁에 대한 비난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가 날 때는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서 화를 누그러뜨리라고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나'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지 않은 건 남편의 잘못이 아니다. 남편이 너무 바빠서, 무심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남편이 행복하지 않은 것도 내 책임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남편을 원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이와 나 사이
아이를 키우는 건 연습이 없다. 물론 둘째와 셋째는 더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성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 아이에게 통한 육아법이 다른 아이에게 통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마을이 필요할 정도로 힘들고 엄청난 일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
성숙하고 꽃을 피우는 것.
그 과정의 뒤엔 늘 부모가 있다.
이 책은 양육에 있어 몇 가지를 강조한다.
1. 아이는 분석 대상이 아니다.
2. 쓸데없는 죄책감부터 버려라
3. 아이는 아이 삶을,
부모는 부모 삶을 살아라.
부모들은 아이의 성공이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만 엇나가도 혼을 낸다. 육아 서적들 읽고, 아이를 분석한다. 하지만 아이는 분석 대상이 아니다.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 그리고 사랑'이다. 아이는 가르쳐주기보다는 '반응'을 먼저 해줘야 한다. 실수한 아이에게 사랑을 먼저 주자. 가르치는 건 그다음이다.
또한 부모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특히 워킹맘이 더 하다. "엄마 없이 커서 그런 거야." 아들이 3살이었을 때, 말도 잘 못하고 눈도 잘 맞추지 못했을 때. 나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워킹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죄책감보다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저녁을 대충 차렸다. 사 먹거나 간단 조리 식품을 준비했다. 그리고 식기세척기를 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이에게 집중했고 최선을 다해 놀아주었다. 내려놓고 대충 살자.
마지막으로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다. 부모는 항상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고 싶어 한다. 특히 부모는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아이에게 바란다.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정작 본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부모는 그저, 응원하고, 사랑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나에겐 나의 삶이 있다. 아이와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당신과 나 사이>는 이런 가장 가까운 거리, 즉 가족 간의 거리도 이야기하지만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의 거리도 이야기한다. 즉, 가족 대하듯이 그들을 대할 필요는 없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잘 들어주는 것'이다. 한편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선 '계약 관계'라는 것이다. 직장동료는 '동료'이지 '직장 친구'가 아니다. 일로 만난 계약관계, 즉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 같은 인간적인 관계를 기대하면 안 된다.
적절한 관계의 거리. 그렇다면 블로그를 하고 있는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는 얼마만큼일까? 우리는 아마 '친구'와 '직장동료' 그 사이 어딘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오늘도 이렇게 1cm씩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