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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Numero Zero

움베르토 에코 저/이세욱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30일 한줄평 총점 8.6 (11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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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세계각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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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사랑한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미디어, 정치, 음모, 살인의 탁하고 음산한 세계를 그린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으로, 누가 거짓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거짓에 현혹되는지 그리고 그런 거짓을 만들어내는 자들은 어떻게 몰락하는지 묻고 답하는 소설. “거짓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가짜 뉴스의 가면 벗기는 이번 소설은 한국사회에도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위기의 저널리즘,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파헤친
언론의 천태만상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소설가 -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탈리아에서만 25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폴란드, 러시아 등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존경받은 에코의 작품들은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로 오랜 시간 독자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장미의 이름』은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또, 같은 작품으로 1981년 이탈리아 스트레가상을, 1982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다. 에코는 2016년 2월 19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2015년 출간된 그의 마지막 소설 『제0호』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공정성을 잃은 보도와 음모론적 역설(力說)의 난장, 뚜렷한 방향 없는 단말마의 포르노적 정보 공세. 일찍이『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등에서 다뤘듯 음모론을 둘러싼 대중의 망상에 오랜 시간 흥미를 가져온 에코는 저널리즘의 편집증을 목록화해 펼쳐 보인다.

『프라하의 묘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이세욱 역자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계산된 움베르토 에코의 문체를 한국어로 세심하게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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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992년 6월 6일 토요일, 오전 8시
2. 1992년 4월 6일 월요일
3. 4월 7일 화요일
4. 4월 8일 수요일
5. 4월 10일 금요일
6. 4월 15일 수요일
7. 4월 15일 수요일, 저녁
8. 4월 17일 금요일
9. 4월 24일 금요일
10. 5월 3일 일요일
11. 5월 8일 금요일
12. 5월 11일 월요일
13. 5월 하순
14. 5월 27일 수요일
15. 5월 28일 목요일
16. 6월 6일 토요일
17. 1992년 6월 6일 토요일, 정오
18. 6월 11일 목요일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저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움베르트 에코)
작가 한마디 에코가 보기에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리의 집단적 유산인 언어를 생생하게 살아 있게”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문학은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창조”(13쪽)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아울러 “‘운명’과 죽음에 대한 …가르침”(29쪽) 역시 문학의 주요 기능들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가 되었고, 『일반 기호학 이론』, 『구조의 부재』 등 기호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을 펴냈다. 소설가이자 학자로서 그는 스스로를 ‘주말에는 소설을 쓰는 진지한 철학자’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펼쳤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 이론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대중의 슈퍼맨(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논문 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역 : 이세욱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미셸 우엘벡, 마르셀 에메, 에릭 오르세나,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등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에 심취하여 이탈리아어를 착실하게 공부한 뒤, 에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서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미』 『타나토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뇌』 『...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미셸 우엘벡, 마르셀 에메, 에릭 오르세나,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등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에 심취하여 이탈리아어를 착실하게 공부한 뒤, 에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서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미』 『타나토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뇌』 『나무』 『신』 『웃음』을 비롯하여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소립자』 『밑줄 긋는 남자』 『두 해 여름』 『오래 오래』 『검은 선』 『미세레레』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등이 있다. 이탈리아 작품으로는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 등이 있다. 특이한 건, 데뷔작이 프랑스 문학도, 이탈리아 문학도 아닌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라는 점이다.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환상 문학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위기의 저널리즘,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파헤친
언론의 천태만상!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소설가 -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탈리아에서만 25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폴란드, 러시아 등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존경받은 에코의 작품들은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로 오랜 시간 독자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장미의 이름』은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작품으로 에코는 1981년 이탈리아 스트레가상을, 1982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다. 에코는 2016년 2월 19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2015년 출간된 그의 마지막 소설 『제0호』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공정성을 잃은 보도와 음모론적 역설(力說)의 난장, 뚜렷한 방향 없는 단말마의 포르노적 정보 공세. 일찍이『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등에서 다뤘듯 음모론을 둘러싼 대중의 망상에 오랜 시간 흥미를 가져온 에코는 저널리즘의 편집증을 목록화해 펼쳐 보인다.

『프라하의 묘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이세욱 역자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계산된 움베르토 에코의 문체를 한국어로 세심하게 옮겼다.

역사에 관한 또 하나의 음모론,
무솔리니가 살아 있다?!

소설의 배경은 1992년, 실제 이탈리아에서 전무후무한 정치 스캔들이 터지며 대대적인 부패 청산의 물결이 일던 시기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세력가를 배후에 둔 어느 신문사의 편집부가 주 무대로, 무솔리니의 죽음을 둘러싼 황색 언론의 행태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싸구려 글쟁이로 변변찮은 직장을 전전하던 중년의 콜론나는 창간을 앞둔 신문사 『도마니(내일)』의 부름을 받는다. 그가 주문받은 역할은 신문사 주필의 대필 작가로서, 끝내 창간되지 않을 신문 [제0호]의 제작 과정에 투입되어 편집부에서 벌어지는 그간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 주필은 신문이 끝내 창간되지 않고 일자리를 잃게 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로를 담은 책을 한 권 마련해 두려 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콜론나는 주필과의 비밀을 공유한 채, 곧 『도마니』가 고용한 여섯 명의 기자들과 대면한다. 그는 기사에 쓰일 표현을 검토하는 일종의 고문(顧問)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창간 예비 판인 [제0호]를 위해 일한다. 한편, 현장에 자금을 대는 이는 [콤멘다토르 비메르카테]로 알려진 세력가이다. 큰 신문을 이끄는 엘리트의 세계를 장악함으로써 정재계의 거물들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도마니』는 한마디로 말해, 세력 확장을 위한 협박용 언론으로 창간 예비 판에 사회의 거물들이 궁지로 몰 만한 정보를 흘려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주고자 한다.

연이은 편집 회의에서 그들은 진실보다 특종에 갈증을 느끼는 대중들을 위한 자극적인 기사 작성법을 논의한다. 제목만 바꿔 단 재탕의 뉴스거리 등 [제0호]가 준비한 기획물들은 엉터리 저널리즘의 표본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세운 가설을 토대로 사라진 무솔리니의 흔적을 추적하며 교황, 정치가, 테러리스트, 은행, 마피아, CIA, 프리메이슨까지 얽힌 폭로 기사를 준비하던 기자 브라가도초가 등에 칼을 맞고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언론과 권력에 대한 최고의 풍자 ?
황색 저널리즘에 경종을 울리다!

1990년대 이탈리아의 [마니 풀리테Mani Pulite(깨끗한 손)] 운동은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겨냥한 것이었다. 정계의 구조적 비리가 공개되면서 세상이 떠들썩해졌고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밀라노뿐 아니라 수십여 개의 도시에서 4천여 명에 이르는 정치인, 공무원 기업인들이 조사를 받았으며 그중 1천여 명이 구속된 바 있다. 사회당의 크락시는 튀니지로 망명했으며 기민당의 안드레오티 전 수상의 마피아 관련 혐의가 발각되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3당 체제는 붕괴하고 미디어 재벌 출신의 베를루스코니의 전진 이탈리아당과 우파 연합, 좌파 연합 중심으로 정계가 재편되었다. 제1공화국이 막을 내리고 제2공화국이 들어섰다. 하나 격동의 세월이 있었음에도 자기반성 없는 표면적 혁신으로 그곳의 뇌물 전쟁과 비리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정치가와 그가 이끄는 언론 플레이는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제0호』는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지대를 막론하고 현대 사회인의 무의식에 침투하는 매스 미디어의 광포한 영향력을 곱씹게 한다.

에코의 문학론을 모아 놓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25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한국어 구판은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는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이 책에 「나는 어떻게 소설을 쓰는가」라는 글이 실려 있다. 원래 1996년에 발표했던 것인데, 그 뒤로 몇 년 사이에 경험한 일을 보태어 다시 쓴 글이다. 그 글의 한 대목에 바로 『제0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이 현대인들인데, 그들은 신문을 창간하기로 결정하여 일련의 [견본 호]에서 어떻게 특종을 [창조]할 수 있을까 실험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사실 나는 소설의 제목을 Numero Zero로 생각하기도 했다. -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본문 중에서

『바우돌리노』를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전에, 새 소설을 고민하던 때의 이야기로 에코는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어 내는 인물들을 한번 다뤄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현대의 글쟁이들을 인물로 설정하고, 그들이 신문사를 설립해 일련의 창간 예비 판을 통해 어떻게 특종을 〈창조〉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 구상에 맞게 소설의 제목을 〈제0호〉로 할 생각이었다. 세월이 흘러 『바우돌리노』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과 『프라하의 묘지』를 거친 뒤에야 에코는 드디어 가짜 신문을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썼다.

우매한 대중을 노리는 특종 전쟁.
결코 발행되지 않을 신문의 배후에 도사린
거대한 미스터리 ?

『제0호』는 저널리스트의 문체로 저널리즘의 세계를 다룬다. 실패한 글쟁이들과 음모론에 잘 빠지는 기자와 나쁜 저널리즘을 보여 주는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이야기이다. - 옮긴이의 말

이렇듯 내용적 측면에서는 정치적 성공을 도모할 목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하는 강력한 사업가, [특종]을 강요받는 저널리스트, 그리고 그러한 취재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고 마는 대중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에코는 특유의 해학을 버무리고, 혼란한 바깥 사정과 별개로 새롭게 뿌리 내리는 인간 사이의 애정과 연대를 제시한다. 이전의 그 어느 작품보다 단순명료한 문체와 구성은 오롯이 대중을 향한 것으로 큰 울림을 전한다.

1954년 이탈리아에서 텔레비전 방송이 처음 개시된 때로부터 RAI(이탈리아 방송 협회)의 문화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움베르토 에코는 그 누구보다도 매스 미디어의 생리에 통달해 있으며 과연 그 아닌 누군가 이토록 심도 있게 명철한 지각을 지닐 수 있을까 의문이 들리만치 예리하게 세간을 다룬다. 『제0호』는 진입 문턱이 높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며, 그에 관한 음모론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놓는다. 하나의 가설이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중계된다. 에코의 이 마지막 소설은 현시점에서 다시 묻는다. 모두를 위한 저널리즘, 그리고 올바른 저널리즘에 관하여.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고심하는 독자에게 이 소설은 과연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92건)

파워문화리뷰 [제0호] 가짜뉴스 배후의 음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1.03.10


 

전자책으로 읽다가 이 책은 종이책으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학 시절 <장미의 이름>을 읽고 첫눈에 반한 후 <푸코의 진자>, <바우돌리노>, <프라하의 묘지> 같은 책에 차례로 도전했다. 하지만 <장미의 이름>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 한동안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0호>를 읽고 다시 한번 움베르토 에코 전작 읽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야기는 1992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신문사. 출판사에서 대필 작가로 일하던 '나'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지닌 자가 준비 중인 신문사의 '제0호(창간예비호)' 준비 멤버로 합류한다. 사실 이 신문은 발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신문사의 '진짜 목적'은 신문 발행이 아니라, 유명 인사들의 추문과 비리를 폭로하는 신문이 곧 발행될 거라고 알려서 그들을 협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던 '나'는 어느 날 우연히 동료로부터 무솔리니의 죽음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되고, 이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가 된다. 

 

지금이야 가짜 뉴스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지만, 90년대에는 가짜 뉴스라는 말도 없었고 신문사의 권위나 영향력도 지금보다 훨씬 컸다. '제4의 권력'이라고 불리는 언론이, 실은 제1권력, 2권력, 3권력보다 더욱 광범위한 폐해를 저지르지는 않았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넘기는 신문의 별자리 운세 코너조차도, 사람들의 상식이나 관념을 조종할 목적으로 쓰였다는 대목을 읽고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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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자 명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19.11.18

최장함 통보를 받은 움베르트 에코는 제 0호 소설을 쓰고 1년 만에 완성을 한다. 작품은 1992년 밀라노를 배경으로 하여, 존재하지 않는 신문의 창간준비호를 만드는 언론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소설이다, 주인공 클로네는 시메아의 요청으로 한 언론사의 데스크로 근무하게 된다, 이 언론사는 존재하지 않는 신문의 창간 준비호를 만드는 곳으로, 오직 발행인과 스폰서의 이익을 위해 설립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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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제0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s******8 | 2019.10.01

이제 그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이 작품을 끝으로 이제 그와 만날 일이 없다. 그러나 그의 글만이 살아 있으니 추억은 남은 셈이다.


제0호를 보고 있으면 우리네 언론이 생각한다. 어디나 언론의 속성은 비슷한 듯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만큼 처참한 상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언론이 에코 선생의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들을 일이 없으니 덧없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에코 선생이 깔깔 웃으면서 썼을 거라는 이 책은 그의 다른 소설보다 짧으니 시간 난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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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9건)

구매 제0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s | 2019.12.19

움베르코 작가님 유작이라 더 현실적이고 무게감이 느껴지네요...

페이지는 작지만 언론에 대한 평가를 블랙코미디로 순화시켜서 더 쉽게 다가갈수 있었어요...

지금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언론의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갑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할수 없는 언론의 말에 이제는 뭐가 정의이고 정답인지 알수없는 세상이 되어버려 먼저 의심부터 하고 확인해봐야 하는 현실이네요...

발행되지 않을 신문 제 0호는 기업이나 권력층의 비리를 캐내어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는 발행자의 음모와 주필작가의 이익다툼이 숨어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다 사람들의 이목만 끌어 팔면되니까....

그러다 사람들이 희생되면 그저 그런 사연으로 묻어버리는 비정한 현실...아무도 자신의 일과 유명한 사람들 스캔들말고는 관심없으니까...

소설이라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라 씁쓸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나마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어 살짝 위안이 가네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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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제0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r**s | 2019.11.19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 . 어쩌면 가장 에코답지 않은 소설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다운 소설이라는 생각이입니다. 소설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도 쓰는 학자, 철학자, 지성인, 사상가가 맞습니다. 유작으로 알려진 이 소설로 움베르토 에코는 거대 미디어와 진실이 호도되는 현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기호학자여서 그럴까요 움베르토 에코는 음모론자가 분명해 보입니다. 그의 전작에서 살짝 혹은 조금 엿보이던 음모론적 사건과 구조는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합니다. 진실을 가리는 미디어들과 진실을 가린 거짓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과 눈먼 자들을 답답할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탈리아나 그 어디에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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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제0호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s****f | 2019.10.15

사실 내용보다는 움베르토 에코라는 저자 때문에 보게 된 책입니다 제0호는 독일어 책을 번역하거나 가정교사 일도 하고 자신의 글을 쓰려다가 결국 대필작가로 먹고 사는 콜론나에게 어느날 시메이 주필이 창간하지도 않을 신문에 대한 책을 써달라는 의뢰로 시작합니다 창간되지 않을 신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죠 언론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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