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저
기욤 뮈소 저/양영란 역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사람은 불안정한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심지어는 본인도 이유를 모르는 동기에 따르기도 한다.그래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노력 대비 결과가 잘 보장되지 않는다.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퇴사, 이혼, 가족 간 연락 두절 등 관계의 정립과 유지에 실패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황혼 이혼이나 부모자식 간 범죄를 보면 이런 관계 설정의 문제가 가족 내에서도 불거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쟁 사회 속에서 개인과 사회적 성취만 강조하다보니 관계의 중요성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좋은 가족이나 좋은 배우자가 되는 법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른다.관계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책임, 내가 상대에게 공감할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인격과 성숙함에 대해 성찰해볼 시간이 없으면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다.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 관계를 점검하고, 내 파트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그 일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책임, 공감, 존중을 생각하며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한다.또 운동, 예술, 다른 대상에 대한 애착 등으로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할 필요도 있다.
내 친구가 비만해지면 내 체중이 평소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45% 더 높아진다.내 친구가 담배를 필 경우 나도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61% 더 높아진다.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가능성도 15%가 높다.우리는 주변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주변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또 내가 행복한 것을 유지하려면 주변 또한 행복해야 한다.좋은 관계는 함께 행복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특징은 관계의 마무리까지 다룬다는 것이다.좋은 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관계 자체가 양쪽의 행복을 저해할 경우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우리는 관계를 잘 배우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헤어짐은 특히 멀리 한다.관계를 시작할 때 원하지 않는 것이다보니 그렇다.그러나 양쪽 모두 관계로 인한 상처를 잘 치유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가려면 잘 헤어지는 법도 생각해야 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성숙할수록', 혹은 '상대방이 성숙한 사람일수록'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는 주변인이 늘어가면서 ‘좋은 관계’의 핵심은 ‘서로 잘 맞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유명한 방송인이 ‘어른은 어른끼리, 아이는 아이끼리 만나야 가정이 화목한데, 어른과 아이가 만나면 어른이 힘들어진다’는 의미의 말을 했는데,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의 저자의 표현으로 바꾸자면 ‘정서적인 성숙도가 맞는 사람끼리 만났는가’로 표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관계에 있어 사람을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과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 두 부류로 분류합니다. 각 부류는 원하는 것도 다르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정서적으로 여유있다, 건강하다’와 같은 맥락의 개념인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창피함을 느끼고 후회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압니다. 타인의 곤경에 공감하며 자신과 관점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론 자기 잘못이 아닌 일도 책임지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관계 속에서 공감 능력, 통찰, 책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친밀해질 수 없습니다. 상대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 상대를 비난하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왜 성숙한 사람이 미성숙한 사람을 만날까’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미성숙한 사람의 자기애나 연민을 자신감이나 공감으로 오해하면서 성숙한 사람이 미성숙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경우 두 사람은 남다른 관계를 맺게 됩니다. 문제는 이 두 부류의 다툼은 성숙한 사람의 자존감이 끊임없이 훼손당하며, 성숙한 사람의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이해나 타협, 함께하는 노력이 없기 때문에 성숙한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힘든 것이지요. 만일 직장이나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이런 이들이라면 그들이 상처나 화를 처리하는 방식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만, 배우자나 연인 관계, 그리고 관계의 나쁜 점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이거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서로 갈라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미성숙한 사람과 성숙한 사람, 단어가 주는 느낌이나 각각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성숙한 사람’이 되어 성숙한 관계를 지향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서로 잘 맞는 사람인가’가 관계의 모양을 좌우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미성숙한 사람끼리의 만남은 주위에서 볼 때는 불안하고 아슬아슬할지 몰라도, 서로의 욕구와 바람이 비슷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그런 삶과 관계의 형태에 별다른 불만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그들에겐 살아가는 방식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따라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처럼 바뀌기 힘든 정서적인 성숙도를 나에 맞게 바꾸려는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을 뿐만 아니라, 그 요구를 받는 쪽이 누구든 서로에게 정서적인 폭력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거나, 관계가 지속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벽을 보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는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 친밀감을 느낄 수 없어 고민이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과 각자의 특징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관계의 모양은 어떤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내 의사에 따라 맺고 끊음이 가능한 관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다는 것이
바로 관계의 어려움인 것 같다.
'가능하면 적은 힘을 들여서 나쁘지 않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관계 유지 혹은 개선을 위해 적지 않게 마음을 쓰는데도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생각처럼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때로는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넘어 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늘 어려워하는 관계를 조금은 쉽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책을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반대 성향의 사람'이 끌리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 재미있었다.
반대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안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니까 문제지만...
외적인 조건들이 관계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는 외적인 조건들로 적당한 핑계를 찾던 입장에서 찔리면서도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함을 알면서도, 상대방의 노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관계에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음이 아쉽다.
내 경우에는 예시를 통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적었고,(예시의 '우리'와 나의 '우리'의 관계가 비슷하지 않음) '우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을 '나만' 읽는다는 게 독서 후의 관계가 보다 좋아지기를 바라는 데에 장벽이 될 것 같지만, 예시의 '우리'와 비슷한 관계라거나 (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우리'라면 둘의 관계가 보다 나아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 밑줄 긋고 아래에 메모가 가능할 정도로 줄 간격이 넓다. 주로 줄간격이 빼곡한 내지만 봐서 그런지 편집이 신선했다.
** 역자 주가 별로 없다. 역자 주로 추가해야할만큼 어려운 단어가 많이 쓰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용면으로 보면 곱씹으며 읽어야하기에 마냥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쓰인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