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소박하고 일상적인 에세이이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가지게 되고, 그 공간의 일부분을 식물로 채우게 되는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극락조화로 시작하여 공간에서 드디어 식물과의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물을 주는 법, 빛을 주는 법 등 생소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관계 맺기에 성공한다. 새로운 잎이 나오고, 식물이 성장한다.
이제 키우는 식물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역시 키우기 쉬운 박쥐란을 공간에 들이고, 관계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 다른 식물들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하지만 식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키우는 경우에는 식물의 죽음을 맞이하는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식물의 사랑이 더욱 확장되어 꽃에 대한 영역으로 나온다.
이 책의 저자가 출판사의 에디터에서 프리랜서 에디터로 바뀌는 과정이 나오고, 본인이 생각하는 에디터로의 직업에 대한 소명이 나온다. 크게 중심 내용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보았다. 또 프리랜서 직업의 규칙적이 못한 생활도 한편으로 본 것 같다. 그리고 갓 결혼하여 신혼의 집을 꾸미는 모습도 조금씩 공간이 채워지는 과정으로 보았다.
제목에 이끌려 골라 본 책이다. 내가 지금 식물을 키운다고 할 수 있는 건지, 그냥 식물이 내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다고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약간 아리송한 처지이기는 하지만 궁금했다. 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마주하는 걸까, 난감하고 속상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까, 나랑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의 경우 어떻게 해결할까, 뭐 이런 일들에 대해서.
온전히 내가 기대하던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었다. 작가가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이런저런 곤란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여러 번 겪는 시행착오를 말해 주기는 하는데 핵심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러하겠지, 식물을 키운다고 해서 오롯이 식물만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어디 식물뿐이랴. 반려동물도 심지어 직접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까지 무언가를 키우는 일은 곧 내 삶의 영역 일부가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일 테고 그때 하는 이야기는 곧 자신의 삶 전부가 되는 일일 테니까.
어쩌면 지금의 내가 원한 건 단순한 정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식물을 키우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대처 방법 같은 것들. 유투브나 인터넷 블로그에서 어쩌다가 만나는 유익한 정보-특히 식물을 키우는 초보를 대상으로 하는-같은 것을 담아 놓은 책이었나 하고. 어쨌든 키우겠노라고 들였고 들였으니 죽이지 않고 살려서 푸른 잎과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종종 말라서 시들어버리고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뿌리들을 건져 낼 때마다 좌절감과 죄책감을 느끼곤 하니 딱한 노릇이라고 할 수밖에.
하나만은 확실히 알겠다. 생명을 키우는 일에는 딱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것. 경험으로 알아내야 하고 겪어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 키운다고 키우는 일도, 키운 것 같지 않았는데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일도 다 한 과정이라는 것. 너무 많은 관심도 너무 무심한 외면도 생명을 기르는 데에는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는 것을. 식물도 나도 서로에게 익숙해질 때까지는 눈으로 코로 손으로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는 것을.
식물이 단조로운 일상을 밝혀 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오늘부터 식물을 키웁니다
김현경 / 빌리버튼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는 제가 정말 관심이 갔고
공감했으며
정보도 많이 얻은 책입니다.
반려동물을 너무 키우고 싶었으나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 일도 보통이 아니고
털 감당도 못하겠고
사료, 간식비, 강아지 용품들, 동물 병원비 등
비용 감당도 부담스럽고
털과 냄새도 감당해야하고..
그래서 다육이를 키우면서
하나..
둘....
그렇게 늘어간 반려식물들.
키우고 있는 다육이들 포스팅을 2번 했었죠.
그런 저에게 <오늘부터 식물을 키웁니다> 책은
엄청난 공감과 용기, 스스로에게 칭찬, 희망을 준 책입니다.
"
나의 하루를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그리너리 라이프
"
1년 6개월간 백수시절.
너무 무료하고
외로웠던 내 마음을 가득 채워 준
친구들은 바로 식물들이었어요.
매일 매일 살펴 보고 자란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봄에서 여름.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계절에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특하고 예뻤는지.
게다가 공기까지 정화해주니까
정말 고마운 반려식물들이었지요.
목차에서 작가님과 식물들의 성장스토리를 한번에 느낄 수 있었어요.
식물들이 자라감에 따라 작가님도 식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성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들일지 말지 고민부터
매일매일 자란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
조금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서
다육이를 하나.. 둘씩 더 들이는 모습까지.
제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부터
주변의 식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카페에서 식물들을 보면서 카페 주인이 식물을 신경쓰는 세심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작가님의 글처럼
저 또한 카페에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카페에 있는 식물들이 정말 관리가 안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럴때면
"
차라리 이렇게 관리할 거면 키우지 말지.
내가 데려갔으면 잘 돌봐주었을텐데..
"
하는 아쉬운 마음들이 가득이었죠.
길거리를 지나며 카페 밖에 있는 식물들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얼마나 목말랐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백도선을 키우고 있는 저도 새로 나온 자구들을 보며
떼어서 잘 키워낼 자신이 없어서 괜히 잘 살고 있는 자구들을 죽일까봐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식물에게는 자구를 떼어 뿌리를 내는 과정이 극한의 환경에서 죽음을 면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과 같다니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자구를 떼어내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키우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비록 처음의 귀여운 모습은 사라졌지만요.
키우는 목화가 자꾸 아래 잎들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잎들이 나서 속상했는데
그것 또한 식물이 생명을 연장하는 가치있는 현상이라니
정말 위로가되었어요.
실수로 목화의 줄기가 반토막이 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줄기가 더 굵어지고 잎이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지치기의 중요성을 알게 된 적이 있었는데
인생에 있어서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식물에게서 인생 공부를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꽃의 세계로 발을 넓힌 작가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게으르기도 하고,
꽃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
비용도 많이 들 것 같아
미루고 미루던 숙제 같은 거에요.
항상 머리속으로만 바라고 있는 꽃.
<오늘부터 식물을 키웁니다>
책을 통해
꽃의 세계로 한 발 더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