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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AI 시대, 우리를 기다리는 섬뜩한 질문

송은주 | 웨일북 | 2019년 10월 22일 한줄평 총점 0.0 (1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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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신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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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 속에서

우리는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로봇을 상상하고 주변의 단순한 기계들이 감정과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양전자두뇌는 고사하고 머리가 아예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로봇청소기를 기특해하고 줄에 걸려서 헛돌면 짜증을 낸다. 인간은 자기 의도나 생각을 다른 인간, 심지어 사물들에도 투사하고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이 노예 취급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다거나 인간을 지배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는 상상도 인간의 욕망을 아무 생각 없는 기계에게 투사한 것일 뿐이다. 역지사지의 미덕을 기계에까지 발휘할 필요는 없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동일한 것을 원할 거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는 로봇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_p.83, 2부 ’기계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 중에서

사람들은 타인을 자기 기분을 맞춰주고 자기 욕구를 받아주는 물건 같은 대상, 혹은 내 맘대로 해도 좋은 나의 일부로 바꾸어놓고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맡긴다. 상대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온갖 희생을 감수해가며 이런 관계를 유지해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로봇이라면,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해도 불평하지 않을 테고 우리를 실망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일방적 관계에 익숙해지면 진짜 사람하고 맺는 관계가 오히려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터클의 책 《외로워지는 사람들》 에 달린 부제(왜 우리는 기계에게는 더 많이 기대하고 서로에게는 덜 기대하게 되는가)처럼 우리는 점점 기계에게 더 기대하고 사람에게는 덜 기대하게 된다.
_pp.123~124, 2부 ‘인공지능과 관계 맺기’ 중에서

생식용 복제를 시도한다면 인간의 타고난 결함을 개선하여 더 완벽한 인간을 만들겠다는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인간 향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행될 공산이 더 크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나 마더 테레
사, 스티븐 호킹을 복제한다면 어떨까? 아니면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해 완벽한 ‘맞춤 아기designer baby’를 만든 다음, 이 아기를 계속 복제하는 것은 어떨까? 장기를 얻으려고 복제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지만, 이렇게 복제 기술을 통해 인간 종을 개선한다는 생각은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이런 시도는 공상이 아니라 벌써 현실이 되었다. 2018년 중국의 허젠쿠이 교수 연구팀은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충격을 주었다. 이 연구에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원하는 대로 잘라낼 수 있는 신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이용되었다.
_p.218, ‘3부 ’슈퍼휴먼을 만들 수 있다면‘ 중에서

한 번 양심에 눈감고 나를 위해 죽어야 하는 타인의 얼굴을 외면하고 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2001년 독일연방 대통령 요하네스 라우의 경고는 기억할 만하다. “인간의 생명을 일
단 한 번 도구화하기 시작한 사람, 살 가치가 있는 것과 살 가치가 없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한 사람은 정지 없는 궤도 위를 달리게 된다.” 20 자신의 운명에 단 한 번도 저항할 생각을 품지 않고 절대적으로 순응하는 복제 인간들의 태도는 타인의 희생을 대가로 유지되는 공고한 시스템이 절대 자각할 수 없는 깊은 도덕적, 윤리적 마비 상태에 빠져 있음을 역으로 보여준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종말로
이어질 것이며, 복제 인간을 비롯하여 인간 아닌 모든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한, 역사상 가장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류라는 종이 맞게 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_pp.230~231, 3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 중에서

미래의 역사가 디스토피아일지 유토피아일지 묻는다면 답은 미래가 아닌 현재와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 다른 세상에 다른 인물로 다시 태어나도 영원히 끌고 다녀야 하는 ‘업’의 개념처럼, 개인이든 인류든 지금까지 거친 모든 죄악과 영광을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넘어 과거를 완전히 끊어내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는 없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당연히 언젠가 본 듯한 기시감을 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배 속에 태아를 품고 태어난다는 이집트 신화 속의 여신처럼, 다가올 미래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 속에 배태(胚胎)되어 있기 때문이다. 깊은 과거는 우리의 현재이자 또 한편으로 미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에 펼쳐지는 서로 다른 시간들은 한 방향으로, 한 줄기로만 흐르지 않고 겹치고 이어지고 갈라진다.
이렇게 현재와 과거, 미래를 다른 시간을 향해 열어놓는 영원회귀 개념은 시간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환생의 개념을 통해 인종과 성별을 넘어 개인들의 관계, 더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도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_pp.327~328, 5부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이야기들, 다시 태어나는 영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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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머리말. 인간에게 던지는 가장 미래적인 질문
1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01. 어떻게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예측 불능 시대 | 미래를 위한 인문학 | 인간 이후의 인간 | 포스트휴먼 주체 | 그리고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일
2부.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타자
02. 인공지능은 어떻게 도래했는가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 |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 | 인공지능의 선구자 튜링의 비극적 삶 |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 |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 | 인간 같은 기계, 기계 같은 인간 |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03. 충직한 노예 로봇이 필요하십니까: 《이백 살을 맞은 사나이》
로봇 시민, 소피아 | 인간보다 뛰어난 완벽한 하인 | ‘불량’으로 인간이 된 로봇 |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 기계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가 | 기계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 | 당신의 뇌는 머리 밖에도 있다
04. 인공지능은 인간의 적일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를 따라 우주로 | 사악한 인공지능, 할 9000 |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 |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존재, 외계인은 어디에?
05. 인공지능과 함께 춤을: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외로워지는 사람들 | 사랑을 쏟는 만큼 소중해지는 존재 | 현실적인 인공지능 | 인공지능과 관계 맺기 |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러브스토리 | 기술보다 중요한 무언가 | 정보시대의 새로운 종, 인공지능
3부. 새로운 인간, 새로운 성
06. 과학에 여성의 자리는 있는가: 《허랜드》
여성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과학? | 여자들만의 나라, 허랜드 |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07. 미래의 성, 미래의 젠더: 《어둠의 왼손》
페미니스트 SF의 젠더 실험 | 《어둠의 왼손》의 양성적 세계 | 젠더와 섹스는 어떻게 다른가 | 두 개의 성, 그리고 더 많은 성 | 차이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 너와 나의 차이를 넘어서
08. 디스토피아에서 여성으로 살아남으려면: 《시녀 이야기》
트럼프 시대의 〈핸드메이즈 테일〉 | 자연=여성 vs 과학기술=남성? | 기술은 여성의 적일까 | 성녀도 창녀도 애 낳는 기계도 아닌
09. 복제 인간도 우리와 같은 인간일까: 《나를 보내지 마》
도플갱어와 복제 인간 | 복제 인간들의 삶과 죽음 | 슈퍼휴먼을 만들 수 있다면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
4부. 종말을 예감하다
10. 특이점 시대의 종말론: 《유년기의 끝》
종말을 꿈꾸는 사람들 | 의식의 진화를 통한 초인류의 탄생 | 물질의 제약을 초월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의 꿈 | 특이점의 신화
11. 과학이 만든 새로운 위험들: 《화이트 노이즈》
보이지 않는 죽음 | 위험사회에서 살아가기 | 초과물의 역습 | 새로운 기술, 새로운 죽음 | 내가 환경이고 환경이 나라는 인식
12. 인간 없는 세상의 풍경: 《인간 종말 리포트》
우리 주변의 동물들 | 인간 역사의 0시 | 포스트-휴먼? 포스트-애니멀? | 인간 없는 세상 | 인간이 사라진 세상의 새로운 주인 | 종말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기
5부. ‘우리’가 살아남는 법
13. 영원한 시간의 순환 속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
인류세의 연대기 | 문명의 역사 |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이야기들, 다시 태어나는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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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송은주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위키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광대 샬리마르』 『클라우드 아틀라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종이로 만든 사람들』 『선셋 파크』 『블랙스완그린』 『겨울 일기』 『술라』 『시대의 소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위키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광대 샬리마르』 『클라우드 아틀라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종이로 만든 사람들』 『선셋 파크』 『블랙스완그린』 『겨울 일기』 『술라』 『시대의 소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인간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두려움에 미래를 등진 사람들에게 던지는
과학이 못다 한 인문학적 질문들

지금 인간은 실재하는 공간과 가상의 공간, 두 개의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가족과 식탁에서 밥을 먹는 와중에도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아이는 식탁이라는 현실 공간과, 친구들과 소통하는 온라인상의 공간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한다. 이렇듯 정보화 시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초연결성이다. 휴대전화를 켜고 접속하는 순간부터 거대한 네트워크가 연결된 하나의 노드(node)가 된다. 인간을 이야기할 때 인간만을 떼어서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듯 모든 것이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는 세계에서는 인간의 윤리나 도덕, 책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인지와 의사결정을 외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분산시키고 있고, 기계들은 이를 떠맡으며 점점 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정의와, 세계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점점 더 타고난 생물학적 경계를 넘어 기계들과 뒤섞이고, 우리의 존재를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에 빚지게 된다.
이 변화의 속도로 볼 때, 언젠가는 ‘인간적으로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이 ‘인간으로 사는 삶’을 고민으로 바뀌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손에 쥐고 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미래 예측을 오로지 과학과 기술에만 맡겼을 때, 인간이 놓치는 것은 없을까? 저자는 그 답을 SF 문학에서 찾았다.

인공지능의 도래부터 인간 사회의 종말까지…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가장 현실적인 미래 수업

과학기술의 발전과 포스트휴먼을 둘러싼 논쟁의 주요 쟁점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생존 담론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지금 우리 앞에 닥쳐온 변화는 사회 전체,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면적인 도전이기에, 이를 단순히 산업이나 기술 측면에서만 따져보고 각자도생해야 할 개인 차원의 문제로 축소한다면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존 기술 담론은, 기술 발전과 이로 인한 변화는 자연법칙처럼 필연의 과정이므로 우리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기술 결정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기실 뒤집어 말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선택받지 못하면, 필시 낙오자가 될 거라고 으름장 놓는 ‘협박 담론’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4차 산업혁명론을 비판하는 이들은 수용자인 시민의 관점은 배제되고 공급자인 정부와 시장의 입장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을 우려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4차 산업혁명 담론은 공급자의 논리, 즉 정치권의 논리와 거대 자본의 논리에 맞춰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생존 기술의 담론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한 번쯤은 이런 흐름이 누구를, 무엇을 위한 변화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본문 중에서

개인의 삶에 알게 모르게 깊숙이 침투한 과학기술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향후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이해하려면 전문 지식보다 전체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인문학적 관점이 필요하다.
포스트휴머니즘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과학’과 ‘문학’이라는 상이한 두 영역의 접점을 찾는 데 애써온 저자는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책은 《이백 살을 맞은 사나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등의 SF 문학을 바탕으로, 사이보그, 복제 인간, 인공 장기, 유전자 쇼핑, 섹스 로봇 등 과학기술이 변화시킨 미래 사회의 풍경을 촘촘하게 전달한다. 이 미래 예언적 스토리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 로봇과 인간의 윤리적 관계에 대해 다시금 모색하게 해주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 가치가 있는 인간의 자격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등을 물으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를 상기시킨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의 편의를 고민하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면, 문학은 과학이론과 철학 담론을 바탕으로 삶의 이야기를 재건설하고, 여기에서 새롭고 생산적인 의미를 도출한다. 이 책은 문학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빌려, 급변하는 세계를 막연한 공포심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의 흐름을 읽는 시야를 넓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인간성이 힘을 잃은 세상에서 인간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모색할 인문학적 관점을 제공한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예측 불능의 시대에 절실한 통찰은 도래하지 않은 시간을 먼저 상상하고 공감하는 힘에서 출발한다. 이 책이 생생히 펼쳐 보인 ‘오래된 미래’가 그 힘의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n********1 | 2020.07.18

아시모프의 로봇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논란처럼 여기고 명확한 명제처럼 로봇을 정의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늘날 우리는 로봇, 인공지능 등 그야말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가 되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이며, 왜 인간이라 지칭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한 이유에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인간을 닮은 모습으로 출현했을 때 벌어질 일들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두려움 속에 항상 등장하곤 한다.


이 책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는 어쩌면 인간적인 인간 즉 포스트휴머니즘을 넘어선 인간세계에서

과연 우리 인간은 어떤 정체성으로 인간임을 스스로 밝히고 정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물론 어렵지 않게 SF문학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열어주는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고 새롭게

거듭나거나 변화하는 모습으로의 인간에 대해서 보다 인간을 넘어서려는 로봇이나 대체적
존재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인간 존재의 불안한 미래를 사유하는 시간을 보여준다.


책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으로 실현되는 가상적인 인간에 대한 실험과
수많은 연구가 현실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욱더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감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빠른 시일안에 정녕 인간을 넘어서는 로봇 인간이 탄생 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그와 우리를
구분할 수 있을 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류의 종말론을 심심치 않게 이야기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
이기는 하나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단초는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이슈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의 답변을 내 놓을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데 이 책은 일말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자. 인간이기에 갖는, 아니 인간만이 갖는 특징이나 조건들을 생각해 보고

그것이 정의는 아니더라도 그러한 무수히 많은 특징들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정의이자 조건들
이라 판단 한다면 우리는 사회적으로든 또는 과학, 기술적으로든 왜 인간인지를 명확히 제시 할
수 있고 더욱이 인문학적 존재로서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는 의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양한 인간의 특징들이 갖는 요소는 지속가능함에 구성 요소로 자리한다.
바로 공존에 대한 유의미한 해석을 통해 인간은 더욱 인간다움을 보여주고 휴머니즘을 더욱
널리 전파하는 존재로 부상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인간인지 보다 왜 인간인지를 선택해 정리해 보는것도 의미있는 일이자 자기 정체성의
기원을 찾는것으로 파악해도 좋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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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진보하는 미래 vs 심연의본질적 질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e | 2019.09.21

고2 논술수업의 2학기 주제를 '미래사회와 인간'으로 잡으면서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책들을 계속 읽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입문서쯤 해당하는 <왜 인공지능이 문제일까>(조성배/ 반니출판사)부터 시작해서 여러 자료들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올해 신간인데, 와... 제목부터 강렬하다. 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어떤 학생이 '제목이 무섭다'라고 했다. 문자 그대로 읽지 않고 질문으로 받은 똑똑한 학생이다. 맞다, 안드로이드, 트랜스휴먼 같은 초인공지능에 대한 '오래된 미래'에 대한 담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의 무게가 참 막중하다.

이 책은 영문학자이자 영문 번역가로서 SF소설에 오랜 동안 탐독해 온 저자가 과학과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과학'과 '문학' 혹은 '영화예술'이라는 상이한 두 영역을 엮는 탐구에 매진한 자신의 여러 논문들을 기반으로 쓴 책이다. 일단 제목이자 발제가 너무도 당돌하고 매력적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SF소설을 통해 바라보는 인공지능 사회에 대한 전망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깊이 있는 통찰과 신중한 진단을 통해 잘 서술되어 있다. 전반부에 수록된 작품들의 목록만 뽑아봐도 이렇다.

-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이백 살을 맞은 사나이>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

- 테드 창의 소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영화 <Her>

-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런 식으로 인문학적 소재와 과학기술의 미래사회 진단을 내리는 류의 도서들은 찾아보면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송은주 작가님의 저서는 미래 사회 담론에 대한 낙관론/ 비관론 어느 패러다임에 속하지 않으면서 이분법적 패러다임이 제시하지 못하는 그 틈새의 관점을 제시한다.

2009년 뢰브너상 경진대회(주석: '튜링테스트' 방식을 기반으로 가장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에게 수여되는 상. 2008년 개최 이후로 아직 우승 로봇이 없다)에 인간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가장인간적인인간상'을 받은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간단하다. 예측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상대가 처리해야할 정보량을 늘리는 것이다. 기계화와 자동화의 논리는 정보를 빨리 처리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외와 변칙을 줄이는 단순화를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경계해야 할 것은,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기계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인간의 퇴보 덕분에 기계가 튜링테스트를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62쪽)

저자는 여러 학자나 자료들에 의거해 인공지능 사회를 대면해야 하는 우리의 리얼 현실은 '일자리 상실'이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인공지능이라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영향을 미칠 새로운 '타자'를 대하고 그것과 공존하는 문제임을 역설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스필버그의 <A.I.>라는 영화를 보면, 결국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이서 일상의 공간을 채우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인간은 결국 이기적인 자신의 욕망을 투여하고 그것이 왜곡과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에 본 영드 <Humans>에서도 사람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핵심 갈등의 문제로 등장한다. SF소설이든 SF영화든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은 초지능을 다룬 텍스트라 하더라도, 표현만 다르지 공통되게 다루는 본질적인 문제는 '인간다움' '소통' '존재론'에 관한 철학을 깔고 있다.

인간을 점점 닮아가기 위해 나날이 진보할 인공지능, 심지어 어떤 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특이점'까지 힘써서 예측하려는 미래사회에 대해, 인간은 우리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인간다움'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며 소설과 영화의 소재들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리와 다른 존재와 공존하는 법에 대한 성찰은 우리와 다른 존재를 어떻게 대하고 관계 맺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문제가 된다.

(본문 111쪽)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놀라운 일들이 우리의 현실이자 일상이 되는 기적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은 무섭도록 달려갈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정말 현실이 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심연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고민해야 한다.

'인간은 왜/ 무엇을 통해 인간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맞는가?'

'과학기술의 진보로 진짜 얻는 것/ 잃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과학기술이 초인공지능으로 나아간다면, 인간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과학으로 설명되거나 채워질 수 없는 인간의 '구멍'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에 부여할 자율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그 자율적인 판단의 근거를 가르치기 위해 인류는 어떠한 공동체적 합의를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당장 인류 공통의 해답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해답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라도 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기술에 더 큰 소외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진보하는 기술사회 vs 심연에 대한 본질적 질문" 이 두 가지는 택일이 아니며 협력해야 할 양립항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사회 관련 책을 읽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과학진화론의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인류의 '철학'에 대해 걱정이 올라온다.

AI가 인간을 앞지를까봐, 4차 산업혁명으로 내 일자리가 없어질까봐 걱정이 아니라!!!

인간만이 탐구할 수 있는 심연의 질문에 대해서 인류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될까봐 걱정이다...

<첨언> 인류를 위한 심오한 고민을 하다가 서평에서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ㅎ

이 책은 질문과 그에 대한 접근이 참 좋다.

그러나 진화론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점을 주지하면 좋겠다.

나도 페미니즘에 가까운... 온건진보주의자이지만 약간 공감이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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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안* | 2019.05.07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인간은 왜 인간인가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명제이면서 생각하므로 인간이라는 명제도 됩니다.

 

이 명제는 틀렸습니다.

생각하기 전 뇌에선 이미 신호를 보낸답니다.

뇌과학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인간은 왜 인간인지..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생각하는 존재는 인간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육체를 가진 존재는 인간이다.

전뇌의 이야기를 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고 전자회로, 양자회로로 된 뇌에 사람의 생각을 담는 시대. 멀수도 있고 가까울수도 있지만.. 실현될 거 같습니다.

전자뇌를 가지고 인간의 생각을 하고 몸의 대부분, 혹은 몸의 전체를 기계나 인체와 유사한 유기물로 대체한 개체는 인간이 아닌가요 

 

더 나아가서 아예 정해진 형체가 없고 생각만이 네트워크에서 돌아다니는 공각기동대의 소령과 같은 형태는 

 

인간은 왜 인간입니까 

이 책은 이렇게 인간에 대한 정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에 적합한 책입니다.

 

아시모프의 로봇에 대한 인식의 비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다양한 SF작품에 대한 분석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F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에 대한 관점을 생각한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시모프의 로봇과 인간에 대한 인식은 작품을 쓰면서 계속 발전해 간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제시한 부분은 틀림없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선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만요.

 

아시모프의 대작 파운데이션 마지막에서 결국 로봇은 인간을 뛰어넘습니다.

다니얼..입니다. 로봇 3대 원칙의 한계를 넘어 어둠에 숨은 인간의 관리자입니다.

그는 초능력자를 이용해 로봇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건 이미 인간을 추구해서가 아닙니다.

그 작품에선 로봇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마지막에 이렇게 내놓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미래의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특히 좋아하는 주제에 가까워 즐겁게 읽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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