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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스티븐 프라이 저/이영아 | 현암사 | 2020년 5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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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신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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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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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영국 최고의 재담가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이번에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다시 쓴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의 운명!

신과 운명에 도전하는 영웅들의 모험담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영국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스티븐 프라이가 이번에는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이아손, 테세우스 등 영웅들의 여정을 새롭게 풀어냈다. 프라이는 그 특유의 유머를 통해 오래된 전설들을 현대로 불러와 독자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의 두 번째 책으로, 그리스 신화 열풍을 일으킨 이전 작품에 이어 또다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첫 번째 책이 신들이 우주를 만들고 질서를 세우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반신 혹은 인간 영웅들이 괴물을 물리치며 인간들의 시대를 불러오는 이야기를 한다. 프라이의 입담으로 재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영웅들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그들의 위험천만한 도전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페르세우스로부터 시작되는 영웅들은 신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목차

머리말 15
이야기를 시작하며 16
헤라의 꿈 19
페르세우스
황금 소나기 25
나무 궤 28
참나무 숲에서의 기묘한 만남 38
그라이아이 48
고르곤의 섬 52
안드로메다와 카시오페이아 56
세리포스섬으로 돌아가다 62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의 혈통 71
뱀들을 죽이다 80
영웅의 어린 시절과 교육 84
죄와 벌 87
헤라클레스의 과업
1 네메아의 사자 92
2 레르나의 히드라 95
3 케리네이아의 암사슴 98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102
5 아우게이아스왕의 외양간 104
6 스팀팔리아의 새들 107
7 크레타섬의 황소 108
8 디오메데스의 암말 110
9 히폴리테의 허리띠 121
10 게리온의 소 떼 129
11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137
12 케르베로스 152
과업 이후: 죄와 원한 159
거인들: 예언이 실현되다 167
네소스의 셔츠 170
신이 되다 177
벨레로폰
날개 달린 말 183
거짓 증언 193
리키아에서 199
키마이라를 무찌르다 203
너무 높이 날다 208
오르페우스
맹수를 달래는 힘 217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218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 223
오르페우스의 죽음 232
이아손
숫양 237
이올코스로 돌아오다 247
아르고호 258
렘노스섬 263
돌리오네스족 269
힐라스가 사라지다 272
하르피이아이 277
충돌하는 바위 283
죽음, 날카로운 깃털들, 프릭시데스 291
독수리 왕 298
세 여신 302
메데이아 304
칼코타우로이 306
아레스의 숲 311
콜키스에서 탈출하다 315
귀향길 322
펠리아스의 신비한 죽음 334
메데이아의 복수 339
아탈란타
야생아 347
칼리돈의 멧돼지 350
멧돼지 사냥 357
달리기 시합 367
오이디푸스
신탁 375
세 갈래 길에서 381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383
왕으로 등극하다 389
그 후의 이야기 406
테세우스
선택받은 자 413
바위 아래에 416
테세우스의 과업
1 페리페테스 424
2 시니스 426
3 크롬미온의 암퇘지 429
4 스키론 430
5 케르키온과 레슬링의 탄생 432
6 잡아 늘이는 자, 프로크루스테스 436
사악한 계모 442
마라톤의 황소 447
독의 여왕 449
공물로 바쳐진 테세우스 452
바다에서 온 황소 455
크레타섬으로 462
크노소스의 지하 감옥 466
황소 인간 473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481
아버지와 아들 485
테세우스, 왕이 되다 492
마무리하며 504
헤라클레스의 광기 506
후기 508
감사의 말 513
등장인물 516
도판 정보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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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스티븐 프라이 (Stephen Fry)
코미디언이자 배우, 극작가, 소설가, 영화 감독, 퀴즈쇼 진행까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작가. ‘영국의 국보’라 불리는 프라이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시절 학내 극단에서 활동하며 희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휴 로리와 콤비를 이뤄 활약한 코미디쇼로 유명해졌고, 그만의 유머와 위트, 뛰어난 말솜씨로 영국 방송과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다. 고전과 최신 기술을 넘나드는 박식함으로 인기 퀴즈 프로그램 〈QI〉를 10년 이상 진행했으며, 국내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 오디오북의 목소리로 친숙하다. 작가로서의 재능도 뛰어나 장... 코미디언이자 배우, 극작가, 소설가, 영화 감독, 퀴즈쇼 진행까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작가. ‘영국의 국보’라 불리는 프라이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시절 학내 극단에서 활동하며 희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휴 로리와 콤비를 이뤄 활약한 코미디쇼로 유명해졌고, 그만의 유머와 위트, 뛰어난 말솜씨로 영국 방송과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다. 고전과 최신 기술을 넘나드는 박식함으로 인기 퀴즈 프로그램 〈QI〉를 10년 이상 진행했으며, 국내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 오디오북의 목소리로 친숙하다. 작가로서의 재능도 뛰어나 장편소설 『별들의 테니스공The Stars’ Tennis Balls』, 『역사 만들기Making History』, 『히포포타머스The Hippopotamus』, 『거짓말쟁이The Liar』를 비롯해 세 권의 자서전과 다수의 논픽션 저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시리즈는 프라이가 그 비범한 언어 능력과 특유의 박식함으로 새롭게 쓴 그리스 신화다. 코미디 작가로서 뛰어난 유머 감각을 한껏 살린 이야기로 한 편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듯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책장 사이사이 드러나는 프라이만의 시각과 현대적 해석은 지적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에 그리스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첫 권인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올림포스 신 이야기』는 2018년 내셔널 북 어워드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역 : 이영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걸 온 더 트레인』, 『몹쓸 기억력』,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익명의 소녀』, 『라이프 프로젝트』,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도둑맞은 인생』,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쌤통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걸 온 더 트레인』, 『몹쓸 기억력』,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익명의 소녀』, 『라이프 프로젝트』,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도둑맞은 인생』,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쌤통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생각과 언어가 바뀌는 만큼 고전 또한 시대에 따라 다시 번역되고 쓰여야 한다. 하나의 고정된 정전이 있지 않은 그리스 신화는 오랫동안 많은 작가들의 펜 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토머스 벌핀치 버전, 이디스 해밀턴 버전, 이윤기 버전, 젊은 세대라면 만화로 그리스 신화를 접했을지도 모른다. 만화를 제외하고 보면, 한국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 시대의 언어로 쓰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프라이는 이런 독자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현대적인 시각과 언어로 그리스 신화를 다시 써냈고, 그의 두 책은 전 세계 독자들과 언론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서술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해설에 집중한 다른 그리스 신화 책과 달리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즐거웠다”라는 리뷰를 수없이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독자 반응을 증명하듯 영국 아마존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모두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서점 반스 앤드 노블의 2019년 올해의 책 최종 후보 8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21세기 버전의 그리스 신화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신들의 시대가 가고 영웅들의 시대가 찾아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바야흐로 신들의 시대가 가고 인간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바로 이때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신이 물러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신과 인간의 중간적 존재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가치들인 용기와 지혜, 기지, 이성을 지녔다. 자신의 능력으로 고난을 헤쳐가며 괴물들을 물리치고, 신이 내린 과업을 수행하고, 타고난 운명에 맞선다. 영웅들의 삶은 탄생부터 죽는 순간까지 운명의 주관 아래 있지만,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해 신 없이도 인간이 번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낸다.

최초의 영웅이라고 일컬어지는 카드모스 이후 그리스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다. 이 책에서는 보는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든다는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낸 페르세우스를 시작으로 영웅들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네메아의 사자, 레르나의 히드라,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등 수많은 괴물들을 물리치고 저승에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며, 인간과 신, 삶과 죽음의 영역을 넘나드는 헤라클레스의 모험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찾아 미궁을 헤매는 장면에는 숨을 죽이고 볼 수밖에 없는 긴장감이 흐른다.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타고 세상을 누볐지만 오만함으로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벨레로폰의 추락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들을 제치고 칼리돈의 멧돼지를 공격한 아탈란타의 기상은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괴물을 물리치는 무력만이 영웅의 조건이 아니다. 육체적인 힘이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만이 가진 능력으로 영웅이 되기도 한다. 오르페우스는 천상의 음악으로 지상과 저승 세계의 신, 요정, 인간, 괴물 모두를 사로잡는다.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오이디푸스는 여러 시련에도 이성과 논리로 테베를 번영시킨다. 이아손은 지도자적 자질을 발휘해 아르고호 원정대를 조직하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영웅들과 함께 그리스 밖의 세계를 탐험한다.

사람들은 영웅의 삶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또 다른 자신을 꿈꾼다. 역경을 딛고 과업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위대하던 이가 한순간에 절망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영웅의 이야기가 더욱 매혹적인 것은 그들이 인간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영웅은 평범한 인간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모험을 하지만, 그들이 보이는 용기와 기지는 또한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잠재된 능력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영웅의 행적을 따라가며 자기 안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고전, 프라이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프라이는 다양한 그리스 고전 문학들을 그 나름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입담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은 그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었다.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와 『메데이아』,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호 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등 다른 주요 그리스 고전들을 역시 프라이의 손끝에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그리스 신화는 다양한 버전이 전해지기 때문에 판본에 따라 각 인물들의 관계가 서로 모순되고 사건의 선후 관계가 달라지기도 한다. 프라이는 여러 갈래의 서술 중에서 충돌이 서로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선택해 그런 모순점들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 이상으로 인물들의 극적인 삶을 그려내는 데도 집중해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이 책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해낸다.

본업이 배우인 프라이는 연극을 사랑한 고대 그리스 작가들처럼 자신의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었다.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1권을 출간한 뒤 프라이는 이 책을 기반으로 [그리스 신화 3부작] 극본을 집필해 직접 연극 무대에 올랐다. ‘신, 영웅, 인간’ 세 편으로 구성된 이 일인극은 캐나다에서 처음 막을 올려 2019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포함한 영국 투어로 이어졌다. 프라이는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두 번째 공연인 ‘영웅’을 기반으로 내용을 추가해 이 책을 집필했다. 트로이 전쟁과 그 이후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마지막 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다.

폭넓고도 방대한 지식과 탁월한 통찰력

작가 스티븐 프라이는 영문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어휘와 표현력, 유머 감각이 뛰어나 오스카 와일드에 자주 비유된다. 이러한 재능을 바탕으로 영국의 인기 퀴즈쇼 [QI]를 10년 이상 진행했는데, 이 쇼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닌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대답을 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주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능란하게 문제들을 다루며 출연자들과의 대화를 재치 있게 이끌어가는 그의 진행 덕택에 자연스럽게 견문이 넓어지고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평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알려주는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게 된다. 각 인물의 이름이 지닌 의미는 신화의 내용과 연관이 있다. 아탈란타의 이름에는 ‘무게가 동등한’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여성인 그녀가 다른 남성 영웅들과 대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그리스 이름의 의미들이 다른 형태로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지기도 한다. 페르세우스에게 당한 세 노파인 그라이아이 중 데이노의 이름은 ‘무서운’이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무서운 도마뱀(공룡)’을 뜻하는 영어 단어 ‘다이노소어(dinosaur)’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런 언어적 지식 외에도 가축을 중시한 고대 그리스 사회에 대한 설명, 지중해를 ‘대해’라고 불렀던 당대 사람들의 지리 인식, 아서왕 이야기와 그리스 신화의 공통점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들이 담겨 있다. 한편 독자들을 돕기 위해 다른 부록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스 영웅들의 족보는 올림포스 신들의 것만큼이나 매우 복잡하다. 이야기는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전개되지만, 그래도 각 인물들의 관계가 궁금한 독자들은 등장인물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들이 다른 영웅이나 신과 어떤 관계인지, 앞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깜빡했다면 부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아손의 여로를 설명하는 지도와 올림포스 신들의 계보도도 참고할 만하다.

이 책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36점의 도판도 실려 있다. 메두사를 무찌르는 페르세우스,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지하세계에 간 오르페우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 추락하는 이카로스를 생생하게 묘사한 회화는 물론이고, 옛 그리스의 도자기에 그려진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의 과업도 볼 수 있다. 이 명화들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는 재담가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홀려 있다 보면 다방면의 지식은 물론이고, 그 이야기가 현대에 갖는 의의까지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책이다. 물론 저자 자신은 이 책의 목표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한정했지만, 실제로 이 책이 담아낸 폭과 깊이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독자들에게는 즐겁고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그리스 신화를 소설로 쓴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y | 2020.01.11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서평

 

그리스 신화는 서양 문화의 기초이자 지금까지도 영감을 주는 이야기다. 나는 어릴 때 만화책으로 그리스 신화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다양한 신화에 대해 관심이 생겨 그리스 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어떤 책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에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방대한 그리스 신화를 처음부터 덤벼들었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질 것 같았기에 우선 영웅부터 시작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스티븐 프라이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신화라는 학문이 꽤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다 보니 당연히 신화학자가 썼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친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신화학자로 생각했던 스티븐 프라이브이 포 벤데타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에 나왔던 배우일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신화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서 혹시나 전문성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과 소설가와 극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니 적어도 딱딱하지는 않을거야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 걱정은 기우였고, 기대는 보상받았다. 읽는 내내 지루하고 딱딱한 학술서를 읽는 느낌은 없었고 마치 할아버지나 이야기꾼이 어린애들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작가는 방대하고 복잡한-그리스 신화에 대한 문헌들이 각각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그리스 신화를 알기 쉽게 적절히 조절하여 흥미를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필수적인 부분은 잘 설명했다. 특히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이 책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소설인 듯 착각마저 하게 될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제우스의 못 말리는 바람기에 다시 한 번 혀를 찼다. 위험을 예고하는 헤라의 꿈 내용을 듣고 대비할 생각을 하다가 게다가 그 과정에서 꽤 재미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제우스. 정말 못 말린다 못 말려.....

책을 읽으면서 신인 제우스가 바람을 피고 헤라가 질투를 해서 응징을 하는 게 반복되는 것처럼 인간-영웅들을 포함하여-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만심에 사로잡혀 충고를 듣지 않는다든지(선미재를 고치라는 말을 듣지 않아 그것에 맞아 죽은 이아손), 지나친 욕망-돈이든 권력이든 사랑이든- 때문에(메데이아나 미노스의 왕처럼) 파멸하는 신화 속 인간들의 모습이 그렇다.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딱이다.

읽기 쉽다는 장점 말고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건, 작가의 해박함을 기반으로 한 해설-작가는 설명이나 해설을 넣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실마리라고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이다. 구구절절 해석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딱 적당한, 핵심만 말하기 때문에 신화에 담긴 의미나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헤라클레스의 광기에 대해 다루면서 현대의 레슬링 선수의 사례와 그리스인들의 집단 무의식과 연결짓는 부분이나

후기에서 밝힌 신화와 그 해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그렇다.

신화라고 하면 그저 옛날 이야기, 혹은 옛날 사람들이 믿던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신화에는 고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운명의 관계, 자유의지 등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로 풍부하다.

그렇기에 신화를 하찮게(?) 생각하지 말고 흥미로운 보물을 간직한 벽장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벽장의 문을 여는데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

+“과업을 짊어진 영웅 헤라클레스는 자네의 운명이지만, 자네의 선택이기도 하다네. 자네가 그 운명을 감수하기로 선택한 거야. 이게 바로 삶의 역설이지. 우리에게 의지가 없다는 걸 우리의 의지로 받아들이니까.” (144p)

+“배움을 얻지 못하는 게 젊은이들의 운명이지.” 켄타우로스는 한숨을 쉬었다. “자만심과 확고한 자신감이 그들을 승리로 이끌지만, 그들을 추락시켜 끝장내는 것도 자만심과 확고한 자신감이거늘.” (249p)

+“(...) 아무리 인간들을 도와주려고 해도 말을 들어야 말이지.”(344p)

+신화는 단 하나의 의미와 답을 가진 십자말풀이나 우화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신화에서도 운명과 필연, 원인, 비난이 끊임없이 엇갈린다. 우리처럼 그리스인들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509p)

+우리를 마음대로 갖고 노는 통제 불능의 예측불허한 힘들에 형태와 부피와 개성을 부여하여 의인화하는 건 거기에 직접 맞서는 것보다 더 영리한 방법이다. (...) 신화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더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인간 대수학이라 할 수 있다. 상징과 의례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 필요 없어지는 장난감이나 게임이 아니라,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도구들이다. (5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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