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 해밀턴 저/서미석 역
김재훈 글그림
스티븐 프라이 저/이영아 역
김태관 저
이번 독서 모임 주제는 '유럽'.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예전에(ㅋㅋ) E북 이벤트 대여를 했던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를 이번 기회에 드디어(!) 읽었다.
북유럽 신화는 마블 영화를 보면서 토르를 접하게 되어 처음 흥미를 가졌었는데, 솔직히 책으로 읽는 신화는 좀 따분할 거란 생각이 컸다. 그래서 몇 년이고 독서를 미뤘는지도…
그런데 웬걸, 저자 역시 어릴적 보았던 마블코믹스의 토르를 보면서 매료되어 북유럽 신화까지 파고들게 된 것이었다. 그런 것에 동질감을 느끼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토르와 로키라는 형제 신들, 특히 로키가 정말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영화나 만화 같은 콘텐츠에서 묘사되는 캐릭터들은 좀더 과장된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화로 전해지는 토르와 로키 형제는 더 만만찮았다. 항상 비상한 머리로 계략과 술수를 만들어내는 로키는 내 편일 땐 든든하고 적일 땐 성가신, 그럼에도 미워할 수가 없는 정말 재밌는 신이었다. 어째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장난의 신 로키를 사랑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어릴 적 접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처럼, 북유럽 신화의 아스가르드 신들도 정말 '인간답다'고 느꼈다. 그만큼 신들도 너무나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해서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토르와 오딘이라는 신의 이름을 듣고
그리스·로마 신화가 북유럽 가면서 제우스와 다른 신의 이름이 바뀐 건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북유럽 신화라는 또 다른 신화 세계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읽고 싶었는데, 읽을 책이 많아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가장 크게 다른 건
마블 코믹스 나오는 토르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로키가 토르에 동생으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토르는 오딘의 아들은 맞으나 로키는 오딘과 의형제인 사이로 나온다.
단 토르가 강력한 전투 능력이 있어서 신들 중 격투기 챔피언은 토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토르가 싸움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능력, 바닷물을 정도의 술을 몇 모금으로 말릴 수 있다는 것과 로키는 변신술 외에 많이 먹는 것이라는 내용은 이 책에서 처음 안 것 같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이 거의 다 죽는다. 오딘의 아들 비다르와 발리도, 토르의 아들인 모디와 마그니에 의해서 새로운 새 세상, 태양마저 사라지고 태양이 딸이 밝게 빛난다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비극적 결말에 희망찬 출발로 끝난다.
신화와 역사, 옛날이야기 관련된 책은 아이들에 수업 시간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거나 아이들에게 궁금증으로 유발하게 해서 책을 읽어 보게 하는 자료로 활용하는데
아이들한테 알려줄 북유럽 신화의 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어 좋다.
6쪽 손이 하나뿐인 티르, 오딘, 토르, 신들의 여왕인 프리그의 이름을 따서
‘Tuesday’, ‘Wednesday’, ‘Thursday’, ‘ Friday’라는 요일의 명칭이다.
34∼35쪽 아홉 개의 세상
-아스가르드: 에시르 신들이 사는 곳(오딘, 토르 등)
-알프헤임: 빛의 요정들이 사는 곳
-니다벨리르: 난쟁이들이 산 아래에 살면서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놓음
-미드가르드: 남자와 여자가 사는 세상(인간들의 거처)
-요툰헤임: 서리 거인들과 산의 거인들이 궁전을 지은 곳
-바나헤임: 바니르 신들이 사는 곳
-니플헤임: 어두운 안개로 뒤덮인 곳
-무스펠: 수르트가 지키고 있는 화염의 세상
280∼282쪽 로키가 에시르 신들에게 벌을 받는데 자기 자식의 창자로 묶어서 움직이지 못 하게 하고, 머리 위에 뱀의 송곳니에서 나오는 독이 로키의 얼굴에 떨어져 그의 눈을 태웠다….
뱀이 독이 또 한 방울 로키의 얼굴에서 떨어지자 그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어 족쇄에서 풀려나려 몸부림쳤다. 로키가 요동칠 때마다 땅도 흔들렸다….
로키의 아내 시긴이 로키의 머리맡에 서서, 뱀의 송곳니에서 독이 방울방울 떨어질 때마다 그 독액을 자기 그릇에 받았다…. 가득 차 있는 그릇을 쏟아버리고 오는데, 그녀가 곁을 떠나 있는 동안에는 뱀이 로키의 얼굴과 눈에 떨어진다. 그러면 로키는 경련을 일으키면서 심하게 몸을 움직이고, 그가 몸을 구부리고 뒤트는 탓에 지구 전체가 흔들린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지진의 신은 포세이돈이다. 그리고 화산과 지진에 관련해서는 티폰이야기가 있다.)
북유럽 신화는 신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신화 관련 강의를 듣다가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숫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친숙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니 게임이나, 소설 등에서 많이 접했던 신화였다는 것을 알았다.
북유럽 신화도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 않게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신화라는 것을 "찾아"보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북유럽 신화」는 아무래도 표지 디자인이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마블 스튜디오에서만 알던 "토르"의 무기인 "묠니르"로 보이는 망치 그림.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토르"가 북유럽 신화에 뿌리를 두고있는 캐릭터인지 전혀 몰랐다.
아, 영화에서만 보던 토르와 오딘, 로키, 발키리, 헬라 등등 모두 여기가 시작이었구나. 캐릭터 하나하나가 이렇게 각자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다니.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신화를 가지고 마블 캐릭터 빌딩을 그렇게밖에 못했다고? 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영화는 또 별개의 이야기니까..)
신이라고 인간과 썩 다르게 그려지지 않았다. 신화라는 것도 결국 인간의 입으로 만든 것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시기와 질투는 기본이고 유치한 행태들이 어이없는 실소를 터져나오게 했다. 이놈의 로키는 장난의 신이라지만 생각보다 더 악랄한 장난들을 쳤구나. 인간의 스케일에서는 장난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장난....이라고 하는 신의 스케일.. 인간의 상상력이란
한챕터, 한챕터가 길지 않아서 지하철 왔다갔다 하면서 읽기 좋았다.
신화가 차용된 다른 이야기들을 볼 때에 참고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토르와 어벤저스 시리즈를 볼 때마다 이미 간단하게 알고 있던 북유럽 신화를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북유럽 신화 관련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토르의 팬이라면 특히나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르, 오딘, 로키, 프리가, 헬라 등 주요 등장인물과 위그드라실, 아스가르드, 헤임달 등 영화의 설정들이 북유럽 신화의 내용을 재해석해서 SF적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벤저스 뿐만아니라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많은 판타지에서 북유럽 신화의 설정이나 인물을 많이 차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